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4 - 2019.11.8

 

 

예상치도 못한 일은 몸도, 마음도 금새 지치게 만든다.
……(중략)……
-
중학교 때, 차에 부딪힌 적이 있었다.
끝나고 친구와 함께 집에 가기 위해 학교 내 인도로 걷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뒤에서 차가 덮치는 바람에 슝- 하고 튕겨져 나갔었다.
(그 때는 키도 작고 말라서 멀리 튕겨져 나갔었다.)
학교 안이라 서행은 기본이고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까지 침범했다는 게 말이 안 되지만 운전자가 운전미숙으로 브레이크가 아닌 엑셀을 밟았던 것이다.
부아앙- 하는 소리가 내 귓가를 찔렀는데 그게 딱 마지막 기억이었다.
(나는 대학교에 입학하고선 면허를 바로 취득해 지금까지 무사고로 잘 운전하고 다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운전미숙으로 엑셀을 밟았다는 게 참 말이 안 된다.)
튕겨져 나갔을 때 정신을 잃었지만 크게 다치진 않았었다.
그 때 이후로 길을 걸을 때 뒤쪽에서 클랙슨 소리라도 들으면 움찔거리게 되었다.
-
항상 조심하는 게 맞지만, 내가 아무리 조심한다해도 일방적으로 날 수 있는 게 사고이다.
차vs사람이었지만 차vs차로, 교통사고라는 것 자체를 가족이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가족 중 하나라도 다치면 모든 것이 멈춘다.
(사고현장과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사고 소식에 부리나케 달려가 막상 그 모든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마주하니 참 아찔했다.
차가 사람을 대신해서 크게 다쳐준 것 마냥 차는 결국 폐차했지만 크게 난 교통사고에 비해 크게 안 다치고 회복해서 다행이지 그 날 이후로 구급차 사이렌 소리에 노이로제라도 걸린 듯 온 몸이 쭈뼛쭈뼛 서는 것 같다.
-
나 스스로가 조심한다해도 비켜갈 수 없는 게 사고이기 때문에 더 더 조심해야 하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