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두 번째 이름, 두부 - 유기견 출신 두부의 견생역전 에세이
곽재은 지음 / 시드앤피드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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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견 출신 두부의 견생역전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내 두 번째 이름, 두부』

 

 


『하나, 책과 마주하다』

 

새하얗고 복실복실한 털, 둥글둥글한 귀욤진 얼굴 그리고 초롱초롱한 눈이 매력적인 두부는 수제간식 전문회사인 '바잇미'의 최고경영견이다.
LA 보호소의 유기견에서 어떻게 회사의 최고경영견이 될 수 있었을까?
9년 전, 첫번째 주인에게 버림받은 두부는 다른 개에게 공격당해 한쪽 눈을 적출받는 수술을 받게 된다.
그렇게 수술을 마치고 두부가 깨어난 곳은 따뜻한 주인의 집이 아닌 LA의 한 유기견 보호소였다.
두려움으로 인해 다른 개에게 짖어대는 일이 빈번하자 졸지에 문제견이자 장애견이 된 두부는 안락사 1순우로 올라가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캘리포니아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저자가 유기견 보호소에 방문하면서 운명적 만남이 성사된다.
철창 안에서 안락사만을 기다리던 두부에게 정말이지 한눈에 반한 저자는 캘리포니아에서 LA를 왔다갔다하며 수십 장의 서류를 작성한 끝에 두부를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
물론 두부에게 말그대로 천사가 나타난 격이었지만 마음의 상처가 컸던 두부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했다.
더군다나 두부는 식이 알러지가 있어 아무거나 먹을 수 없는 신세였다.
저자는 오롯이 두부를 위해 직접 수제 간식을 만들어주었고 두부는 그제야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밤새 만든 수제간식을 플리마켓에서 팔기도 했던 저자는 결국 예능국 피디의 꿈을 저버리고 '바잇미'라는 수제간식 회사를 차리게 된다.
두부를 위해 만든 수제간식들이 SNS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결국 저자는 회사의 대표까지 되었다.
두부의 시크함과 귀여움으로 랜선이모들이 홀딱 반해 저자는 바지사장으로, 최고경영견은 두부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절로 웃음짓게 만들었다.
간식 2개를 구매하면 유기견 보호소에 1개의 간식이 기부되는 'Buy 2 Give 1' 캠페인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두부네 회사에 박수를 보낸다.
두부는 앞으로도 저자와 함께 바잇미를 이끌어가며 평생을 행복하게 살 것이다.
큰 아픔을 극복하고 잘 살아주고 있는 두부에게도, 두부에게 또 다른 삶을 안겨준 저자에게도 참 감사하다.

동네에 떠도는 강아지들이 없어서 그런지 그렇게 많은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버려지는 줄 몰랐다.
더군다나 가끔씩 길고양이 한 두마리가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는 걸 봤어도 요즘은 아예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특히나 강아지들은 전혀 보질 못했으니 유기견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간혹 SNS를 통해 올려지는 유기견 혹은 유기묘들의 사연들이 올라온 것을 보았는데 대부분 버려지는 이유는 다 이런 식으로 일관되었다.
너무 짖어서, 너무 말을 안 들어서 혹은 병이 나서, 나이 들어서.
정말 착잡했다. 동물도 한 생명체인데, 책임지지 못할거면 애초에 기르지를 말았어야 하는게 당연지사인데 위와 같은 이유로 못 키우겠다며 버리다니.
우리 주변에 최소 하루에 한 번 꼴로 버려지고 있는 유기견들과 유기묘를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프다.
우리집은 가족들 중에 개&고양이 털 알러지가 있어 키우고 싶어도 키울 수가 없다.
간혹 몇 년 전에 잠시 머물러갔던 호떡이(고양이)처럼 길고양이들이 밥 달라고 다가오면 안쓰러운 마음에 꾸준히 챙겨주고는 있다.
#사지말고입양하세요 라는 말이 있다는 것은 버려진 유기견과 유기묘의 수치가 꽤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귀여워서' 혹은 '예뻐서'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키울거면 애초에 키울 마음은 꼭 접어야 한다.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생명'이다. 하나의 소중한 생명체이니, 만에 하나 키우게 된다면 꼭 책임감을 가지고 사랑으로 보살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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