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느림을 잊고 사는 당신에게 건네고 싶은 책 추천

 

 

 

빠르다. 너무 빠르다.

삶에 있어서 이런 '빠름'이 어쩔 수 없는 정답인 줄 알았다. 옳다고 착각할 정도로.

허나 빠르다보면 무심코 지나치기도 하고 의도치 않았지만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어제는 하늘에 수도꼭지가 열린 듯 세찬 비가 쏟아졌다.

늦은 오후에 병원에 갔다가 단골 꽃집에 가서 꽃을 샀다. 잔뜩 구입했는데 서비스까지 덤으로 주시면서 만 원 밖에 안 받으시는 꽃집이모

대신 컨디셔닝은 내가 항상 하는데, 꽃을 만지는 그 순간은 참 향기롭고 행복하다.

가끔씩은 이런 소소한 행복이 평안하게 만들어준다.

 

빠르게 돌아가는 삶에 익숙해져버린 당신에게, 삶의 느림을 잊어버린 당신에게 책 몇 권을 추천해본다.

 

 

덴마크 사람들에게서 찾은 행복의 원천, 『휘게 라이프』

 

덴마크 사람들에게서 찾은 행복의 원천, 한창 '휘게 라이프'로 붐이 일었다.
덴마크 사람들만 휘게 라이프가 가능한 게 아닐까 싶지만 우리 또한 충분히 휘게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휘게 10계명※
1. 분위기: 조명을 조금 어둡게 한다.
2.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충실하라. 휴대전화를 끈다.
3. 달콤한 음식: 커피, 초콜릿, 쿠키, 케이크, 사탕. 더 주세요!
4. 평등: ‘나’ 보다는 ‘우리’. 뭔가를 함께하거나 TV를 함께 시청한다.
5. 감사: 만끽하라. 오늘이 인생 최고의 날인지도 모른다.
6. 조화: 당신이 무엇을 성취했든 뽐낼 필요가 없다.
7. 편안함: 휴식을 취한다. 긴장을 풀고 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8. 휴전: 감정 소모는 그만. 정치에 관해서라면 나중에 얘기한다.
9. 화목: 추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관계를 다져보자.
10. 보금자리: 이곳은 당신의 세계다. 평화롭고 안전한 장소다.

 

 

 

천천히 그리고 느긋하게, 『이제 좀 느긋하게 지내볼까 합니다』

토요일 새벽녘, 잠이 오질 않아 곱게 갈은 원두를 넣어 커피를 내리니 진한 커피향이 집 안을 물들였다.

그렇게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을 들고선 책장 앞에 앉아 책 한 권을 꺼내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잔잔함이 진득하게 느껴져 지금 이 순간이 참 여유롭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저자는 자신의 몸과 마음에 초점을 두고 천천히 느긋하게 일상을 즐기려는 사람같았다.

책 속에서 저자가 하는 말이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말들을 담고있어 천천히 곱씹어가며 읽었다.

 

삶의 여유를 즐겨봐요, 『팬츠드렁크』

 

학교에서 혹은 직장에서, 사회에서 생활하다보면 삶의 여유라는 것은 꼭 먼 이야기만 같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입시생활 하느라 대학교 때는 학점관리와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하고 알바하고 대외활동하느라 여유란 눈꼽만큼도 없다.

사회에 나와서는 방대한 업무량과 잦은 야근 덕분에 여유라는 게 뭔지도 모른다. 이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현실이다.

그래서 이토록 삶의 여유에 대해 열광하는지도 모르겠다. 나 또한 저 루틴대로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으니깐 말이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든다. 여유 또한 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몸과 마음 동시에 아프게되면 정말이지 회복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삶의 여유를 실천해 보자는 것이다. 딱히 제약없는 팬츠드렁크를!

술을 못 한다면 꼭 술 한 잔 할 필요는 없다. 논알코올 혹은 음료, 주스, 차도 상관없다.

오픈마인드 상태에서 흘러가는 시간대로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 몸과 마음의 휴식, 현재의 순간을 즐겨보는게 어떨까.

 

들어봐요. 당신이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모』

 

책을 덮는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참 우리는 바쁘구나, 너무 바쁘게 살아서 느리게 가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을 놓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나는 모모에 나온 표현들이 너무 좋았다. 모모가 말하는 것, 상상하는 것, 행동하는 것, 그 모든 것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간만에 표현력 풍부한 책을 읽었다는 마음에 흡족함을 감출 수 없었다.

우리는 뭘 놓치면서 사는 것일까? 모두들 그 정답을 알고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정답을 알면서도 모른체 할 수 밖에 없는 이 현실에 안주하며 사는 것 같다.

 

 

자연과 함께 하는 삶, 『타샤의 식탁』 · 『타샤의 정원』

 

『타샤의 식탁』은 타샤가 시골 생활을 하며 낸 요리책으로 타샤만의 레시피들이 가득하다.

시골에 가면 뒷쪽 텃밭에서 애호박과 파를 따서 소면을 삶아 국수를 해먹기도 했고 옆쪽 텃밭에 있는 고추를 따서 된장에 푸욱 찍어 물에 말은 밥에 먹기도 했고 새벽이면 꼬끼오 하는 소리와 함께 하루를 알리는 닭장으로 가 계란을 얻어 따뜻한 계란찜을 해먹기도 했다.

대문 옆에 크게 열린 자두나무에서 큰 나뭇가지로 툭 툭 쳐서 자두를 먹고 꽃밭 옆에 있는 텃밭에서 방울토마토를 따 먹기도 했다.

자연에서 나는 그대로의 재료들이 나의 한 끼가 되었을 때 건강하고도 행복한 기분을 이제는 책으로나마 느껴본다.

 

『타샤의 정원』은 타샤가 보내는 사계절이 담겨있으며 보기만해도 행복해진다.

정원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 달에 한 두 번 꼭 꽃집에 들린다. 자주 가는 단골 꽃집이 있는데 매번 저렴하게 꽃을 파시고 때로는 서비스로 반 단을 더 얹어주시기도 한다.

대신 컨디셔닝은 내가 집에 한다. 대개 꽃을 한 번 사면 최소 2주에서 3-4주까지는 간다. 꽃을 사고 끝이 아니라 2-3일에 한 번씩 줄기를 다듬고 물을 갈아주는데 이런 식으로 관리해주면 정말 오래 간다. 꽃집 이모도 꽃 관리 잘 하는 거라고 매번 칭찬해 주셔서 부끄러울 따름이다.

꽃, 보고만 있어도 행복과 평안을 주고 심신을 힐링시켜 준다.

타샤의 정원을 보면 그녀가 가꾸는 정원이 머릿 속에서 절로 연상된다. 일 년 내내 꽃이 지지않는 그녀의 정원이 부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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