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삶의 서재 - 인간의 부서진 마음에 전하는 위안
캐서린 루이스 지음, 홍승훈 옮김 / 젤리판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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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딜 수 없는 시련으로 삶이 두려워질 때 펼쳐봐요, 『내일 삶의 서재』

 

 

 

 

 

『하나, 책과 마주하다

 

다른 분야와 달리 자기계발서를 덜 읽는 편이라고 했는데, 그럼에도 자기계발서를 꾸준히 읽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자기계발서는 말그대로 자기계발을 위한 책이다.
손이 안 가는, 읽지 않는 자기계발서 유형이 있다. 바로 진부한, 당연한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들을 축약한 책이다.
반면에, 자기계발서에서 처세술이나 삶의 자세에 관해 좋은 책이 있다면 읽곤 한다.
그래서 과외 알바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책을 선물하거나 추천해줄 때 인문서를 살짝 꺼려한다면 자기계발서를 주곤 했다.
그리고 추천해주고 싶은 자기계발서가 생겼다. 바로 『내일 삶의 서재』이다.
심리학전문가이자 유전학자인 캐서린 루이스가 여태껏 쌓아온 유전학적 지식과 심리 상담을 한데 모아 축약시켜놓은 책으로 '삶'에 관한 내용을 풀어놓았다.

삶이란 도착지에 빨리 간다고 능사가 아니다.
이제부터 멋지게 나의 인생을 역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단숨에 확 뒤집는 것보다는 멀리 가는 것으로 방향을 정하고 도전하는 삶을 즐기며 앞으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삶은 눈물을 먹고 자란다.
인간이 태어날 때 고민을 품고선 태어나지 않는다.
걱정없이, 無의 상태로 태어난다. 그리고 배가 고플 때, 졸릴 때, 기저귀를 갈아야 할 때 등의 나름(?) 고민이 생기면 울음으로 신호를 보내고 고민을 해결한다.
이후 진정 생각할 나이가 되었을 때 고민이 하나하나씩 생기게 되며 그 고민은 눈을 감을 때까지 이어진다.
그렇게 사람은 고민 하나 이상을 품고 삶의 과정을 수행해 나간다.
허나 그 고민이 생겼을 때 얼른 해결하거나 끝내 해결했으면 다행인데 풀지 못하고 계속 안아가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점점 쌓이게 마련이다.
"마음에 품지 말고 시원하게 털어놔! 그게 되지 않는다고? 노력해도 되지 않는다고? 그럼 그건 네 성격이나 다른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마음 속 응어리들을 누군가에게 쉽게 풀어놓는 이들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이들이 마냥 이상한 것만은 아니다. 성장과정에서 환경에 문제가 있거나 혹은 성격이 형성될 시기에 잘못된 사고방식을 교육받았거나 혹은 사고로 인해 크게 트라우마가 생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내색하지 않아서 그렇지 어린 시절 크게 상처받은 기억들이 트라우마가 되어 겉으로 강해보이려 노력하고 있으나 속은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특히나 남 앞에서 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한 사건으로 인한 기억 때문인데 이 이야기는 (언젠가 출간시키고 싶은 책)에 담아놨는데 이웃공개 포스팅으로 담아보려 한다.
암튼 남들 앞에서 괜히 눈물을 보이면 약해보이는 것 같아 꾹 참는다. 뒤에서 혼자 흘린 눈물이라도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어느 날, K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울고 싶을 때 맘껏 울어도 돼. 우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야. 눈물이 마음 속 응어리를 조금이나마 씻겨내릴 수 있으니깐."
(이 때, K의 말을 들으니 눈물이 저절로 또르륵 흘러내렸다. 그 때 이후로 꽤 변했다. 나도. 물론 좋은 방향으로.)
저자 또한 말한다. 흘리고 싶을 때 흘리라고.
미완성인 존재로 태어나 완성형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본디 사람인데 그 과정 속에서 좌절감과 자존감이 무너지는 현실을 맛보게 된다.
그 때마다 사람들은 괴롭고 슬퍼 눈물이 나올 것 같으면 억지로 참곤 하는데 유전자 의학적으로도 상실감을 맛보았을 때 눈물 흘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한다.
슬플 때 우는 것은 나약한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덧붙인다.
눈물은 꼭 변화의 촉매제와도 같아 눈물을 흘리고 나면 마음 속을 뒤덮었던 지독한 상실감이 문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숨 가쁘게 살다 보면 스스로 무엇을 느끼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제대로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태엽을 감으면 무조건 앞으로 직진하는 자동인형처럼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내기에만 급급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세상을 사는 동안 해야 할 일이 있다.
하나는 자신을 완성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이를 통해 사회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이것은 일상의 테두리 안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완수해야 할 숙명이자 현실이기도 하다.


유전학적으로 모두가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DNA를 가진 존재로서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고 이는 타인과의 구별점을 보여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도전을 수행하며 살아가는데 이 때 성공이란 불가능해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지 않기에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라는 핑계를 던져버리고 자신이 도전하려는 그 순간에 용기를 가지고 임한다면 언젠가는 나름 '성공' 한번쯤은 한다는 것이다.
실제 '그러나'라는 핑계를 갖고 있기에, 도전할 용기가 없기에 허울뿐인 도전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삶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

삶이란 도착지에 빨리 간다고 능사가 아니다. 급하게 서두른다고 해서 안 될 일이 되지는 않는다. 이는 일에서도 그렇고, 일상에서도 그렇다.
오히려 잔잔한 마음의 평화만 깨지고 만다.


막상 쓰다보니 느낀 바가 많아 리뷰가 너무 길어졌다.
중간중간 유전학과 관련된 지식들이 나와 꽤나 흥미로웠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글쓰기 노트에 따로 필기해 놓을 정도로!
저자가 쓴 이 책의 특징이라면 꼭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같은 느낌을 준다.
단순히 이렇게, 저렇게 해야 잘 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가 아니다. 아직 이야기를 듣지도 않았는데 무턱대고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주는 느낌이 아니다.
진정으로 들어주고 공감가는 약간의 조언만 넌지시 던져줄 뿐, 그것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내 몫인 것이다.
진정어린 메시지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느낌이 필요했다면, 삶의 자세에 약간의 변화가 필요했다면 첫 장부터 차근차근 대화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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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19-09-12 2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의 책장님 추석 잘 보내세여~~

하나의책장 2019-09-13 13:08   좋아요 0 | URL
초딩님도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