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4막, 은퇴란 없다
윤병철 지음 / 가디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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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나이를 먹어가면 먹어갈수록 분명하게 느껴지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인생은 짧다.'라는 것이다.

길다면 길고 짧으면 짧은 우리 인생은 딱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에게 주어진 한 번뿐인 인생, 멋지고 빛나게 살기 위해서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인생 4막, 은퇴란 없다』를 읽다보면 그 답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윤병철은 경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첫 취업 원서를 낸 대한생명(주)에 입사했다. 이후 회사 주인이 3번이나 바뀌는 과정을 거쳐, 31년간 한화생명(주)의 영업 현장을 누비며 지점장, 단장, 지역 본부장, 고객지원 실장, 법인 영업 본부장, 개인 영업 본부장, 영업 총괄 부사장을 역임하고 2018년 1월 퇴임했다.

현재는 ‘모두 다 빛나는 삶’을 추구하는 <다윤교육>을 창업해 컨설팅과 강의,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주요 고객사인 보험, 금융업계와 함께 전경련의 최고경영자과정, 임원리더십스쿨과정, 차세대CEO 아카데미 강의를 진행하여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2021년부터는 ‘모두가 빛나는 인생’을 만들기 위해서는 젊을 때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늦다는 생각에 ‘4막 인생’에 대한 강의와 설파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Ⅰ 인생에서 은퇴란 없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후란 개념이 생기게 되었다.

100세 시대인 지금,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시기 또한 오기 때문에 과거와는 달리 '노후'에 대한 준비가 꼭 필요하다.

참고로, 저자는 책에서 인생을 4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인생 1막이란 세상에 태어나서 가정교육과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을 통해 기본기를 배우고 재능을 발견하며 사회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기간으로 대략 0세~30세까지를 말한다.

인생 2막이란 사회에 진출하여 경제활동을 하는 기간으로 대략 31~60세를 말한다.

인생 3막이란 61세 이후 생업에 계속 종사하거나 자력의 삶이 가능한 기간으로 61~80세 정도를 말한다.

인생 4막이란 자력으로는 삶이 어려워져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기간이다. 경제적 도움이나 신체적 도움이 필요한 81세 이후의 삶을 말한다.


대개 직장을 나오면 은퇴라고 하지만, 은퇴의 사전적 의미는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생활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내는 것이다.

(퇴사와 퇴임 그리고 퇴직을 은퇴와 동의어로 간주해서 생긴 오해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과거에는 대부분 직장에서 2-30년을 보내고선 정년퇴임했기에, 통상적으로 그 시기가 사회생활에서 물러났던 시기였었다.

이제는 모든 것이 바뀌었다.

파이어족이란 단어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부모 세대처럼 5-60대에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20대부터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이고 저축한 뒤 경제적 자립을 이루어 30대 말이나 40대 초에 자발적으로 은퇴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높은 실업률, 경제적 불확실성 등이 원인이 되어 밀레니엄 세대들에게 나타난 현상이었다.

이러한 현상을 보며 저자는 말한다, 자기 주도적인 삶에 대한 표현이라 생각하며 조기 은퇴하여 무위도식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닌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용기 있는 도전이라고.


돌잔치는 물론이고 환갑, 칠순, 팔순잔치가 왜 있겠는가.

예전에는 갓난아기들이 태어나도 1년을 넘기기 힘들었었고 대부분의 성인들이 환갑, 칠순, 팔순을 넘기지 못했기에 잔치를 열어주는 것이었다.

지금은 평균 수명이 굉장히 높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게, 할머니께서 올해 연세가 99세이시다.

노환에 의한 병치레는 어쩔 수 없지만 굉장히 건강하신 편에 속하신다. 책도 읽고 글도 쓰실 수 있을 정도로.

정정하신 할머니를 볼 때면 그런 생각도 든다. 나는 할머니처럼 그렇게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 수 있을지.

지금은 고모집에 계시는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할머니와 계속 살았었다.

아무래도 부모님께서 이른 새벽 출근, 늦은 퇴근하시는 맞벌이시고 나는 정시 출근, 퇴근이어서 살림은 온전히 내 소관인지라 내가 아침, 저녁을 꼬박꼬박 차려드렸었다.

할머니께서는 건강한 편에 속하셔서 아침, 저녁만 차려드려도 그 외에는 혼자서 하실 수 있으니 괜찮았지만 만약 거동도 불편하셨다면 기본적인 생리 현상도 도움을 받았어야 했을 것이다.

대부분의 가정들이 맞벌이를 하고 있기에 대부분 어르신들을 요양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요양원도 요양원 나름이다.

돈이 있으면 최고의 요양시설을 이용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제대로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자식이 있을 경우에는 자식들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거나 자식들의 지원으로 요양원 생활을 할 수 있지만, 반면에 돈이 없거나 혹은 도움받을 곳이 없다면 어떻겠는가.


인생 3막까지는 괜찮다. 하지만 인생 4막에 이르러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저자는 말한다.

인생을 4막으로 놓고 봐야 한다고. 그래야만 미래에 대한 현재의 행동과 선택이 달라진다고.


그간 생존을 위해 물질적인 부분과 사회적인 역할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정신적인 부분이나 죽음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인생 4막을 구체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인생은 단절이 아니라 역할이 변해가는 긴 여정이다.



Ⅱ 잠재력 개발 도구 활용하기


사람마다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모습이 있을 것이고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다를 것이다.

돈에 대해 무한한 가치를 두는 사람도 있고 명예에 대해 가치를 더 두는 사람도 있고 자식의 성공에 절대적인 가치를 두는 사람도 있다. 영적 성숙함에 무게중심을 두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어디에다 비중을 두든, 누구에게나 필요한 보편적인 조건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름의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인간이다.

하지만 '자극'이 없다면 계속 묻힐 수밖에 없는 것이다.

피아노도, 가야금도 처음부터 배울 생각은 없었다.

우연치않게 건반에, 가야금 줄에 살포시 손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버벅거림없이 착착 감겨지는 손맛에 의해 지금까지 나홀로 연습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 또한 마찬가지이다.

스스로 부족하거나 아쉬운 것들을 극복할 수 있는 공식도, 우울함과 불안함을 벗어버릴 수 있는 공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단지 우리는 원하는 무언가가 생긴다면 원하는 무언가를 위한 공식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잠재력을 일깨우고 삶의 완성도를 높이는 도구들이 있다.

바로 자극, 교육, 훈련, 독서, 공식과 매뉴얼, 비전, 경험 활용이 있다.


나는 내 스스로 아직은 표출되지 않는 잠재된 능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자극을 받지 못해 수면에 떠오르지 못했기에 이런 저런 방법으로 자극을 주고 있다.

인간은 여러 유형의 의식적·무의식적 자극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극이야말로 우리를 변화시키는 첫 번째 동기라고 강조하며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교육과 훈련은 상호 보완관계로, 엄연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교육은 단순히 가르쳐서 알게 하는 것이고 훈련은 반복행동을 통해 습관화하는 것이다.

자극이 첫 번째 동기라면 교육과 훈련은 잠재력을 개발하는 첫번째 도구라고 저자는 말한다.


독서는 강조하고 강조해도 부족하다.

독서만큼 우리의 삶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유일하게 독서습관에 흠이었다고 꼽으라면 학창시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다양한 책 읽기를 통해 견문을 넓혔었는데 중, 고등학교 때는 내신에 치중하다보니 문학 지문에 나온 책만 주구장창 읽었기 때문이다.

그 때, 좀 더 다양하게 독서를 했었다면 나의 선택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을텐데 하는 후회를 하곤 했었다.

그래서 나는 과외할 때 특히나 학생들에게 반강제적으로 독서를 권할 수밖에 없었다.

성인이 되어서는 스스로 원하고자 하는 것으로 인해 읽게 된다고 하지만 중, 고등학교 때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Ⅲ 인생 성공 공식


완벽한, 행복한 삶을 꿈꾸는 우리는 언제나 성공적인 성과를 얻고 싶어한다.

하지만 결코 쉽게 얻어지지는 않는다.

저자는 인생 성공 공식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성공 공식은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고 좋은 습관이 인생을 바꾼다.'라는 것이다.

사실 이 구절을 보는 순간 흠칫했다.

글쓰기 노트 앞면에 그리고 매년 다이어리를 시작할 때면 앞장에 적는 것이 이 말이기 때문이다.


인생 성공 공식의 출발점이라 할 생각에는 생각의 방향이나 깊이 또는 크기와 강렬함 등이 영향을 미친다.

중요한 점은 생각이 대부분 생각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생명력을 가지고 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생각하는 사람은 그다음 단계로 행동에 돌입하게 되어 있다. 행동은 대부분 생각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것이다.


생각이 생기거나 바뀌면 행동이 유발될 수 있지만, 문제는 행동이란 속성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인생 성공 공식에서 행동의 속성은 지속하기 어려운 법인데 그들에게는 그 행동이 지속할 수 있도록 이끄는 에너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좋은 습관이란 행동의 반복을 통해서만 터득된다.

결국, 인생 성공 공식의 핵심은 성과를 담보하는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지속하기 힘든 행동의 속성을 극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행동의 속성을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는 앞에서 살펴본 비전이나 꿈 등과 같은 강렬한 인생 에너지밖에 없다.

좋은 습관이란 수많은 작심 3일의 반복을 통해서 생긴다 했다.





"한 번뿐인 인생, 멋지고 빛나게 살고 싶지 않은가?"


가끔씩 부모님께서 그런 말을 하신다.

"딱 너만 할 때, 이렇게까지 힘든 세상은 아니었는데..."

어른들과 자리를 가질 때도 나누었던 대화가 있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건 말 그대로 옛말이야. 우리 때나 가능했던 거지 지금은, 현실적으로 꿈도 못 꿀 일이야."

난 오히려 우리네 부모님들은 참 대단하시다고 생각했는데 어른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우리 세대를 안쓰러워하신다.

어떤 상황이든 간에, 주어진 상황에 적응하는 것 또한 지금 살고 있는 우리의 역할일 수밖에 없다.


현실에 순응하면서도 그 틀을 깨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나인 것 같다.

아빠를 닮았나보다. 아빠께서는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당시에는 대학교를 다닌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 대학교 입학을 포기하고 곧장 서울로 올라와 직장을 다녔다고 한다.

그렇게 직장을 계속 다니다 조그마한 출판사를 차리셨었다. 딱 거기까진 좋았다.

이후 고모들의 회유로 인해 잘 꾸리던 출판사를 접고 함께 사업을 하게 되었는데 결국은 고모들은 얻었지만 아빠는 얻은 것 없이 모든 것을 잃게 되었었다.

그 후, 또다른 사업에 도전하게 되었었는데 그 또한 잘 되지 않았었다. 이런 저런 일들 끝에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는데 참 우여곡절이 많았었다.

자발적인 은퇴 끝에 출판사를 차리게 되었던 그 때, 딱 거기에서 또다른 도전은 없었어야 했다. 힘든 건 결국 가족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하고자 한 이유는 자발적인 은퇴 끝에 도전은 좋은데 도전은 또다른 도전을 낳을 수 있기에 항상 '미래'를 생각하며 수완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전'이라고 해서 모든 도전이 성공을 달성하진 못하기에 잘 따져봐야 한다.

그렇게 '제대로' 자리를 잡아 우리는 저자가 말하는 '인생 4막'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추세가 바뀌어 결혼은 하지 않지만 단순히 동거만 하는 사람들, 결혼을 하더라도 딩크를 추구하는 사람들 그 외에 혼자 사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뉴스에서 보면 자식들이 있어도 남보다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는 자식이 있더라도 자식에게 손 벌리고 싶지 않은 이들도 많을 것이다.

적당히 살다 적당히 죽을 수도 없다. 훗날 90살까지, 100살까지 살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우리가 꼭 준비해야 하는 것이 인생 4막인 것이다.

평생 직장이 아닌 이상, 막상 은퇴하고 나면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고 후회하기에는 이미 늦었을 것이다.

30대부터 준비해야 하는 인생 4막! 책에서는 마음가짐부터 실질적인 재정 관리법 등 참고할 만한 가이드가 가득하니 꼭 참고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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