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휴직 - 당연한 인생에서 한 번쯤 다르게 살아보기
이지영 지음 / 서사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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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자신을 위해 살고 있나요, 『서른의 휴직』

 

 

 

 

 

『하나, 책과 마주하다』

 
지구 반대편에서 진짜 나를 마주하다. 있는 그대로 나 자신을. 진짜 원하는 나 자신을.
서른 살을 맞이한 저자는 재미있게 살아보기로 하며,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하게 된다.
스물 셋 최연소 공무원이 된 저자는 직장생활 8년차에 쉼표를 맞게 된다. 퇴사하기엔 두렵고 휴식은 필요했기에 그녀가 선택한 것은 바로 '6개월간의 휴직'이었다.
경찰이었던 (저자의) 아버지의 영향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공무원이 되어야겠다 생각했지만 막상 장래희망란에 "방향을 잃고 떠돌고 있는 바다 위 배 같다."라고 적었다고 한다.
최연소 공무원이라는 말만 들으면 '남 부러울 것 없이 컸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저자와 동생이 어린 시절부터 이미 아버지에게는 다른 여자가 있었고 어머니에게 계속해서 이혼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다 생활비를 요구하는 저자와 (저자의) 아버지의 통화에 폭언이 오고 갔는데 결국 이런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아빠라고 부르지도 마라."
그렇게 그녀는 어떻게든 장학금을 타서 등록금을 해결하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는 것만이 최선이라 생각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한다.
그렇게 공무원이 되었지만 실질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젊은 사람들이 되고 싶은 직업 중에 하나가 공무원인데, 무조건 욕을 먹는 직업도 공무원이었다. 그래서 나 스스로도 이 조직 바깥의 사람을 만날 때면 직업을 이야기하는 것이 꺼려졌다. 그저 공무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스스로 움츠러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료 언니들의 이탈리아 여행 권유로 없는 형편이지만 가기로 마음먹었고, 결과적으로 그 여행은 저자의 가치관을 완전히 바꿔놓은 계기가 되었다.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아끼고 아껴 여행 경비로 저축하였고, 여행은 저자에게 돈 없어도 꼭 가야만 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스물아홉 살에서 서른 살로 넘어갈 때 너무 싫었다고. 반대로 스물아홉 살에서 서른 살이 될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마흔이 될 때 정말 죽겠더라고.'
스물아홉에서 서른이 넘어가는 것이 싫어 6월에 떠난 런던 여행. 결국 그 여행은 저자를 더 목마르게 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망을.
저자가 슬럼프를 겪을 때 잡아주었던 상사에게 결국 속내를 털어놓았고 그녀의 상사는 그녀에게 진심어린 말을 건네주었다.
"가. 안 늦었어. …… 그리고 너는 아직 젊어.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데 뭐가 걱정이야. 공부하러 다녀온다고 네가 당장 굶어 죽는 것도 아니고, 공부하러 안 간다고 해서 부자 되는 것도 아니야. 오히려 공부하러 가서 다른 길로 성공할지 누가 아니?"
그렇게 저자는 결심하게 된다. 런던에서 6개월을 살기로.
그리고 막상 런던에 두 발을 내딛으니 잘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고 여태껏 걱정했던 일들이 별 거 아니게 느껴지게 된다. 단순히 마음 한 켠의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고 걱정했다는 것을 깨닫개 된다.
SNS를 잘 하지 않는 나는 페이스북도 연락망 수단으로 가입해놨다가 탈퇴했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은 짬내는 시간에 몰아서 보곤 한다.
언제 한번 DM으로 지금 피드 몰아서 보고있지 않냐는 말에 웃었던 적이 있었다. 이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암튼 인친님들의 올려진 리뷰들을 꼼꼼히 읽으며 괜찮다 싶거나 읽어보고 싶은 책들은 다음에 읽을 북리스트에 체크해놓으며 몰아서 보고있다.
(어쩔 수 없이 몰아서 보느라 가끔씩 하트 테러를 받더라도 인친님들은 이해해주실거라고 생각해본다☞☜)
암튼, 인스타그램 외에도 몰아서 보는 게 하나 더 추가되었는데 바로 브런치다.
처음에 실존러님 글을 몰아서 보다가 브런치 내에 작가님들 글에 매료되었고 '서른의 휴직'을 쓴 작가님 글도 브런치에서 보다가 책이 출간되는 소식에 읽게 되었다.
"인생은 30대부터 시작이야!"
만날 때면 언니, 오빠들이 항상 해주던 말이다. 지금은 모든 게 다 늦춰져서 제대로 된 인생을 시작하는 것은 서른이라며 항상 강조한다.
공부하고 알바하고 그렇게 보낸 20대이기에, 바쁘게 살아왔기에 허투루 살았다는 후회는 없지만 즐기지 못했다는 면에서는 후회가 남는다.
살면서 아픔과 슬픔이 없는 사람이 없다. 꾹 꾹 눌러담은, 말 못한 슬픔, 아픔 그리고 고통이 목을 조여오는 그 기분을... 나는 알고 있다.
아픔을 드러내는 것은 정말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법인데 나는 아직 드러낼 수 있는 용기는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용기 그리고 결심이 내 마음 한 켠을 울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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