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19 : 대한민국의 첫 번째 봄
박찬승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4월
평점 :
♡ 우리가 알아야 할 그날의 진실, 『1919 : 대한민국의 첫 번째 봄』 ♡
『하나, 책과 마주하다』
1918년 겨울은 매섭도록 추웠다. 연말에 접어들면서 계속 몰아닥치던 한파가 잠시 주춤하고 기온도 다소 올라갔지만,
여전히 서울의 기온은 영하 10도 안팎이었다. …… 그해 마지막 날은 그렇게 저물어갔다.
1919년 1월 1일, 해가 바뀌고 날이 밝았다. …… 오전 9시가 되자, 천황의 사진이 봉안된 총독실에서 행사가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마치 자신들이 조선 땅의 주인인 것처럼 연신 우쭐댔다. 그러나 적어도 1919년 기미년의 주인공은 그들이 아니었다.
그해 봄날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1919년 기미년 봄은 바로 이들이 흘릴 피땀과 우렁찬 함성으로 더없이 뜨겁고 찬란한 나날이 될 예정이었다.
지난 달, 3월 1일은 일본의 억압에 맞서 목놓아 부르던 3.1 운동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한 목소리로 '독립'을 외쳤다.
그렇게 1945년 해방이 되던 그 날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독립운동의 시발점이 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간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관련하여 왜곡되거나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을 읽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1919』는 총 7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장에서는 나라를 빼앗기고 무단통치가 시작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2장에서는 상하이와 도쿄에서 만세운동 준비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3장에서는 서울까지 전해진 유학생들의 움직임에 대한 과정을 다루었으며 4장은 독립선언서에 대한 내용을, 5장은 3.1 운동이 어떻게 준비하고 실행되었는지 다루고 있다. 6장은 전국 곳곳의 만세 시위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7장은 임시헌장에 담긴 민주공화국의 의미를 되새기며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의 탄생에 대해 다루고 있다.
여기서 6장과 7장을 중점적으로 보는 게 좋다. 특히, 6장의 경우는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들이 세세하게 나와 유익할 수밖에 없다.
6장에서 만세 시위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었다고 언급했는데 크게 비폭력 원칙을 지키는 평화 시위 유형, 폭력에 당당히 맞서는 항의 시위 유형 그리고 일본의 통치를 전면 거부하는 공공기관 점거 및 공격 유형으로 나뉘었다.
평화시위유형은 대부분 기독교나 천도교 같은 종교인이 주도하거나 마을 단위에서 일어난 시위 형태이다.
항의 시위 유형은 평화 시위 도중 연행자나 사상자가 발생해 군중이 주재소에 몰려가 항의하는 시위 형태인데 경찰이 발포하거나 총검을 휘둘러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공공기관 점거 및 공격 유형은 말그대로 공공기관을 점거하고 공격하는 시위 형태였는데 항의 시위 유형처럼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였다.
실제 평화 시위 유형이 빈도수로 보면 많이 일어났고 세 번째 유형은 극히 드물었다.
즉, 3.1 운동은 평화 시위, 비폭력 시위라 할 수 있다.
진짜 임시정부의 수립 기념일에 대해 아는가?
1989년 12월, 대한민국 정부는 4월 13일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로 지정했는데 학계에서는 날짜가 잘못되었다는 의견이 분분했다고 한다.
여러 기록에 따르면, 4월 13일은 단순히 김구 등 몇 명이 국내에서 상하이로 왔던 날에 불과했는데 일본 경찰이 『조선민족운동연감』을 만들 때 임시정부 인사들의 명단과 정부 성립 공포일을 한날에 일어난 일로 기록해버린 것이다. 후에 정부 또한 4월 13일을 임시정부 수립기념일로 잘못 지정하게 되었다.
어찌되었든, 임시정부 수립일이 오랫동안 잘못 기념되었는데 100주년을 맞은 올해에 날짜가 바로잡혔다고하니 정말 다행인 것 같다.
100년 전, 독립을 위해 울부짖던 그들의 함성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듯이,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만 '미래'가 다가올 수 있다.
자유, 평화, 정의 그리고 평등을 외쳤던 그분들의 정신에 따라 우리도 그들의 목소리에 답해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