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가기 힘든 깊은 산엔

무엇이 살까요


동물을 잡아먹는

호랑이 늑대는 사라지고

여우도 사라졌지요

지리산 반달곰은 있던가요


다람쥐는 보이기도 하지요

토끼도 있을 것 같네요

고라니는 사람이 사는 곳까지 오고

멧돼지와 너구리

족제비……


아는 동물이 얼마 안 되는군요

새는 잘 숨어 살겠습니다


사람은 동물한테서 살 곳을 빼앗았어요

동물이 자유롭게 편하게 살도록

산을 내버려 두어야죠

산에 가도 큰 소리는 내지 말고

쓰레기는 꼭 가지고 오세요


잘 보이지 않지만

산에는 곤충도 많이 살겠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지 않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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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책방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어요

잠을 아주 잘 자고,

시간 끌지 않고 바로 일어났어요

하늘은 맑고 공기는 상쾌했어요

좋은 날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침이 좋다고

그날 하루가 다 좋지는 않아도

시작이 괜찮으면 기대하지요


걸으면서 만난

나무도 기분 좋아 보였어요

담장 위에 자리 잡고

햇볕을 쬐려는 고양이를 만났는데,

고양이는 귀찮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는

담장을 내려오고 앞장섰어요

마치 자신을 따라오라는 듯

뒤돌아 보고 야옹 했어요


고양이를 따라 구불구불한 길을 가다가

어느새 큰 길로 나왔어요

고양이가 보이지 않아서

둘레를 둘러보니

어떤 가게로 막 들어간 고양이 꼬리가 보였어요


가게 간판을 보자,

그곳은 ‘고양이 책방’이었어요


‘고양이 책방’은

고양이가 안내하는 책방이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정말 고양이한테 이끌려 오게 되다니

멋진 날이네요


‘고양이 책방’에 들어가 봐야겠어요





*정말 고양이가 안내하는 책방이 있다면 좋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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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9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9-13 1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6-09-10 0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진짜 고양이가 안내하는 책방이 있다면 참 좋겠어요. 상상만 해도 기분 좋아집니다.^^ 저는 길을 걷다가도 나무 숲 같은 그런 예쁜 풍경을 보면 꼭 지브리 풍의 애니메이션이 떠오르거든요. 토토로가 갑자기 튀어나올 것 같은 그런 풍경 속에서 또 그런 상상을 하고 있음 도파민이 막 터지는 것 같더군요. 고양이 책방도 상상하니 도파민 터지네요.^^

희선 2026-09-13 17:23   좋아요 1 | URL
고양이가 있는 책방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곳에 가 본 적은 없지만... 도서관에 사는 고양이가 있다고도 하는군요 그러고 보니 그런 그림책 봤어요 나무 숲에서 토토로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시는군요 멋지네요 이런저런 상상이 사는 데 즐거움을 주기도 하겠습니다

책읽는나무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임상호 2026-09-10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희선 2026-09-13 17:12   좋아요 0 | URL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희선
 


버리고 싶은 두려움





어떻게 하면 두려움을 버릴 수 있을까

생각해도 잘 모르겠어

두려워하는 걸 생각하지 않는 게

떠오르기는 해

하지만 쉽지 않아


두려움은 버려야 하는 걸지

맞서야 하는 걸지

맞서기보다 멀리하고 싶어

무서우니까

무서운 건 싫어


마음 약하지

무섭고 두려운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해

그건 마음대로 되지 않겠어


일어나지 않았는데

걱정하는 건 바보 같은 일일 거야

좋은 일이 일어나면

솔직하게 기뻐하고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지나가기를 빌어야겠어


마음은 쉽게 단단해지지 않는군

단단한 마음이 갖고 싶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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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





오형제에서 막내 정미


첫째와 셋째

둘째와 넷째는 친했다네

정미만 짝이 없었지


정미는 누구하고나 잘 맞았어

하루는 첫째와

하루는 둘째와

하루는 셋째와

하루는 넷째와

정미가 막내여서

형제들은 정미를 잘 챙겨줬어


엄마 아빠는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와 이웃도

모두 정미를 예뻐했어


정미는 사랑이 가득한 사람으로 자랐어


정미한테도 힘든 일은 있었어

믿었던 친구한테 배신 당하거나

사귀던 사람과 헤어지기도 했지

정미는 많은 일을 잘 헤쳐나갔어

사랑을 많이 받아서였을까


정미는 힘든 일이 생기면

실컷 울고 잠도 많이 자고는

안 좋은 걸 훌훌 털어버였어


정미는 씩씩해

앞으로도 정미는 그렇게 살아갈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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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6-09-02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정미는 혹시 희선님의 아바타? 왠지 굉장히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인듯요. 올해 너무너무 더웠는데 그래도 잘 지내셨죠?

희선 2026-09-09 15:54   좋아요 1 | URL
제가 그러면 좋을 텐데, 저는 씩씩하지 않군요 그런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네요 어떤 일이든 잘 넘기는...


희선
 


나무와 남우





나무와 남우는 같은 반이야

글자는 달라도 발음이 같은 이름이어서

둘은 단짝 친구가 됐어


나무야 하고

누군가 부르면

남우도 돌아봤어


처음엔 헷갈렸지만

시간이 가고는 누굴 부르는지

알아듣게 됐어


나무는 자연스럽게 말하고

남우는 남, 우 끊어서 말했어

그건 나무와 남우를 다 아는 사람이겠어


나무는 이름처럼 나무를 좋아하고,

남우는 나무를 만나고 나무를 좋아하게 됐어


나무의 나무와

남우의 나무도

서로 친했어


나무와 남우가 자기 나무로 여긴 나무는

가까이 있었어

둘의 나무도

둘처럼 쑥쑥 잘 자랐어


나무와 남우가

늘 친하게 지내면 좋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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