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끝의 검은덩이
이주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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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시선 끝의 검은덩이』

 

 

 

 

『하나, 책과 마주하다』

 

겉으론 세련되고 인간미 넘치지만 속으론 교복 입은 소녀에게 욕정을 느끼는 그 남자, 김정희.

어느 날 그가 사체로 발견되었다.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양희학원, 양희는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같이 있는 사립재단이다. 양희학원 출신인 영신은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교무실에 건장하고 낯선 남자 두 명이 들어와 교사들에게 뜬금없이 김정희 선생님과 안면이 있냐고 묻는다.

다들 벙쪄있는 도중에 형사들은 김정희 선생님이 댁에서 사체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목에 자상이 있어 살인으로 의심되니 모두를 용의자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을 강조하며 조사해야겠다는 것이다.

언제나 세련되고 환한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는 김정희는 사실 추악한 내면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교복을 입은 소녀에게 욕정을 느끼는 것이었다.

영신 또한 김정희의 추악한 내면을 알고 있었다. 집안문제로 인해 이민을 떠났다가 아버지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엄마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어머니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영신을 남기고 떠난다. 우수한 성적 덕분에 양희재단에서 학비와 생활비까지 지원받으며 살던 영신은 어느 날 이선희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집을 방문하게 되는데 그 때 김정희에게 추악한 일을 당하게 된다.

당시 영신에게 심부름을 보냈던 김정희의 부인인 이선희 선생님 또한 피해자였다.

미대에 진학하기 위해 부산에서 전학 온 이선희를 건드리게 되었는데 도중에 그녀의 부모에게 들키게 된 것이다.

원래는 경찰에 신고하는 게 맞지만 이사장 타이틀이 탐났던 그들은 김정희에게 결혼하라고 종용하게 되었고 결국 그들은 결혼하게 되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당연히 김정희를 누가 죽였느냐이지만 김정희를 중심으로 이선희, 김영신 등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책을 읽는 내내 예전에 친구들과 함께 했던 크라임씬이 생각났다. 누구나 범인이 될 수 있다!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비밀이 끊임없이 나온다. 소설 속 소재들이 어쩌면 너무 현실적이라 자극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폭행부터 낙태, 출생의 비밀까지.

결말을 언급하지 않기 위해 줄거리를 최대한 자제했는데 영신이 김정희에게 안 좋은 일을 당한 후 수능을 앞두고 몸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임신을 하게 된 것이다. 낙태를 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시기라 그 아이가 어떻게 되는지 그 부분 또한 주목해서 읽으면 될 것 같다.

영신은 물론이고 선희 또한 큰 아픔이 있다. 그녀는 자신을 건드린 김정희와 결혼을 해야만 했다. 어찌되었든 부모의 방임이 그녀에게는 더 큰 충격이지 않았을까.

김정희의 추악한 내면에 대해 점점 알게되면 인과응보, 자업자득이란 말이 절로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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