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 이름은 나무였어요. 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 맞아요. 나무를 좋아하는 엄마 아빠가 지은 이름이에요. 나무는 자기 이름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나무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잖아요. 나무도 진짜 나무처럼 다른 곳에 가기 힘들었어요.
나무한테는 나비라는 친구가 있었어요. 나비는 팔랑팔랑 날갯짓하고 나는 나비처럼 가벼워서 여기저기 다녔어요. 어딘가에 갔다 오면 나무를 찾아와 그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어요.
언제나 나무는 나비를 기다리고, 나비는 나무를 찾아왔어요. 서로가 멀리 있어도 다시 만나리라고 생각했어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