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
달리기가 좋을까
걷기가 좋을까
넌 달리고
난 걷지
달리기도 좋고
걷기도 좋아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면 돼
희선
마음을 지우고
마음을 비워도
여전히 남아 있어
모두 지우고
모두 비우고 싶은데
바닥에 눌러 붙었어
끈질겨
때론 끈질긴 마음이
도움이 되기도 해
끈질기게 버티고
끈질기게 살기
삶은 끈질기게 붙잡아
양 한마리
양 두마리
양 세마리
……
양 천마리
눈을 감고 양을 세어도
정신은 말똥말똥
잠은 어디로 가 버린 걸까
돌아와 잠아
양들이 머릿속에서 뛰어다녀
양을 잡을 수 없어
양도 한마리 두마리 어디론가 사라져 가
잠을 따라갔나 봐
*잠이 자꾸 와서 반대로 썼다. 막상 자려고 하면 잠이 안 오는구나.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시 생각하면 그건 그리
늦은 건 아닐지도 몰라
더 늦을 수도 있었잖아
시간이 흐르고 생각하면
어떤 건 일어날 일이었던 것 같아
아무도 피할 수 없는 건
죽음뿐이겠지만
정해진 일도 있겠지
죽음은 누구한테나 찾아와
그때까지 자신한테 다가오는 일
잘 만나
언제나 널 생각해
──글
잡고 싶지만
잡히지 않는 너
그저 머릿속을 맴돌뿐
뚜렷하지 않은 너
언제나 널 생각하면
보여줄지
어디 가지 말고
거기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