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손힘찬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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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말 한마디, 『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

 

 

 

 


 

『하나, 책과 마주하다』

 

프로도가 내게 건네는 한 구절, 한 구절 곱씹으며 큰 위안을 받았다.

 

아르테에서 나오는 카카오 시리즈는 두 권씩 소장중이다.

한 권은 (틈만 나면 읽고 또 읽으니) 바래져도 상관없는 읽는 용도, 또 다른 한 권은 소장용이다.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는 벌써 몇 번이나 읽었고 이번에 『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를 읽을 때 『네오, 너보다 나를 더 사랑해』도 함께 읽었다. (『네오, 너보다 나를 더 사랑해』 리뷰도 곧바로 올릴 예정이다.)

아직 (몸도, 마음도) 회복하지 못해서 힘든 건 사실이다.

예전에는 몸과 마음에 멍 하나 들어도 여느때처럼 그저 꿀꺽 삼키고 아무 일 없는 듯이 다음 날 해야 할 일을 했었다.

근데 아파도 아프지 않은 척하고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척만 하다보니 많이 병들었나 보다.

병원에서 『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를 읽으며 한 구절, 한 구절 곱씹으며 큰 위안을 받았다.

꼭 나한테 건네는 말 같았다. 특히 몇몇 구절은 읽고 또 읽었다.

안 되는 일을 붙잡고 있는 것도 힘들어.
일이 안 풀릴 거라는 생각을 껴안고
자신을 억지로 끌고 가는 건 의미 없을지도 몰라.
남들의 기대치를 채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부터 내려놓을 수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경우의 수를 이것저것 따져봤어.
확실한 결론은 어느 쪽이든 간에

지금까지 잘 견뎌왔다는 거야.

무척이나 애썼고, 그것만으로 충분하잖아.
이 사실 하나만으로 자신을 믿어도 된다고 생각해.


누가 보는 것도 아닌지만, 때로는 이렇게 아무렇게 써도 되나 신경 쓰이기도 해. 하지만 꼭 알맹이가 가득해야 의미 있는 건 아닌 것 같아. 온전히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니까. 내 마음이, 그리고 주변이 고요할 때 내면에서 빛나는 것들이 있어. 그 원석을 찾기 위해 매일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해.

 

어쩌면 올 한 해가 가장 힘들었던 한 해였는지도 모른다. 이미 지치기도 지쳤고 아프기도 많이 아팠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일을 꾸역꾸역 억지로라도 했으니 결국은 탈이 난 것 같다.

탁 트여진 공간이 내게 주는 위안이라도 있을까 싶어서 국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바다가 있는 곳을 특히 많이 다녔는데 가장 좋았던 곳은 역시 제주도였다.

그 순간만큼은 넓고 푸르른 바다와 높은 하늘, 따스한 햇살, 시원한 바람 그리고 깨끗한 공기까지 더할 나위없이 완벽했었으니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친구들도 지인들도 잘 만나지 않았는데 요 며칠 그런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참지마. 울고 싶을 땐 울어도 돼. 제발 참지마."

마음껏 우는 것도 그리고 털어 놓는 것도 혼자서 삭힐 줄만 알았지 제대로 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 그래서 잘 모르겠다.

실은 오늘 생일인지도 몰랐었다. 축하한다는 카톡에 그제야 알았다.

훌훌 털어내고 내년에는 다시 내가 해야 할 일을 아무렇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

 

거기 지금 나처럼 열심히 달리는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어.

한 번쯤은 쉼표를 찍고 자신에게 물어봤으면 좋겠다고.

지금 내가 뭘 잊고 있는지, 정말 중요한 게 뭔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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