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곳적부터 하나의 국가였던 조선을 둘로 가르는 단독선거는 절대로 있을 수 없습니다."
메논의 목소리엔 강한 의지가 숨어 있었다.
"의장님, 부탁합니다."
"위원회는 나 혼자만의 힘으로 성립되는 게 아니오."
이 박사는 줄곧 저자세다. 설득하기보다는 떼를 쓰며 매달린다는 인상이 강했다. 메논은 인삼차를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일어섰다.
"한반도의 역사는 이 박사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곳으로 흘러갈 것이오."

드디어 내가 찾는 소용돌이 한 쌍을 만났다. 그들은 쌍쌍이 있으면서 각각 흑색과 자색으로 빛났다. 나는 직감적으로 자색 소용돌이가 드골의 시대, 곧 프랑스라는 것을 알았다. 흑색 소용돌이는 빛난다기보다 퇴색하여 바스라질 것처럼 위태롭다. 나는 그것이 윤숙이 거하고 있는 우남 시대의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알았다. 자색 소용돌이에서 익숙한 이름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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