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하스 소년 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유리 지음 / 마음산책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짧은 소설 열네편이 담겼다. 따듯한 이야기뿐 아니라 서늘한 이야기도 있다. 일상의 소중함도,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4월
평점 :
품절







 사람은 누구나 단 한번밖에 살지 못한다. 정말 그렇겠지. 한번만 살기를 바란다. 한번이라고 해서 꼭 열심히 살아야 할까. 한번밖에 살지 못하니 제대로 살아야 하지 않나, 할 때가 더 많을지도. 그 말 틀린 건 아니지만, 맞다고 하기도 어렵다. 어떤 말이든 맞을지도. 한번밖에 없는 삶이니 잘 살아야 하는 것과 한번뿐인 삶이니 즐겁게 살아야 한다는 말. 이건 아주 다른 말은 아니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즐겁게 사는 건 잘 사는 것과 다르지 않겠다. 하고 싶은 걸 한다고 해서 늘 즐거운 건 아니기는 하구나.


 책 제목 《단 한 번의 삶》이라는 말은 어쩐지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김영하는 그런 말은 하지 않는다. 안 한 거 맞겠지. 이런 자신 없는 말을 하다니. 하기 싫으면 안 할 수도 있지. 하는 말은 있다. 벗어나기라고 할까. 김영하는 다른 사람이 하는 말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한 듯하다. 텔레비전 방송에 나가고 다음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하니 김영하한테 아쉬워할 거다 했단다. 김영하는 자신이 그러지 않을 거다 여겼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흔들리기도 할 텐데 말이다. 흔들릴 만한 건 아니었나. 김영하는 방송인이 아니고 작가니 말이다.


 예전에 김영하 소설을 보기는 했지만 지금 생각나는 건 별로 없다. 책을 보고 안 쓸 때 본 소설은. 《살인자의 기억법》은 책을 보고 쓸 때여서 조금 기억한다. 김영하 소설만 그런 건 아니다. 책을 보고 쓴다고 잘 보는 것도 아니지만. 책을 보고 쓰지 않았을 때 있었던 일 생각나는 게 하나 있기는 하다. 한국소설만 보다가 다른 나라 소설을 보면 뭔가 이상했다는 거. 한국말로 쓴 것과 다른 나라 말을 한국말로 옮겨서 그랬겠지. 그런 거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그런 거 잘 모르겠다. 조금 쓸데없는 말을 한 것 같다.


 난 사람이 죽는다는 걸 안 좋게 여기지 않은 것 같다. 그건 왤까. 어릴 때부터 책을 본 것도 아닌데. 사람은 한번밖에 살지 못해서 종교나 이야기가 생겼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언제 난 죽음을 알게 됐을까. 나도 잘 모르겠다. 어릴 때 만화영화를 보고 알게 된 건 아닐지. 그냥 그런 느낌이 든다. 그런 데 죽음이 나왔을 테니 말이다. 죽음을 슬퍼하는 건 산 사람이겠지. 죽은 사람은 슬프지 않을 거다. 자신이 죽는 걸 알고 남을 사람을 생각하고 슬퍼하는 사람은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말을 왜 하게 됐을까. 이 책을 보다가 생각난 건데 어디에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나도 누군가 죽으면 슬퍼할 거다.


 군인이었다는 게 자식한테 말하기 어려운 일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있기는 하겠다. 김영하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어머니가 결혼하기 전에 군인이었다는 걸 알았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에라도 알았구나. 세상에 자기 어머니 아버지를 잘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평소에 사이가 좋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부모와 자식도 있겠지만. 난 그러지 않는구나. 어릴 때는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으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부모한테 실망하기도 하겠지. 사람은 다 모자란 부분이 있다. 부모도 다르지 않다. 누구나 그런 걸 알게 되는 때가 오고 그때 조금 슬퍼하겠다. 부모도 자식을 다 알지 못할 거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알기 어렵지.


 김영하는 사람을 중간부터 본 영화처럼 처음은 잘 모른다고 했는데 맞는 말 같다. 누군가는 아주 어릴 때도 기억한다고 하던가. 난 어릴 때뿐 아니라 다른 때도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흘려보내서 그럴지도. 한번뿐인 삶인데. 그게 그렇게 안 좋은 걸까. 다시 이 말로 돌아오다니. 난 앞으로도 이렇게 살 것 같다. 천천히 느슨하게.




*더하는 말


 앞에서 한국 소설만 보다가 번역 소설을 봤을 때 어색함을 느꼈다고 했는데. 일본말을 많이 듣다가 한국말로 하는 만화영화 봤을 때 이상하게 들리기도 했다. 한국말로 연기하는 걸 들으면 책 읽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드라마도 다르지 않았다. 그래도 라디오 방송에서 말하는 건 괜찮았다. 신기하게도 이제는 한국말로 연기하는 거 들어도 그렇게 이상하지 않다. 여전히 만화영화는 한국말로 할 때 책 읽는 느낌 들 때도 있지만, 드라마는 다 그렇지는 않다. 2026년에 드라마 조금 봤는데, 이제 안 봐야겠다. 시간이 가면 괜찮아지겠지만, 사람들이 욕심 내고 누군가를 덫에 빠뜨리거나 하는 거 감정을 많이 써야 해서 보기 힘들다. 책에도 그런 게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건 며칠 만에 다 보니 괜찮은 편이다.




희선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6-09-02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9-09 15: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9-04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9-09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함박눈 케이크 그림책의 즐거움
황지영 지음, 김고둥 그림 / 다림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추운 겨울은 지내기 힘들지만, 흰 눈이 오면 좋아요. 겨울에 눈이 오지 않으면 참 아쉬울 것 같아요. 기후 위기여서 눈이 잘 오지 않을지, 반대로 봄이 와도 눈이 올지. 둘 다 별로군요. 두해 전쯤인가 겨울과 초봄에 습기 많은 눈이 온 적도 있네요. 눈이 많이 와서 쌓이면 나뭇가지가 눈 무게로 부러지기도 하는데, 습기 많은 눈은 조금만 와도 무겁겠습니다. 그런 눈보다 예쁜 함박눈이 오면 좋겠네요. 세상을 하얗게 덮는. 눈이불을 덮은 세상은 멋지겠습니다. 눈이 땋을 덮어야 땅속 생물한테 좋다고도 해요.


 이번에 만난 그림책은 《함박눈 케이크》예요. 제목에 나온 함박눈이 오는 날 누나와 동생이 마당에서 눈사람을 만들어요. 눈사람 하나를 만들고 동생이 눈사람 하나를 더 만들자고 해요. 그 말에 누나는 동생 눈사람을 만들자고 합니다. 누나와 동생처럼 눈사람도 누나 눈사람과 동생 눈사람이 있으면 괜찮겠지요. 눈을 작게 굴려서 눈사람을 만들려 했는데, 다 만들기 전에 아이들이 썰매를 타러 가자고 해요. 누나와 동생은 아이들과 썰매를 타러 가요. 만들던 눈사람을 다 만들지도 않고.


 커다란 눈사람은 작은 눈사람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렸는데, 어느새 밤이 오고 아이들은 다 집으로 돌아갔어요. 달이 뜨자 커다란 눈사람은 작은 눈사람 몸에 나뭇가지로 팔을 만들어주고 돌멩이로 눈코입을 만들어줬어요. 그러자 동생 눈사람이 깨어났어요. 신기한 일입니다. 커다란 눈사람은 자신이 누나라고 해요. 누나 눈사람과 동생 눈사람은 집안에서 사람들이 케이크에 꽂은 초에 불을 켜고 동생이 태어난 날을 축하하는 모습을 봐요. 누나 눈사람은 동생 눈사람도 오늘 태어났다는 걸 깨닫고 가장 깨끗한 눈으로 눈 케이크를 만들어준다고 했어요.


 눈으로 만든 케이크는 뭔가 모자라 보였어요. 둘은 함께 눈길을 걷고 뒷동산에 올라갔어요. 뒷동산에 오르면서 솔방울과 도토리 그리고 나뭇잎을 주웠어요. 뒷동산에 올라 내려다본 마을은 흰 눈에 덮여 예쁘게 보였어요. 누나 눈사람은 뒷동산에서 주워온 걸로 함박눈 케이크를 장식했어요. 마침 달이 내려와서 불을 밝힌 듯했어요. 누나 눈사람과 동생 눈사람은 눈을 감고 후 불고 소원을 빌었어요. 사람이 한 걸 따라한 거죠. 둘은 다음 겨울에도 만나게 해달라고 빌었답니다.


 아침이 오고 누나와 동생은 마당에서 눈사람과 예쁜 눈 케이크에 함박눈이 쌓인 걸 봤어요. 어제 다 만들지 않은 동생 눈사람은 기억했을지. 함박눈 케이크는 누가 만들었을까 했겠습니다. 다음 겨울에도 함박눈이 오면 누나와 동생이 눈사람을 만들면 좋겠네요. 누나 눈사람과 동생 눈사람을.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正反對な君と僕 3 (ジャンプコミックス) (コミック)
阿賀澤紅茶 / 集英社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반대의 너와 나 3

아가사와 코차






 학교 다닐 때 학년이 올라가고 예전이 더 좋았어 했던 적 있던가. 난 그런 적 없다. 학년이 올라갈 때 안 좋기는 했다. 새로운 학년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친한 친구가 없어서. 친구와 같은 반이 안 돼서 아쉬웠던 적도 없구나. 학교엔 그냥 다녔다. 어쩔 수 없지. 지나간 시간 아쉬워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 그때로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없구나. 공부에 재미를 붙였다면 좋았을걸. 그때부터 책을 봤다면 나았을 텐데.


 이번에 만난 <정반대의 너와 나> 3권 앞에서 문화제에 놀러온 스즈키와 야마다 중학교 때 친구 리히토가 예전이 좋았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스즈키와 사이가 어색해졌다가 고등학생이 되고 스즈키네 학교 문화제 때 만나고 다시 사이가 괜찮아졌다. 스즈키는 그냥 남자친구하고도 잘 노는구나. 리히토는 자기가 다니는 학교는 바보가 적다고 말했다. 그 학교 아이들은 공부만 하는 건지도. 그런 이야기를 들은 타이라는 중학교 때가 좋았구나 했다. 타이라는 중학교 때 별로 안 좋았나 보다. 그때 어떤 일이 있었길래.


 지난번에 스즈키가 타니네 집에서 여름방학 과제를 하고 집에 가서 엄마한테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했다. 타니네 할머니가 채소를 줘서. 엄마는 스즈키한테 아빠와 오빠가 집에 없는 날 남자친구를 데리고 오라고 한다. 집으로 데리고 오라고 하다니. 한국은 어떨지. 타니는 스즈키 집에 가고 스즈키 엄마를 보고 스즈키 엄마구나 했다. 이렇게 말하다니. 비가 와서 아빠가 집에 온다. 타니가 돌아갈 때 아빠와 마주친다. 아빠는 조금 놀랐다. 타니하고 더 이야기하고 싶어했는데 엄마가 막았다. 나중에 아빠는 사진을 예전 보고 스즈키한테 벌써 남자친구가 생기다니 했다.


 문화제 때 야마다와 니시는 우연히 만나고 잠깐 이야기도 했다. 문자(메일) 주고 받은 것. 야마다는 거리 조절을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고 니시는 남자아이와 이야기하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고 한다. 니시와 타니가 도서위원 일을 끝내고 나오니 밖에 스즈키와 야마다와 여러 친구가 배드민턴을 하고 있었다. 다 같이 집에 가면서 야마다는 니시가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 잘 웃는다고 말한다. 니시가 고쳐야 하는데 하니, 야마다는 웃는 거 좋다고 한다.


 이튿날 니시는 타니를 보고 평범하게 인사했다. 뒤에 오는 야마다를 보고는 그 자리에서 빨리 달아난다. 그 모습을 본 스즈키는 이상하게 생각했다. 니시 얼굴이 빨개서. 스즈키는 타니한테 니시가 어떤 아이인지 묻는다. 타니는 그 말을 듣고 이상하게 여긴다. 스즈키는 니시가 야마다를 보고 피한 것과 전날 야마다와 니시가 말하던 걸 떠올리고 야마다가 좋아하게 되려는 아이가 니시인가 한다. 이거 눈치챈 사람은 스즈키뿐이구나. 타이라는 야마다 일 조금 알고 싶어했지만, 묻지는 않았다. 그날 스즈키는 일부러 야마다와 다른 아이들과 놀면서 기다렸다. 비눗방울 만들면서 놀았는데, 스즈키가 니시한테도 같이 놀자고 한다. 비눗물은 야마다한테 있다고.


 타이라와 아즈마는 중학교 때부터 알던 사이 같다. 그저 학교 친구였던가 보다. 아즈마는 타이라가 중학교 때 어땠는지 아는 것 같다. 아이들과 볼링하러 갔을 때 타이라는 거기에 중학교 때 아이들이 있는 걸 보고 긴장했다. 그 모습을 보고 아즈마는 타이라한테 괜찮다고 말한다. 그쪽 네 사람이 아무 말 안 할 거다고. 네 사람에서 남자아이 하나는 아즈마하고 사귀다 다른 여자아이와 사귀고, 다른 남자아이도 뭔가 있었는데 다른 여자아이와 사귀었단다. 남자아이는 아즈마를 쉽게 보는 것 같다.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아즈마는 자신이 좋아했던 사람을 헤어져도 싫어하지 않는단다. 예전 남자친구가 아즈마한테 연락하기도 했다. 여자친구 있는데 그러다니. 타이라는 아즈마한테 화내라고 한다. 그렇게 말한 걸 타이라는 괜한 참견으로 여기고 다음날 아즈마한테 사과한다.


 곧 타니가 태어난 날이었다. 스즈키는 뭔가 하고 싶었다. 타이라와 야마다한테 어떤 선물이 좋겠냐고 물어봤다. 타니는 타니대로 스즈키가 자신이 태어난 날을 축하해줄 때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까 생각했다. 중학교 때 반 아이들이 그냥 축하해주는 것과는 다를 텐데. 타니가 태어난 날을 다른 아이들도 축하해줬다. 그런 거 괜찮아 보였다. 과자 하나 준 거. 스즈키는 쉬는 날 타니가 가고 싶은 곳에 가고 하고 싶은 거 하자고 한다. 타니는 딱히 없었는데 박물관을 골랐다. 박물관에 사람이 많아서 다니기 힘들었는데, 사람이 없는 전시장도 있어서 그런 곳을 둘러봤다.


 둘이 사귄다 해도 두 사람만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친구도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 없어도 편한 사이가 좋은 거겠다. 타니는 스즈키가 말하는 거 듣기만 해도 좋아할 텐데.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드립백 과테말라 라 에르모사 아카테낭고 마마 카타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6년 7월
평점 :
품절


드립백 과테말라 라 에르모사 아카테낭고 마마 카타, 포근한 고소함은 어떤 걸까. 그저 고소하면 고소하다고만 할 듯하다. 팔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