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키운 건 8할이 나쁜 마음이었다
이혜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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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가끔은 궁금하다.

내 안의 숨겨둔 나쁘고 흉한 말이 진짜 나인가.

나쁜 말을 숨기고 사회적 체면을 다하는

좋고 아른다운 내가 진짜 나인가.

저자, 이 혜린은 스포츠지, 온라인 매체 등에서 연예부 기자로 활동했으며 모바일 매체 [뉴스에이드]를 운영하였다.

저자는 자신을 이렇게 표현한다.

천사를 데려다 놔도 단점을 찾아내면서 불평불만 많은 사람은 또 못 참는 인간.

회사 생활이 나를 망치고 있다고 확신하면서 사표는 절대 못 내는 인간.

사람 싫다, 귀찮다, 중얼거리면서 막상 모임에 나가면 제일 신나서 떠드는 인간.

늘 계산하고 따지고 들면서 상대가 머리 굴리는 게 보이면 크게 꾸짖는 인간.

매사 귀찮은 척, 필요 없는 척 잘하지만 사실은 죽도록 사랑하는 인간.

스스로도 도무지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는 인간.


> 목차

사람이 싫다

회사가 싫다

네가 싫다

내가 싫다



종종 언니, 오빠있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럽게 느껴진다.

난 동생들만 있는지라 어렸을 때부터 항상 언니, 오빠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동생들을 잘 챙겨주는 언니이자 누나에 속하는 편인데, 내 동생들은 항상 '챙김'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 가끔은 내 동생들이 오히려 부러울 때도 있다.

그래서인지 사회에서 만난 언니, 오빠들과의 인연은 참 소중하다.

내가 물론 잘 따르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 너무 잘 챙겨줘서 '챙김'받는 기분이 이런건가 싶다.

문득 책을 읽다보면 언니 중에서도 아주, 아주, 아주 센 언니가 '인생은 이런 거야!'라고 말하는 느낌이 확 든다.



사람이 싫다



안 궁금하면 안 궁금하다고 하면 좋겠다.

아님 애초에 말을 안 꺼내면 좋겠다.


다 들어줄 거처럼 물어놓고

휴대폰은 왜 들여다보는 건데.

카톡 안 온 거 다 알아.



힘들다고 말로 하면 될 것을

신경질로 알려주면


널 더 힘들게

만들고 싶어지잖아.



5년 만에 연락해

모바일 청첩장 보내주면


뭐 어쩌라고.

축하한다, 꺼져.



회사가 싫다



회사가 잘되기만 하면

내게도 돌아올 게 많을 거라 했다.

나도 우리 회사가 잘되면 좋겠다.


그런데 아무래도 모르겠는 거다.

그래서, 나한테 뭐가 떨어지는데?

왜 미리 약속을 안 하는데?


정확히 딱 어느 정도면 회사가 잘되는 건데?

왜 지금 정도 잘 나가는 걸론 부족한 건데?


언젠가, 어느 정도, 그때만 되면,

그런 말 말고 지금 당장, 칼퇴근 정도 원한다고.



네가 유리할 땐 우리 업무.

네가 불리할 땐 내 업무.


네가 유리할 땐 네 회사.

네가 불리할 땐 우리 회사.


이것이 회사 공동체.



네가 싫다



내가 이걸 좋아한다고 알려준 건,

날 알아달라는 거지,

내 취향을 평가해달라는 게 아닙니다만.



사람은 안 변하는데

사랑은 변하다.


사랑이 변하지 않고

사람이 변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이니

결론은 하나다.



사랑이 변해서든

사람이 안 변해서든

혹은 둘 다든

우리는 끝이다.



내가 싫다



솔직히 남 탓할 때는 아니다.

내가 제일 문제다.


제대로 된 길목에서 방향을 튼 것도 나고

제대로 된 인간의 뺨을 울려 친 것도 나고

제대로 된 기회 앞에서 하루 10시간찍 잠만 처잔 것도 나다.



꿈을 포기하다:


가시밭길을 돌아가는 건

현명한 거다.


꼭 가시를 밟고 도끼를 들어야

용기 있는 건 아니다.



글이 꽤나 세다보니 약한(?) 구절들로 골라 추려보았는데 앞서 말했듯이 아주, 아주, 아주 센 언니가 인생에 대해 툭 툭 내뱉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읽는 독자들에 따라 살짝 책을 보는 관점이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인생과 관련되어 잠깐 얘기하자면, 나는 '선함'을 추구하긴 하지만 '착함'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이전 같으면 착한 사람이 되는 게 미덕이라 생각하겠지만 요즘 세상에 착한 사람은 말그대로 바보되기 십상이다.

착한 사람이 되라고 어른들이 그렇게 가르쳐줬기에 착하게 살았는데, 그 중에서 착함을 이용하여 제멋대로 이용하고 상처내니 당해본 사람으로서 그 아픔이 참 상당했다.

눈 하나 깜빡하면 급변하는 세상에서 더 흉흉해지고 삭막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전체가 아닌, 소수가 '나쁜' 인간이지만 이 소수에 휘둘릴 수 있기 때문에 매사에 똑부러지게 행동하며 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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