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하루는, 기적에 가까우니까 - 여행자 헤이쥬의 퇴사 후 스위스 트레킹여행
헤이쥬 지음 / 더시드컴퍼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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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은 분명 가까이에 있어요, 『행복한 하루는, 기적에 가까우니까』

 


 

 

 

『하나, 책과 마주하다』

 

서른아홉, 방황하던 밤 나는 방향을 잃고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나갔다.
앞이 보이지 않는 도로 위에서 삶의 방향을 찾고 싶은 두 손은 의지를 잃은 마음과 달리 운전대를 꼭 붙들고 있다.


사람이 지치게 되면 그 심신을 회복하기 위해 힐링시켜주는 과정을 가지게 된다.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떨거나 혹은 반나절이건 하루건 푹 자거나 혹은 맛집을 찾아가 음식으로 힐링하거나, 그 종류는 참 다양하다.
그런데 이런 힐링 과정 또한 도움 되지 않는 상태가 있으니 바로 '번아웃 상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완전히 불이 꺼져버리면 심신을 회복시키는 과정 또한 버겁기에 그저 無의 상태가 되어버린다.
워킹 좀비 15년 째인 저자는 점점 지쳐만 갔고 결국 '지침'의 상태가 되어버린다.
그렇게 지친 심신을 회복하기 위해 택한다.
무엇을? 여행을! 너무 많이 생각하면 못 떠날 것이 분명하기에 '혼자서 배낭여행 떠나기'로 마음먹게 된다.

변하지 않는 건 지금 이 순간뿐이다.
비가 오는 멜랑콜리한 날엔 웃자.

그렇게 저자는 6개월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배낭 하나 메고 진정한 '나'를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된다.

내 배낭엔 수많은 사람들의 꿈이 담겨 있다.
퍽퍽한 삶을 걷다가 목이 메면 아주 조금씩 풀어가야지.
여행은 그 사람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나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을 품은 게 대학교 때부터였던 것 같다. 참 간절했다.
아마 대학교 때는 공부하랴, 알바하랴, 그렇게 평일과 주말을 소비했기에 '후'하며 숨 쉬고 싶어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그 때는 너무 어려 열정 가득한 나이여서 힘든 줄도 모르고 무작정 부딪혀보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내 체력이 그 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지금은 그 때보다 떠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그 때는 마냥 모르고 부딪혔다면 사회에 나와서는 알고 부딪혔던 셈이니깐.
대학교 때와는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약간의 변화가 있다면 더 쉬지 못하고 더 달려왔다는 점이다.
지금 단지 후회드는 건 너무 나 자신을 혹사시켰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내가 부지런해서, 누군가는 나의 완벽주의 성격 때문이라 이유들 때문이라고 하는데 다 맞는 것 같다.
결국 몸과 마음이 지쳐 지금은 '번아웃 상태'의 직전까지 온 것 같다.
그래서 불이 꺼지면 완전히 돌아오는 것은 시간이 걸리기에 지금 약간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여행은 누군가와의 만남, 그리고 사람에게서 배우는 무언가가 있다고 믿는다.

짧다면 짧게, 길다면 길게 다녀온 여행이 한 곳이 있었는데 참 그곳에서 얻은 게 있다면 내면의 깨달음과 사람이었다.
그것은 절대 쉽게 얻을 수 없으며 분명 새로운 곳, 여행지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저자의 글 또한 곱씹으며 읽었지만 몇 번이고 봤던 것은 책 속 곳곳에 있는 사진들이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트여지는 기분이 들었달까.

어느 날 문득 미친 듯이 숨을 쉬고 싶은 날이 찾아온다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시간을 멈추고, 나를 들여다보길 바란다.
여행은, 그 '누군가'가 '나'로 바뀌는 마법 같은 일이다.
우리의 행복한 하루는, 기적에 가까우니까. _여행자 헤이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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