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
정애리 지음 / 놀(다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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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배우로서의 인상이 깊은 것과 동시에 저자를 보면 사랑과 나눔 또한 자연스레 연상된다.

그런 그녀의 진솔한 이야기를 책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저자, 정 애리는 삶의 고비를 여러 번 넘으면서도 여전히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으로 위로와 희망, 나눔과 봉사가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배우이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드라마와 연극, 영화로 세상을 만났고 여전히 왕성히 활동하며 이웃을 돕는 일이라면 주저 없이 나서고 있다.



목차

다시, 그대에게 쓰는 편지


01 매일, 시를 쓰는 마음으로

수고가 매달렸습니다 | 끝내 살아냈다는 흔적 | 두 번째 걸음 | 이야기를 담談다 | 견디는 힘 | 삶을 되감을 수 있다면 | 생명수 | 생각 접기 | 통의 변신 | 세상 어디에도 없는 한 상 | 마음 반사경 | 너를 존중하는 법 | 눈사람 | 일상이라는 작품 | 가지치기 | 마음속 표지판 | 채우는 사랑 | 잠긴 시간의 문 | 이 순간을 나눕니다 | 행복의 목적지


02 깊이를 더해가는 삶

내가 나를 가두는 날 | 딱, 김밥처럼만 | 호박꽃처럼 예쁜 당신 | 실패를 쌓는 시간 | 살아내는 풍경 | 당신이 높이 날아오를 때 | 인생의 리듬에 맞춰 | 당신에게 필요한 말 | 나와 만나기 | 그저 물처럼 | 홀로 선 그대에게 | 하모니의 조건 | 잃어버린 골목길의 추억 | 세월타기 | 연마의 시간 | 내 맘대로 안 되는 것 | 또 다른 길 | 날마다 배움 | 내 안의 뿌리 | 누가 뭐래도 내 인생


03 실패로 쌓은 지혜

사는 날이 다 공부 | 고요한 마음 | 깜냥의 크기 | 치대기의 기술 | 기다려주고 믿어주기 | 서로에게 기대어 | 경계 사이에서 | 지혜를 더하는 길 | 생이 지는 저녁 | 진짜인 줄 알았는데 | 배신의 이면 | 가시나무 | 내어주기 | 빈 의자가 주는 위로 | 모든 것이 제자리로 | 마음의 잡초 | 개망초의 속사정 | 인생길 | 세상보다 큰 짐 | 바리케이드 | 내가 살아낸 계절 | 부끄럽지 않은 식사 | 마지막 부탁 | 내게 와닿은 말


04 다시 새기는 희망

멀리 보라 | 마음을 비추는 액자 | 행복이 머무는 자리 | 두 갈래 길 | 바람과 추는 춤 | 기쁨 터지는 날 | 안전 가드 | 마음에 등불을 켜고 | 전봇대 연가 | 빛과 그림자 | 이다지도 선명한 생生 | 어디서든 빛나는 벚꽃처럼 | 행복이라는 행운 | 띄어쓰기 | 선명한 답 | 단풍의 시간 | 비바람이 건넨 선물 | 담쟁이의 길 | 다시, 시작 | 온 우주를 담아 너에게


05 비워야 내가 되는 나눔

허락된 눈물 | 힘내기 힘 빼기 | 2017년 1월 26일 | 이름값 | 익숙한 자리 | 가장 절실한 것 | 손 그늘 | 언니의 자장가 | 바늘로 얼음을 가르듯이 | 여름이 도착했다 | 위로의 번호 | 이자 받으러 오세요 | 유오디아 | 엄마 바지 | 엄마, 나의 언덕 | 그러면 안 되는 거였습니다


긴 편지의 끝에서



매일, 시를 쓰는 마음으로


공감할 수 없다면 가만히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훈수라는 이름으로 일일이 참견하지 않아도

충분히 힘든 경우가 많으니까요.


……


사람마다 다릅니다.

기쁨을 받아들이는 것도

슬픔과 아픔을 수용하는 것도.


그냥 다 나처럼 살아라 할 순 없습니다.

너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


프로그램 하나를 추천하라고 하면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추천할 것 같다.

생각날 때면 유튜브를 통해 꼭 챙겨보는데 그 이유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무언가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잔소리와 충고의 차이를 물어보는 질문에 한 아이가 답한다.

"잔소리는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쁜데 충고는 더 기분 나빠요."

정말, 명언이 아닐 수가 없다.


사실 처음 저 바닥을 봤을 때는

왠지 핏빛으로 느껴졌었어요.

주변에 상처 입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랬을까요.

다들 열심히 사는데….


밖에 비가 내립니다.

이 비가 그치면 저 흔적들도 많이 사라지겠지요.

우리 사는 세상에도

따뜻한 사랑의 비가 내려서

세상의 상처도 많이 닦이고 씻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상처가 나고, 그 자리에 계속 상처가 나면 결국 아물 틈이 없어 곪고 곪을 수밖에 없다.

육체와 마찬가지로 마음 또한 그렇다. 어쩌면 회복되는 데 더 오래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이상이라 할 수도 있겠다.

마침 오늘 레슨 중에 대화를 나누다 마음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결론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 그리고 언젠가는 꼭 떨쳐내 버리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바탕 내리는 비에 씻겨내려지듯, 한바탕 비가 오고나면 무지개가 뜨듯 언젠가는 꼭 치유될 것이다.



깊이를 더해가는 삶


그러나

최선을 다했는데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은 경우도 참 많습니다.


……


최선도 좋지만

차선도 좋습니다.


……


그도 저도 아니고 밀려서 오셨나요?

어떻습니까.

그래도 오지 않았습니까.

애 많이 쓰셨습니다.


당신은 살아 있습니다.

그거면 된 거지요.

우린 또 길을 걸어가면 되니까요.


우리는 인생의 계단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고 있다.

어느 날은 잘 올라가다 발 올리기 힘들어지더니 몇 번이나 시도해도 못 올라갈 때도 허다하다.

허나, 그래도 괜찮다.

과외할 때, 학생들에게 해줬던 말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실패해도 괜찮다.'라는 말이었다.

난 그런 말을 해준 이가 없어 실패의 연속을 맛볼 때면 자존감이 축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노력한 것에 비해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당연히 속상하기 마련인데 그것을 연속으로 부딪히게 되면 그 타격감이 굉장하다.

조금 물러나면 어떠하리. 조금 뒷걸음치면 어떠하리.

괜찮다. 이 또한 주어진 인생에서 배울 수 있는 한 순간이니깐.


네 잎보다는 세 잎이 지천입니다.

행운보다는 행복이 훨씬 더 쉽다고 얘기하듯이요.

코팅해 간직할 네 잎 클로버가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오늘도 난 지천의 행복을 누리겠습니다

_정 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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