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 한글판 + 영문판 + 1908년 초판본 표지 노트 세트 - 전3권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애니메이션 <빨강 머리 앤> 원화 그림, 박혜원 옮김 / 더모던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 사랑스러운 한 소녀의 이야기, 『빨강 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 한글판 + 영문판 세트』

 

 

 


 

『하나, 책과 마주하다』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책, 빨강머리 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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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빨강머리 앤, 유치원에 갔다온 후 동생과 함께 나란히 앉아 보았던 기억이 있다.
내용은 다 기억하지 못해도 노래 앞부분이 입에서 맴돈다.
서점에 가서 엄마께서 빨강머리 앤 동화책도 사주셨는데 아직도 고이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YES24와 같은 온라인 서점에서 캐릭터 굿즈들을 선보이면 꼭 빨강머리 앤 굿즈를 선택해 모으고 있다.
막상 꺼내 찾아보니 빨강머리 앤 쿠션부터 포스트잇 세트, 파일, 북마크, 휴지통 등 꽤 많아 놀라웠다. 언제 이렇게 모았던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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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책 『빨강 머리 앤』과 어린이판 『빨강 머리 앤』을 포함해 현재 소장하고 있는 책이 초판본 표지로 된 양장본 『빨강 머리 앤』과 『빨강 머리 앤 미니북 세트』인데 하나 더 추가되었다.
국문판에 이어 영문판으로까지 나와 영어공부까지 할 수 있어 소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쯤 되면 빨강 머리 앤의 진정한 팬이라 할 수 있겠다.)
국문판으로 된 건 벌써 열 댓번은 훨씬 넘게 읽어서 영문판으도 읽으니 영어 공부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
대략적인 내용이 머릿 속에 담겨져 있어서 그런지 원서를 이렇게 수월하게 읽을 수도 있구나 싶었다.
『빨강 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 한글판 + 영문판 세트』는 한글판, 영문판과 함께 초판본 무지 노트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전에 양장본 구입하면서 초판본 무지 노트까지 사은품으로 받았었는데 이렇게 두 권이나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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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갈래로 땋은 새빨간 머리, 불그스름한 뺨 위에 주근깨까지! 앤은 사랑스러움 그 자체인 소녀이다.
캐나다 한 시골 마을 에이번리에 한 여자아이가 입양된다.
매슈와 마릴라 남매는 본래 남자아이를 입양하려 했었는데 어쩌다 여자아이가 오게되어 난감함에 빠진다.
더군다나 매슈는 마릴라와 린드 부인 외에는 모든 여자가 무서웠기에 처음 만난 앤을 무심코 지나쳤다.
역장에게 남자아이를 데리러 왔다고 말하지만 역장은 스펜서 부인이 저 아이를 맡기고 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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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머리를 양갈래로 땋은, 양 볼에 주근깨가 콕콕 박힌 앤은 입이 쉬는 법이 없다.
그렇게 매슈에게, 마릴라에게 애원을 해서 같이 살게 된 앤은 마을에서 정말 많은 일을 겪게 된다.
브로치 사건으로 오해받을 때에 동화책에다 외쳤던 게 아직도 생각난다. '앤이 훔친 게 아니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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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우리가 보기에는 앤이 불쌍할 수도 있는데 앤은 항상 자신의 행복을 위해 굴하는 법이 없다.
마음 속 깊은 곳에 분명 외로움과 슬픔 그리고 버려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허나 행복으로 꽉 꽉 채우려는 앤의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나는 어쩌면 어렸을 때 읽었던 앤의 그런 부분들을 고스란히 닮고 싶어했는지도 모르겠다.
힘들어도 굴하지않고 행복으로 꽉 꽉 채우려는 점을.
겉으로도 속으로도 낙천적이고 긍정적이게 생각하며 행동하지만 때로는 힘들 때도 많다.
뭐랄까, 솔직히 발버둥친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내 슬픔 하나 제대로 어루만져 주지도 않고 그저 앞만 보고 달리니깐.
잠깐이었지만 이전의 인연이었던 그는 나에게 '키다리 아저씨'같은 사람이었는데 참 좋은 말을 많이 해주었다.
"행복한 삶으로 꽉 채우고 싶으면 너무 착하게 살지마. 그리고 남이 아닌 너에게 더 집중했으면 좋겠어."
"난 별로 착하지 않아."
"아니야. 너무 착해서 바보같이 상처받고 뒤에서 흘리는 눈물이 많잖아. 난 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무슨 말인지 알지?"

그 때 그 말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인간의 삶이란 매순간 그리 유쾌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쁨이 오면 슬픔이 오고, 슬픔이 오면 기쁨이 오는 순환의 과정을 거치듯이 우리는 넘어가는 과정에서 잘 버텨내면 된다.
우리도 앤과 같이 평평하지 않은, 굴곡진 삶 속에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행동하며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아! 굴곡진 그 순간이 다가오면 이를 인정하는 것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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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히는, 괜찮은 원서를 찾고있다면 『빨강 머리 앤』을 추천한다.
한번쯤은 다들 읽어봤기에 내용에 대한 큰 두려움은 없을 뿐더러 영어문장 자체가 어려움없이 충분히 읽히기 때문이다.
실은, 이 리뷰는 이미 몇 주 전에 쓴 내용이었는데 업로드가 늦어졌다.
몸과 마음의 온 기운을 다 쏟아내린 몇 주를 보냈는데 내 인생 최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히 모든 기운을 쥐어짜내서 그랬던건지 지금 나 스스로도 걱정될 정도로 번아웃 상태라 일부러라도 책상에 앉았다.
여태껏 힘든 일에 그렇게 많이 부딪혔어도 꾹 참고 참아 나날들을 보냈는데 이제는 갈피를 못 잡겠다.
혹여나 너무 놓아버릴까 싶어 일단은 책상에 앉았다.
그리고 일단은 『빨강 머리 앤』 리뷰를 쓰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앤의 긍정적인 기운을 받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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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제 앞에 쭉 뻗은 곧은길인 줄 알았는데 길모퉁이에 이르렀어요.
이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있을지 모르죠. 하지만 전 가장 좋은 게 있다고 믿을래요!
벌써부터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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