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서 봄
수정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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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여행을 꿈꾸는 당신에게, 『유럽에 서 봄』

 

 

 

 

 

『하나, 책과 마주하다』

 

책을 펴는 순간, '여행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절로 난다.

 

여행이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단순히 관광이 목적인 것 외에 행복, 힐링, 삶의 원동력 나아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더 넓어지고 싶어진다.

동유럽, 서유럽, 남유럽을 여행하며 남긴 저자의 발자취를 쭉 읽어보니 같이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 더 여행이 가고 싶어졌다.

 

모래알만큼 작아지고 공기처럼 가벼워지고 싶었다. 다시 떠난 지구의 반대편에서 숨을 쉬고 달렸다. 그것은 시작이었고 끝이었으며 존재와 부재의 어디쯤이었다.…… 삶에서 겪었던 모순과 갈등이 물방울이 되어 반짝임 속에 사라졌다. 감사와 행복감만이 포도송이처럼 손 안에 가득 담겨 있는 듯 했다. 남은 시간들 속에서도 작고 가벼운 존재로 살아가고 싶다. 또 다시 떠나는 꿈을 꾼다. -작가의 「서문」 中

 

체코에서 헝가리, 크로아티아까지, 동유럽의 매력으로.

 

체코(체스키크롬로프·프라하) · 헝가리(부다페스트) · 크로아티아(트로기르·두브로브니크·자다르·스플리트)

체코의 체스키크롬로프는 작아서 볼 것이 많았던 곳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난 대개 새로운 곳을 갈 때면 모두가 알고 있는 유명 명소와 같은 굵직굵직한 곳도 가지만 아기자기함이 가득한 숨은 골목 골목 사이를 구경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런 곳이야말로 숨겨진 곳(place)의 미학이랄까.

체코하면 역시 프라하다!

실은 이 프라하를 보고선 스크래치북에 있는 프라하성이 문득 생각나 슥-슥- 완성시켰다. (완성한 프라하성은 곧 업로드할 예정이다.)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는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 중 한 곳이다.

저자는 부다페스트를 이렇게 말한다.

도시의 전망대는 늘 이야기가 있다. 그들도 우리처럼 혼자이고 함께였다. 지키고 싸우며 고독했고 살아남았다.

시간을 품고 있는 도시의 얼굴은 그 나이만큼 슬프고 맑다. 모든 것이 가라앉은 강물처럼. _p.16

꽃보다 누나의 여행지이기도 한 크로아티아는 맑고 깨끗함이 가득한 곳인 것 같다.

한때 여행에 대한 갈망때문에 여행 관련 책뿐 아니라 꽃보다 누나와 꽃보다 할배를 자주 보곤 했다.

특히 꽃보다 누나에서 나온 크로아티아는 내 마음을 매료시킬 정도로 충분히 맑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네덜란드에서 벨기에,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까지, 서유럽의 매력으로.

 

네덜란드(암스테르담)·벨기에(브리쉘)·영국(런던)·프랑스(파리)·독일(프랑크푸르트·뮌헨·로텐부르크)·스위스(체르마트·뮈렌·루체른·취리히)

역시 서유럽하면 프랑스와 영국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대형선이 지나갈 때면 다리가 올려지는 런던 타워 브리지부터 대영 박물관까지!

이전에 런던과 관련된 여행책을 읽는 도중 한 달 혹은 길게 일 년 정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여행책을 쭉 살펴보니 역시나 유럽 관련된 책이 많았다. 그 중 파리에 관련된 책이 우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음악적, 미술적 재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예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동경한다.

빨간 USB 안에는 나의 인생 영화들이 담겨있다. 그 중 파리와 관련된 영화가 있으니 바로 「미드 나잇 인 파리」와 「오페라의 유령」이다.

영화 「미드 나잇 인 파리」가 상영되었을 때 영화관에서도 보고 이후 따로 다운받아서 지금까지도 종종 보곤 하는데, 당시 좋아하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여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을 정도였다.

 

낮에 보는 것, 밤에 보는 것이 전혀 다른 느낌이라는 에펠탑은 여기서 찍어도 저기서 찍어도 예쁘다고 다들 입을 모아 말한다.

살아가는 것이 모험이 되고 별이 되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상황을 익숙하게 하고 신호를 빛나게 하며 주위를 밝게 하는 힘이 된다. 창을 열면 엄청난 신호를 반짝이는 에펠탑은 별이고 꿈이었다. 이루어질 수 있는 꿈. _p.54

 

이제는 맥주 한 잔에도 알딸딸하지만 독일하면 역시 '맥주 축제'가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보다 많이 마신다는 그들의 맥주 사랑을 나 또한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다. 아, 취하고 싶어라♬

 

 그리스에서 몰타, 스페인, 이탈리아까지, 남유럽의 매력으로.

 

그리스(아테네)·몰타(음디나·고조섬·몰타섬)·스페인(바르셀로나)·이탈리아(로마·소렌토·시칠리아_타오르미나, 체팔루, 팔레르모, 아그리젠토, 시라쿠사·아말피·카프리·포시타노·폼페이·피렌체)

 

사람의 아름다움에 지칠 때가 있다. 여행을 시작한 것은 그쯤이었던 것 같다. 사람에게 거는 기대와 사람과 도모하는 희망 같은 것들이 지겨워질 때, 시간을 거스르고 언어의 벽을 넘어 낯선 지구와 나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_p.150

 

남유럽에 다녀온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또 가고 싶은 여행지, 또 가도 질리지 않는 여행지' 중 두 곳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그리스라고 한다.

그리고선 찍은 사진들을 내게 보여주었는데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나머지 한 곳은 바로 이탈리아다.

우스갯소리로 이탈리아 남자들은 모두가 잘 생겼다는 말이 있었는데 광고로도 쓰여졌던 것 같다.

그런 말이 묻힐 정도로 이탈리아는 아름다운 도시들을 품고 있는 나라라고 한다.

로마하면 역시 오드리 햅번의 「로마의 휴일이 생각난다.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 한 켠에 사람들이 손을 집어넣는다. 하수도 뚜껑이었는데 중세 시대 사람들이 심문하기 위해 서약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손이 잘린다는 말에 오드리 햅번이 깜짝 놀라 손을 빼는 장면은 아직도 선하다.

동전을 던져 소원을 비는 트레비 분수, 전세계의 사람들이 각자의 소원을 빌며 던져넣는 동전의 양은 그야말로 어마무시한데 정기적으로 기계를 이용하여 엄청난 양의 동전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한다.

순간이 축복이다. 가방에 설렘과 기대를 채우고 길을 나서는 순간이, 푸른 바다의 공기를 마시며 달콤한 커피 한잔의 여유가 축복이다. 길고 긴 비행과 팽팽한 시간의 흐름은 지금의 성찬을 위한 서막이었다. 낯선 마을의 햇살이 다정하고 다시 땅을 밟고 서는 순간이 감사하다. 오늘밤엔 다르게 빛나는 별을 보고 다르게 뜨는 달을 볼 것이다. _p.193

 

밖은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고 카페 안 테이블 위에는 얼음 동동 띄워진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이 놓여있다.

그렇게 책 한 권을 통해 유럽 여행을 간접적으로나마 보낸 시원한 주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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