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위한 기회, 에너지 전환과 모빌리티 투자
장문수.강동진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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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탄소 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이다.

트럼프 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한 이후, 조 바이든이 취임하면서 곧장 기후정상회의를 이끌며 탄소배출국에 탄소 중립을 촉구하였다.

세계는 다른 변화를 맞닥뜨리고 있으며 다가올 기후변화는 재앙이지만 에너지 전환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문득 궁금해졌다, 에너지 전환은 물론 앞으로 모빌리티 산업에 대해.

그렇게 난 모빌리티 산업의 변화의 속도와 방향성, 전략 변화를 알기 위해 책을 집어들었다.


저자, 장문수는 2009년부터 자동차·모빌리티 산업을 전망하고 관련 상장사들의 주가를 예측하는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를 거쳐 현재 현대차그룹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에서 자동차·모빌리티 산업을 담당하고 있다. 2016년 상반기 이후 〈한경비즈니스〉, 〈매경이코노미〉 등 주요 언론사로부터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되었다. 국내외 자동차 및 배터리, IT 등 유관 기업의 전략과 정책 결정을 위한 컨설팅을 수행한 바 있으며, 유관 기관과 방송, 인터넷 매체를 통한 강연도 활발히 하고 있다.

저자, 강동진은 2008년 푸르덴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항공·해운 등 운송업종, 조선업종, 유틸리티업종, 정유·화학업종까지 여러 산업을 분석해왔고, 현재는 현대차증권에서 에너지·화학·2차전지산업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한경비즈니스〉, 〈매경이코노미〉 등 주요 언론사에서 운수창고업종, 유틸리티업종, 정유·화학업종 등 세 개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되었다. 이러한 다양한 사업에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복잡한 상호관계 속에서 변화해가는 에너지 산업의 변화를 누구보다 깊이 있게 분석해 각종 방송 및 강연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전환과 관련해 수소경제, 배터리 산업 트렌드, 태양광 산업 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한발 앞선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Ⅰ 모빌리티, 신경제로 나아가다


산업의 변화와 성장은 시장 참여자와 해당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가 항상 관심을 가지는 중요한 주제다.

자동차 사업은 2014년 이후 구조적인 저성장을 거치며 오랜 기간 참여자와 투자자가 변화와 성장을 갈망하게끔 했다.

테슬라가 자동차 업체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사건은 구경제(내연기관)에서 신경제(전기차)로의 가치 이동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현재 모빌리티 산업에는 CASE로의 전환이 요구되며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이후 전동화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또한 2020년 코로나19를 겪으며 높아진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은 정부 정책뿐 아니라 소비자 요구의 변화를 끌어내며 모빌리티 산업의 전략 방향을 바꾸고 있다.


시장 참여자와 투자자는 해당 산업의 추세에 주목하게 된다.

2020년 7월 자동차 업체 시가 총액 1위가 도요타에서 테슬라로 바뀌게 되며 많은 이들이 주목하게 되는데, 이는 자동차 혹은 내연기관차의 수요 정체와 업체 간 경쟁 심화, 순수전기차의 높은 수요 증가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알 수 있는 것이 투자자들이 자동차 산업의 시장 가치를 구경제에서 신경제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성장 이면에서 자동차 산업의 수요 방향성과 산업 패러다임은 'CASE'로 향하게 되는데, 'CASE'란 연결성(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서비스(shared-serviced), 전동화(electrified)를 줄여 만든 조어이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부터 강력해진 환경 규제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으로 시장 트렌드 변화를 가속시켰는데, 각국 경제 성장 전략인 그린 뉴딜로 시장의 '판'이 달라지게 된다.


이후 자동차 시장은 2015년 9월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이후 변화하기 시작한다.

배터리 전기차(BEV), 수소연료전지차(FCEV), 하이브리드차(HEV)는 5위권 내를 유지했으며 이를 통해 자동차 업계가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대체 구동 방식을 숙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머징 시장에 대한 관심은 낮아졌어도 연결성, 디지털화, 이동 서비스, 자율주행과 같은 자동차 기반의 모빌리티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한층 높아졌다.

각국의 매장된 자원에 따라 해당국가가 선호하는 파워 트레인, 즉 자동차 동력 장치에 관한 기술이 좌우되는데, 이처럼 수요 정체라는 한계와 내연기관 기술의 배신은 자동차 산업을 박리다매를 위한 제조기반에서 차량 기반의 모빌리티로 확장시키게끔 만든다.

결국 제품 생산과 수요라는 관계에서 벗어나 제품을 활용하는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의 기회를 파악하고 구체화할 필요성이 대두되었음을 의미한다.



Ⅱ 모빌리티 혁명의 다른 이름, 에너지 전환


최근 진행되는 에너지 전환되는 전기·가스·석유 등 다양한 에너지가 2차 에너지인 전기, 그중에서도 '청정에너지원이 만든 전기'로 단일화되는 양상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화석연료 관련 사업을 영위하던 기업들에는 큰 위기가 될 것이다. 반대로 전기 및 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은 새로운 기회를 맞을 것이다.

모빌리티 혁명은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45%가 소비되는 자동차의 연료가 변화하는 것으로 에너지 전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에너지 산업의 주역인 태양광과 에너지 저장(배터리, 수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빌리티 혁명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에너지는 빠질 수 없다.

에너지와 자동차는 결국 연결되기 때문이다.

석유 시대는 어둠을 밝히기 위해 등유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미국에서는 18세기 이후 등화용 연료로서는 최고인 고래기름을 사용했으며 그 외에 동식물에서 기름을 추출하거나 석탄을 건류해 얻은 석탄유 등을 사용했다.

허나 질적인 면에서 좋지는 않았는데, 이후 1859년 에드윈 드레이크에 의해 세상은 달라지게 된다.

바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일 크리크에서 석유 굴착에 성공한 것이었다.

원유에서 분리해낸 등유는 등화용으로 품질이 우수했다. 무엇보다 고래기름보다 저렴했다.

곧장 등유는 전세계로 보급되었고 대대적인 석유 생산과 정제 설비 투자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석유의 시대가 이 때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허나 골치 아픈 문제가 하나 있었다.

원유에서 등유를 분리한 뒤 남은 잉여를 용제와 난로 연료로 사용하고 그마저도 쓸모없으면 태우긴 했으나 폭발성을 지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인간이기에) 결국 이 문제도 해결하게 된다.

1885년 독일, 고틀리프 다임러가 휘발유로 작동하는 내연기관을 완성해낸 것이다.

휘발유가 지닌 폭발성에 주목해 얻어낸 결과로 가장 볼품없는 물질이었던 휘발유가 원유에서 중요한 제품으로 급부상한 계기가 된다.

이로써, 휘발유는 자동차 산업 성장에 크게 일조하게 된다.

그리고 루돌프 디젤이 중질유의 분사작용에 의한 디젤엔진 특허를 신청하면서 디젤 수요 또한 매우 증가하게 된다.

이후, 헨리 포드가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었고 모델T를 저렴하게 대량생산하면서 자동차의 시대가 시작된다.


에너지 시장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위치는 절대적이다.

전세계에서 소비하고 있는 1차 에너지 33%가 석유이며 전체 석유에서 자동차용으로 쓰는 비중 또한 45%에 달한다.

즉, 자동차 연료가 변화한다는 것은 에너지 산업에서 석유 위치가 크게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석유뿐만 아니라 석탄 같은 화석연료나 천연가스도 탈타소와 전기화라는 흐름에 놓이게 될 가능성도 크다.

결국, 모빌리티 혁명과 에너지 산업의 변화는 연결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Ⅲ 차세대 에너지 스토리지, 모빌리티에 주목하라


재생 에너지가 지배할 미래 에너지 사업은 화석연료가 주류인 현재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재생 에너지는 빅 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많은 건물이 에너지 소비만 맡던 제한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생산까지 담당하는 에너지 프로슈머로 거듭날 것이다. 이미 태양광 발전은 그리디 패리티를 달성하고 있으며, 작금의 화석연료 가격 급등에 따른 전기 요금 상승으로 변화는 더욱 가속될 것이다. 그 중심에 태양광과 배터리가 있다. 특히 차세대 태양전지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상용화는 완전환 게임 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인 자동차 산업은 규제에 대응하고자 친환경차 시루을 내재화했다. 이를 통해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국면에서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스토리지를 가장 잘 다루는 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 충전을 통해 모빌리티는 에너지 플랫폼의 핵심 역량을 보유한 산업으로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모빌리티와 에너지가 연계된 생태계에서 애그리게이터의 역할이 중요해지며 전력 시스템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최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차 모빌리티 업체는 생태계 전환 국면에서 에너지 플랫폼의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모빌리티 산업은 에너지 전환의 시대를 맞아 가장 효과적으로 에너지 저장 장치를 보급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를 통제·관리함에 따라 전력 거래 플랫폼에 관한 새로운 사업 모델이 기대되고 있다. 이른바 '혁신 기업'은 확장되는 새로운 산업에서 생태계를 구성하고 이를 활용한 플랫폼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이 기대하는 신경제로의 가치 이동은 이들의 사업 모델을 지지하고 있다. 모빌리티 산업은 시장 참여자의 에너지언 변화 요구로 대체 구동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관련 기술을 응용·확장해 에너지 전환에 적합한 신규 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자동차 산업은 재생 에너지 기반 체제로 변화함에 따라 대체 구동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친환경 구동 기술을 응용, 확장해 패러다임 변화에 적합한 신규 사업으로 진출하고자 준비중인데, 이 시점에 등장한 혁신 기업이 새로운 산업에서 자신만의 생테계를 구성하고 이를 활용한 플랫폼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2010년 초, 자동차 업계는 주요 선진 시장의 경기 회복과 함께 신흥 시장의 자동차 보급 대중화인 모터라이제이션에 힘입어 높은 성장을 이루어냈고 늘어난 생산량만큼 규모의 경제가 커지면서 기업 비용 구조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이익 또한 크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성숙기가 도래하면서 2013년을 지나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수요 둔화로 경쟁 환경이 변화하며 추가적인 이익 성장이 어려워졌다.

그리하여 각 업체는 점유율 확보를 위해 더욱 경쟁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업체의 경우, 새로운 제품이 나오기까지는 4년 이상 소요되기에 점유율 확보를 위해 쓸 수 있는 전략이 드물 수밖에 없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가격, 즉 인센티브인데, 인센티브의 증가는 곧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게 되었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전, 환경규제 강화 등의 이유로 자동차 시장에는 수요 감소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수요 트렌드 변화, 공급 경쟁 강화, 정부 규제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업계에서 신규 사업 투자와 기술 개발을 무리하게 진행한 것이 큰 이유이기도 했다.

다수 업체는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기업 가치가 정체되었는데, 난세에도 영웅은 있었으니 바로 '테슬라'였다.

혁신 기업인 테슬라는 자동차 업계에서 제조·판매를 넘어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였다. 즉, 새로운 전략과 가능성이 기업 가치의 상승을 가져다 준 것이다.

혁신 기업들을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기술을 내재화하거나 협력 관계를 조성하며 사업 모델을 구체적으로 전개하였고 부족한 자금 조달을 위해 단기적 성과나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며 신뢰 관계를 강화하였다.

이는 기존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던 업체와는 완전히 다른 전략적 태도라 할 수 있겠다.





12월이 되면 한 해의 흐름을 정리하고 내년을 예측하는 책들 위주로 보곤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부를 위한 기회, 에너지 전환과 모빌리티 투자』이다.

책 혹은 뉴스를 접하는 것이 전부인지라 자동차 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는 깊게 알지는 못하지만 대략 흐름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선택했다. 깊게 파헤치고 싶어서.


강력해진 환경 규제 및 에너지 자원 고갈 등의 이유로 자동차 산업이 이러한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짐작하고는 있었을 것이다.

허나 이 때 흐름을 잘못 타면 한순간에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음을 현 시점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던 것 같다.

대표적인 혁신 기업으로 앞서 언급했던 테슬라! 기술주 하락으로 인해 버블 붕괴 의견부터 주가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는 의견까지 다양해 시장에서는 테슬라라는 기업 가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일론 머스크는 2025년 테슬라 예상 시가총액을 7천억 달러 이상으로 보고 있다.)

중요한 것은 테슬라를 포함해 폭스바겐 등 자동차 산업의 주요 이슈인 저성장, 경쟁 심화, 정부의 탈탄소화 정책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이익이 가능한 모델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전기차 산업은 재생 에너지 발전단가 하락이라는 기술 발전과 전력망 안에 새롭게 구축된 생태계라는 사업 모델과 만날 때 경제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결국 사업 영역 확대를 가능하게 할 전기차 플랫폼 확장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덧붙여, 품질·가격 경쟁력을 조기 확보하는 것이 신규 사업자들의 진입 장벽이 되겠지만 지속 가능한 이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사업 진출은 여러모로 이점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모빌리티 산업이라니! 분명 관심사 밖이면 쳐다보지도 않을 책이지만 앞으로의 흐름을 볼 수 있는 경영·경제서는 꾸준히 읽으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피가 되고 살이 되며, '부'를 원한다면 경제 흐름 정도는 당연하게 읽을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덧붙여, 질문 하나 하고 싶다. '주식하고 계시나요?

즉, 주식이든 부동산 투자든 모든 투자를 하기에 앞서 (본인의) 나라와 전 세계의 경제 흐름 정도는 제대로 읽을 줄 알아야만 제대로 쥘 수 있다.

이 책 또한 그 흐름을 읽게 해주는 지표 중 하나이며, 모빌리티 산업에 관한 이야기만 전문적으로 풀었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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