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이야





하늘이 맑고 날씨가 좋아도

불쑥불쑥 떠올려

비가 세차게 쏟아지고

빗물이 차 오르는 걸

바보 같지


비 올 기미도 보이지 않는데

비 오는 걸 떠올리다니

나도 바보 같다고 생각해

기후 위기가 잘 느껴져서

한해가 갈 때쯤엔

이번엔 어떻게든 지났구나 하지만,

새해가 오면 다시 걱정해


걱정 걱정 걱정

걱정 그만할 날은 올까

(죽으면 안 하겠네)


하늘이 맑으면 그걸 즐겨야지

맑은 하늘

맑은 바람

맑은 마음

맑고 맑은 세상

세상은 맑지 않나

세상이 맑게 개고

평화로워지길 바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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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으면서 다른





거울 속 세상은 모두 반대지

거울 속 나도 반대일까


여기에선 소심해도

거기에선 대범하고

여기에선 혼자여도

거기에선 누군가와 함께일지도


여기 사는 내가 바뀌면

거울 속 나도 바뀔까

그건 별로일 듯해

아니 미안한 일이지


나와 거울 속 내가 반대여도

아주 반대는 아닐 거야

비슷한 것도 있을 거야


우린 같아도

자기 세계에서

다르게 살아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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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고 하기





어릴 땐 아무것도 모르지

어려도 잘 알기도 해

무언가 잘 아는 아이는 드물어


몰라서 잘못을 저지르고

잔인해지기도 해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하지만

모르는 것도 죄야

알려고 하지 않은 죄


언제나

마음을 열어두고

잘 보려고 해야지


알려고 하기

알아도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모르는 것보다는 나을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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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111

오다 에이치로

集英社  2025년 03월 04일




 몇 해 전에 원피스 여러 권 밀린 적 있는데, 이번에도 한해 정도 못 봤다. 이번에 만난 건 <원피스> 111권이다. 114권까지 나왔던가. 114권까지 다 보면 좋을 텐데. 다음 권 나오기 전까지 다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원피스’는 다른 만화보다 읽는 데 오래 걸린다. 여전히 그러다니. 한동안 일본말 글을 안 봐서 읽는 속도가 좀 느려진 것 같기도 하다. 지난해 9월에 앞으로 일본말로 쓰인 만화나 소설 봐야지 했는데, 9월에 안 좋은 일이 일어나서 그러지 못했다. 앞으로는 어떨지, 잘 못할지도 모르겠다. 천천히라도 책을 한권 한권 보다 보면 밀린 거 다 보겠지. 원피스만 밀린 건 아니지만. 이런 말 쓰는 건 앞으로 책을 잘 보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다. 말하는 건 아니어도 쓰면 그걸 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거인 해적단이 루피를 데리러 에그 헤드에 왔는데, 쉽게 떠나지 못했다. 해군 배가 섬을 둘러싸고 세계 정부 최고 권력자 오로성이 오기도 해서다. 다 온 건 아니고 넷만 온 걸지도. 에그 헤드에 있던 아주 오래전에 만든 걸로 보이는 커다란 로봇이 움직였다. 옛날에는 저절로 움직였을 텐데, 오랫동안 멈춰 있었던 것 같다. 루피가 니카 모습이 되자 커다란 로봇이 루피를 조이 보이라 했다. 나중엔 루피가 조이 보이가 아니다는 걸 알았다. 커다란 로봇에 패기를 놓아둔 건 조이 보이가 아닐까 싶다. 언젠가 지금과 같은 때가 올 걸 생각하고. 커다란 로봇이 패기를 쓰자 해군들은 거의 정신을 잃었다. 오로성은 마리조아로 튕겨났다. 패기가 엄청 셌나 보다. 루피와 거인 해적단은 겨우 에그 헤드를 떠났다.


 베가펑크는 두주 전에 베가펑크 여섯에서 배신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배신자를 릴리스다 생각했는데 요크였다. 그걸 알게 된 베가펑크와 두 베가펑크는 기억을 지웠다. 기억을 지우지 않았다면 나았을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었을지도. 베가펑크가 죽은 지 알았는데 아주 죽은 건 아니었다. 신기하구나. 진짜 베가펑크는 죽었지만, 여럿으로 나눈 베가펑크는 살아 있었다. 릴리스도 그 하나구나. 루피는 베가펑크를 구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우울해했는데, 릴리스가 괜찮다고 하고 약속을 지켰다고 말한다.


 키자루는 자신이 베가펑크를 죽인 걸 조금 슬퍼했다. 친구인 베가펑크를 죽여서. 예전엔 함께 에그 헤드에서 즐겁게 지내기도 했는데. 여기저기에서 여러 일이 있었다. 조금 놀라운 일은 오로성에서 하나인 새턴 성이 죽은 거다. 새턴 성은 임이 죽였다. 루피를 선배라고 하면서 따른 바르톨로메오는 빨간 머리 샹크스가 지켜주는 곳 깃발을 태웠다. 그 일로 샹크스는 바르톨로메오한테 책임지라고 한다. 샹크스 동료가 독약을 바르톨로메오한테 주고 그걸 루피한테 먹이라고 하자, 바르톨로메오는 그걸 자신이 마셨다. 그건 독이 아니었다. 바르톨로메오를 놓아준 건가 했는데 배를 부서뜨렸다. 바르톨로메오와 동료는 괜찮을까. 비비는 신문기사 쓰는 사람이 거짓을 쓰는 것에 화를 냈다. 루피가 베가펑크를 죽였다고. 혁명군도 잠깐 나왔다. 검은 수염 티치도 나왔다. 루피 할아버지 가프가 잡히고 눈이 세개인 빅맘 딸인 푸딩도 잡혀 있었다. 티치는 코비도 이용하려 했는데. 카리브는 티치한테 갔다. 어인섬 인어인 시라유키가 고대 병기라는 걸 알려주려는 걸지도.


 엘바프로 가는 배에 서니호와 루피와 동료 몇이 보이지 않았다. 조로 상디 나미 우솝 쵸파까지 모두 여섯이. 이 여섯은 벌써 엘바프에 있었다. 엘바프는 커다란 나무 아담인가 보다. 루피와 다섯 동료는 가장 밑에 있었다. 누군가 여섯을 거기에 가둬둔 거였다. 여섯은 거기에서 빠져나온다. 블록으로 만들어지고 거울로 둘러싸인 방을. 단단한 벽을 부수고 나오니 바깥은 겨울이었다. 위로 가는 흔들다리가 있어서 거기로 가려고 했더니 거인이 위에서 내려왔다. 거인이 지나가고 루피는 어떤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가고 나머지는 흔들다리 위로 갔다. 루피는 저주받은 왕자라는 로키를 만났다. 로키는 자신을 태양신이다 했는데. 로키는 죄인으로 해루석으로 묶여 있었다. 루피와 뭔가 이야기한 것 같은데 루피는 로키 말을 들어줄지(해루석 열쇠가 마을 어딘가에 있으니 찾아달라는 말을 보기는 했는데).


 서니호와 루피와 다섯 동료가 없어지고 거인이 오래 찾아도 거기에 없자, 로빈 프랑키 브룩 징베는 그만 찾고 엘바프로 가자고 한다. 그곳에서 만나리라고 여겼다. 엘바프로 가면서 신문을 봤는데, 브로기와 도리가 에그 헤드를 침입했다고 쓰여 있었다. 둘 현상금은 18억 베리였다. 루피가 니카로 변신했을 때 사진이 실렸는데 루피 팔에 엑스 표시가 있었다. 원피스를 죽 본 사람은 이 표시 기억할 거다. 그건 비비 나라 알라바스타에 갔을 때 한 거다. 미스터투 봉쿠레가 누구로든 변신할 수 있어서 표시한 건데, 그 나라를 떠날 때 루피와 동료들은 뒤 돌아서 팔을 들고 비비한테 그걸 보여준다. 그건 비비도 동료라는 뜻이다. 그건 비비가 보낸 신호가 아닐까. 그 자리에 그걸 아는 동료는 없었다. 나중에 알겠다.


 이번 원피스 111권에서 감동스러운 건 로빈과 사우로가 스물두해 만에 만난 거다. 엘바프는 신기한 나라 같다. 누군가 쓴 글에 그곳에 오래 머물지 마라 했는데 왜일지. 여기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루피와 동료가 어떤 나라에 갈 때면 그곳 사람들을 도와주기도 했는데. 엘바프에는 거인이 사니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뭔가 문제가 있을지도. 다음 권을 보면 알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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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눈





겨울엔 펑펑 함박눈이 쏟아지면 좋겠어


비가 오는 겨울은 이상해

아니 더 쓸쓸해


흰 눈이 덮인 세상을 상상해 봐

좀 포근하지 않아

춥고 건조한 겨울에

눈이 세상을 덮으면 촉촉해질 거야


눈이불을 덮은 세상은

평화로워 보여


눈이 녹을 때는 지저분해도

그건 빨리 지나갈 거야


겨울엔 비보다 눈이 왔으면 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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