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직장인 중국어 공부법 - 마카오항공, 대한항공 출신 스튜어디스가 쉽게 알려 주는
강윤주 지음 / 위닝북스 / 2019년 9월
평점 :
♡ 중국어에 쉽게 이륙하기, 『직장인 중국어 공부법』 ♡
『하나, 책과 마주하다』
고등학교 때, 제 2외국어를 중국어로 선택하면서 중국어란 언어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그 때 선생님이 들려준 '첨밀밀'을 들으면서 중국어에 대한 막연한 매력을 느꼈었다.
물론 내신 위주의 교육이다보니 제대로 배웠다 할 순 없겠지만 대학교에 들어가면 독학을 해보자 마음을 먹었었다.
막상 대학교에 들어가니 과제도 해야하고 자격증 공부도 해야하고 알바도 해야하고…… 무엇보다 외국어 공부를 '영어'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중국어는 어느새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
그렇게 졸업하고, 어느 휴일 날 오랜만에 본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보고선 문득 중국어 공부가 생각나서 그 때부터 조금씩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공부했던 중국어 노트를 펴보니 기본적인 문법 틀은 잊지는 않았구나 싶어 당장은 HSK를 준비할 것은 아니기에 중국드라마부터 보기 시작했다. (친숙해지기 위해)
보던 것을 또 보면 지루하다는 것은 잘 알지만, 나는 '익숙하게' 들리는 것이 목표이기에 사극 몇 편과 드라마 몇 편을 선정해서 익숙해질 정도로 듣고 또 들었다.
그렇게 중드를 듣고 간간히 단어 외우는 정도로만 했는데 올해 수술하고 나서부터 중국어 공부는 어느새 잊혀졌었다.
그러다 몇 달 전의 한 사건이 중국어를 제대로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불을 지폈다.
몇 달 전, 한국말은 전혀 모르는 우리 또래의 중국인이 질문을 던졌는데 정말 그간 보고 외웠던 문법과 단어들을 머릿속에서 짜내어 겨우 겨우 대답하였다.
간신히 대화를 이어가다가 단어가 생각이 나질않아 마지막은 영어로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 사람이 마지막에 그런 말을 했다.
"중국어 못 하신다면서 못 하는 건 아니네요."라고.
칭찬이었지만 간신히 대화를 이어나간 나의 비루한 중국어 실력에 부끄러움이 느껴져 제대로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 집에 들어오자마자 노트북에 꽂아져 있는 '미드' USB를 빼고 USB 상자를 열어 '중드' USB를 꺼내 다시 귀에 익을 정도로 익숙해지기 위해 듣는 중이다.
문법도 조금씩 공부하고 있는데 마침 이번에 읽은 『직장인 중국어 공부법』을 리뷰해볼까 한다.
이름있는 대기업에 취직하였지만 결국 과감하게 퇴사하였다.
남은 것은 퇴직금 몇 푼과 저질체력이었지만 그래도 저자에게는 단 한 가지 남은 게 있었다.
대학생 때, 1년간의 중국 유학을 했던 저자는 중국에 가기 전 6개월 동안 종로의 대형 학원에서 살다시피하며 중국어 '초급'을 떼고선 한국인이 비교적 적은 길림애 지질대학 캠퍼스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지금과는 다른 구HSK를 치렀던 저자는 HSK 고급을 준비하며 자신에게 맞는 현지인 선생님을 스스로 찾아내 열심히 공부한 결과 중국 유학 1년 3개월 만에 고급 10급이라는 높은 급수를 취득하게 된다.
저자는 짧게 짧게 직장을 옮겨다니다가, 에어마카오에 근무해 비행을 시작했고 20대의 마지막에는 대한항공으로 이직하여 총 10년을 승무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자의든 타의든,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게 되더라도 나만의 '필살기' 하나쯤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워낙 싫증을 잘 내고 변덕이 심한 내가 유일하게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온 것은 오로지 중국어 공부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중국어에 집착했다. 중국어는 언제 어떻게 내 삶이 변하게 되더라도 끝까지 붙들고 갈 하나의 '끈'이었다. _p.22
항공기 승무원은 대표적인 감정노동 직군이기에 감정적인 컨트롤을 하는 게 중요하다.
다른 이들보다 빠르게 진급한 저자는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가족들에게 짜증으로 풀기도 하고 같이 근무하는 승무원들과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혼자서라도 투어를 나가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귀찮아지자 해외 호텔에 체류하면서 밥도 제대로 챙겨먹지 않고 잠만 자는 생활을 고수했다고 한다.
감정적인 소모가 심한 나날들이 이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고 지칠 때마다 저자를 위로해준 것은 바로 중국어였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중국의 국제적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투자왕'으로 불리는 짐 로저스는 이렇게 말한다.
"내 생애 최고의 투자는 두 딸에게 중국어를 가르친 것이다. 당신에게 자녀와 손주가 있다면 반드시 중국어를 가르쳐라!"
"19세기는 영국의 것, 20세기는 미국의 것, 21세기는 중국의 것"
거기다 HSK는 중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유일한 시험이니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다면 도전해 볼만 하다.
나 또한 이번에 준비하고 있는 일이 끝나면 기존에 있는 중국어 정리 노트에 노트 한 권을 새로이 끼워 HSK를 준비하려고 한다.
책에서는 중국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놀면서 실전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영포자도 중국어 고수가 될 수 있는 방법들이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으니 '중국어'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美梦成真 Dreams Come 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