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어디로 가고 싶어.

 

 몰라.

 

 가고 싶은 곳이 있어야 할 거 아니야.

 

 …….

 

 정말 생각 안 나.

 

 음……, 하늘.

 

 하늘에 가서 뭐 할 건데.

 

 몰라.

 

 넌 아는 게 없구나.

 

 미안.

 

 모르면 어쩔 수 없지. 나한테도 물어 봐.

 

 넌 어디 가고 싶어.

 

 난……, 그렇게 물어보니 나도 잘 모르겠다. 다음에 말해줄게.

 

 너무해.

 

 미안, 미안.

 

 그럼 다음에 알려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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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하나만 보고 간다

어디로 가는지 얼마나 가야 할지 모른 채

 

사람은 다 다른데

왜 그걸 생각하지 않지

 

남을 따라가기보다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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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7-07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부분이 자기 속마음의 말에 귀를 기울일 생각을 안 하고 살죠.
 

 

 

 

 “무서워, 무서워.”

 

 세상에 밤이 오자 또 그런 소리가 들렸어요. 밤을 무서워하는 아이 목소리를 들으면 밤은 슬펐습니다.

 

 캄캄한 밤이 와도 전깃불을 켜서 방은 어둡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아이는 밤이 오면 무섭다고 했어요. 아이는 밤이 자신을 잡아간다고 믿었어요.

 

 아이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건 어두운 밤에 들은 무서운 이야기 때문이에요.

 

 밤이 오면 아이가 하나 둘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이야기였어요. 그게 뭐가 무섭다는 건지. 아이들은 잠깐 어딘가에 갔다오는 걸 텐데. 아이가 그다음 이야기를 몰라서군요.

 

 밤은 그 이야기를 아이한테 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해줄 방법이 없었습니다.

 

 겨우 아이가 잠들었습니다. 아이는 눈을 감고 자는 것도 무섭다고 했어요. 눈을 감으면 어둠이 자신을 감싸니까요. 아이가 잠든 틈에 밤은 아이 귀를 지나 꿈속으로 들어갔어요.

 

 아이 꿈속은 어두웠습니다. 아이는 어둠속에 웅크리고 있었어요. 어두운데도 아이는 또렷하게 보였어요.

 

 “얘, 뭐 해.”

 

 “…….”

 

 아이가 꿈쩍도 하지 않자 밤은 좀 더 큰 소리로 아이를 불렀어요.

 

 “얘, 얘.”

 

 아이는 고개를 들고 둘레를 둘어봤어요.

 

 “아, 미안. 난 네 둘레에 있는 어둠이야. 아니, 밤이야.”

 

 “……?”

 

 “넌 왜 그렇게 나를 무서워 해?”

 

 “……어두워서.”

 

 겨우 아이가 한마디 했어요.

 

 “내가 어둡기는 해도, 무서운 건 아니야.”

 

 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둠을 바라봤어요. 어둠속에서는 자신 말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밤이 한 말에 둘레가 조금 따스해졌어요.

 

 “한번 생각해 봐. 세상에 낮만 있으면 어떻겠어. 낮만 있으면 밝고 좋겠지만 사람이 쉴 수 없어. 넌 아직 어려서 모르겠지만 너네 엄마 아빠도 밤에는 집에 오고 쉬잖아. 낮만 있으면 엄마 아빠가 언제 올지 알 수 없잖아.”

 

 밤이 한 말을 들으니 그런 것도 같았습니다. 밤에 엄마 아빠는 편안한 얼굴이었어요.

 

 “이제 내가 와도 무서워 하지 마.”

 

 “으, 음…… 생각해 볼게.”

 

 “그런 대답이 어딨어.”

 

 “미안.”

 

 “예전에 무서운 이야기 들었잖아. 밤에 사라진 아이들은 밖에서 놀다가 돌아왔어.”

 

 “…….”

 

 어느새 밤은 소리없이 떠나고 아침이 왔어요.

 

 그날 밤이 오자 아이는 이제 무섭다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아이는 밤을 보고 살짝 웃고 밤을 반겼어요. 그러자 밤공기가 아주 조금 흔들렸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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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와 혼자가 만나

둘이 되고

셋이 되고

넷이 되고

여럿이 되지

 

여럿이어도

혼자 되고 싶을 때도 있지

그건 이상하지 않아

 

세상은 여럿이 아닌

많은 혼자로 이루어졌어

 

혼자여도

혼자가 아니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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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바뀌는 세상일지라도

모두 같지 않다는 거 잊지 않기를

 

모든 사람한테 맞출 순 없겠지만

고를 순 있어야 하지 않을까

 

개성을 존중하는

자유로운 나라잖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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