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쓰러졌다

아무 조짐도 없이

갑자기

 

왜 나무는 쓰러졌을까

 

나무가 쓰러진 곳을 보니

나무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푸슬푸슬한 흙밖에는

그곳은 식물이 뿌리 내리기에 좋지 않았다

 

나무는 오랫동안 힘냈을 거다

어떻게든 그곳에 뿌리 내리고 살려 했겠지

힘이 다해 쓰러진 거구나

 

“나무야, 다음에는 좀 더 좋은 땅에 뿌리 내리렴

거기엔 너 혼자가 아니고 다른 친구도 있을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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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덕 위에는 나무가 한 그루밖에 없었다.

 

 나무에 꽃이 피면 사람뿐 아니라 나비와 벌 그리고 새가 날아왔다.

 

 몇해가 지나고 나무는 자신이 꽃을 피웠을 때 둘레에 아무도 없기를 바랐다. 사람이 꽃을 꺾거나 나비 벌 새가 꽃을 건드리는 게 싫었다. 나무는 어떻게 하면 사람과 나비랑 벌과 새를 쫓아낼지 생각했다. 오래오래.

 

 나무가 오래 생각하고 바라설까. 어느 날부터 나무 둘레에는 사람도 나비도 벌도 새도 다가오지 않았다. 사람은 멀리서 나무를 바라보다 다른 곳으로 가고 나비와 벌과 새는 아예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자기 둘레에 사람도 나비도 벌도 새도 오지 않자 나무는 기뻤다. 앞으로는 자신이 힘들게 피운 꽃을 아무도 건드리지 않겠다고 여겼다. 하지만 어쩐지 꽃이 전보다 예쁘게 보이지 않고 냄새도 달라진 듯했다. 꽃이 지고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나무에는 열매가 맺히지 않았다.

 

 나무는 무슨 일인가 하고 당황했다. 혼자 있으면 꽃도 지키고 열매도 더 맺을 것 같았는데.

 

 여름이 얼마 남지 않은 밤 폭풍우가 몰아쳤다. 나무는 벼락과 바람에 쓰러졌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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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십이월이 오면 벌써 십이월이구나, 해요. 그다음에는 지금까지 뭐 하고 살았지 합니다. 올해도 다르지 않네요. 제가 쉬지 않고 한 건 책 읽고 쓰기예요. 꾸준히 한 거 하나라도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건 다음해에도 이어서 할 듯합니다. 다른 글도 잘 쓰면 좋을 텐데, 잘 못 써도 쓰기는 할 거예요. 쓰고 싶은 게 많이 떠오르고 이야기 더 쓴다면 좋겠습니다.

 

 제가 성탄(크리스마스) 씰을 말한 것도 여러 해가 됐어요. 그걸 말하기 전에도 샀지만. 올해는 다른 해와 다르게 십일월이 왔는데도 살 생각 못했어요. 까맣게 잊었다가 십일월 마지막 주에, ‘맞아, 성탄 씰 사야지’ 했어요. 왜 잊었는지. 지난 십일월에는 더 우울했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좀 우울하기는 했군요. 늦어서 우체국에 성탄 씰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하게도 있었습니다. 우체국에 팔 게 이달 말까지 있을지 모르겠지만 성탄 씰은 십일월부터 십이월까지 팔더군요. 그러고 보니 지난해에 성탄 씰을 대한결핵협회에서는 시월부터 판다고 말했네요.

 

 

 

 

 

 

 이번 성탄 씰은 제주도와 해녀문화예요. 지난해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제주해녀문화 우표가 나왔는데. 성탈 씰에는 더 많은 걸 담았군요. 전체를 보니 제주가 보이네요. 제주도가 예전과 같지 않다고 하던데 조금 걱정됩니다. 이건 제주도만 그런 건 아니군요. 어디나 개발로 자연이 줄고 사라지는 것도 있네요. 이번 여름에 제주도에 비 무척 많이 왔군요. 영원한 건 없다지만 지키는 것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해(2020)는 경자년(庚子年) 쥐띠 해예요. 십입월에는 성탄 씰을 사고 십이월에는 우표를 사요. 지난해에는 시트 못 샀다는 말을 했는데, 이번에는 시트 샀어요. 그건 괜찮은데 우표 안내장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친구 몇 사람한테 안내장하고 우표 보내주려 했는데, 안내장은 못 넣었습니다. 올해는 어떤 기념우표든 안내장이 적게 와서 안 좋았어요. 지방이어서 적게 보내주는 건지. 어떤 사정인지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있다고 생각해야겠네요.

 

 

 

 

 

 올해 새해가 오고 계획한 거 없었습니다. 다른 해처럼 새해가 온 게 그렇게 기쁘지는 않았어요. 지난해(2018)에는 별로 안 좋았고 십이월에는 더 안 좋았어요. 그랬는데 새해 초에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평소에는 뭔가 할 시간이 많으리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시간이 없기도 하지요. 그건 무슨 일이 일어나야 깨닫는군요. 올해 그런 생각으로 살았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사람이 그렇지요.

 

 무언가 계획을 세우고 그걸 잘 지키는 것도 좋겠지만, 하루하루 즐겁게 지내는 것도 괜찮겠지요. 하루하루를 쌓아가는 거군요. 올해 그렇게 쌓은 게 십이월에 이르게 했습니다. 모두 여기까지 오느라 애쓰셨네요. 십이월 마지막 날까지 즐겁게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좀 빠르지만 모두 복된 새해 맞이하세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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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9-12-04 1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음해가 쥐띠해군요. 이제 알았어요. 이렇게 한 해가 흘러가고 있군요.
새 달력을 받았답니다. 2020년 것. 같은 숫자가 두 개 들어 있어서 그런지 특별한 해 같습니다.
모두에게 좋은 일로 특별한 새해이길 바라면서...

으음~~ 내년엔 어떻게 보낼지 시간표를 잘 짜서 알차게 보내고 싶군요. 운동하는 시간은 꼭 넣어야 하죠.

희선 2019-12-07 00:03   좋아요 0 | URL
저도 우표 나오는 거 보고 알았습니다 쥐는 십이간지에서 첫번째군요 소 등을 타고 가서 일등이 됐다고 하지만... 그걸 생각하면 조금 약삭빠른 것도 같네요 9월엔가 어떤 책이 2020년에 나온다는 걸 봤을 때는 조금 멀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이제는 2020년 그렇게 멀지 않네요

무엇보다 운동할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래야 할 텐데, 운동이라 해도 그냥 조금 걷기만 하겠지만... 페크 님 십이월 즐겁게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누구나 마음속에 칼 하나 품고 있지

 

누군가는 언제나 반짝반짝하게 닦고

누군가는 아주 뾰족하게 갈고

누군가는 그냥 내버려두어 녹이 슬기도 해

 

당신은 어떤 칼을 품고 있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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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94

오다 에이치로

集英社  2019년 10월 04일

 

 

 

 올해는 만화를 나오는대로 보고 밀리지 않으려 했는데 또 몇권 밀렸다. 시월에 나온 게 마지막이겠지 했는데 십일월에 한권 나오고, 십일월에는 십이월에 또 한권 나온다는 걸 알았다. 그건 바로 원피스 95권이다. 시월에 나온 이번 94권을 사고 올해 한권 더 나올까 잠깐 생각했는데 나온다니. 그게 내가 올해 마지막으로 사는 책이 되겠지. 그래야 할 텐데. 여전히 일본하고 안 좋은데 난 만화를 보고 책을 사다니. 원피스에 나오는 나라도 왜국이다. 어떻게 이렇게 때가 안 맞을 수가 있단 말인가. 왜국 사람은 카이도 때문에 힘들기도 하다. 그게 거의 스무해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고즈키 집안 아들인 모모노스케와 긴에몬과 몇사람은 스무해 전 왜국에서 왔으니. 스무해 짧지 않은 시간이다. 스무해 전에 어린이였다면 어른이 됐겠지. 모모노스케 동생 히요리가 그렇구나.

 

 지난번에 야스이에가 오로치한테 죽임 당해서 딸인 오토코와 에비스 마을 사람들은 눈물 흘리면서 웃었다. 그건 스마일 때문이다 했는데, 이번에 더 자세하게 나왔다. 인공 악마의 열매는 열개에서 하나만 효과가 있었다. 실패한 악마의 열매를 먹으면 슬픔이나 화를 얼굴에 드러내지 못하고 웃을 수만 있었다. 오로치는 실패한 악마의 열매를 가난한 마을 사람이 먹게 버렸다. 처음에 사람들은 그게 뭔지 모르고 그저 먹을거라면서 먹었다. 잘못된 걸 먹으면 웃기만 해서 그걸 스마일이라 했다. 스마일이라는 이름이 그렇게 나왔다니. 이건 병이라 해야 할지 중독이라 해야 할지. 고칠 수 있을까. 쵸파가 스마일 부작용을 고치는 약을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 그건 싸움이 끝난 다음이겠다. 슬퍼도 슬픈 얼굴 하지 못하고 웃으면 마음이 더 아플 듯하다.

 

 오토코는 오로치한테 들켜서 죽을 뻔했는데 상디와 조로가 막고 오토코와 야스이에 시신은 동료가 가지고 갔다. 야스이에는 진짜 죽었구나. 다들 수배서가 돌게 되고 피하지만 로는 자기 동료가 잡혀서 동료 대신 자신이 잡힌다. 로 죽지는 않겠지만 잠시 힘들겠구나. 자기가 잡힌 걸 루피랑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마라 하다니. 히요리가 위험한 모습을 보고 상디가 구해야 할 텐데 하는데 조로가 한발 빨랐다. 조로와 히요리가 아는 사이라는 걸 알고 상디는 조금 화냈다. 아직 상디는 히요리가 모모노스케 동생이라는 걸 모르는구나. 히요리와 모모노스케는 언제쯤 만날까. 곧 만나겠지. 빅맘 쵸파 오키쿠 오타마 모모노스케는 루피가 갇힌 우동에 왔다.

 

 한동안 빅맘 기억이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퀸하고 싸우다 퀸과 빅맘 머리가 부딪치고는 빅맘 기억이 돌아왔다. 그렇게 빨리 돌아오다니. 빅맘 기억이 돌아와 걱정스러웠는데 빅맘은 바로 잠든다. 퀸은 빅맘을 해로석으로 묶고 일어나지 못하게 하고 배에 싣고 카이도가 있는 오니가섬으로 떠났다. 그렇다고 감옥이 빈 건 아니다. 다른 간수장이 바이러스 같은 걸 쏘아서 멀쩡한 사람을 병들게 했다. 그건 전염되는 거였다. 죄수들한테 루피를 막으라 한다. 루피는 죄수와는 싸우려 하지 않았다. 죄수들은 고즈키를 따르고 오로치한테 저항하다 끌려왔다. 스무해 동안 힘들어선지 거의 마음이 꺾였다. 힘들어도 마음이 꺾이지 않으면 괜찮을 텐데. 루피는 자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도 사람들 마음을 돌리려 하고 타마와 약속한 것도 말했다. 루피가 왜국을 떠날 때쯤에는 타마가 날마다 배부르게 밥 먹을 수 있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루피는 카이도한테 이기러 왔다고 한다.

 

 왜국에서 고즈키 집안 사람이나 무사를 기다린 사람은 많았다. 스무해는 길었다. 긴에몬이 찾아간 아슈라는 처음에는 함께 싸우려 하지 않았다. 왜 이제야 나타났느냐면서. 이건 내 생각인데 모모노스케와 긴에몬과 다른 사람이 스무해 뒤에 온 건 루피를 만나야 해서가 아닐까 싶다. 루피를 만나고 모모노스케와 긴에몬은 왜국으로 돌아왔다. 아슈라도 함께 싸우기로 한다. 감옥에는 모모노스케 동생 히요리를 돌보던 갓파 가와마츠도 잡혀 있었다. 가와마츠는 루피를 믿음직스럽게 여겼다. 감옥에서 나온 가와마츠는 잠시 어딘가에 다녀온다고 한다. 난 가와마츠가 히요리를 찾으러 간 건가 했는데. 그건 아니었지만 히요리를 만났다. 조로가 빼앗긴 검을 찾으러 간 곳에 가와마츠가 나타났다. 무기를 훔치고 모으던 사람은 사람이 아니고 여우였나보다. 여우가 사람으로 둔갑한 거였다니. 그 무기는 무사들이 나라를 되찾는 데 쓰겠지.

 

 어쩐지 조로는 슈스이 못 찾을 것 같기도 하다. 히요리도 슈스이라는 이름을 듣고 돌려달라고 한다. 그 검 다시 조로한테 돌아올지는 나중에 알겠다. (스릴러 바크에서 조로와 싸운 검사는 왜국 검사로 그때 그 시체에 들어간 건 브룩 그림자였다. 누군가 왜국에서 검사 시체를 훔쳐 가고 겟코 모리아가 좀비처럼 만든 거였다. 그건 좀비라 해야겠지.) 조금 재미있는 거 알았다. 여자로 보이는 오키쿠는 실제로는 남자였다. 오키쿠는 마음은 여자라 한다. 지금까지 그런 사람 한번도 안 나온 건 아니구나. 카리브도 도움됐다. 우동에서 간수가 다른 곳과 연락 못하게 만들었다. 키드는 다시 잡혔는데 자기 동료가 많이 달라진 걸 괴롭게 여겼다. 키드 동료도 스마일 때문에 웃는 듯했다. 키드는 다른 동료를 되찾겠다고 한다.

 

 루피는 익히려던 싸움법 조금만 더하면 할 수 있을 듯하다. 그건 겉이 아닌 안을 공격하는 건가보다. 죽은 사람이 있지만 모일 사람은 모인 듯도 하다. 앞으로 8일 뒤에 싸움을 일으킬 거다. 이번에도 많은 사람이 싸우겠다. 한나라 사람이 다 싸운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기는 하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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