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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하지만, 일단 해봅니다 - 지금 창피한 마음은 미래가 보내는 성공의 신호
나카가와 료 지음, 김나정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12월
평점 :
『하나, 책과 마주하다』
맨 앞자리가 두려운 사람부터 모르는 게 있어도 물어보기 망설여지는 사람까지, 부족한 '나' 자신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내적 갈등부터 겪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창피함'이라는 감정이다.
앞서 말했던 내적갈등은 창피함에서 비롯된 것이니, 성장하고자 한다면 창피함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창피한 순간에서 일단 해보려는 선택, 그 실천 방안이 『창피하지만, 일단 해봅니다』에 들어있다.
저자, 나카가와 료는 카피라이터 겸 광고기획자이다.
1988년 일본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이집트와 독일에서 보냈으며, 게이오기주쿠대학 환경정보학부를 졸업했다. 레드불 재팬, 와이든+케네디 도쿄를 거쳐 2011년에 세계 5위 규모의 광고대행사 덴쓰에 입사한다.
낯선 이국에 살며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주눅 들었던 기억, 바라던 부서에 배정받지 못해 겉돌던 시절을 지나면서, ‘창피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오랫동안 곱씹어봤다. 그러다 창피함을 무릅쓰는 순간마다 새로운 길이 열리고 신나는 일이 생기는 걸 경험했고, 이후 구글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유니클로·산토리·혼다의 광고를 제작하는 등 꾸준히 성장과 성공을 쌓아왔다. 나아가 칸 국제광고제에서 영 칸 라이언즈와 영 스파이크 상을 받아 세계적인 창작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ADC 글로벌 어워즈, 원 쇼, 애드페스트, 스파이크스, 애드 스타즈 등 유수의 광고 상들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밟아왔다.
지금도 덴쓰에서 일하며 ‘PR아키텍트’라는 전에 없던 직함을 스스로 만들어, 누가 뭐라건 자신만의 길을 꿋꿋이 개척해나가고 있다.
Ⅰ 창피를 모를수록 진정한 나를 알 수 있다
지금의 30살과 30년 전의 30살은 얼마나 다를까?
과거 30살은 결혼하여 가정을 꾸려나가는 나이로 30살 중반만 되도 노처녀, 노총각이라 칭했었다.
지금의 30살은 어떨까?
코로나로 인해 흩날려버린 시간을 안타까워하며 내 나이를 말할 때면 모두들 이런 반응을 보인다.
"어이쿠야, 아직 아기네. 지금부터 시작이야. 요즘 시대가 100세 시대인데."
그렇다. 의료 발달 등의 이유로 수명이 늘어나면서, 우리는 지금 100세 시대에 살고 있다.
이렇듯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동 시간 또한 늘어나니 정년 기간 또한 연장되기 시작했다.
즉, 20대에 배운 지식과 기술만으로 70세가 될 때까지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로 남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성장해서 성과를 내야 해.'
사회초년생 대부분이 이러한 마인드를 가지고 업무에 임하며 성장하고 있는데, 이제는 성장 이상으로 변화가 요구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경험과 지식을 쌓아야만 하는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이런 시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몇 살이 되어도 창피함을 무릅쓸 용기'이다.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꺼려질 수 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새로운 일에 도전할 구실이 생겼다고도 볼 수 있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고집하지 말고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만 할 수 있다면 모든 일이 기회로 바뀔 것이다.
즉, 경험과 지식에 집착하지 말고, 변화를 받아들이자!
창피함을 느끼는 순간 심장이 튀어나올 듯이 두근거리고 얼굴이나 귀가 빨개지며 일단 자리에서 나가고 싶은 생각부터 들게 만드니, 창피함은 누구나 피하고 싶은 감정 중 하나이다.
그런데 혹시 그 사실을 알고 있는가?
창피함을 피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창피함을 느끼게 된다는 사실을!
창피함이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나와 지금의 나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완벽하게 해내려고 할수록 현실의 내가 불완전하게 느껴져 부정적인 감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창피함이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나'와 '지금의 나'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심리적 좌절'이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수록 변화하고자 하는 욕망 또한 커지는데, 기대치가 과해지면 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커져 이상적인 내가 현재의 나를 부정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창피하다는 감정이 더욱 커져 행동에 제약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창피함을 피하려고만 한다면 숨어있을지도 모르는 가능성을 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 한다.
같은 맥락으로, 창피함을 느끼는 또 다른 이유로는 무의식적으로 존경받고 싶다는 생각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럴 때, 저자는 존경받는 사람이 아닌 '응원받는 사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존경받으려고 하면 할수록 이상적인 내가 기준점이 되어 부족한 부분만 계속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응원받는 사람은 무엇이든 내보일 수 있다.
콤플렉스는 가리기 때문에 콤플렉스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콤플렉스를 내보이면 그것은 매력 포인트가 된다.
즉, 열등감이 사람의 성격과 가치관을 형성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느끼는 창피함이라는 감정은 특히 타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타인의 의견과 가치관을 강요받으면서 창피함이란 감정이 솟아나는 것이다.
두 가지의 예를 들어보자.
회의 중 신입 사원이 용기를 내어 발언을 했는데 선임은 이를 무시하며 뭘 알고서 말하는 것이냐며 핀잔을 주었다.
순간, 신입 사원의 기분은 어땠을까?
지인들끼리 서로 대화하는 도중에, A가 주변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 B를 말로서 놀리거나 괴롭혔다.
순간, B의 기분은 어땠을까?
신입 사원과 B, 모두 창피함을 느꼈을 것이다.
인간의 용기는 비눗방울처럼 덧없으며 소중하다. 신입 사원이 용기를 내어 발언을 했지만 선임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신입 사원의 도전은 창피한 일이 되어버렸다.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 강한 사람, 아마 주변에 한 두 명쯤은 보았을 것이다.
A도 그런 유형에 속하는데 대화 중에 특정인을 놀리거나 괴롭히는 이들의 경우, 대부분 그 상대는 자신보다 약한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다.
직접적인 상처를 내지 않고 죽일 수 있는 것이 바로 '말'이다. 그만큼 무시무시한 위력을 가진 것이 '말'이다.
말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듯이, 우리의 말에는 누군가의 도전을 창피함으로 바꾸어버리는 힘이 있으니 매사 언행에 조심해야 한다.
덧붙이자면, A의 언행에 창피함을 느꼈어도 부끄러워말고 구분할 수 있는 판단 기준이 생겨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져보는 것도 나름의 나 자신을 지키는 방식이 될 수 있다.
똥이 드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는 것은 아니니깐.
Ⅱ 창피를 피할수록 오히려 기회가 사라지는 이유
불평등한 사회에서,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즉, 열심히 하고 있으면 언젠가 알아주겠지라고 생각해도 그 언젠가는 오지 않는다.
기회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사람은 스스로 찾아 나서 기회를 먼저 손에 넣기 때문이다.
기회는 기회라는 모습으로 오지 않고 작은 계기가 기회로 이어지기에, 일상 속 작은 계기가 되는 실마리를 찾는 요령을 터득해야만 한다.
아마 대부분 앞자리를 고집하진 않을 것이다.
혹여나 질문을 받았는데 그것이 답으로 이어지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알아야 할 점이 있다.
창피한 기분이 드는 행동이 기회로 이어지는 이유는 타인 또한 당신처럼 창피하다는 이유로 그 행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맨 앞자리는 부담스럽고 두번째 자리를 고집했던 나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앞자리가 싫지만은 않았다.
이는 중학교 때 가르쳐주시던 수학선생님 덕분이었다.
수학선생님께서는 곧잘 질문을 던지시곤 했는데 언제 한번은 칠판에 틀리게 답을 쓴 적이 있었다.
그 때, 선생님이 내 뒤로 오시더니 이런 말을 해주셨다.
"과정은 다 맞았는데 답만 틀렸네."
"기죽을 필요 없어, 선생님도 너만한 때 다 정답만 적지 않았거든."
"선생님이 뒤에서 봐줄테니 천천히 다시 한번 볼래?"
틀린 답으로 인해 얼굴이 빨개졌던 나의 두 뺨은 이내 가라앉았고 선생님이 뒤에서 맞나, 틀렸나를 봐주시는 게 아니라 나의 뒤를 든든하게 지켜준다고 생각하니 당황스러움과 떨림이 순식간에 잦아들었었다.
그 때 이후로 틀린 답을 간혹 적었어도 망설이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다. 과정은 맞으니 다시금 찬찬히 살펴 정답과 가까워지면 되는 것이니깐.
무엇보다 그 전까지만 해도 질문하는 것 자체에 망설임이 있었던 나였는데, 그 때 이후로 교무실에 편하게 들러 선생님께 모르는 문제들을 물어보았고 선생님은 기특해하시며 졸업 때까지 문제집을 선물해주시곤 하셨다.
우리는 행동했을 때 '일어날지도 모르는 불행한 결말'과 '얻을 수 있는 이득'을 놓고 마음속으로 저울질하면서 눈앞에 지나가는 사소한 계기를 잡을지 말지 판단한다.
그러다 결국 불행한 결말을 상상하고는 창피함을 견디지 못해 손을 뻗으면 닿았을 계기를 마치 처음부터 보지 못한 척한다.
하지만 만약 불행한 결말이 일어난다고 해도, 우리가 잃는 것은 매우 적다.
행동으로 옮기면 상황은 분명 달라진다. 그럼에도 첫발을 내딛지 못하는 이유는 창피함이 우리의 냉정한 판단을 가로막고 있어서이다.
마음 먹고 실행에 옮기지 못할 때가 있다. 그 때는 마음 깊은 곳에서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행동에 나서기 가장 어려운 순간은 하면 된다는 가능성을 버리고 첫발을 내딛는 때이다.
Ⅲ 창피함에 맞서기 위한 나만의 관점 키우기
창피함에는 크게 여섯 종류가 있다.
주변에서 나를 이렇게 보았으면 좋겠어라는 이상적인 나에 미치지 못 했을 때 느끼는 외적 창피함과 나는 이래야만 해라는 자신의 미학에 어긋날 때 느끼는 내적 창피함이다.
경험의 숙련도에 따라 이 창피함은 각각 세단계로 나뉜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느끼는 '입문기 창피'는 주변에 비해 나만 능력이 없다고 생각될 때 느끼는 창피함을 말한다.
그 다음은 능숙해지기 위해 노력할 때 느끼는 '발전기 창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는데도 애써 노력하는 모습이 부끄럽거나 다른 사람에게 협력을 부탁하기 부끄러워지는 시기를 일컫는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주변인보다 경험이 많을 때 느끼는 '숙련기 창피'다. 지금에서야 모른다고 말하기는 그렇고 후배를 지도하는 일이나 사람들 앞에서 말할 기회가 늘면서 생기는 창피함을 말한다.
이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성질만 바뀔 뿐 창피함의 벽은 더욱 강고해진다.
연배가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드는 것도 사실 그들이 느끼는 창피함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크게 질책할 필요는 없다. 고집이 센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사람보다 창피함을 더 느끼는 사람일지도 모르니깐.
반면에, 연배 있는 선배들도 고집불통으로 보이는 부끄럼쟁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창피함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해서 고집 부리는 것은 결국 창피함에 대한 공포심만 커질 뿐이다.
입문기 창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일이 수월하게 풀리지 않으면 이상적인 자신과의 괴리로 부끄러움을 느낀다. 경험이 적은데도 무의식적으로 '존경받아야 해'라는 마음가짐으로 행동하면 실패하기 쉽다. 막 시작했을 때는 어쩔 수 없다. 이 단계에서는 어떤 창피를 당해도 괜찮다.
발전기에는 더 잘하려고 노력할 때 맞닥뜨리게 되는 창피함이 있다. '아직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실이 전제 조건으로 깔린 입문기와 달리, 발전기에는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는 상태'라는 전제를 강요받는다. 이때는 경험이 쌓이면서 주변의 기대와 자신이 설정한 기대치가 올라가서 창피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당신은 아직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 모르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능숙하지 못한 것도 사실 당연하다.
숙련기 창피는 다른 사람들보다 선배가 되었을 때 느끼는 창피함이다. 창피함은 신입 사원들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실패하면 안 되는 입장에서 주변의 눈을 의식한 나머지 외적 창피함은 더욱 강해지고, 일에 대한 미학도 확고해져 내적 창피함을 느끼기도 쉬워진다. 나이와 경험이 쌓일수록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히 내보이기 힘들어진다. 기쁘지만 솔직하게 고맙다고 말하지 못하고, 내가 잘못했는데 솔직하게 사과하기가 쉽지 않다. 나이를 먹을수록 우리는 본심을 내보이는 것을 부끄럽다고 여기면서 감정을 숨긴다. 창피함은 점점 커다랗게 엉겨 붙어 마음과 행동을 비틀어놓는다. 경험이 많을수록 무의식적으로 존경받아야 한다는 마음이 커지는 숙련기 창피는 솔직해지는 게 어려운 만큼 무척이나 골치 아프다. '능력이 있기에 할 수 없다'고 느끼는 숙련기 창피는 입문기, 발전기에 있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특수한 감정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솔직해지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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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할 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크게 주저하거나 망설인 적은 없었는데 다수의 눈초리를 받거나 면박을 받으면서 자신감이 하락한 적이 있었다.
항상 나서서 하는 편은 아니었어도 모두가 망설일 때 먼저 나설 줄 아는 그런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주저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었다.
그때, 미국에서 같이 수업 듣던 친구와 선생님이 해주신 말을 듣고 띵 한 순간이 있었다.
"처음 배우는 거니깐 모르는 게 당연하지."
"물어보는 게 뭐가 어때서? 창피하거나 당황할 필요 없어."
"질문하는 것부터 발표하는 것까지, 일단은 자신감이란다."
"처음 배우는 너에게 그 누구도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단다."
그때의 그 경험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매 순간 깨닫고 있다.
배우고 습득하는 것은 애초에 모르니깐 배우고 습득하는 것인데, 이를 망각하고선 처음부터 완벽함을 바라니 마음 속 부정적 감정들이 이내 창피함과 당황함으로 나타났던 것이었다.
실천하거나 실행하기도 전에 '준비가 덜 되어서'라는 이유로 망설이는 이들도 분명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당연하다. 해보지 않은 사람의 준비는 불충분 할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준비가 덜 된 것 같아도 그 순간의 자신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준비와 실전은 다른 과정이 아니라 하나의 줄로 이어져 있으니깐.
강점은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기회를 만들고 나를 바꿀 수 있는 창피함 극복 솔루션이 책 마지막 부분에 있으니 꼭 참고했으면 좋겠다.
극복! 극복! 극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