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똘레랑스인가
필리프 사시에 지음, 홍세화 옮김 / 상형문자 / 2000년 12월
품절


<옮긴이 서문>

"견해의 대립을 통해 이성을 눈뜨게 하지 않으면, 인간을 오류와 무지로 몰아가는 자연적 성향이 지체없이 진리를 이기게 된다." (바나주 드 보발) -13쪽

<대담>

사시에 - 똘레랑스한다는 것, 그것은 견딘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지워진 부담을 견디는 것처럼 말입니다. 추상적 의미로서 똘레랑스 한다는 것은, 내가 동의하지 않는 생각을 용인하는 것을 말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동의하지 않는 상대방의 의견이나 생각을 바꿀 수도 있지만 그대로 용인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똘레랑스는 의도적인 자세입니다. 또한 용인이되 의도적인 용인이라는 점에서, 무관심이나 포기와 다른 것입니다. 앵똘레랑스로 말하자면, 그것은 "네 생각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따라서 네 생각을 파괴하고 네가 쓴 책을 불태우고, 나아가 너를 없애겠다."는 것이지요.-16-17쪽

사시에 - 대화를 위해서는 상대방이 용인하지 않는 것을 우리가 먼저 용인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 '환대'의 사상이 있습니다. 화합되지 않는 사람을 받아들이라는 가르침입니다. 최소한의 '접촉'을 요구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와 함께 있는 동안에는 그들을 존중하라는 것입니다. 형식적이고 인공적이지만, 똘레랑스란 그런 것 입니다. 그것은 항상 적대하던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모험입니다. 물음은, 그만큼 위험을 무릅쓸 만한 가치가 있는가에 있습니다. 가령 중동의 예를 봅시다. 중동 평화를 위한 첫번째 조건은 접촉입니다. 벽이 가로막혀 있다면 서로 보지 못합니다. 보지 못하면 항상 가장 나쁜 쪽을 상상합니다. 그러나 서로 볼 때에는 사람들이 똑같은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똘레랑스의 시작은 서로 같은 걱정을 하고 있음을 의식하면서부터입니다.-20-21쪽

<한국어판 서문>

"그러나 만일 존재의 저 깊은 곳에서 인간이 자유롭다면, 다시말해, 자발성과 무상성의 능력을 갖추었다면, 그 부분이 말하도록 놔두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삶 자체이며 새롭고 뜻밖인 우리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자유를 위하여 이 똘레랑스는 유일하며, 유달리 엄격하면서 복합적인 하나의 한계를 규정한다. 곧 나의 자유가 남의 자유를 침범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참된 똘레랑스는 나의 자유를 인정할 뿐만 아니라 남의 자유도 인정할 때에만 실천될 수 있다. 그리하여, 똘레랑스는 무관심이나 단념과 정반대가 된다. 똘레랑스는 하나의 윤리이며, 각 개인이 보다 우월한 원칙을 위하여 자신의 이해관계에 반하여 행동할 수 있게 하는 진정한 덕목이다. 똘레랑스는 투쟁에서의 무기이며, 성숙된 덕목이다." (필리프 사시에)-25쪽

<여기서부터 본문>

'견디다, 참다'를 뜻하는 라틴어 tolerare 에서 온 똘레랑스라는 말은 16세기 초에 처음 등장했다. 그 뒤 5세기 동안 이말의 정의는 끊임없이 확대되었다. 처음에 똘레랑스는 종교에 대한 군주의 구체적인 태도를 가리켰다. 오늘날처럼 남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개인적인 정신자세를 가리킨 것이 아니었다. 종교개혁 시기, 기독교적 진리의 단일성이 산산조각나고 국가 권력이 확립될 무렵, 신앙의 다양성에 직면한 국가 권력이 여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가 문제로 제기 되었다. 군주는 그의 신민들에게 진리에 동참하도록 강제할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놔둘 것인가, 라는 물음에 직면했던 것이다. 당시의 똘레랑스는 공적이 소관 사항으로서, 종교의 진리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탄압하지 않는 정치와 그런 정치를 실행하는 군주의 개인적 태도를 가리켰다. ... 중략 ... 그리하여 18세기 말에 이르면 똘레랑스는 국가의 처신을 계속 지칭함과 동시에 오늘의 "인간 관계의 바람직한 방식"으로서의 개인적 태도로도 지칭하게 되었다.-29-30쪽

행위를 삼가는 것으로서의 똘레랑스는 결국 행위로서의 똘레랑스 이전의 단계, 즉 정신의 행사로서 생각하기를 삼가는 것으로 나아가게 된다.-30쪽

볼테르는 앵똘레랑스를 우리와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 자를 선험적으로 유죄라고 평가하도록 유도하는 정신적 자세로 보았다. 앵똘레랑스를 폭력적 행동 이전에 가장 분명하게 내면화된 것으로 본 사람은 틀림없이 루소였다. "나는 자기가 믿는 모든 것을 믿지 않으면 선의의 인간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또 자기와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 자들 모두에게 냉혹하게 저주를 내리는 모든 사람을 앵똘레랑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31쪽

에라스무스는 언제나 승리하기를 바라는 우리들의 열정을 야심에 결부시키면서, 진리에 대한 사랑을 버리지 말고 자기애를 버리라고 호소했다. 대체로 인간은 잘못된 견해와 싸우기보다는 자기와 반대되는 견해와 싸운다. 카스텔리옹은 "흔히 우리들과 의견이 같지 않은 사람이면 누구든지 이단으로 간주한다"고 기록했다. 프로테스탄트에 대한 사면을 허용한 앙부아즈 칙령(1563)을 지지했던 어느 팸플릿은 훨씬 더 직설적으로 자기와 다른 견해를 갖는 사람들한테서만 죄와 악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편파성"을 지적하였다. 몽테뉴는 진리를 지킨다고 열의를 보이는 사람들의 "열렬한 자기애"와 "오만"을 비난했다. 그는 앵똘레랑이란 "자기의 견해를 생각하는 데 있어서, 그 견해를 위해서는 공공의 평화를 무너뜨리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수많은 악을 가져오고 관습의 무시무시한 타락을 가져오는 것도 [...] 심지어는 국가의 교체까지도 주저하지 않게"된 사람이라고 말했다.-45-46쪽

로크에게 그 이유는 분명한 것이었다. 즉,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을 자신의 견해에 동의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자부심과 자만심에서 온다는 것이다. 루소는 다음과 같이 써서 로크의 뒤를 따랐다. "인간을 구원하려는 열정이 절대로 박해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 박해의 원인은 바로 자존심과 오만이다." -46-47쪽

루소는 인간에게, 특히 일반 평민에게, 너그러운 자세를 취할 것을 호소했다. 왜냐하면, 평민은 스스로 '숭고한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 수단을 지니고 있으면 그 진리는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한다. 루소에 따르면, 하느님의 존재는 조금이라도 숙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명백하게 보이는 사실이기 때문에, "무신론의 철학자는 악의적이거나 맹목적 자만심을 가진 논객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도시에서 추방해야 마땅하다. 명백한 것 앞에서 잘못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70쪽

인간이 믿는 진리의 대부분은 가능성에 불과하므로 각자의 무지에 대하여 서로 이해해야 한다고 로크는 결론 내렸다. <백과사전>의 <똘레랑스> 항목에서도 이렇게 추론하였다. 즉, "대립관계가 없는 분명한 진리란 결코 없으며, 인간의 이성은 정밀하고 확정된 척도를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에 누구도 자신의 이성을 잣대로 제시할 수 있는 권리가 없고 또 누군가를 자신의 소신에 따르도록 주장할 권리도 없다." -71쪽

로크는 사법관의 종교 문제 개입권을 부정했다. 종교 문제가 세속의 영역 밖에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처럼 사법관도 "[최상의 선]에 도달하기 위해 이용해야 할 길에 관해 확실하고도 완벽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종교에 관해서 '논쟁의 여지가 없는 진리'란 없다. 루소는 이점을 반복해서 말했다. 종교적인 앵똘레랑스는 종교에 관한 진리가 너무나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73쪽

크렐이나 스피노자는 앵똘레랑스가 견해의 다양성이라는 자연적 질서에 반대된다고 판단하였다. "인간은 전혀 동일한 정신유형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견해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79쪽

스피노자는 사상을 탄압하는 법이 평화 대신에 소요를 일으키는 것은 그 법이 '사물의 질서'(당연지사)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인간은 그 자신에 집착하듯이 자신의 견해에 집착한다는 것과 사상이란 본래 다양한 것임에 따라, 그 사상을 좌지우지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폭력과 무질서만 가져올 뿐이다.-81-82쪽

똘레랑스는 세계 질서가 더 이상 이중인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 순간부터 그 타당성을 잃는다. 하늘늘 믿지 않는 자는 지금 이 땅에서 모든 것을 기대하고 모든 것을 요구해서는 안되는가? 사고가 물질의 단순한 발현으로 이해되거나, 혹은 가장 내밀한 사유가 단지 외부적 영향의 결과에 불과할 때에, 두 세계가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하는 똘레랑스는 부질없는 것이 된다.

따라서 똘레랑스의 옹호자들은 똘레랑스가 상호간의 무관심 - 이미 부질없는 근거가 된 - 이 아니라, 최상의 목적 - 이 목적이 천상적이든 세속적이든 - 을 달성케 하는 도구임을 입증하도록 권고받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이제 똘레랑스는 '사물의 질서'(당연지사)의 이름으로 정당화되지 않고 유용성의 이름으로 정당화된다.-101쪽

똘레랑스의 지지자들은 "가장 정당한 전쟁보다는 가장 부당한 평화를" 선택해야 하며 무질서는 잘못의 지속보다 더 큰 죄악이라고 반박하였다. -116쪽

스피노자와 바일은 똘레랑스가 보다 깊이 있게 각자의 사고와 행동을 이성에 따르도록 한다고 생각했다. 모든 두려움과 모든 증오로부터 해방된 인간은 폭력, "분노, 계략"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주는 내면의 질서를 마음 속에 세울 수 있다. 견해의 자유는 아무 것이나 할 수 있는 면허장이 아니다. (교황의 회칙 <미라리 보스>가 주장하게 되듯이) 견해의 자유는 사회의 질서를 파괴하는 게 아니라 사회 질서를 이성에 맡김으로써 그 질서를 강화시키자는 것이다.-137쪽

루소와 그의 제자들 그리고 19세기 표현의 자유 옹호자들은 16세기 기독교도의 통일 지지자들과 적어도 하나의 확신을 공유하였다. 즉, 인간은 똑같이 생각할 때만 진정으로 단결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참된 사회 질서는 모든 사람을 하나의 진리에 재집결시키는 데에 있다. 비종교적 이상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을 집결시키는 진리에 도달케 하는 하나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똘레랑스는 비종교적 이상에 속하는 하나의 기본 요소가 된다. "만일 진리가 보편적이고 우리 모두가 동일한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면, 여러 사상 사이의 자유로운 상호침투는 우리로 하여금 생각과 마음을 통하여 조금씩 서로에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 확신은 적절하면서 친밀한 방식으로 밝혀진 진리에 우리의 사고를 일치시키며, 확신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마음 속 깊이, 그리고 활기찬 방식으로 단결시킨다." -138-139쪽

"개인들이 그들의 자유를 어떻게 활용할지 우리가 모르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그들에게 자유를 누리도록 하는게 아주 중요하다. [...] 자유를 이렇게 이해하게 되면, 이 자유를 모든 사람들에게 허용함으로써만 자유를 활용할 미지의 사람에게도 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것이다." (하이에크, <자유의 구성>) -142쪽

그레구아르와 루소에게 있어서 차이란 차이 그대로 인정하자는 게 아니다. 궁극적으로 진리가 승리함에 따라 차이를 없애자는 것인데, 이것은 '사회적으로 유익'하려면 더욱 절대적이다. 오늘날도 계속 상대론의 영향을 받은 외형상의 똘레랑스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목소리들은 언론의 자유가 절대로 필요한 까닭은 모든 주장들이 가치가 있다거나 모든 것이 불확정적이라거나 또는 진리가 무수히 많기 때문이 아니라 찾아내야 할 하나의 진리가 존재하기 때문임을 상기시킨다. 마르쿠제에게 "똘레랑스는 목표의 진리이다." 배링턴 무어는 "과학적이기를 바라는 모든 참된 똘레랑스 개념은 하나의 이념의 진실성을 시험하는 데 사용되는 수단들의 개선과 발전을 추구한다." 라고 썼다. 그러므로, 똘레랑스는 진리로 이끄는 단계로써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즉, 진리는 똘레랑스의 "유일한 참조점이자 계류지점"이다. -148쪽

똘레랑이란 우선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삼가는 것을 말한다. 왜냐하면, 정신에 대한 강제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149쪽

사상이 서로 대립하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지식은 서로 마찰하면서 서로 비교되고 보충된다. 이제 개인 혼자서 한 시대의 모든 학문을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이 인정되었다. 진리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빛'의 교환 개념이 중요성을 갖게 되었고 지적인 전투라는 비유 옆에 자유 거래라는 비유가 아주 넓은 의미의 '교제'로서 자리잡게 되었다.

"우리들의 부싯돌은 마찰함으로써 빛이 난다" (볼테르)-167쪽

모를레에 따르면, 토론은 사물을 다른 견지에서 보게 하면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견해를 수정, 보완시키는 사상을 탄생시킨다. "검토하고 토의하고 공격하고 방어하면서 우리는 사상과 견해의 충격에서 빛이 탄생하는 것을 본다" 그 점에서 잘못된 사상에게도 자유가 필요하다. 오류의 변태를 감내하고 그 변태를 단계로서 받아들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오류, 체계적인 오류를 거쳐야만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 모든 의견이 자유로운 순간부터, 즉 참된 의견이 잘못된 의견과 똑같은 자유를 누릴 때부터는, 유일하고 같은 목표인 진리와 행복에 대한 자연적 성향이 인간의 내심에서 "작용하도록 놔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성적이고 가장 총명한 의견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왜냐하면 "정당한 대의를 옹호하려는 학식 있는 사람을 항상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168쪽

"인간 정신의 불완전한 상태 안에서 진리의 이해관계는 다양한 의견을 요구한다." (존 스튜어트 밀)-170쪽

"인간의 권리, 따라서 똘레랑스는 모든 인간 안에 있으며 인간이 되게 하는 자유 속에 뿌리박고 있다. 이 자유는 우리가 어원학적 의미로서는 그 놀라운 성격을 말하기 어려운 어떤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모든 사물은 물리적 법칙이 강요하기 때문이거나, [...] 또한 살아 있는 세계에서 우리가 '자연'이라 부르는 것에서 다양한 종들 간에 힘의 분쟁을 통해서 생겨나는 것이다. [...] 가장 강한 자가 가장 약한 자를 잡아먹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인간 세계는 예외적인 세계이다. 왜냐하면 이 세계만이 물리적 인과관계 법칙이나 원칙상으로 가장 강한 자의 지배를 통해 [...] 지배당하지 않고 각자 인간은 그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잔느 에르쉬)-178쪽

"모든 정치적 결사의 목적은 그 첫번째 권리가 자유인 인간의 영원불멸의 권리를 보장하는 데 있으므로, 강제는 오직 자유의 행사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할 때 그것을 피할 목적으로써만 행사될 수 있다." (로크,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1789)) -180쪽

"인간에게 강제로 믿게 하지는 못할 것인 바, 왜냐하면 인간은 자신이 바라는대로 믿거나 이해하는 것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봉신부)-186쪽

양심의 자유는 인간의 복종 가능성으로 규정된다. 존 롤즈가 오늘날 내세우는 것도 이 내면의 강제에 보내야 될 존중이다. 그는 어떠한 유용성의 원칙도 도덕적 의무감을 "절대적으로 구속하는" 성질과 경쟁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똘레랑이 되어야 하는 까닭은, 자기 자신과 마주한 의무 -도덕 - 가 각자 그것에 공존히 복종하도록 놔두어야 할 만큼 충분히 진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똘레랑스는 인간을 그 자신의 내면의 확신에 복종하게 놔두는 것이다. -196쪽

인간은 외부의 모든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 그에게는 오직 내면의 법(양심)으로부터 받을 명령이 있을 뿐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의 유일한 법이기 때문이다."(피히테)-196쪽

스스로 결정하기 위하여 인간은 천성적으로 이성의 모든 수단을 행사하기 때문에 똘레랑이 되어야 한다. 칸트는 그 점에서 사고의 스승이다. 즉, 자유는 이성의 행사이며, 이성은 도덕법을 규정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한 개인의 견해나 행위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그를 그 자신에게 맡겨지게 놔두는 것은, 그의 자유가 모든 인간에게 공통인 이성의 행사와 합류하는 데 따른다. 모든 인간은 이성적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선을 향해 나아간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197쪽

칸트는, 자유란 "이성이 스스로에게 주어지는 법 이외에는 그 어떤 법에도 복종하지 않는 데에 있다"고 말한다. 자유롭다고 스스로 주장하는 자는 모든 이성에서 벗어나기를 바랄 수 있다. 그렇게 하면, 그는 자유의 반대인 "동물적 충동"에 스스로를 내맡기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감각과 열정에 대한 절대적 복종이기 때문이다.-198쪽

츠베탄토도로프로 말하면, 그는 정당한 제약에 관한 아주 오래 된 기준들과 거의 동일한 기준을 재발견하였다. "무제한인 똘레랑스의 권리는 약자들을 해치고 강자들에게 도움을 준다. 강간범들에 대한 똘레랑스는 여성들에게는 앵똘레랑스를 의미한다. 만일 호랑이가 다른 동물과 한울 안에 있는 것을 똘레랑스한다면, 그것은 후자를 전자를 위해 희생시킬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체력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약자는 무제한적인 똘레랑스의 희생자이다. 약자를 공격하는 자들에 대한 앵똘레랑스는 약자들의 권리이지 강자들의 권리가 아니다." 자유의 원칙이 고발당할 만큼 극단적 한계에 이르러서, 우리는 자유 자체의 이름으로 절대적 똘레랑스의 원칙에 조종을 울려야만 한다. 마르쿠제, 폴랭, 료타르나 토도로프는 각자 그들 방식대로 라코르데르의 불굴의 문구인, "강자와 약자 사이에서 탄압하는 것은 자유이고 자유롭게 하는 것은 법이다."를 다시금 진술하였다.-236쪽

헬베티우스는 앵똘레랑스를 폭행이나 남의 자유에 대한 구체적 침해라는 강력한 의미로 보았다.

오늘날의 앵똘레랑스는 순전히 정신 자세를 말하는 것이어서, 앵똘레랑스에 대한 우리의 앵똘레랑스는 다른 모습을 제공한다. 요컨대 불균등하게 안심시키는 것이다. 한편으로, 우리의 앵똘레랑스는 지적인 '항의'에 지나지 않고 틀림없이 매체의 힘을 빌리기 때문에 스스로를 진리 자체로서, 약하기만 하기 때문에 오히려 강하다고 믿을 수 있다. 또 다른 면에서, 그것은 의도와 단념을 탐색하기 위해 정당화되고 있다. 즉, "무관심에 대해서는 앵똘레랑이 되어야 한다. 앵똘레랑스에 앵똘레랑이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앵똘레랑스에 대한 무관심에 대해 앵똘레랑이 되어야 한다." 느긋하게 앉아있는 인간은 싸우는 똘레랑스의 견해 덕분에 '덕목으로서의 앵똘레랑스'가 그것의 참된 이름의 몫을 하기 위하여 애쓰는 것을 발견하는게 분명한가?

아무튼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인간성을 이루는 것은 다름아닌 "똘레랑스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저항"하는 정신이다.-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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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07-09-22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줄긋기가 많은 걸 보니 무척 괜찮은 책인가 보네요 ^^

이잘코군 2007-09-22 20:04   좋아요 0 | URL
음, 생각만큼은 아녀요. 좀 어수선하달까요. 잘 안들어와요. 어수선한건 대충 술술 넘기고 읽어볼만합니다. :)
 
그래 서점 블로그 순위


  오늘은 테츠님 말대로 페이퍼 풍년이다. 어떤 페이퍼를 써야겠다, 라고 속으로 마음먹고 계획하고 쓰는건 아닌데, 이렇게 한번 자판에 손을 얹어놓으면 쓰고픈 주제들이 떠오른다. 그날 하루의 일상일수도 있고, 아니면 누군가와 댓글을 주고 받다가 떠오른 생각일수도 있다. 오랫만에(?) '그래' 서점 블로그에 가봤고, 며칠전까지 없던 별이 닉넴 앞에 달려있음을 발견했는데, 내 블로그 상에서 이 별을 처음 봤을 때는 아, 알라딘의 탑100, 탑50 과 같은 개념이구나 생각했지만, 옆에 내 블로그에 들른 방문객들 닉네임 앞에도 별이 달려있는걸 보고, 또 내 페이퍼에 달린 댓글의 그분들 닉네임 앞에도 별이 달려있는걸 보고 떠오른건, '카스트 제도'다. 어딜가도 따라다니는 그놈의 계급.  

  '그래' 서점의 블로거들을 계급화, 서열화 시키고 있단 생각이 불쑥 들었다. 그래 서점 블로그에 써야 마땅한 글인듯 싶고, 괜히 여기다 쓰면 마치 알라딘에 서재 운영하는 이가 그래 서점의 블로그를 까는 듯이 보일지 모르겠지만, '알라딘'도 '그래'도 모두 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알라딘에 팔아준 게 더 많긴 하지만, '그래'에도 못지 않게 많이 팔아줬고, 오히려 운영진과의 만남의 기회는 '그래'쪽에만 수회 있었다는 과거를 근거삼아, 페이퍼에는 아무런 정치적인(?) 의도가 없음을 미리 밝힌다. '그래'서점의 한 블로거의 말이라고 보시면 되겠다. 이 글을 읽을 땐 제게 부여된 '알라딘' 서재지기 자격(?)을 머리에서 지우시길. 이어서 계속 말하자면, 일종의 인도의 카스트 제도랄까.

  기원전 1500년경 유목 생활을 하던 아리아인이 인더스 강 유역에서 철기문화를 발전시켰고, 이후 그곳의 원주민들을 지배하기 위해 신분제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카스트 제도의 기원이라고. 아리아인들은 천둥, 번개, 바람 등을 믿는 브라만교를 믿었는데 그들은 종교의식을 행하는 제사장격인 브라만 계급을 만들고, 이후 무사계급인 크샤트리아, 서민계급인 바이샤, 노예계급인 수드라를 만들었다. 이 네 가지 계급에도 들지 못하는 이들이 있었는데 이들을 불가촉천민 이라 불렀다. 언젠가부터 인도에서 카스트 제도가 공식 폐기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사람들 사이에서 관습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그래 서점에서는 이번에 그간의 활동 내용에 따라서 세 가지 계급으로 나누었다. 리뷰, 댓글, 방문객 수, 스크랩 수 등을 따져서 100명까지 수퍼스타, 300명까지 골드스타, 600명까지 블루스타로 나누었는데, 문제는 이게 내 블로그에서만 보이는게 아니라, 어딜가도 계속 따라다닌다는게다. 어떤 블로거의 글에 댓글을 달아도 내 수퍼스타는 닉네임 앞에 따라다니고, 누군가의 블로그를 방문해서 흔적이 남으면 거기에도 역시 최근 방문자 명단의 내 닉네임 앞에 수퍼스타가 따라다닌다. 카스트 제도에 비유하는건 좀 지나치다고, 너무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같은 계급과 별다를 바 없어보이는 이 '스타들'을 어찌할 것인가.

  누구는 수퍼스타, 누구는 골드스타, 누구는 블루스타, 또 나머지 떨거지(?)들은 無스타. 수퍼스타를 달고 있는 사람도, 별이 없는 사람도, 뻘쭘하긴 마찬가지다. 수퍼스타 단 사람이 별 없는 사람의 블로그를 방문하는건 마치 군대에서 투스타가 일개 해안 소초 방문하는 듯 하다. 순위를 보이게 하고 싶으면 그냥 모든 글이 다 모이는 특정한 곳에다, 그곳에 가야만 볼 수 있게 하던가  할 수 있을텐데 이렇게 대놓고 따라다니게 하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그래봐야 나는 당장 처해있는 바쁜 상황들이 좀 해결된 뒤에나 예전처럼 이곳과 그곳 두 군데 다 돌아다닐 수 있을테니 당장 내가 그 불편함을 '감수'하진 않아도 되지만, 불편함을 '감출' 수는 없다.  

* 불가촉천민 과 관련된 책은, 읽어본건 아니지만, <암베드카르>라는, 불가촉천민의 해방자 역할을 했던 사람에 관한 평전이 나와있고, 얼마전 '오늘의 관심 도서' 코너에서 한번 찜해놨던, 역시 읽어보지 않은, <신도 버린 사람들> 이라는 책이 있다. 떠오른김에 참고삼아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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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신기루 2007-09-18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에.. 무스타까지는 알겠는데 다음 것들은 모르겠어요-_-a 대스타는 大스타인가..??

이잘코군 2007-09-18 21:59   좋아요 0 | URL
앗, 나의 유머가 먹히지 않다니. -_-

이잘코군 2007-09-18 22:11   좋아요 0 | URL
대스타는 大스타, 뉴스타는 NEW스타, 무스타는 별이 없음, 버스타는 버스를 타라, 가스타는 가스탄다(아 생각해보니 가스는 타지 않고 터지는구나).

푸른신기루 2007-09-18 22:21   좋아요 0 | URL
아~ 별거 아니었구나ㅋㅋ
전 군대에서 주는 음료 중에 X스타가 있다고 알아서 저 중 하나인 줄 알았죠
그래서 다들 뭔가 있는 줄 알고ㅎㅎ

이잘코군 2007-09-18 22:20   좋아요 0 | URL
아하 그것두 있구나. 추가해야지.

비로그인 2007-09-18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태그에 '햄스타'는 뭡니까 =_=
햄이 드시고 싶으신 겁니까, 햄스터를 기르고 싶으신겝니까.

이잘코군 2007-09-18 22:01   좋아요 0 | URL
햄스터인데, 다 '스타'잖아요. 근데 그거만 '스터'라고 할 수 없어서. 긁적. 예전에 햄스터 길러봤는데 아휴 말도 마세요. 하룻밤 자고 나면 하나 먹고 눈알만 남겨놓고, 새끼를 엄청 낳았는데 그 중 절반을 어미가 먹어버리고, 나머지는 좀 크는가 싶더니 어느날 한마리 남았어요. 징그러운 녀석들 밥을 그렇게 줬는데 막 잡아먹어요. 야밤에 어떻게 또 그 조그만 쇠창살 사이로 나와서 집안을 돌아다니는지 밟힐까봐 조심스러워요. -_-

이잘코군 2007-09-18 22:13   좋아요 0 | URL
근데 어미가 새끼만 먹는게 아니라 지 동료도 먹던데. -_- 처음에 세 마리였는데 나중에 두 마리, 그리고는 새끼를 낳고, 다른 큰놈이 또 사라지고, 새끼도 사라지고... -_- 고기맛을 안다... 무섭군. 먹이를 그렇게 줬는데. 결국은 다 잡아먹고 눈알 남더라. (어, 뭐야 댓글 쓰는 사이에 댓글을 지워버렸네. -_- )

* 요 댓글은 엘신님을 향한게 아니라오.

푸른신기루 2007-09-18 22:20   좋아요 0 | URL
징그럽잖아요-_-;; 그래서 지웠는데ㅋㅋ
'햄스터는 고기를 먹으면 맛을 알아서 새끼도 잡아먹는대요'가 원래 댓글이었어요ㅋㅋ

비로그인 2007-09-19 02:08   좋아요 0 | URL
제가 알기로는...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런 자학성이 나온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햄스터나 토끼류는 새끼를 격리해서 키워야 한다더군요.
큰 포유류 동물들처럼 지 새끼를 지극정성으로 돌보지 않아서 말이죠..
저는..예전에, '새를 잡아먹은 토끼' 이야기도 들었는걸요..=_=
하여간, 알면 알수록 신기한 동물의 세계입니다,그려~ (긁적)

이잘코군 2007-09-19 09:34   좋아요 0 | URL
앗, 토끼도 그러나요? 설마 토끼는 잡아먹고 그러진 않겠죠? 막 할퀴고 그러나. -_- 무섭군요. 애들 스트레스 준것도 없는데 쇠창살에 갇혀있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나...

perky 2007-09-18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이런 제도 도입하면 싫을것 같아요.;; 저는 알라딘 서재지수 올라가는 것도 싫어서 글쓰는 거 자제하고 있는데..

이잘코군 2007-09-18 22:22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도 비스무리한게 있긴 하죠. 다만 의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탑100, 탑50, 탑10 이라는 조그만 태그(?)가 서재에 붙어있고, 잘 찾아보면 명예의 전당 이란 곳이 있죠. 여기까지 찾아가는게 좀 힘들지만. 다행히도 드러내놓고 따라다니진 않습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지금 달려있는 저 태그들도 못마땅한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정도에는 불쾌감 느끼진 않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바로 제기되었었겠죠.

저는 서재활동 초기, 중기, 중후반기에는 서재지수 올라가면 좋아했는데, 개편 이후 상당수 페이퍼와 마이리스트를 삭제하면서 쫙 내려갔어요. 개편 이후 서재 분위기를 좀 더 진지모드로 바꾸면서.

perky 2007-09-18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딘가에 강하게 소속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좀 싫더라구요. 서재지수가 올라간다는 말은, 그만큼 제가 알라딘에 involve 되있고 의지하고 있다는 거라서 의식적으로 자제하게 되더군요. (좀 이상한 성격이에요.-_-)만약, 예스24처럼 등급까지 나눈다면, 그 적나라함이 싫어서라도 탈퇴해버릴거 같아요.

이잘코군 2007-09-18 22:28   좋아요 0 | URL
전 그냥 개인적인 보람 같은걸로 생각하고 있어요. 지수 상승은. 서재운영자마다 다 다르겠죠. OO에게 있어서 서재지수는. 등급은 참. 그래 서점에서도 며칠 지나면 다시 고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대로 가면 저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거 같은데.

2007-09-18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잘코군 2007-09-18 23:23   좋아요 0 | URL
아핫, 네 공연히 괜한걸 요구한건가 싶어서 지웠어요. 크크. 들켜버렸군요.

웽스북스 2007-09-18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사실 저 별이 좀 불편했었답니다
저 체계를 보니 꽤 오래 고민했을 것 같은데, 며칠만에 버릴 것 같지는 않고요
보완책을 마련하겠죠- 깜찍하게 소화된 게 아니라 하필 별이라 더 계급장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이잘코군 2007-09-19 09:36   좋아요 0 | URL
그래 서점에서 제가 자주 가는 블로거들이 몇 있는데 그 분들도 이런 이야기를 꺼냈더군요. 오래 고민하고 했을테니 금방 바꾸지는 않겠군요. 나름 회의를 거치고 거쳐서 나온 결론일테니. 따라다니는 것만이라도 없애면 괜찮을거 같은데. 해당 블로그에서만 별을 확인할 수 있게 하면.

바람돌이 2007-09-19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저 제도를 알라딘에서 벤치마킹하지는 않겠죠? ㅎㅎ

이잘코군 2007-09-19 09:36   좋아요 0 | URL
저렇게 해서 매출이 많이 올라간다면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은 해봅니다만 그다지 좋은 반응은 없는거 같아요.

프레이야 2007-09-19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에 랍스타가 빠졌어요,아프님..ㅎㅎ

이잘코군 2007-09-19 09:37   좋아요 0 | URL
아하. 랍스타가 있군요!! 크크.

비로그인 2007-09-19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간에 댓글보다 햄스터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금방 점심먹었는데..

이잘코군 2007-09-19 23:22   좋아요 0 | URL
아핫. -_- 넘 적나라한 댓글이었죠? 점심 드시기 전이 아니라 다행이에요.
 


 요새 논문 관련 서적들을 읽다보니, 읽고픈데 번역서가 없는 책이 많다는 걸 새삼 알게 된다. 이런 책도 있었던가 싶어서 인터넷 검색해보면 제목도 안나오고, 당연히 역서가 있을거라 생각했던 책들까지도 외면받고 있었다. 예전엔 찾아 읽는 식이 아니라 찾아 읽긴 읽는데 '국내서적'이란 테두리 안에서 찾아 읽다보니 그런 책이 있는지도 몰랐던게다. 시야가 좁은게야. 간혹 헌책들을 뒤지면 최신 번역본은 아니라 할지라도 중요단어는 한자로만 채워진 옛말투의 번역본을 가끔 찾을 수 있기도 하다. 예전에 삼성문고에서 나왔던 헤겔의 <역사철학강의>같은 책은 심지어 세로로 작성되어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어간다. 학부 때 이 책 보느라 눈에 쥐 나는줄 알았다. -_-

  대표적으로 존 로크의 <통치론> 이나 <시민정부론> 은 있는데, 그의 다른 저서 <종교 관용에 대한 편지>(1689년)는 오래된 번역조차도 없고,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란 책으로 유명한, 최근에는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라는 책도 나왔고, <추측과 논박>이란 두 권 짜리 책도 나온 칼 포퍼의, 그의 다른 저서 <관용과 지적 책임>(1987년)은 번역이 안되어있고, 또 코헨이며, 마르쿠제며, 이히하이저며, 프레스톤 킹 등의 책도 역서가 없다. 칸트의 <영구평화론>은 읽고 싶었는데, 폴커 게르하르트라는 베를린의 교수가 지은 책이 2007년 7월에 나왔다. 근데 이게 저자가 칸트라 아니라 폴커 게르하르트라는건 칸트의 저서를 내놓은게 아니라 새로 저자가 '다시읽기'를 해서 그의 저작으로 내놓은거 같은데.

 역서가 없으면 원서로 보면 되겠지만, 값도 비싸고 읽기도 어려우니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니면 그냥 버려두고 다른 책을 선택하게 되는건,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프레스톤 킹이라는 사람의 책은 이곳 저곳, 이 논문 저 논문에 계속 인용되고 있는데, 굉장히 오래된 책인데 나중에라도 꼭 번역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른 사람들의 책도 마찬가지지만. 그 외에도 유명한 철학자들의 다른 책들도 변억서가 안나온게 많고 그나마 나온 것도 절판된 경우가 흔하다. 많이들 안사니 값은 값대로 비싸고, 나온지 얼마 안돼 또 금방 사라져버리고. 

  한편에서는 같은 번역서가 또 나오고 또 나오고 한다. 유명한 <어린왕자>나 <데미안> 같은 책들이 대표적. 여러 곳에서 내도 꾸준히 많이 팔리는 책이기 때문에 충분히 장사가 된다는거지. 하지만 안 읽어주는 책들은 번역서가 나와도 어느 순간 쑥 들어가버린다. 같은 책은 반복해서 이곳저곳에서 또 내고, 외면 받는 책들은 번역조차도 안되는 현실. 요즘 읽기 어려운 고전을 씹기 좋게 만들어 내놓는 '잘 만들어진' 책도 있는데, 좋은 흐름이다. 하지만 역시나 이도 논술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안타깝다. (그래도 논술 핑계삼아라도 이런 책 읽는게 어디냐) 출판사도 이윤이 남아야 장사를 해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실을 출판사의 탓으로 돌리고 싶지도 않다. 

  궁극적으로는 번역가에 대한 대접 문제가 아닐까. 교수들, 시간강사들, 박사님들 번역한다고 해서 점수 올라가는 것도 아닌지라 - 반영 되어도 얼마 안된다고 들었다 - 번역을 기피하게 되고, 애써 번역해도 오역이라느니 잘못 번역되었다느니 하면서 평단의 돌팔매질이나 당하고 - 물론 번역이 잘 되었느냐 잘못 되었느냐에 대해서 토론하는건 바람직한 현상, 하지만 지금 이 글에선 번역자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봤다 - 6,7년 애써 번역한 제대로 된 책이라 할지라도 그만한 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남는건 잘 번역했다, 라는 명예 정도이니 누가 어려운, 봐주지도 않을 철학책들을 번역할까. 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힘들어도 열심히 번역할텐데 그렇지 않으니깐. 그렇다고 그런 어려운 책들을 다 봐야하느냐 물으면 그것도 아니다.

  나 같이 게으르고 영어 안되는 이들을 위해 많은 번역서가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떤 이는 그 나라 말만 된다면 독일어든 프랑스어든 그리스어든 영어든 원어로 읽는게 가장 정확하고 쉽다고 하지만, 그게 어디 말만큼이나 쉬운가. 한국어만 제대로 하기도 힘든 판에 다른 언어까지 머리에 끼워넣고 싶지는 않다. 혹여 조금 오역이 있다 하더라도 한국어로 꾹꾹 눌러 보고픈 - 뭔가 이상하면 원서를 대비해놓고 보면 될테니 - 마음이다. 천병희 씨나, 임석진 교수 같은 분들이 명예로만이 아니라 다른 물적 조건으로도 편안한 환경에서 번역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두 분의 경제적 여건이 괜찮은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일단 생활이 안되는 역량있는 사람이 애써 번역해도 아무 것도 떨어지지 않을걸 알면서 번역작업을 하기란 어렵다는 점에서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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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18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오늘 포스팅의 범람~ ㅎㅎ 아프님 지적대로 번역서가 많으면 정말 좋은데 그러치 못하다는건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니고;; 전 원서 딴 것보다 책 냄새(?)가 심하고 종이질이 불량해서 아주 못 읽어주겠어요.하드커브는 옴청 비싸고;;

이잘코군 2007-09-18 19:57   좋아요 0 | URL
원서 혹시나 얼마쯤 하나 그래서점 가서 확인해보고는 걍 약간 있던 마음도 접었습니다. -_- 페이퍼백인데도 가격이 상당하더군요. 어휴. 저희집엔 원서가 단 한 권도 없어요. (자랑이냐?)

비로그인 2007-09-18 19:59   좋아요 0 | URL
아이~ 아프님은 책 그만사고 놀로좀 다니시라니까 ㅋㅋ

이잘코군 2007-09-18 20:0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뭐하고 노나. 놀 사람이 없어. 나 왕따에요. -_ㅠ

보석 2007-09-18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출판계가 워낙 영세하다보니...민음사나 시공사, 웅진, 랜덤 같은 큰 출판사에서 일종의 사회환원 차원에서라도 조금씩 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잘코군 2007-09-18 21:06   좋아요 0 | URL
네 큰 출판사들이 믿을만한 역자를 데려다가 좀 힘겹더라도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길사를 좋아하는 이유가 그거에요. 꿋꿋하게 잘 읽히지 않는 책들 번역해주고 있거든요.
 


  현재 리뷰를 쓰고 있는게 없어서, 또 빨빨 거리고 돌아다닐 여력이 없어서, 활동 중단 중인 옆동네 서점 블로그에 며칠만에(?) 가봤더니 필명 앞에 웬 별이 하나 달려있더라. 그래서 이게 뭔가 심히 궁금해졌는데 블로그 지수를 바탕으로 별을 달아놓은 거였다. 친절하게 그 옆에 정확한 순위까지. 즉, 활동 내역에 따라서 별색깔이 달라진다. 방문자 숫자에 따라서 일인당 별 한개씩 달리고, 글이 스크랩되면 별 20개가 달리고, 추천받아도 별 20개가 달리고, 댓글 달려도 별 20개가 달리고, 포스트나 메모를 작성하면 별 80개가 달리고, 리뷰를 작성하면 별 100개가 달린다. 기존에 알라딘에 있는 서재지수와 같은 개념인거 같은데, 다만 여기서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서재지수를 매기는지 드러내고 있다는 차이만이 다르다.

  아마도 알라딘 서재에 머물고 있는 블로거들이 많고, 또 그들이 매우 열성적이라는걸 알고 있는, 그래 서점에서 알라딘을 배운게 아닐까 생각한다. 서재지수란게 있고, 활동 내역에 따라서 이게 상승하니 블로거들이 더 열심히더라, 라는 교훈을 얻은게 아닐까. 그리고 이것이 알라딘을 통해 먹히고 있으니, 우리도 한번 해보자, 요런 개념. 근데 확실히 그래 서점은 혜택이 장난 아니다. 무료 메시지 공짜는 알라딘을 따라간 듯 하고, 영화 할인권, 무료선물포장권, 무료배송쿠폰, 할인쿠폰, 공연할인 및 예매수수료 공짜권 등등 꽤 많은 여러 종류의 혜택이 따라온다. 그래 서점 광고해주자는 페이퍼는 아니고. -_- 그저 변화가 놀라워서.

  지금까지의 누적된 활동내역에 매달 총량을 계산해서 매달마다 별을 바꿔주는 듯 하다. 100위까지 들어가 있는 사람들은 수퍼스타, 300위까지는 골드스타, 600위까지는 블루스타. 딱 천 명에게 혜택을 주겠다는거다. 구매량에 따라 달라지는 플래티넘, 골드, 실버의 혜택 따로 블로그 운영 지수 혜택 따로 라면 꽤 매력적인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역시 그래가 한번 하면 확실하게 한다. 그래도 난 그냥 알라딘에서 살란다. 그래도 얼마전까지 꽤 많이 팔아줬는데 양쪽에서 하니 더 사게 되는거 같아. 둘 다 플래티넘까지 올라가니 이거야 원. 한쪽만 꾸준히 골드 정도 유지하는게 내 바람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쪽만 실버하자, 그랬는데 어느 순간 둘 다 플래티넘을 유지하고 있는걸 보고 기겁했다. 그럼 내가 한달에 얼마씩 썼다는 말이야, 하면서. -_- 

  그래 서점의 어떤 블로그에 갔더니 어떤 분이 "충동 구매 더 하게 생겼어요"라고. 가지고 있는 쿠폰이 많으면 확실히 많이 지르게 되는거 같다. 근데 생각해보면 지금 내가 쿠폰가지고 있다고 좀 더 싸게 살 수 있다고 지르면, 나중에 또 그런 이유로 지르게 된다. 결국 나중에 살거 좀 더 싸게 미리사는거잖아, 라고 머리로 생각하지만, 안 사도 될 것을 싸게 사는 꼴이니 안 살거 또 사고 안 살거 또 사고 이러다보면 쿠폰은 다 써서 좋을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플래티넘에 안착해있는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_- 쿠폰은 지금 버리면 나중에 또 생긴다. 아까워하지 말고 막 버리는 것이 좋다. 책 욕심이야 아무리 지나쳐도 좋다지만 사놓은 책은 읽고 또 삽시다. 이상 알라딘 공익 광고 였습니다.

p.s. 근데 별은 참 이쁘게 만들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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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퍼스타
    from 아프락사스, 자유를 찾아서 2007-09-18 21:48 
      오늘은 테츠님 말대로 페이퍼 풍년이다. 어떤 페이퍼를 써야겠다, 라고 속으로 마음먹고 계획하고 쓰는건 아닌데, 이렇게 한번 자판에 손을 얹어놓으면 쓰고픈 주제들이 떠오른다. 그날 하루의 일상일수도 있고, 아니면 누군가와 댓글을 주고 받다가 떠오른 생각일수도 있고. 오랫만에(?) 그래 서점 블로그에 가봤고, 며칠전까지 없던 별이 닉넴 앞에 달려있음을 발견했는데, 내 블로그 상에서 이 별을 처음 봤을 때는 아, 알라딘의 탑100, 탑50 과
 
 
웽스북스 2007-09-18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맞아요
읽고 또 사야 하는데, 그럼 아마 몇달은 있어야 책을 살 것 같아요
근데 둘다 플래티넘이라니 대단하십니다~! ^^
전 이제 예스의 플래티넘은 버리려고요 (태어나서 플래티넘같은 거 처음 해봤어요-ㅋㅋ)

이잘코군 2007-09-18 17:54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알라딘은 플래티넘이고 그래서점은 로얄로 떨어졌어요. 지금은. 계속 떨어뜨리려고요. 알라딘도 좀 떨어뜨리고.

하이드 2007-09-18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스에서는 워낙에 금액이 아니라 활동으로 플래티넘 회원을 정하여 혜택을 줬었어요. 그렇기에 제가 1년동안 책 한 권 안 사도, 지금까지 계속 플래티넘인게죠. 그러던 것이! 최근에 들어가니, 바뀌어서, 담달이면, 제가 플래티넘에서 일반회원으로 급락하게 생겼더라구요. 안좋다. 싶었는데, 오늘 보니, 스타블로거가 있어, 금액 상관없이, 블로그 활동으로 같은 혜택을 주네요. 이것은 알라딘을 따라한거라기 보다는 예스의 제도이고, 예스에서 생각 잘한거죠 뭐.

이잘코군 2007-09-18 17:55   좋아요 0 | URL
아 그 활동이란게 블로그 활동이요? 하이드님도 그래서점에 블로그 있었나요?

하이드 2007-09-18 18:07   좋아요 0 | URL
넵- 예전에 처음 시작할때 만들어 놓은거. 별이 천개도 안 되요. 쩝;;
알라딘식으로 하면, 서재지수인건데, 서재지수 높은 사람 혜택주니, 좋은거죠? 그래봤자, 쿠폰 같은거라서, 책 더 사라고 조장하는 나쁜(?) 혜택이지만

이잘코군 2007-09-18 18:10   좋아요 0 | URL
네 저는 머 책을 가급적 안사려고 하니깐 이제 혜택 줘도 그냥 무시하는걸로.

이잘코군 2007-09-18 18:52   좋아요 0 | URL
엇, 이거 금액이 맞는데요? -_-a 이상해서 보고 왔는데, 30만원, 20만원, 10만원 기준이랍니다. 잘못 알고 계신거 같아서.

하이드 2007-09-18 19:19   좋아요 0 | URL
그것이 바뀐거라구요. 그 전에는 금액만이 아니였어요.

이잘코군 2007-09-18 19:21   좋아요 0 | URL
아, 그런거에요? -_-a
워낙 관심이 없어서 이번에 바뀐건가요? 꽤 된거 같은데 지난번 개편 때 바뀐건가. -_-

라주미힌 2007-09-18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딜가도 서열화...
내가 죽을 때는 몇등으로 죽을런지... 쩝.

이잘코군 2007-09-18 17:58   좋아요 0 | URL
크크크. 이게 더 열심히 하게 만드니깐 그렇게 하나봐요. 그래서점은 리뷰수면에서 알라딘에 많이 못미치고 알라딘이 부러웠을듯.

하이드 2007-09-18 18:08   좋아요 0 | URL
제가 알기론 예스가 알라딘보다 월등히 리뷰 많은걸로 알고 있는데요, 땡스투하고 나서 바뀌었을까요? 땡스투를 위한 불량리뷰들이 아무 제재없이 마구 등록되니, 알라딘이 추월했을까요? 예스는 글자제한 등도 있잖아요. 최소한의 관리.

아, 나, 오늘 너무 알라딘 안티모드다;;

이잘코군 2007-09-18 18:12   좋아요 0 | URL
어 아녀요 알라딘이 리뷰 훨씬 많아요. 이건 관계자에게 들은 객관적인 정보. 월등히 많다고 알고 있는데 수치는 몰라요. 땡스투 이전과 이후는 모르겠는데, 그런 불량리뷰야 뭐 소수고, 그런거 다 빼도 훨씬 많을거에요.

보석 2007-09-18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든 저렇든 마음 돌아서는 건 한순간이라서...(뜬금없이)

이잘코군 2007-09-18 18:18   좋아요 0 | URL
좀 뜬금없긴 하지만 블로그 열심히 하다가 그냥 확 닫아버릴 수도 있는거고 그렇죠. -_-


비로그인 2007-09-18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이쿠나아...ㅡ.,ㅡ '그래' 서점이 뭔가 했더니....YES 였군요.
아프님은 참, 유머도 좋으시지. =_=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광고가 되긴 하는데요, 이 페이퍼. (웃음)
다른거 다 관심 없었는데, 이 부분에서 그만 - 흔들리고 말았다는.

p.s. 근데 별은 참 이쁘게 만들었더라.

ㅋㅋㅋ 전 아직 애라서 말이죠, 쓸데없는 것에 더 호기심을 느낀다죠. ( ==)

이잘코군 2007-09-18 18:2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이거 아는 분은 다 아는건데. 광고가 되나요? -_-a 음 공익광고로 마지막에 마무리했는데, 공익광고도 광고는 광고죠. 크크크. 엘신님이 이쁜걸 좋아하시다보니 가서 그냥 별 구경만 하고 오세요. ㅋㅋㅋ

푸른신기루 2007-09-18 20:52   좋아요 0 | URL
저도 반 정도 읽을 때까지 갸우뚱했어요ㅋㅋ
'그래'서점..?? @~@a

이잘코군 2007-09-18 21:08   좋아요 0 | URL
다들 알던데 이렇게 하면. -_- 움...

비로그인 2007-09-18 22:04   좋아요 0 | URL
전 지고지순 - 알라딘밖에 모른다죠. ㅡ_ㅡ (훗)

이잘코군 2007-09-18 22:08   좋아요 0 | URL
스타벅스는 별다방, 커피빈은 콩다방, 교보는 교봉, 예스24는 그래스물넷(줄여서 그래), 인터파크는 안공원, 알라딘은 알라딘. -_- 알라딘은 왜 알라딘이지 이건 어떻게 바꿔줄까.

비로그인 2007-09-19 02:00   좋아요 0 | URL
ㅋㅋ 은유어가 그렇게나 많았군요.
알라딘은 그냥 단순하게 '알라신'......=_= 하면 돌 던질건가요?
마음에 안 들면 그냥 '알리바바' 하던가요. (히죽)

이잘코군 2007-09-19 09:39   좋아요 0 | URL
엘신님이 페이퍼에 써먹은 알리바바가 재밌겠군요 좀 길긴하지만. :) 크크.

몽당연필 2007-09-18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블루스타더만요. ^^;;

이잘코군 2007-09-18 18:29   좋아요 0 | URL
저는 수퍼스타던데요. 당분간은 수퍼스타 그대로 있을거 같아요. 활동을 안하니 순위가 점점 떨어지면 별도 바뀌겠지만.

하이드 2007-09-18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도 별!!

이잘코군 2007-09-18 19:30   좋아요 0 | URL
에엥 무슨 별이요? -_-a 별 달았다고요? 크크크. 가서 구경했답니다. 근데 이게 무슨 꼭 인도식 카스트제도처럼 느껴지는건 왠지. 쩝. 사실 신경 안쓰면 그만인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떠올랐었어요. 그냥 블로그 볼 땐 못 느꼈는데 댓글 볼 때 댓글 닉넴 앞에 달린거 보고서.

이잘코군 2007-09-18 20:10   좋아요 0 | URL
아 알았다. 무슨말인가 해서 가봤는데 별이 없더라고요. -_-

쥬베이 2007-09-18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블루스타더군요 ㅋㅋㅋ 별로 쓸만한 쿠폰은 없다는 쩝

이잘코군 2007-09-18 23:16   좋아요 0 | URL
영화할인권 이런거 쓰시면 돼죠. 책 주문 쿠폰은 그냥 버리심이. -_- 저런거 챙기다가는 평생 플래티넘 안정권에 진입하게 돼요. 문자메세지도 활용하시고. 저는 회사에 있을 때는 알라딘 문자 메세지 자주 이용해요.

Mephistopheles 2007-09-18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하필 별일까요 마치 전과 1범 2범 같군요..ㅋㅋ

이잘코군 2007-09-18 23:25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죄가 많은 놈이군요. -_- 하긴 두뇌구조에서도 악악악악 수두룩 하게 나왔는데. 크크.

2007-09-19 0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9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리 2007-09-19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그렇군요 잘 읽었습니다 꾸벅

이잘코군 2007-09-19 10:00   좋아요 0 | URL
꾸벅 좋은 아침이에요. 비가 뚝뚝 떨어지더니 지금은 멈췄나 모르겠어요. 낮부터 또 어제같이 소나기 파아아 쏟아진다는데.
 
관용론 한길사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2
볼테르 지음, 송기형.임미경 옮김 / 한길사 / 2001년 9월
구판절판


<인간 정신의 자유에 대한 옹호> (송기형, 임미경)

우리에게 법을 가르쳐준 위대한 스승인 고대 로마인들은 불관용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들이 그리스도교들을 박해한 것은 단지 사회의 질서와 국가의 안녕을 위해서였다. 당시 로마인의 입장에서 볼 때 그리스도교도들은 사회를 교란하는 불순세력이었으니까. 그도 그럴 것이 초기 그리스도교도들도 신앙에 앞서 자신이 소속된 국가의 법과 관습을 존중해야 할 의무는 있지 않았던가.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이므로 무엇을 믿거나 믿지 말아야 할 의무는 없지만, 그의 신념의 자율적 행사는 공공의 질서와 안녕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 한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17쪽

"종교는 우리 인간이 이 세상을 사는 동안, 그리고 죽은 후에도 행복해지기 위해 만들어졌다. 내세에 행복한 삶을 맞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현세의 삶을, 우리 인간의 비뚤어진 본성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행복하게 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관용을 알고 베풀 줄 알아야 한다."(볼테르) -18쪽

이성이 진정 그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 효율성과 합리화와 더불어 관용의 정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20-21쪽

관용(tolerantia)이란 소극적 인정과 방임을 넘어 다른 종류의 사고방식과 행위양식을 존중하고 자유롭게 승인하는 태도를 말한다. -21쪽

내가 아무리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어도 다른 사람의 신념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관용의 전제 조건이다. 또한 관용은 모든 것을 관대하게 대하는 중립적 관찰자의 태도가 아니라, 나와 다른 존재 안에서도 가능한 한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에 권리를 부여하고자 하는 태도이다. 이러한 관용은 어떤 인간도 결코 오류와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통찰에, 모든 사람은 자기 관점에 얽매일 수 있다는 인식에 근거한다. -21-22쪽

<관용론 본문>

그러나 어쨌든 그들이 하나의 신을 정신적으로, 그리고 진정으로 섬기는 데 만족하지 않고 기존의 종교에 대해 격렬하게 맞섰던 이상, 그 종교가 아무리 어리석은 것이었다 할지라도, 그들은 신앙의 자유를 부정한 것이다. -98쪽

"종교에서 사람들로부터 자유를 빼앗아 각자가 자신이 섬길 신을 선택할 수 없게 하는 것은 신을 모독하는 일이다. 강요된 복종을 달가워할 인간이 없듯이, 그 어떤 신도 강요된 숭배를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테르툴리아누스, <호교서>, 24장) -167쪽

"강요된 신앙은 더 이상 신앙이 아니다. 그러므로 강요할 것이 아니라 설득해야 한다. 신앙은 명령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결코 아니다" (락탄티우스, 제3권)-167-168쪽

우리가 지켜야 할 교리가 적을수록 논쟁은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논쟁이 줄어들면 그만큼 참화를 겪을 일도 없어질 것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이다.

종교는 우리 인간이 이 세상을 사는 동안, 그리고 죽은 후에도 행복해지기 위해 만들어졌다. 내세에 행복한 삶을 맞이하려면 어떻게 해야만 할까?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현세의 삶을, 우리 인간의 비뚤어진 본성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행복하게 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관용을 알고 베풀 줄 알아야 한다.

형이상학적 문제에서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주 터무니없는 욕심일 것이다. 한 마을에 사는 모든 사람의 정신을 예속시키고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차라리 무력으로 세계를 굴복시키는 편이 훨씬 쉬우리라.
-201쪽

결국 이 거룩한 작가(옮긴이 주 : 말보 신부. 볼테르의 <관용론>이 나올 당시 정반대의 의견을 피력한 <종교적 불관용에 대한 신앙과 인도적 정신의 일치>라는 책이 나왔다)는 불관용이 매우 바람직한 것이라고 결론 짓는다. 그 이유란 "예수 그리스도가 불관용을 명시적으로 비난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파리 온사방에 불을 지른 자들이 있다 해도 마찬가지로 비난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이 방화자들을 칭찬할 이유가 된다는 말인가?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편에서는 인간의 본성이 온유하고 자비로운 목소리로 관용을 설득하고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인간 본성의 적인 광신이 광포하게 포효하고 있다. 그리하여 인간들이 평화를 밎아할 때마다 불관용이 그것을 무너뜨릴 자신의 무기를 벼리고 있는 것이다. 오,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권자들이여, 당신들은 유럽에 평화를 가져왔으니 이제는 다음의 문제를 결정할 때요, 평화와 화합의 정신과 불화와 증오의 정신 가운데 과연 어느 것이 더 바람직한지 말이오.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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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18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 칼국수.. 아니 장 칼라스 사건에서 볼테르에게 반했죠.

이잘코군 2007-09-18 16:57   좋아요 0 | URL
오홋, 테츠님 아시는군요. 아니 어떻게 사건 이름까지. 저도 이 책 2001년에 읽고 다시 읽은건데 확 반해버렸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로크가 쓴 관용에 관한 책이 있는데 이건 번역이 안되었나보더군요. <에밀>이나 <통치론>, <시민정부론>은 있는데...

비로그인 2007-09-18 20:17   좋아요 0 | URL
칼라스 사건과 관련해서 또 하나 중요한 저작이 있는데 (아마 아실테지만) 베카리아의 범죄와 형벌 추천입니다. 요 사건때문에 썼다고 하는데. 사형폐지론의 고전이죠..줄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잘코군 2007-09-18 20:23   좋아요 0 | URL
테츠님은 아는 것도 많으셔. 이건 몰랐던거에요. 찾아볼게요. 땡큐 :)

가넷 2007-09-18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한국학술진흥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라고 하면 학술진흥재단에서 지원을 받은 책이란게 아닌가요? 항상 볼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지원받은 책이 왜 저렇게 비싸 싶은...-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살까 싶었는데 비싸기가 엄청...;ㅁ;

이잘코군 2007-09-18 21:08   좋아요 0 | URL
음 그게 잘 모르겠습니다. 역자가 생활비를 받고서 번역작업을 하는게 아닐까요. 책값엔 그게 반영되진 않을듯. 덕분에 첨 듣는 책 한번 검색해서 구경해봤습니다. :)

2007-09-19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잘코군 2007-09-19 09:56   좋아요 0 | URL
장 칼라스 사건은 볼테르가 살던 당시 프랑스에서 벌어진 일인데, 당시 카톨릭과 프로테스탄트가 대립하던 시절 - 카톨릭의 우세 - 카톨릭 교도가 아니면 변호사 시험을 칠 수 없게 되어있었고, 장 칼라스 씨의 아들 중 하나가 변호사 시험을 치려하는데 종교의 제약으로 막히자 고민 끝에 자살한 사건이었어요. 근데 동네 카톨릭 교도 주민들 중 하나가 "개종을 하려하자 죽인거다!"라고 소리쳐서 장 칼라스씨와 그의 아들, 하녀, 엄마, 놀러온 아들의 친구를 살인범으로 몰아 결국 장 칼라스씨가 사지를 찢어 죽이는 형벌을 당했고, 나머지는 뿔뿔이 흩어지게 된 사건을 말합니다. 볼테르가 나중에 이 사건을 알고는 문제제기를 했고, 사건 딱 3년 뒤에 무죄판결이 났고 국왕이 보상금까지 쥐어줬답니다. 그러나 이미 아버지는 사지를 찢겨 죽었고, 가족은 이미 뭉개질대로 뭉개진 상태였죠.

로크의 관용론에 관한 책은 번역이 안되었어요. 아직 읽어보지 못했답니다. 그의 관용론이 언급된 책으로는 홍세화 씨가 번역한 <왜 똘레랑스인가> 라는 책이 있고, 한남대 철학과 김용환 교수가 쓴 <관용과 열린사회>를 참조하시면 돼요.

지금 논문 관련해서 살짝 엿보고 있는 중인데 - 직접적인 관련은 없고 - 아직 구체적으로는 모르고요, 간단히만 말하자면, 종교의 관념적 진리의 '불확실성'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다른 견해에 대해서 관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혹시라도 이 관념적 진리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불확실하다면 우리의 견해가 아닌 다른 견해가 진리일수도 있다고 했답니다. 곧 타자의 견해가 명백히 틀린 것으로 밝힐 수 없는 한, 그 견해를 탄압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제가 읽은 논문의 한 부분에 따르면, 번역되지 않은 그의 책 <관용에 관한 편지>에 보면 "그 문제에 대한 판단은 오직 모든 인간의 최고 주재자이신 하느님에 속한 것이고, 그에게만 그릇된 자의 처벌권도 속한다"라고 했답니다.

볼테르의 관용과 어떻게 다른지는 저로서는 잘 모르겠는데, 개인적인 생각을 물으신다면, 볼테르의 그것과 로크의 그것은 큰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볼테르는 철학으로서 관용을 대했다고 보기보다는 하나의 삶의 태도로서 넓게 말한거 같고, 그의 <관용론>에도 철학적 분석이나 해석 작업보다는 장 칼라스의 무고함을 밝히기 위한 고전으로부터의 인용과 장문의 편지와 같은 글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로크의 책은 안봐서 모르겠고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