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 밑이 어둡다





살다 보면 바로 앞에 두고도 찾는다

등잔 밑이 어둡다가 딱 맞는 말이다


찾는 게 나오지 않으면

가까운 곳을 찾아 봐

거기에 가만히 있을지도 모르잖아


찾아도 찾아도

안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지

시간이 흐른 뒤에 나오길 기다려

어느 날

뜻밖의 곳에서 나오면

반가울 거야


그땐 더는 찾는 게 아닐지도


찾는 사람도 가까운 곳에 있을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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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해 전에 만난 책 호리카와 아사코 소설 《환상 우체국》이 한국말로 나왔다. 호리카와 아사코 소설은 이번이 첫번째다. 예전에 책 보려고 했을 때 이 작가 책이 한국에 한권도 나오지 않아서 언젠가 나올까 했는데, 이렇게 나왔구나. 한국에 나오지 않았던 책에서 읽은 책 나온 거 하나 더 있다. 그것도 예전에 본 거구나. 그 책은 《기억술사》다. 그건 모두 세권으로 첫번째는 일본말로 보고 나머지 두권은 한국말로 봤다. 오리가미 교야 소설은 그 뒤에 더 나왔는데, 어쩌다 보니 다른 책은 못 봤다.


 호리카와 아사코가 쓴 환상이 들어간 이야기 더 나올까. 환상 시리즈. 예전에 다른 것도 볼까 하다가 그만뒀는데, 볼걸 그랬나. 그렇게 아쉬운 일은 아니구나. 앞으로 보고 싶으면 보는 거고 안 보고 싶으면 안 보는 거지. 호리카와 아사코 소설 더 나와도 괜찮을 듯 싶다. 한국에서 나온 책소개를 보니 앞으로 이 시리즈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환상 우체국은 산 꼭대기에 있는 도텐 우체국으로 산 사람뿐 아니라 죽은 사람도 가는 곳이다. 거의 죽은 사람이 꽃밭을 지나 하늘로 올라간다고 해야겠다. 여기 나오는 아베 아즈사는 대학을 졸업하고 일자리를 찾았는데, 딱히 하고 싶은 일도 없고 이력서에 자신이 잘하는 일을 ‘물건 찾기’다 썼다. 다른 곳에서는 연락이 오지 않았는데, 도텐 우체국에서 연락이 와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한다.


 편지는 거의 죽은 사람이 쓰는 거였던가. 그 편지는 실제로 받는 게 아니다. 배달의 달인이 편지를 태우면, 편지가 꿈속에 나타난다. 죽은 사람이 꿈에 나타나면 그 사람이 편지를 썼는가 보다 생각해도 괜찮겠다(이 소설에서는 그랬던가). 이 정도만 말할까 한다. 예전에 읽어서 거의 잊어버렸다. 이 책이 나온 걸 보고 다시 읽어볼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예전보다 잘 읽을지.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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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은 신





신은 아무것도 보지 않는다

많은 신이 있다지만,

그건 그저 말일 뿐일까


신이 있다면

세상이 이렇게 나쁘지는 않겠지


착하게 사는 사람은 힘들고

못되게 사는 사람은 잘살아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는 거 잘 알지

신도 공평하지 않군


남을 배려하고

나쁜 짓하지 않는 사람이

더 잘사는 세상이 오길 바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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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8-18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이 낮잠을 자기 때문이라고도 하지요.
세계 인구가 너무 많아 신이 보살피기도 쉽지 않을 듯요...

희선 2025-08-21 06:38   좋아요 0 | URL
신보다 사람이 훨씬 많겠지요 신한테는 마음만 의지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이라도 의지하면 좀 나을지도...


희선
 




크게 휘두르며 38

히구치 아사

講談社  2025년 06월 23일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아주 모르는 아이만 있다. 새학년으로 올라가는 것보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가는 게 더 부담스러울까. 그런 것도 있겠지만, 설레기도 하겠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다르니 말이다. 한해가 지나고 새학년이 되면 다시 걱정되겠다. 한해 동안 같은 반이었던 아이들과 다른 반이 될 테니 말이다. 언제나 난 새학년 올라가는 거 힘들었다. 힘들어도 어쩔 수 없이 학교에 다녔구나. 학교에서 뭔가 즐거운 일이라도 있었다면 달랐을까. 들어가고 싶은 동아리에라도 들어갔다면. 아쉽게도 그런 일 없었다. 야구부는 조금 다르겠다.


 이번 <크게 휘두르며> 38권을 보니 2학년 아이들 반이 바뀐다는 말이 나왔다. 야구부는 합숙하고 훈련을 했지만, 반편성은 아직이었구나. 예전에는 학교에 가야 반을 알았을 텐데, 지금은 휴대전화기로 알려주는구나.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는 어땠을지. 미하시는 반이 바뀌는 거 조금 걱정했다. 1학년 때는 타지마와 같은 반이었는데, 2학년 때는 다른 반이 되었다. 미하시는 아베와 이즈미와 같은 4반이었다. 아베는 미하시 교실에 가지 않아도 돼서 잘됐다고 했다. 같은 반에 야구부 아이가 둘 이상 들어간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구나. 그거 좋겠다. 나나 이런 생각하고 야구하는 아이는 그런 거 별로 마음 안 쓸지도.


 지난번에 운동장에 조명 다는 공사를 했는데, 어두워진 다음에 불을 켜봤다. 조명을 켜니 밝아졌다. 흑백 만화로는 잘 모르겠지만, 밝아졌겠지. 2학년 합숙훈련은 끝났다. 유니폼과 여러 가지를 새로 맞췄다. 예전에는 가방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사람이 늘어서 가방도 맞춘 걸까. 1학년이 야구부에 들어오기는 했지만, 1학년 매니저는 없다. 2학년 매니저인 시노오카는 1학년 아이들한테 매니저 모집한다는 말을 반에서 자기 소개할 때 말해달라고 한다. 야구부를 알리는 영상도 찍고 올렸는데 매니저 하겠다는 아이는 없었다. 야구부에 관심 가진 아이는 있는 듯한데, 그 아이 매니저 하겠다고 올까.


 새학년이 시작되고 야구 봄대회도 시작됐다. 니시우라는 지역대회에서 이기고 현대회에 나가게 됐다. 지역대회는 몇번 안 하는가 보다. 등번호는 경기 때마다 바뀔까. 1학년만 있을 때는 그러지 않은 것 같기도 한데. 아니 미하시만 바뀌지 않았을지도. 2학년이 10번까지고 11번부터 1학년이었는데, 여름대회 때는 1학년이 앞 번호가 될 수도 있단다. 2학년 아이들 긴장하고 훈련 열심히 해야겠구나. 운동은 다른 학교와 경기하는 것도 그렇지만, 같은 편 안에서도 경쟁해야 한다. 그저 즐겁게 하면 좋을 텐데. 한다면 인정받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야구 즐겁게 하기를 바란다.


 야구부 사람 많아지니 투수뿐 아니라 포수도 늘었다. 모두 경기에 나가지 않는다 해도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미하시는 아베와 배터리 하고 싶겠지만, 늘 그러지 못하겠다. 미하시가 하는 말을 가장 잘 알아듣는 건 타지마기는 하다. 타지마 대단하구나. 팀을 나눠서 할 때 타지마가 미하시와 같은 편이어서 미하시가 1학년 포수 칸노한테 하려는 말을 알려줬다. 지금은 서로 잘 몰라도 시간이 흐르면 좀 나아지겠지. 그러기를 바란다. 내가 그런 걸 바라다니. 1학년 투수인 호리이는 아베와 배터리를 짰다. 연습 때뿐 아니라 홍백전 때도. 코치가 호리이한테 여러 가지 알려주니 훨씬 좋아졌다. 호리이는 1학년 때 열심히 하면 더 좋아지겠다.


 미하시와 1학년 칸노 배터리 괜찮을까 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칸노는 미하시가 던지는 공을 받고는 기분 좋게 여겼다. 아베와 호리이는 어땠을까. 호리이가 조금 힘들어했다. 아베가 좀 까다로워서. 미하시는 그런 걸 잘 해냈구나. 2학년은 홍백전 때 미하시가 던지는 공 쉽게 칠 수 있겠다 여겼는데, 쉽지 않았다. 미하시 공은 조금 빨라졌단다. 그렇구나. 다른 아이도 전보다 실력 좋아졌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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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일





사는 것도 일이고

쉽지 않다


괴롭고 힘든 일이 찾아오면

잘 넘어가야 하고

때론 멈추기도 한다


사는 일에는 쉬기도 들어가니,

멈추고 쉬어도 괜찮다

조금 쉬면 다시 힘이 나잖아


힘 내야 할 때도 있고

힘 내지 않아도 될 때도 있다


마음 가는 대로,

사는 일도 즐겁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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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8-17 1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도 힐링 힐링
힘낼 때 힘내고 아닐 때는 힘풀고... 희선님 시가 힐링입니다

희선 2025-08-18 05:21   좋아요 1 | URL
힘을 내야 할 때와 힘을 내지 않아도 될 때 잘 알아야 할 텐데, 어쩐지 저는 반대로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바보 같네요 아니 힘을 낼 때 많지 않아요 아주아주 가끔...

바람돌이 님 이번주 즐겁게 편안하게 지내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5-08-19 2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너무 더울 때는 평소에 잘 하던 것들도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에너지 부족을 많이 느끼는데,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하다보면 또 이전만큼 잘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필요해요. 잠깐 쉬고 다시 하고 그런 것들요.
희선님, 날씨가 다시 폭염입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5-08-21 06:42   좋아요 0 | URL
다시 더워졌네요 밤에 바깥에 잠깐 나가면 바람이 시원한 것 같기도 한데 집으로 들어오면 덥군요 낮보다는 나아서 다행익기는 합니다 더울 때는 좀 쉬고 선선해질 때 하고 싶은 거나 해야 할 거 하면 좋겠군요 그날 꼭 해야 하는 게 아니면 나중으로 미뤄도 되겠지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