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밥상
박중곤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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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집단적으로 폐렴이 발병하면서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작년 12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하게 된다. 현재로서 중국 우한시 내 수산시장에서 야생동물을 도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지금도 확산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또한 누그러들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덧붙여, 몇 주 전부터 중국에서 흑사병 소식까지 들리니 참 암담하기만 하다.

결국 식(食)으로 인해 야생을 파괴함으로써 유해한 바이러스들이 출몰하게 된 것인데, 앞으로도 (생소하고) 유해한 바이러스들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순 없다.

특히, 중국은 가릴 것 없이 먹는 나라로도 유명한데 이번 사태를 보면 강력하게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진다.


책에서는 현재 우리의 밥상을 지적하는 내용과 함께 새로 제안하고 싶은 밥상을 제안하고 있다.

총 5장으로, 1장 [선악과를 따는 사람들]에서는 농업 생산 현장의 현 실태를 지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제 2장 [생명 안테나 부러지다]에서는 산업동물 생산 현장의 비윤리적이고도 무모한 사육 실태를 엿보게 된다.

제 3장 ['혼돈의 밥상'과 질병]에서는 현재 만연하고 있는 식탁 관련 전염성질환과 비전염성질환을 다루고 있으며 제 4장 [식탁의 불편한 진실들]에서는 밥상 위의 부정적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 5장 ['질서의 밥상' 제안]에서는 앞으로 '혼돈의 밥상'을 거두고 '질서의 밥상'을 차릴 수 있는 5가지 대안책을 제시함으로써 책은 마무리된다.


계절에 맞게 나오던 제철과일과 같은 식품들이 요즘은 마트에 가면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과학농법의 발달도 한몫을 하고있지만 온난화로 인해 이전과 같지 않게 따뜻해지면서 국내에서 열대 과일을 심고 수확하는 이색적인 풍경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한 철에만 볼 수 있던 농산물이 사시사철 출하되는 덕에 이제는 '제철'의 개념이 희미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이전부터 느꼈지만 과일이 점점 달아지고 있다.

외할머니댁에 가면 큰 자두나무가 있었다. 여름방학을 고대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내 키의 두배인 장대를 들고선 나무를 톡 톡 치면 자두가 톡 톡 떨어지는데 마당에 있는 개수대에 쪼르르 달려가 깨끗하게 씻어 한 입 베어물면 자두의 과육이 입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신맛이 진하게 퍼진다.

시고 새콤한 맛이 첫 맛이었다면 마지막은 달콤함이 입 안을 맴도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이제는 나무를 베어버려 볼 수 없는 자두이다.

단맛보다 신맛을 좋아해 매번 자두 철이 되면 꼭 먹곤 하는데 어느서부턴가 단맛으로 시작해 단맛으로 끝나는, 신맛은 옅게 느껴지는 자두의 맛에 이전만큼 먹지는 않는다.

건강한 식단을 추천해주며 트레이너가 덧붙인 말이 있다. 과일은 당도가 높아 입에 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언제부터 지나치게 당도가 높아진 것일까?

저자는 말한다. 당도가 지나친 과일은 현대판 '선악과'라 할 수 있다고.


한 달 전, 우리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였다.

한 어린이집에서 집단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는데 소위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린 아이들까지 나타나 투석을 받을 정도로 치명적인 위협을 받았던 것이다.

퇴원한 아이들도 있지만 여전히 후유증으로 밥도 잘 못 먹는다고 한다.

심지어 아직도 투석을 받고 있는 아이들도 있다고하니 마음이 아프다.

이전에 고기를 먹고선 장염에 걸려 크게 아픈 적이 있었다. 얼마나 고생했는지 물만 먹어도 뱉어내는 통에 탈수 증상으로 며칠을 수액으로 버텼었다.

장이 약한 편이라 그런 것일지 몰라도 음식을 잘못 먹으면 장염에 걸리기에 덜 조리된 음식은 꼭 걸러내며 무조건 조리된 음식으로 먹는다.

(샐러드 제외하고) 채소도 가급적 조리해서 먹곤 한다.

이렇듯, 육류부터 어류까지, 육지에서 바다에서 오는 고기들이 우리의 밥상에 오르기까지 이제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다섯가지의 제안을 하게 되는데, 그 제안은 바로 이렇다.

1. 본모습을 되찾자

2. 얼굴 있는 농수산물과 시민지원농업

3. 신(新)자연주의 밥상

4. 신체면역보험 들기

5. 식품안전지수의 개발 및 실용화

신(新)자연주의 밥상은 생소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신(新)자연주의란 도시인을 위한 새로운 자연주의를 의미한다.

제철 농수산물을 천연 그대로 먹고 단맛이 가득한 밥상이 아닌 일곱 가지의 색을 맞춘 쓴맛, 신맛 등을 조화롭게 밥상을 갖추고 생산 과정에서 안전하게 인증된 먹거리로 선택하고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란 우수 농수산물을 먹는 것, 마지막으로 전체식품 밥상을 먹는 것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신(新)자연주의 밥상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기에 식(食)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근래 사태들을 보며 느낀 것은 하루 한끼 먹는 밥이라도 제대로 선택하고 갖추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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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0-07-27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말씀하신대로 ˝신자연주의 밥상˝이 무척생소하네요.. 꼭 ˝신˝이 아니어도, 늘 그렇게 주장되어온 밥상인데 지키기 어려웠던 밥상같아요

하나의책장 2020-07-29 22:38   좋아요 0 | URL
저도 생소한 단어였어요^^ 모두가 학교에서, 직장에서 생활하며 남녀노소 간단히 혹은 바깥음식 먹는 횟수가 늘다보니 어쩌면 알고 있음에도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던 밥상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