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조금씩 너만의 시간을 살아가
유지별이 지음 / 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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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의 소중함을 잊지 않기 위해, 『천천히 조금씩 너만의 시간을 살아가』

 

 

 

 

 

『하나, 책과 마주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을 담은 그림 에세이가 보기만해도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소소한 일상이 빼곡히 담겨 있어 책을 읽다보면 꼭 누군가의 일기장을 보는 기분이 든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입학해서 친구들을 사귀고 온몸을 긴장케하는 시험을 기다린다.

이내 다가온 스승의 날에는 선생님께 마음을 전하고 여름방학이 다가오기 전 수련회에서 친구들과 추억을 나눈다.

그렇게 집에서 학교를 가고, 학교가 끝나면 학원을 가고, 학원이 끝나면 집을 가는 반복된 일상을 사계절에 나눠 보여주고 있다.

 

꼭 우리의 소소한 일상을 보는 것 같아 예전 학창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사계절에 녹아든 일상이 비, 눈, 바람 그리고 나무, 꽃, 별똥별까지 우리와 함께하는 요소들이 표현되어서 더 감성적으로 와닿았다.

 

더 빠르게, 더 멀리 달리기 위해 순간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 같다.

바쁘게 사는 건 어떻게 보면 좋을 수 있지만 그 순간 얻을 수 있는 소중함은 포기해야만 한다.

그 때는 몰랐는데 돌이켜보니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이 진득하게 묻어난다.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는 삶은 아니기에, 순간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과감하게 여유를 넣는 선택도 필요한 것 같다.



 

별똥별이 부러워

늘 듣던 노래들이 지겨워질 때쯤,

이어폰을 귀에서 빼고

 

어느새 도착한 익숙한 길을 따라

조용히 바닥을 보며 걸었다.

 

평소엔 잊고 살던 고요 속에는

저녁이 밤으로 짙어지는 소리와

나의 무력감이 가득 차 있었다.

그 때 저 멀리-

남색 수채화 물감이 떨어진 듯

어둠이 퍼져가는 밤하늘 언저리에

별똥별 하나가 아쉬움을 남기고 사라졌다.

 

있지, 난 네가 부러워.

이곳에 닿기 위해 스스로를 태울 만큼 그렇게 열정을 쏟는 게.


 

 

너를 닮아가는 계절

 

널 만나기 전까진 몰랐어.

저렇게 푸른 하늘이 머리 위에 있다는 걸,

내가 이렇게나 많이 웃을 수 있다는 걸.

 

시간이 흘러 너의 계절을 내가 닮아가나봐.

그래서 이렇게 예쁜 가을이 찾아왔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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