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 오늘 하루는 어땠어?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고주영 옮김 / 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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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노보노에 담긴 인생철학, 『보노보노, 오늘 하루는 어땠어?』

 

 

 

 

 

『하나, 책과 마주하다』

 

보노보노야-, 포로리야-.

부르는 것 만으로도 치명적인 매력을 뽐내는 보노보노와 포로리의 목소리는 여전히 귓가를 맴돌게 한다.

어렸을 때 「짱구는 못말려」 못지않게 좋아했던 만화 중 하나가 「보노보노」였다.

뭐랄까, 보고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별 것 아닌 내용이라도 깨닫게 해주는 뭔가가 있다고 느껴서 더 좋아했었다.

생각해보면 「보노보노」는 단순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든 만화가 아닌 것 같다. 오롯이 어른을 위한 만화라 해도 무방하다.

그 때도 느꼈지만 각 에피소드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심오했기 때문이다.

 

에피소드 중에 [나는 걷는 걸 좋아해]가 있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보노보노가 문득 걷기의 재미가 뭔지 궁금해한다. 그래서 포로리와 함께 너부리에게 살짝만 물어보고 가려한다. (너부리가 아닌 너부리 아빠가 있어서 당황했지만) 보노보노와 포로리는 너부리 아빠가 시킨대로 막 걸어보지만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고 조금 재미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도 걷는 것을 유난히 좋아하는데 보노보노와 포로리가 느낀 것과 내 경험을 토대로 보면 어쨌든 이미 답은 나왔다.

걷기가 좋은 이유는 걷는 걸 좋아하니까.

 

보노보노 에피소드에 나오는 구절 몇 개를 들고왔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한다는 건 풍경을 보면서 걷는 것과 비슷하구나.

 

우울한 일이란 건 우울한 일이 끝난 다음을 위해 있는 걸까?

 

자는 건 즐거워. 꿈꾸는 건 즐거워. 하지만 꿈이란 건 이상해.

 

어른이 되면 될수록 자는 게 즐거워진다는 게 정말일까?

 

심심한 이유는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어디론가 가기 위해서는 걸어야 한다. 그러면 할 일이 생긴다.

너부리야, 심심할 때 어딘가에 간다는 건 그런 얘기지?

어릴 때는 당연히 몰랐겠지만 차츰 크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꿈과 현실의 차이다.

그 차이를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위해 살고있는 우리에게 박수를 보내고싶다.

 

이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보노보노, 포로리와 너부리의 에피소드를 보면 특별한 일도 아닌 평범한 일상 속에서 뭔가를 궁금해하고 답을 찾으려한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사소하고 소소한 행복들이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걸지도 모르겠다.

고민과 갈등 많은 현실 속에서 우리는 보노보노와 친구들을 보며 지금의 평범한 삶을 좀 더 소중히 여긴다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

겁많고 호기심 많은 보노보노, 너부리에게 항상 뻥 차여도 언제나 씩씩한 포로리, 짜증내는 게 일상이지만 속정은 깊은 너부리.

당신은 보노보노인가요? 포로리인가요? 너부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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