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파괴
김민수 지음 / 달꽃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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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당신은 여행을 좋아하세요?"

"그래요."

"당신은 여행을 좋아하세요?"

"잘 모르겠어요."


글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축약된 말에 상상의 나래에 빠지게 되는데, 그외에 이미 문장 하나하나 묘사가 되어 상상할 필요없이 곧장 몰입하면 되는 글이 읽다.

그 후자에 속하는 글이 담긴 책을 하나 읽게 되었다. 바로 『일상의 파괴』이다.


저자, 김 민수는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한다. 결국은 '인간에 대한 선한 시선'을 담은 글을 쓰겠습니다. 그는 【날 버린 엄마의 집】으로 전국창작희곡공모전 금상을, 【결혼식 일주일 전】으로 원주창작희곡공모전 금상을 받았다.

영화 【트릭】 원안, KBS 라디오 드라마 【화성행 편도 티켓】, 【가출】, 【끝과 시작】, 연극 【천원 상담소】, 【감정의 몰락】 등에 글을 쓰는 사람으로 참여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에세이는 '읊조림'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머릿속에 있던 생각들을 한데 모아 글로 푼 것이니 말이다.

약간의 허구가 섞인 여행에세이로, 글 중간중간 대화가 들어가 있는데 이는 사진이나 일러스트가 이해를 돕는데 한 몫하니 읽는데 지장은 없다.

뭐랄까, 글을 읽다보면 감성과 멋이 섞여 있다. 약간의 슬픔도.


영원한 이별, 즉, '상실'은 인간에게 더할나위 없는 괴로움과 슬픔을 안겨준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곁을 영원히 떠난다면, 솔직히, 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아직 못 겪어 봤다. 영원한 이별을 겪어본 적이 없다.

개인차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영원한 이별이 아닌 짦은 이별이어도 참 힘겨워했었다.

그런 내가 영원한 이별을 마주하게 된다면? 정말, 잘 모르겠다.

저자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 즉, 상실을 겪게 된다.


어디에서도 편안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아, 길 잃은 아이처럼 나는 울상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눈물이 나지 않았다.

울고 싶은데, 눈물은 나지 않았다.


그렇게 어느 순간, 나는 서연이가 있는 그 집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서연이가 사라진 그 무렵 도시는 매일 걸어도 회색빛 공허함만을 남겨주었다.


나는 서연이가 사라진 이곳을 떠나 서연이가 머물렀던 머나먼 그 낯선 나라로 다시 떠날 채비를 시작했다.


그렇게 간 곳이 쿠바였다.

그렇게 저자의 쿠바여행이 시작된다.

앞서, 내용 중간중간에 대화가 들어간다고 했었는데 그 대화는 바로 저자와 서연이의 대화이다.

여행은 물론 '즐거움'이 전부라 하겠지만, 멀리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며 떠난 여행이라 그런지 중간중간 대화를 읽을 때면 나도 모르게 괜스레 울컥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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