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팬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6
제임스 매튜 배리 지음, 정지현 옮김,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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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버랜드의 세계로, 『피터팬』

 

 

 

 

 

 

『하나, 책과 마주하다』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잠자기 전이면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이 정말 좋았다.

침대에 눕기 전 나랑 내 동생은 책장으로 쪼르르 걸어가 책 한 권씩 골라 품에 안고는 엄마를 기다렸다.

그렇게 우리는 두 권의 이야기를 듣곤 잠이 들었었다.

초등학교 때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게 되면서 아쉬웠는데 막내동생이 태어나고 그 아쉬움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막내동생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늦게 오는 엄마를 대신하여 자기 전에 5-6권의 동화책을 꼭 읽어줬다.

지금 생각하면 '한 열 댓권은 더 읽어줬을 걸'하는 아쉬움도 든다.

막내동생도 가리지않고 어린이 과학동화, 전래동화, 동화책 다 좋아했는데 동화책 중에서 피터팬도 정말 좋아했다.

 

14번지에 살고있는 달링 부부의 세 아이들은 피터팬을 만나게 된다. 항상 그의 곁에 붙어있는 팅커벨도.

웬디, 존, 마이클은 피터팬, 팅커벨과 함께 밤하늘을 날아서 환상의 섬 네버랜드에 와 모험을 펼치게 된다.

네버랜드에는 악당 후크 선장이 있었는데 호시탐탐 피터팬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피터팬과 아이들은 힘을 모아 후크 선장과 해적들을 물리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오래전에 읽어도 대략적인 줄거리를 읽으면 '아, 그런 내용이었지!'하며 번뜩 생각날 것이다.

뒷내용을 좀 더 덧붙이자면 피터팬은 다시 웬디의 집으로 찾아온다.

그런데 웬디가 불도 켜지않으려 하고 존과 마이클도 보이지않으니 피터팬은 의아하기만 했는데 불을 켜곤 경악한다.

웬디가 스무살이 훨씬 넘은 어른이 되었고 피터팬이 본 어린 여자아이는 웬디의 딸인 제인이였던 것이다.

웬디도 다시 날아 하늘로 올라가 네버랜드로 놀러가고 싶지만 이미 어른이기에 날 순 없었다.

그렇게 딸 제인과 피터팬이 네버랜드에 가는 모습을 창문으로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모두 자라 어른이 된다. 딱 한 명만 빼고 말이다.

피터팬을 읽었다면 마음 한 켠 영원히 늙지않았던 피터팬을 동경하는 마음을 가졌던 이들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어린이였을 때는 어른이 되고싶은 생각을 가끔씩 가지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고보니 다시 어린이로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을 가끔씩 가지기도 한다.

어린 시절에는 마냥 때묻지않았던 순수한 세계에서 살았는데 막상 어른의 세계로 들어와보니 순수함 그 반대였다.

그 사실이 참 서글프긴하지만 아직 내 마음 한 켠에는 때묻지않은 순수함이 그대로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해야하지 않을까.

우린 이미 어른이 되었지만 피터팬의 모험은 영원하기에 웬디 그리고 웬디의 딸 제인에 이어 또 다른 어린아이와 함께 지금쯤 네버랜드로 떠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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