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들의 섬
리사 시 지음, 이미선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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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할지 네 몸이 알 거야." 어머니가 안심시켜주면서 말했다. "설사 그렇지 않다 해도 내가 너와 함께 있을 거야. 해녀들 모두 바닷가로 무사히 돌아오도록 하는 게 내 책임이니까. 나는 우리 해녀공동체에 속한 모든 해녀들의 숨비소리를 확인하며 듣는다. 우리 숨비소리는 함께 어우러져 제주에서 공기와 바람의 노래를 만들어내지. 그것은 세상 가장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소리야. 우리를 미래와도 과거와도 연결해주지. 처음에 그것은 우리 부모를 위해, 다음에는 우리 자식들을 위해 일할 수 있게 해주는 소리다."

어머니는 마지막 충고를 해줬다. "바다는 어머니와 같다고들 한다. 짠 물, 해류의 파동과 너울, 심장의 커진 박동, 그리고 물속으로 울려 퍼지는 숨죽인 소리가 모두 자궁을 상기시킨다. 그러나우리 해녀들은 항상 돈을 벌고…… 살아남는 것에 대해 생각해야만 한다. 알겠니?"

가랑비에 속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은 점진적인 변화를 의미하는데 하나는 긍정적으로, 다른 하나는 부정적으로, 이렇게 두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긍정적인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커지는 우정과 관련된다. 처음에는 안면이 있던 중 친구가 되고 더친한 관계로 발전하다가 마침내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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