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블랙 에디션, 양장 특별판)
미카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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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모의 이야기를 들어보실래요, 『모모』



 

 


『하나, 책과 마주하다』

 

머리 한번 빗질한 적 없는, 말라깽이에 작은 키를 가진 한 소녀는 예쁘고 커다란 눈을 가지고 있었다. 소녀의 이름은 모모다.

한 마을에 모모가 나타난다. 딱 봐도 어려 보이는 모모는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나이였지만 소녀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고아원에 가는 것을 극구 반대하는 모모의 의견을 존중해 마을 사람들은 모모가 지낼 공간을 꾸며준다.

마을 사람들이 모모를 도와주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모모가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게 된다. 특히 마음을 말이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서로의 고민이 생기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이런 말을 건넨다.

"아무튼 모모에게 가 보게!"

어린 소녀가 무슨 재주가 있기에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나 신뢰할 수 있는 것일까?

모모에게는 특별한 재주가 있었는데 바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 주는 재주였다.

어린 소녀의 입에서 해결방안을 내미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상대방이 답을 구할 때까지 진심을 다해 들어주고 들어주는 것 뿐이었다.

그렇게 잔잔하게 물 흐르듯 흘러가던 마을에 중절모를 쓴 남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잔잔하게 흘러가던 마을은 어느새 폭포가 가까이에 있듯 세차게, 빠르게 흘러가게 된다. 동시에 마을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었던 감정들 또한 점점 사라지게 된다.

세상에는 아주 중요하지만 너무나 일상적인 비밀이 있다. 모든 사람이 이 비밀에 관여하고, 모든 사람이 그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대개 이 비밀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비밀은 바로 시간이다.

이 모든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몸도 마음도 새까만 사람들의 등장으로 인해 모모는 짧고도 긴 여행을 떠나게 된다.

과연 모모는 예전처럼 돌려놓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나는 모모에 나온 표현들이 너무 좋았다. 모모가 말하는 것, 상상하는 것, 행동하는 것, 그 모든 것이 너무 좋았다.

중학교 때,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간만에 표현력 풍부한 책을 읽었다는 마음에 흡족함을 감출 수 없었다.

책을 펼치자마자 상상의 나래에 빠져들었다. 모모, 카시오페이아 거북이, 회색신사, 호라 박사…….

책을 덮는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참 우리는 바쁘구나, 너무 바쁘게 살아서 느리게 가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을 놓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우리는 여유가 없다. 시간에 쫓기듯 살고 있으니깐. 나 역시도 그렇고. 물론, 소수의 여유를 즐기며 사는 이들이 난 부러울 따름이다.

우리는 뭘 놓치면서 사는 것일까? 모두들 그 정답을 알고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정답을 알면서도 모른체 할 수 밖에 없는 이 현실에 안주하며 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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