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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 - 우리가 몰랐던 원자과학자들의 개인적 역사
로베르트 융크 지음, 이충호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 원자과학자들이 말해주는 원자과학의 역사에 대해, 『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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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미국 뉴멕시코주의 한 사막에서 첫 번째 원자폭탄 실험이 있었다.
새벽 5시가 넘는 경 폭탄이 폭발하였고 하늘이 순식간에 환하게 비춰질 정도였다.
하늘로 치솟는 순간 멀리 떨어져서 이를 보던 학자들과 군인들은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고 한다.
이를 지켜보던 맨해튼 프로젝트의 책임자 오펜하이머가 그 순간 힌두교 경전의 한 구절을 말했다고 한다.
"천 개의 태양의 빛이 하늘에서 일시에 폭발한다면, 그것은 전능한 자의 광채와 같으리라."
그렇게 로버트 융크는 원자폭탄의 역사에 대한 책을 쓰면서 오펜하이머가 읊었던 "천 개의 태양"이란 문구를 인용해 책 제목을 지었다고 한다.
이 책은 원자과학자들의 겪었던 일들을 풀어내며 원자과학의 황금기부터 7인의 과학자가 원자폭탄을 막기 위해 탄원서를 쓰는 내용이 담겨있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1919년 6월 파리 외곽 지역에서는 4년에 걸친 전쟁을 마무리짓기 위해 평화조약이 체결되고 있었다.
그 때 원자연구로 명성이 자자했던 어니스트 러더퍼드가 자신의 연구 결과가 성공했음을 알린다, 질소 원자에 알파 입자를 충돌시켜 질소를 산소와 수소로 변환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전에 연금술사들이 '물질 변환'의 비결을 찾기위해 오랫동안 노력했던 것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시대막론하고 특정영역에 관심이 생기면 너도 나도 그 영역에 뛰어들기 마련인데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원자물리학이 바로 그랬다.
철학적 재능과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부터 정치적 감각은 있지만 현실 정치에 거부감을 느낀 젊은이들이 다 여기에 뛰어들었다.
원자 연구 분야는 새롭고 불확실한 부분이 많아 다른 분야보다 유독 이 분야에서 가르치고, 배우고 있는 사제지간의 관계가 긴밀했다고 한다.
과학자들의 호기심으로 끈임없이 연구되었지만 결국은 힘을 갖기 위해, 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원자폭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1945년 무렵 미국 공군은 일본 도시 4곳을 폭격하지 않고 남겨두기로 결정하는데 이는 의도적인 것이었다.
그렇게 미국 유타주의 한 비행장에서는 파일럿들이 최초의 원자폭탄을 투하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과학자들은 원자폭탄 사용을 막기 위해 탄원서까지 쓰지만 원자폭탄은 결국 사용되고 만다.
저자인 로베르트 융크는 천 개의 태양보다도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원자폭탄이란 존재에 대해 분석한다.
모두가 알다시피 1945년에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된다.
상공에서 투하된 원자폭탄이 투하되자 이로 인해 발생한 구름이 상공 18km까지 치솟고 폭발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6km 이내에 있는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 부분적으로 손실된 건물은 둘째치고 거의 모든 건물이 완전히 파괴되었다. 초기 폭발로만 7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폭탄으로 인해 히로시마에 거주하던 이들이 목숨을 잃고 다쳤지만 무엇보다 방사능 피폭으로 인해 그 후 더 많은 이들이 사망하였다.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렸던 로버트 율리어스 오펜하이머,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시킨 이후 당시 미국 트루먼 대통령은 오펜하이머를 다시는 데려오지 말라고 했단다. 결과적으로 폭탄을 만든 이는 오펜하이머고 자신은 그 폭탄을 발사시킨 사람이라는 것을 덧붙이며 말이다.
물리학자들이 원자를 연구하기 시작한 이야기부터 원폭이 만들어진 과정까지에 대해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원자물리학자들의 인터뷰를 담아서 써낸 내용이라 그들의 주관적인 견해가 한껏 곁들여진 내용임을 알아야한다.
지금도 핵무기 보유국에 대해 가타부타 말이 많다. 당연히 핵무기는 없어져야하며 이를 인류 살생에 쓰면 안 된다. 원자폭탄이 투하된 이후 그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상당수의 과학자들이 자책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우리의 소원은 세계평화입니다.' 라는 말을 들을 때면 '에이, 그게 뭐야.'라는 반응을 보이면 안 된다. 어쩌면 말은 쉽지만 절대 풀리지않는 숙제일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