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아
무엇을 써야 할지
무엇이 아니고 어떻게 쓰는지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쓸 게 있어야 어떻게든 쓰지
쓸 게 떠오르지 않는 걸 이렇게 써
지금은 그저 우울하다는 것밖에 생각나지 않아
우울보다 좋은 게 떠오르면 좋겠는데
마음이 가라앉아서야
마음이 가라앉으면
가라앉는대로 둬도 괜찮지
잠시 그럴 때도 있잖아
피곤해
몸도 마음도
좀 쉬어야겠어
쉬면 나아질 거야
뭐든 쉬고 나아지면 마음 놓겠는데,
다 그런 건 아니군
그래도 지금은 좀 쉬어야겠어
희선
마음이 가벼우면
둥둥 뜨지
무거워지지 말고
조금 가벼워져 봐
무얼 버리면
조금 가벼워질까
기대와 바람을
버려야지
그래, 버리면 돼
버리고
또 버리기
버려도, 버려도
남아 있는 건 그대로 두고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려
언젠가는 달라지겠지
세상에 비가 내리는 것처럼
마음에도 비가 와
세상에 비가 그쳐도
마음에 오는 비는 그치지 않아
마음에 오는 비는
언제쯤 그칠까
그치기는 할지
언젠가는 그치겠지
마음에 햇살이 내리쬐는 날
잠시라도 올 거야
그날을 기다려
멀리 떨어져 있으면 있을수록
마음은 더 가깝지
거리가 멀어서
더 생각하는가 봐
가까이 있는 사람은
덜 생각하지
가까이 있기에
더 잘 안 보기도 해
멀리 있든
가까이 있든
비슷하게 생각하면 좋겠어
가까이 있는 사람이
쓸쓸하지 않게
친구는 오랜만에 만나도
반가울 텐데
어색한 건 왤까
친구가 아닌 건지
그런 생각은 하지 마
누구든
오랜만에 만나면
반갑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할 거야
다시 시간과 마음을 들이면 돼
시간과 마음
중요하지
누군가와 멀어지는 것도
시간과 마음을 들이지 않아서지
오랜만이어도
믿어
마음을,
그러면 덜 어색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