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





오형제에서 막내 정미


첫째와 셋째

둘째와 넷째는 친했다네

정미만 짝이 없었지


정미는 누구하고나 잘 맞았어

하루는 첫째와

하루는 둘째와

하루는 셋째와

하루는 넷째와

정미가 막내여서

형제들은 정미를 잘 챙겨줬어


엄마 아빠는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와 이웃도

모두 정미를 예뻐했어


정미는 사랑이 가득한 사람으로 자랐어


정미한테도 힘든 일은 있었어

믿었던 친구한테 배신 당하거나

사귀던 사람과 헤어지기도 했지

정미는 많은 일을 잘 헤쳐나갔어

사랑을 많이 받아서였을까


정미는 힘든 일이 생기면

실컷 울고 잠도 많이 자고는

안 좋은 걸 훌훌 털어버였어


정미는 씩씩해

앞으로도 정미는 그렇게 살아갈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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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6-09-02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미는 혹시 희선님의 아바타? 왠지 굉장히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인듯요. 올해 너무너무 더웠는데 그래도 잘 지내셨죠?
 


나무와 남우





나무와 남우는 같은 반이야

글자는 달라도 발음이 같은 이름이어서

둘은 단짝 친구가 됐어


나무야 하고

누군가 부르면

남우도 돌아봤어


처음엔 헷갈렸지만

시간이 가고는 누굴 부르는지

알아듣게 됐어


나무는 자연스럽게 말하고

남우는 남, 우 끊어서 말했어

그건 나무와 남우를 다 아는 사람이겠어


나무는 이름처럼 나무를 좋아하고,

남우는 나무를 만나고 나무를 좋아하게 됐어


나무의 나무와

남우의 나무도

서로 친했어


나무와 남우가 자기 나무로 여긴 나무는

가까이 있었어

둘의 나무도

둘처럼 쑥쑥 잘 자랐어


나무와 남우가

늘 친하게 지내면 좋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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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참새





고양이는 참새를 잡아 먹겠지요


어딘가에는 고양이를 따라다니는

참새가 있다고 해요

거기가 어디냐고요

저도 잘 모릅니다


무슨 일인지 고양이는

다친 새끼 참새를 돌봐줬어요

참새는 다 나아도 날아가지 않았어요

마치 고양이가 자기 어미라도 되는 듯

늘 고양이 곁에 붙어 있었어요


가끔 다른 고양이가 참새를 잡으려고 해서

고양이는 아주 귀찮았어요

고양이는 참새한테 떠나라 했지만,

참새는 듣지 않았어요


이런저런 고양이가 자꾸 찾아와서

고양이는 참새한테

나는 방법을 알려주려 했어요

고양이는 그저 말로

참새한테 날갯짓을 해 보라고 했어요


자꾸 날갯짓을 하다가

참새는 날았어요


다른 고양이가 오면

참새는 나무 위로 날아갔다가

얼마 뒤 다시 돌아왔어요


고양이는 참새와 지내는 게 싫지 않았어요

고양이와 참새는

그 뒤로도 함께 살았겠지요

다른 고양이한테 참새가

잡아 먹히지 않았기를 바라요


저기 보세요

고양이 등에 참새가 있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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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해





십이월 마지막 날이 지나면

새해가 와

다행하게도

음력으로는 아직 지난해야


새해가 온다고

뭐든 바로 바뀌지는 않아

앞으로 바꿔가야지


뭔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해

새로 하고 싶은 게 없으면 어때

지난해에 하던 거

이어서 해도 돼


시작했다가 멈췄다고

그런 건 다시 시작해

하고 싶은 건

몇 번이고 다시 시작해도 괜찮아


다시 시작한다기보다

멈춘 데서 이어서 하는 거지

살아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어


즐겁게 살고,

살아 있다는 기쁨을 느껴 봐





*팔월이 가고 구월에 다시 시작해도 괜찮겠지. 내가 그래야 할 때일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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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6-08-28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8월이 조금 남고 9월이 가까워지네요. 이번 주말이 8월 마지막 주말이더라고요. 날짜를 하루하루 세면 지나간 것들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고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8월이 너무 더워서 더 빨리 지나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희선님, 주말 잘 보내시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희선 2026-08-29 07:11   좋아요 1 | URL
어제부터 며칠 동안 비가 와서 왜인가 했더니, 가을 장마다더군요 아주 길지 않겠지만... 어제 비 많이 온 듯하고 새벽에도 좀 왔어요 비가 오고 조금 서늘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습도가 올라기는 했는데, 오늘은 조금 다를 것 같습니다 이번이 팔월 마지막 주말이군요 주말 동안엔 비네요 서니데이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진주와 바다





바닷가 마을에 사는 진주는

바다를 좋아해요


맑은 날 바다는 무척 예뻐요

반짝이는 바다,

바다를 바라보는 진주 눈도 반짝여요


바람이 세차게 불거나

큰비가 쏟아질 때

진주는 바다를 바라보고 기도해요

빨리 잔잔해지기를


이튿날이 오면

진주 기도에 응답하듯

바다는 잔잔해져요


파도는 밀려왔다 밀려가고

갈매기는 한가롭게 날아요


진주는 여전히 바닷가 마을에 살아요

그곳을 떠났던 적도 있지만

바다가 그리워 다시 돌아왔어요


진주와 바다는

언제나 함께예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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