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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 미니북 세트 - 전3권 ㅣ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2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애니메이션 <빨강 머리 앤> 원화 그림, 박혜원 옮김 / 더모던 / 2019년 7월
평점 :
♡ 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삶은 어때요, 『빨강 머리 앤 미니북 세트』 ♡
『하나, 책과 마주하다』
캐나다 한 시골 마을 에이번리에 한 여자아이가 입양된다.
매슈와 마릴라 남매는 본래 남자아이를 입양하려 했었는데 어쩌다 여자아이가 오게되어 난감함에 빠진다.
더군다나 매슈는 마릴라와 린드 부인 외에는 모든 여자가 무서웠기에 처음 만난 앤을 무심코 지나쳤다.
역장에게 남자아이를 데리러 왔다고 말하지만 역장은 스펜서 부인이 저 아이를 맡기고 갔다고 말한다.
"초록 지붕 집의 매슈 커스버트 아저씨 맞으시죠? 만나 뵙게 되어 정말 기뻐요. 절 데리러 오시지 않을까 봐 막 걱정이 되려고 해서, 아저씨가 못 오시는 온갖 이유를 상상하고 있었어요. 아저씨가 오늘 밤까지 절 데리러 오시지 않으면 커다란 벚나무가 있는 모퉁이까지 기찻길을 따라 내려갈 생각이었어요. 그 나무에 올라가서 밤을 보내려고 마음먹었거든요. 전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하얀 벚꽃이 활짝 핀 나무 위에서 달빛을 받으며 잔다니, 굉장히 멋질 거 같지 않으세요? 대리석으로 된 넓은 방에 있다고 상상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아저씨가 오늘 밤에 못 오셔도 내일 아침에는 꼭 오실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새빨간 머리를 양갈래로 땋은, 양 볼에 주근깨가 콕콕 박힌 앤은 입이 쉬는 법이 없다.
그렇게 매슈에게, 마릴라에게 애원을 해서 같이 살게 된 앤은 마을에서 정말 많은 일을 겪게 된다.
브로치 사건으로 오해받을 때에 동화책에다 외쳤던 게 아직도 생각난다. '앤이 훔친 게 아니야!'라고.
분명 우리가 보기에는 앤이 불쌍할 수도 있는데 앤은 항상 자신의 행복을 위해 굴하는 법이 없다.
마음 속 깊은 곳에 분명 외로움과 슬픔 그리고 버려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허나 행복으로 꽉 꽉 채우려는 앤의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나는 어쩌면 어렸을 때 읽었던 앤의 그런 부분들을 고스란히 닮고 싶어했는지도 모르겠다.
힘들어도 굴하지않고 행복으로 꽉 꽉 채우려는 점을.
겉으로도 속으로도 낙천적이고 긍정적이게 생각하며 행동하지만 때로는 힘들 때도 많다.
뭐랄까, 솔직히 발버둥친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내 슬픔 하나 제대로 어루만져 주지도 않고 그저 앞만 보고 달리니깐.
잠깐이었지만 이전의 인연이었던 그는 나에게 '키다리 아저씨'같은 사람이었는데 참 좋은 말을 많이 해주었다.
"행복한 삶으로 꽉 채우고 싶으면 너무 착하게 살지마. 그리고 남이 아닌 너에게 더 집중했으면 좋겠어."
"난 별로 착하지 않아."
"아니야. 너무 착해서 바보같이 상처받고 뒤에서 흘리는 눈물이 많잖아. 난 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무슨 말인지 알지?"
그 때 그 말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인간의 삶이란 매순간 그리 유쾌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쁨이 오면 슬픔이 오고, 슬픔이 오면 기쁨이 오는 순환의 과정을 거치듯이 우리는 넘어가는 과정에서 잘 버텨내면 된다.
우리도 앤과 같이 평평하지 않은, 굴곡진 삶 속에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행동하며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아! 굴곡진 그 순간이 다가오면 이를 인정하는 것도 말이다.
미래가 제 앞에 쭉 뻗은 곧은길인 줄 알았는데 길모퉁이에 이르렀어요.
이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있을지 모르죠. 하지만 전 가장 좋은 게 있다고 믿을래요!
벌써부터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