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과 다른 1
혼자인 1은 둘인 2가 되고 싶었다
1은 다른 1을 만나고
2가 됐지만
생각만큼 좋지 않았다
1은 다른 1한테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했다
다른 1이 먼저 1한테 말했다
“우리 그만 따로따로 지내자”
1과 다른 1은 본래대로
1과 다른 1로 돌아갔다
1과 다른 1은 더하지 않고
그저 1과 다른 1로 가끔 만났다
희선
빗방울 하나
빗방울 하나가
하늘에서 떨어졌어요
하나였던 빗방울은
다른 빗방울과 섞여
물웅덩이를 만들었어요
달리는 차에
빗방울이 튀자 빗방울은
자동차 바퀴에 매달렸어요
자동차 바퀴가 빨리 돌아서
빗방울은 자동차 바퀴에서
튕겨 나갔어요
빗방울은 지나가는
고양이 몸에 내려앉았어요
고양이는 천천히 걸어서
자기 새끼한테 갔어요
새끼는 고양이한테 묻은
빗방울을 핥아먹었어요
빗방울은 새끼 고양이 목을
축여주어 기뻤어요
조용한 삶
세상에 알려지기보다
있는지도 모르게 살고 싶어
알려질 일은 없겠군
세상에 잘 알려지면
좋을 것 같지만
그건 그것대로 힘들 거야
한때일지도 몰라
사람 관심은 쉽게 바뀌어
바로 꺼지는 거품과 같지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
조금 부럽기는 해
그런 게 부럽지 않은 사람
아주 없지 않겠지
사람 사이에 섞여서
잘 보이지 않게
사는 게 마음 편한 거야
휘파람새
휘리리리리 휘리리리리
휘파람새가 노래해요
친구야 놀자
휘파람새도
친구와 노는군요
날씨가 좋아
기분이 좋아
휘파람새는
날씨가 좋으면
더 즐겁게 노래해요
정말
노래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