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책방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어요

잠을 아주 잘 자고,

시간 끌지 않고 바로 일어났어요

하늘은 맑고 공기는 상쾌했어요

좋은 날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침이 좋다고

그날 하루가 다 좋지는 않아도

시작이 괜찮으면 기대하지요


걸으면서 만난

나무도 기분 좋아 보였어요

담장 위에 자리 잡고

햇볕을 쬐려는 고양이를 만났는데,

고양이는 귀찮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는

담장을 내려오고 앞장섰어요

마치 자신을 따라오라는 듯

뒤돌아 보고 야옹 했어요


고양이를 따라 구불구불한 길을 가다가

어느새 큰 길로 나왔어요

고양이가 보이지 않아서

둘레를 둘러보니

어떤 가게로 막 들어간 고양이 꼬리가 보였어요


가게 간판을 보자,

그곳은 ‘고양이 책방’이었어요


‘고양이 책방’은

고양이가 안내하는 책방이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정말 고양이한테 이끌려 오게 되다니

멋진 날이네요


‘고양이 책방’에 들어가 봐야겠어요





*정말 고양이가 안내하는 책방이 있다면 좋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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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9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6-09-10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진짜 고양이가 안내하는 책방이 있다면 참 좋겠어요. 상상만 해도 기분 좋아집니다.^^ 저는 길을 걷다가도 나무 숲 같은 그런 예쁜 풍경을 보면 꼭 지브리 풍의 애니메이션이 떠오르거든요. 토토로가 갑자기 튀어나올 것 같은 그런 풍경 속에서 또 그런 상상을 하고 있음 도파민이 막 터지는 것 같더군요. 고양이 책방도 상상하니 도파민 터지네요.^^

임상호 2026-09-1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버리고 싶은 두려움





어떻게 하면 두려움을 버릴 수 있을까

생각해도 잘 모르겠어

두려워하는 걸 생각하지 않는 게

떠오르기는 해

하지만 쉽지 않아


두려움은 버려야 하는 걸지

맞서야 하는 걸지

맞서기보다 멀리하고 싶어

무서우니까

무서운 건 싫어


마음 약하지

무섭고 두려운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해

그건 마음대로 되지 않겠어


일어나지 않았는데

걱정하는 건 바보 같은 일일 거야

좋은 일이 일어나면

솔직하게 기뻐하고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지나가기를 빌어야겠어


마음은 쉽게 단단해지지 않는군

단단한 마음이 갖고 싶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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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





오형제에서 막내 정미


첫째와 셋째

둘째와 넷째는 친했다네

정미만 짝이 없었지


정미는 누구하고나 잘 맞았어

하루는 첫째와

하루는 둘째와

하루는 셋째와

하루는 넷째와

정미가 막내여서

형제들은 정미를 잘 챙겨줬어


엄마 아빠는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와 이웃도

모두 정미를 예뻐했어


정미는 사랑이 가득한 사람으로 자랐어


정미한테도 힘든 일은 있었어

믿었던 친구한테 배신 당하거나

사귀던 사람과 헤어지기도 했지

정미는 많은 일을 잘 헤쳐나갔어

사랑을 많이 받아서였을까


정미는 힘든 일이 생기면

실컷 울고 잠도 많이 자고는

안 좋은 걸 훌훌 털어버였어


정미는 씩씩해

앞으로도 정미는 그렇게 살아갈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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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6-09-02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정미는 혹시 희선님의 아바타? 왠지 굉장히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인듯요. 올해 너무너무 더웠는데 그래도 잘 지내셨죠?

희선 2026-09-09 15:54   좋아요 1 | URL
제가 그러면 좋을 텐데, 저는 씩씩하지 않군요 그런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네요 어떤 일이든 잘 넘기는...


희선
 


나무와 남우





나무와 남우는 같은 반이야

글자는 달라도 발음이 같은 이름이어서

둘은 단짝 친구가 됐어


나무야 하고

누군가 부르면

남우도 돌아봤어


처음엔 헷갈렸지만

시간이 가고는 누굴 부르는지

알아듣게 됐어


나무는 자연스럽게 말하고

남우는 남, 우 끊어서 말했어

그건 나무와 남우를 다 아는 사람이겠어


나무는 이름처럼 나무를 좋아하고,

남우는 나무를 만나고 나무를 좋아하게 됐어


나무의 나무와

남우의 나무도

서로 친했어


나무와 남우가 자기 나무로 여긴 나무는

가까이 있었어

둘의 나무도

둘처럼 쑥쑥 잘 자랐어


나무와 남우가

늘 친하게 지내면 좋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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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참새





고양이는 참새를 잡아 먹겠지요


어딘가에는 고양이를 따라다니는

참새가 있다고 해요

거기가 어디냐고요

저도 잘 모릅니다


무슨 일인지 고양이는

다친 새끼 참새를 돌봐줬어요

참새는 다 나아도 날아가지 않았어요

마치 고양이가 자기 어미라도 되는 듯

늘 고양이 곁에 붙어 있었어요


가끔 다른 고양이가 참새를 잡으려고 해서

고양이는 아주 귀찮았어요

고양이는 참새한테 떠나라 했지만,

참새는 듣지 않았어요


이런저런 고양이가 자꾸 찾아와서

고양이는 참새한테

나는 방법을 알려주려 했어요

고양이는 그저 말로

참새한테 날갯짓을 해 보라고 했어요


자꾸 날갯짓을 하다가

참새는 날았어요


다른 고양이가 오면

참새는 나무 위로 날아갔다가

얼마 뒤 다시 돌아왔어요


고양이는 참새와 지내는 게 싫지 않았어요

고양이와 참새는

그 뒤로도 함께 살았겠지요

다른 고양이한테 참새가

잡아 먹히지 않았기를 바라요


저기 보세요

고양이 등에 참새가 있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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