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오래 친하게 사귀지 않았다 해도
아는 사람보다
친구라는 말이 좋아
넌 어때
친구를 나타내는 말에는
벗이라는 것도 있어
벗도 좋군
벗이어도 서로를 다 알지는 못하겠지
모른다 해도 믿는 사이일 거야
오래 만나지 못해도
한번도 만나지 못해도
벗이길 바라
멀리 떨어져 살아도
언제나 생각해
가끔이 나을까
미안,
생각하는 것 같아
희선
새 신
새 신을 신으면 기분은 좋아도
발은 아프네
처음엔 발이 좀 끼어도
시간이 흐르면 맞게 되지
발에 신을 맞추지 않고
신에 발을 맞춰서군
새 신이어도 조금 큰 게 나을까
발이 좀 끼는 신을 신고 걸으면
발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네
발은 짝짝인가 봐
한쪽이 더 아픈 걸 보면
새 신을 자주 신고
헌 신으로 만들어야겠어
발이 아픈 건 참아야지
좀 바보 같군
흐린 날에
흐린 하늘은 마음도 흐리게 해
늘 맑은 날이면 안 되겠지
며칠 맑다 하루 흐리면
늘 흐렸던 것 같아
이상하지
흐린 날보다 맑은 날이
더 많을 거야
파란 하늘을 보면
기분 좋지만
잿빛 하늘을 보면
언제 갤까 해
가끔 흐리고 비가 와서
분위기 좋을 때도 있어
아쉽게도 그건 어쩌다 한번이야
맑은 날,
그날을 즐겨야 하는데
맑은 날을 그냥 보낼 때가 많아
하늘이 흐려도
다시 맑은 날이 온다고 믿어
차례 없는 죽음
세상에 오는 데는 차례가 있어도
세상을 떠나는 데는 차례가 없지
수명은 정해졌을까
일찍 세상을 떠나면
수명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죽음인 건 분명하다
나이 들고
세상을 떠나는 건 어떨까
그 또한 슬픈 일이다
언제 죽음이 다가올지 모르니
그 날이 올 때까지
즐겁게 자기대로 살고
그 날이 오면
웃으면서 떠나자
음악
쓸쓸한데
마음을 더 쓸쓸하게 만드는 음악
자꾸 들으면
조금 위로가 돼
신기하지
기분 좋을 때
기분을 좋게 해주는
음악을 들으면
한층 더 기분이 좋아
슬픈 음악도
즐거운 음악도
사람 마음을 어루만져 줘
세상에 음악이 있어서
다행이고
음악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야
음악 즐겁게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