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 사계절 네 도시에서 누리는 고독의 즐거움
스테파니 로젠블룸 지음, 김미란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 혼자 여행이 주는 삶의 깨달음,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고독, 혼자 있으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려놓게 된다. 어빙 고프먼의 말처럼 '무대 밖으로' 나오면 대중 앞에서 썼던 가면을 벗고 진정한 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사색에 잠길 수 있다. 스스로 행동을 돌아봄으로써 내면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즉 웨스틴이 말하는 '도덕적 성찰'의 기회를 얻는 것이다. 
 
온전히 나만을 위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혼자만의 시간.

나에게도, 우리에게도 지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혼밥부터 시작해 혼술까지 다양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단어가 대거 등장할 정도로 요즘은 혼자하는 활동이 어색한 것이 아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망설여지지만 꼭 해보고 싶은 것을 꼽으라면 바로 '혼자하는 여행'이다.

혼자 여행하는 이들이 지은 여행 에세이를 살펴보면 '혼자하는 여행'을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대부분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혼자이기에, 혼자하는 여행에서 느끼는 깨달음'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저자는 업무차 홀로 파리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 때 '혼자 여행'의 묘미를 느끼게 되었다.

여행전문 칼럼니스트였던 저자는 여행이 단순히 일이었기에 혼자하는 여행은 그녀에게 더 크게 와닿았던 것이 아닐까싶다.

닷새의 취재 기간, 기사 제목은 '나홀로 파리에서'였기에 저자는 무작정 여기저기를 걸었다고 한다. 그녀는 오로지 파리라는 도시에 집중하며 소리에 집중하고 향기에 집중했다. 가족이나 친구가 없어도 제빵사부터 박물관 직원, 가게 주인, 다른 여행자들이 충분히 친구 역할을 대신해주었기에 그 시간이 더 완벽하게 느껴진 것이다.

뉴욕에 돌아온 지 몇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마음은 파리에 가있었던 저자는 결국 파리로 가기 위한 여행을 계획한다.

그녀의 목표는 단순히 파리 정복이 아니었다. 자신을 정복하는 것, 어떤 도시에 있건 혼자만의 짧은 시간 동안 인생을 바꿀 수 있는지 깨닫는 것이 여행의 최종목표였다.

사계절 각각의 도시여행을 계획한 저자는 봄에 파리를 가고 여름에 이스탄불을 가고 가을에 피렌체를 가고 겨울에 뉴욕을 간다.

그렇게 그녀는 네 도시에서 각각의 계절을 맞이하게 된다.

파리에서 먹은 음식들은 그녀에게 '음미'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혼밥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낭만적인 파리의 모습, 그 아름다움은 덤이었다.

이스탄불에서 얻은 용기와 감사함, 덧없음 그리고 피렌체서 얻은 침묵과 지식은 그녀에게 큰 보물과 같은 시간이었다.

뉴욕에서 사는 그녀인데 겨울에 택한 도시가 뉴욕이라니! 하지만 그녀는 결국 뉴욕을 선택한 데에 후회하지 않는다.

다시금 매혹에 빠질 수 있는 뉴욕이었고 안식처가 될 수 있는 뉴욕이었기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밤, 얼음을 동동 띄운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책을 단숨에 읽었다.

나에게 올해 여름휴가는 없어 밤에 한 두시간 정도 짬을 내어 책 읽는 시간이 유일한 힐링타임이다. 그래서 요 며칠은 여행에세이를 많이 보는 것 같다.

간접적으로나마 저자의 책을 통해 네 도시를 여행한 기분이 든다. 각각의 도시에서 보내는 계절을 섬세하게 그려내 읽다보면 도시의 모습이 상상이 된다.

사계절, 각각의 계절마다 각각의 다른 도시에서 시간을 보내다니! 지금 이 순간 저자가 보냈던 시간이 참 부럽기만 하다.

이 책이 더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저자의 여행목표이다. 단순히 놀러간 것이 아닌 인생의 깨달음이 목표였던 그녀.

나 또한 몇 년 후에 떠날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녀의 여행목표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혼자서 뭔가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기대되기도 하지만 어쩌면 두렵고 불안할 수 있다.

그러나 오롯이 혼자 있을 때는 심신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치고 힘들 때, 답이 나오지 않을 때 혼자 보내는 여행도 너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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