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기분
박연준 지음 / 현암사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읽을 때 묶여 있다가 쓸 때 해방된다.

 

 진정한 자유는 ‘창작 행위’에 있다.  (125쪽)

 

 

 책 제목인 ‘쓰는 기분’은 어떤 걸까. 나도 책을 보고 쓰거나 그냥 쓰기도 하지만 쓰는 기분이 뭔지 잘 모르겠어. 맨 앞에 쓴 것 같은 걸까. 책을 읽을 때 묶였던 마음이 쓰면 풀려나는 거. 그 말 맞는 것 같기도 해. 그래도 읽을 때도 재미있어. 아니 다 즐거운 건 아니지만. 하나도 모르는 걸 볼 때는 정말 답답해. 아는 게 하나도 없네 하는 생각도 들고. 모르면 알 때까지 보라고도 하는데, 내가 그런 건 해 본 적이 없군. 그때는 몰랐다가 시간이 흐르고 문득 그때 그건 그거였구나 깨닫기도 해. 난 그런 걸 더 좋아하는가 봐. 모르면 그냥 두고 언젠가 알면 좋고 모르면 마는 거지. 이건 글쓰기에 안 좋은 걸지도 모르겠어. 알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어야 쓴다고 하니. 알고 싶어하는 마음 하니, 과학이 생각나는군.

 

 자신이 늘 생각하고 알고 싶어서 소설을 쓴다는 소설가도 있군. 나도 알고 싶은 거 없지 않아. ‘마음’. 마음을 알아서 뭐 할 건데 하면 대답할 말은 없어. 내 마음도 잘 모르겠고 다른 사람 마음은 더 모르겠어.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는 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더군. 사람 마음은 단순하지 않고 복잡할까. 단순하다면 단순하고 복잡하다면 복잡한 것 같기도 해. 그런 마음을 쓰면 조금 알 수 있을까. 난 써도 있는 그대로 쓰는군. 은유는 없어. 그런 거 생각하고 쓴 적 있는데. 그건 쓰려고 하기보다 저절로 나오게 해야 할지도. 은유는 어쩐지 폼잡는 것 같기도 해. 내가 이런 생각을 하니 그런 거 보면 그리 좋아하지 않는가 봐. 그걸 쓴 사람은 그런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텐데. 난 유머도 없어. 재미없는 사람이야. 많은 사람은 말 재미있게 하는 사람 좋아하잖아. 그렇다고 억지로 웃기고 싶지는 않아. 난 나대로 쓸래. 이런 고집 안 좋을까.

 

 몇해 동안 쓰기는 했지만 발전은 별로 없어. 글은 많이 써 봐야 안다 하지만 아직도 모르겠어. 이 책 《쓰는 기분》에서는 시를 중심으로 말해. 이걸 쓴 사람이 시인이거든. 시집은 못 봤어. 시는 학교 다닐 때 국어 글짓기 시간에 처음 써 봤던 것 같아. 시를 잘 모르고 썼지. 지금도 잘 몰라. 앞으로도 잘 모를 것 같아. 그런데도 시 같지 않은 시를 쓰겠지. 얼마전에 정여울 책 《끝까지 쓰는 용기》를 보고 앞으로는 책 좀 잘 봐야지 했는데, 그건 생각만 하고 만 것 같아. 이렇게 말하면 그대로 될지도 모를 텐데. 잘 안 되어도 책을 잘 보고 쓰려는 생각은 갖고 있는 게 좋겠지. 비록 정여울 만큼 애써서 쓰지 못한다 해도. 이건 게을러서 그렇겠지. 아니 게으른 것도 있지만 난 그렇게 괜찮고 놀라운 생각 못해. 아주 가끔 할 때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가끔이라도 하면 좋겠군.

 

 

 어떤 일을 오랜 시간 한 사람, 그 일만을 줄곧 생각하는 사람은 그 일이 삶이 됩니다. 열렬히 써본 사람, 쓰는 재미를 알게 된 사람은 결코 ‘읽는 사람’으로만 머무르려 하지 않을 거예요. 시인이나 작가가 되지 않더라도 그는 ‘쓰는 사람’으로 살게 될 거예요.  (213쪽)

 

 

 시를 쓰려는 사람한테 하는 말도 있지만, 그냥 쓰는 사람한테 하는 말도 있군. ‘열렬히 써본 사람’이라는 말은 조금 찔리는군. 난 그렇게 열렬히 써 보지 않았어. 잘 못 써도 쓰는 재미는 조금 알기도 해. 쓰는 재미가 뭐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기 어려워. 이런 물음에 대답이 술술 나와야 할지도 모를 텐데. 쓰는 재미는 뭘까. 쓰기 전에는 쓸 게 하나도 없어도 쓰다보면 쓸 게 조금씩 떠오르기도 해. 많지는 않지만. 잘 몰랐던 걸 알게 되기도 하고, 생각도 조금 정리되는 것 같아. 다른 것도 좀 정리하면 좋을 텐데. 쓰는 재미를 조금 안다고 말했는데, 내가 아는 건 아주 조금인 듯해. 더 알려면 쓰기말고 할 게 없겠지.

 

 난 작가와 시인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나도 ‘쓰는 사람’이고 싶어. 많은 사람이 쓰는 사람이면 괜찮지 않을까. 안 좋은 생각으로 흐르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쓰면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할 때가 더 많더라고. 어떤 사람도 많은 사람이 쓰기를 바라던데. 언젠가 라디오 방송에서 얼핏 들은 거야. 그런 건 적어둬야 하는데, 난 늘 지나고 나서 적어둘걸 하는군. 적어두기 잘 안 해. 마음에 담아두기로 할게. 마음에 정확하게 담아두지 못하면서 이런 말을 했군. 들은 거 잘 기억하지 못하면 또 어때. 내가 이렇다니까. 그래도 쓰는 사람으로 살까 해.

 

 

 

희선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22-05-20 15: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첫 문장 넘 좋아요.
똑같은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데도 쓰는 사람마다 다 다르니 정말 우리에겐 마음이 있고 그것도 모두 특별하고 다르겠죠.
그래서 남의 마음을 모르는게 당연할 수도 있겠어요.
맘은 행동으로 표현되니 우리는 사실 그것으로 마음을 넘겨짚을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죠^^
희선님, 작가나 시인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저는 강력히 주장하는 바입니다**

희선 2022-05-22 00:37   좋아요 0 | URL
같은 책을 봐도 조금 다르게 생각하기도 하는군요 다르게 살아서 그렇겠습니다 비슷한 걸 느낄 때도 있지만, 그런 책은 많은 사람한테 읽힐 것 같네요 고전이 그렇겠습니다 고전이라 해도 다르게 받아들이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대에 따라 다르게 여기기도 하네요 마음을 글로 나타낸 걸 보면 조금은 알기도 하는데, 실제 사람은 행동을 보고 알아야 하겠습니다 잘 보면 알기도 하죠

페넬로페 님 고맙습니다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2-05-20 19: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끔 책을 읽다가 어떤 문장은 기억에 남는데, 다 읽고 나서 보면 그 문장이 광고 카피처럼 앞뒤 표지나 띠지에 있을 때가 있어요. 표지의 저 문장도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희선 2022-05-22 00:42   좋아요 1 | URL
저 말이 괜찮은 말이어서 썼겠습니다 책을 읽을 때도 자유로움을 느끼겠지만, 쓸 때 더 마음이 편할지도 모르죠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쓰면...

어느새 주말 하루가 가고 하루 남았습니다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mini74 2022-05-20 2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은 이미 충분히 쓰는 사람이시죠 ~ 저도 저 첫문장 맘에 와닿아요. 근데 전 ㅠㅠ 쓸때도 뭔가에 매번 묶인 기분입니다.ㅠㅠ

희선 2022-05-22 00:48   좋아요 0 | URL
쓰려고 할 때 그런 마음이 들기는 하죠 쓰고 나면 좀 낫지 않나 싶어요 그것 때문에 쓰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한 걸지도... 미니 님 좋은 꿈 꾸고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도움받는 기분 문학과지성 시인선 552
백은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백은선 시집 《도움받는 기분》을 사두고 몇달이 흘러서야 봤습니다. 시집은 그리 두껍지 않은데 백은선 시집 《도움받는 기분》은 두껍습니다. 이렇게 두꺼운 시집 처음 만나지는 않았네요. 심보선 시집과 이제니 시집도 두꺼웠습니다. 시집이 어떻다는 말보다 두껍다는 말부터 하다니. 시집이 두꺼워서 여러 날 동안 봤습니다. 이 시집을 봐서 제 기분이 가라앉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시집 보기 전에도 게을렀지만, 이 시집을 보니 더 게을러졌습니다. 이걸 보고 나니 다른 건 하기 싫더군요. 마음은 빨리 보고 다른 책 보고 싶었는데. 시집 보면서 무슨 말을 쓰면 좋을까 했습니다. 책을 다 보고 바로 쓰기도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쓰기도 합니다. 할 말이 떠오르지 않으면 쓰기를 피한다고 할까. 그럴 때는 책을 끝까지 안 보고 조금 남겨둡니다. 미룬다고 할 말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언젠가도 책을 보고 쓰기 힘들었다고 했군요. 이 말 자주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은선 시집은 이번이 세번째인데 저는 이걸로 처음 만났어요. 이 시집 보기 전에는 이름 몰랐던 것 같아요. 2021년에 백은선 산문집과 시집이 나왔어요. 몇해 전부터 가끔 어떤 시집이 나왔는지 찾아봤어요. 백은선 시집은 그렇게 알고, 시는 다른 분이 소개해서 알았습니다. 그때 시 보고 시집 보고 싶다 했는데 시가 어렵네요. 이 말 빠뜨리지 않고 하네요. 시집 제목인 ‘도움받는 기분’은 시집 제목이기도 합니다. 도움받는 기분은 어떤 걸까요. 무엇에 도움을 받는지가 더 중요하겠습니다. 시인은 시에 도움 받겠지요. 자신이 쓰는 시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쓴 시에. 이건 시인만 그러지 않겠습니다. 글은 누구한테나 도움을 줍니다.

 

 

 

 나는 네게 시를 읽어준다. 제목은 학교야. 이렇게 시작해. 학교에 가면 책상이 없었다. 책상을 찾아 다녔다. 어떤 날은 화장실에서, 어떤 날은 화단에서 책상을 찾았다. 책상엔 이렇게 씌어 있었다. 씨발년 죽어. 이런 시야. 너는 음, 소설 같은데 하고 말한다. 나는 빨간불이 켜진 교차로에 서서, 그건 정말 있던 일이야, 그래? 그래서 서사적인가 봐. 네가 말한다.

 

 다시 학교를 읽어본다. 네게 읽어주지 못한 뒷부분도 읽는다. 매일 혼자 벤치에 앉아 있던 얘기,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해주세요. 종말이 오게 해주세요. 빌고 빈 얘기. 아침이 오는 게 싫어 밤 새 깨어 있던 얘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로 끝나는 마지막 문장까지.

 

 너희가 보낸 발신자 없는 문자를 받을 때마다 미칠 것처럼 무서웠다. #죽어. 죽어. 죽어.# 문자들. 책상을 찾아 교실 맨 뒤에 놓고 엎드려 있으면, 너희는 키득거리면서 웃었지. 미친년 밤마다 한강에 가서 서 있는대, 그러면 폭주족들이 태우고 다니다가 돌아다니면서 한대, 손가락질 하면서 까르르 웃었지.

 

 내가 스무 살이 되어 처음 데이트를 했을 때, 너희는 뒤 테이블에 앉아 있었지. 너희는 크게 다 들리게 욕을 했지. 애인도 나를 창피해했다. 나는 슬프고 무섭고 화가 났어. 마음이 와르르 무너졌어. 왜.

 

 나에게만 다른 중력이 작용했어. 이렇게 파랗고 무겁고 사람이라는 것이 이렇게 악의로 가득 찰 수 있다는 게, 이상했어. 그치. 봉인된 검은 상자들이 내 안에 쌓여. 그 안에 기억들이 켜켜이 썩고 부서지고 지독한 냄새를 풍겨. 어떨 때 나는 단지 상자들로 이루어진 부패덩어리지.

 

 참 이상하다 그치. 이 시는 발표하지 못할 거야. 나는 자꾸만 중학교 때로 돌아가 그때를 생각한다. 빈집에 돌아오면 도시락을 꺼내 먹었다. 그리고 소파에 앉아 브라운 신부 시리즈를 읽고 또 읽었다. 영스트리트 스위트뮤직박스 고스트스테이션 고질라디오가 끝날 때까지 라디오를 들었다.

 

 사물함 뒤에서 머리카락이 몽땅 잘렸을 때

 

 가윗날이 귀 끝을 스칠 때 차가움과 공포

 

 계속 걷다가 걷다가 끝없이 걸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던 순간, 그렇게 무언가를 건너고 다른 사람이 된다면 어떨까, 상상하던 오후의 빛, 칼처럼 꽂혀 있다. 마음.

 

 왜. 너희에게 주고 싶던 한마디. 나는 죽지 않고 살아서 쓴다. 읽어봐. 기억나? 책상을 찾아 헤매던 찢긴 그림자. 물에 젖은 여자애. 비명처럼 가벼운 날들.

 

 나는 어쩌면 너를 만나 이것을 다시 읽어줄 거야. 응, 골목을 헤매는 생쥐 같은 심정으로 전부 다시 쓸 거야.

 

 하얀 얼굴과 초록. 정적 속에서 일어나던 살인 사건. 그걸 해결하는 늙은 신부. 펄럭이는 커튼, 가느다란 기도 소리, 피가 빠져나간 몸의 형상. 종이를 펼쳐 적었지. 먼 미래는 없고 기적만 있는 과거들과 표현할 수 없는 길들. 보도블록의 금들 회색 붉은색 건너뛰며 걷고, 비행기가 날아가는 하늘을 멍하니 보면서 선 캡을 고쳐 쓰며 나는 많은 친구야. 지하철에 앉아 버스 정류장에 앉아 꾸벅꾸벅 졸면 매번 새로운 꿈, 매번 똑같은 꿈. 무지와 기억을 탓하면. 조금씩 어려졌지.

 

 우물에 대해

 들판 한가운데 놓인

 우물에 대해

 자정에 우물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달이 들어 있고

 가늠할 수 없는 찬란과

 어둠이 함께 흔들린다

 

 이계의 창처럼 숨막히게 아름답지

 

 서로 마주 보는 기쁜 마음

 

 모두 죽게 될 거야

 

-<도움받는 기분>, 30~33쪽

 

 

 

 시가 참 길기도 합니다. 이것보다 더 긴 시도 있군요. 이 시를 보고 이건 시인이 경험한 일일까 했는데, 어떨까요. 경험과 다른 일이 섞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시라고 해서 다 시인이 겪은 일을 쓰지는 않을 거예요. 스치는 생각을 붙잡거나 다가오는 이야기를 쓸 듯합니다. 누군가한테 괴롭힘 당하면 그 일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잊지 못하겠지요. 그 일은 오랫동안 자신을 힘들게 하겠습니다. 이 시에서도 말하는 사람이 자꾸 중학교 때로 돌아간다고 하잖아요. 여기에서 말하는 사람이 이 시를 쓰고 조금은 나아졌기를 바랍니다.

 

 앞에 옮긴 시를 보면 시에서 말하는 사람은 중학생 때 브라운 신부가 나오는 소설을 봤군요. 왜 이런 말을 하느냐면, 이 시보다 앞에 나온 <비유추의 계>를 보다보면 미스터리 범죄소설이 생각나서예요. 살인사건이 일어난 듯한. 피해자는 여자아이예요. 여자아이가 산에서 묻히는 건 다른 걸 나타낼지도 모르겠지만, 마음이 죽임 당한 걸지. 그런 거 보면서 남자한테 맞고 죽임 당하는 건 여자아이나 여성일 때가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자아이나 남성도 죽임 당하는 일 없지 않지만. 남자는 여자보다 힘이 셉니다. 갑자기 헤어진 남자친구한테 스토킹 당하다 죽임 당한 사람이 생각나는군요. 그건 라디오 방송에서 들었습니다. 그런 일이 지금 더 많이 일어난 건 아니겠지요. 예전에는 드러나지 않았고 지금은 드러났겠습니다. 사람한테 집착해 봤자인데.

 

 

 

지지 마

꼭 이겨줘

 

마음껏 생각할 수 있게

생각한 대로 말하고 움직일 수 있게

 

쓸모를 고민하지 않고 살아 있어도 된다고

 

죽을 때까지 살아 있을 거라고  (<우리가 거의 죽은 날>에서, 126쪽)

 

 

 

 

 다른 시도 한편 소개해야 할 텐데 길고 잘 모르겠어요. 앞에 옮긴 건 <우리가 거의 죽은 날>에 있는 한 부분이에요. 이 시도 길군요. 여기에서는 ‘쓸모를 고민하지 않고 살아도 된다고’ 하는 말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시 전체가 좋으면 더 좋겠지만, 마음에 드는 시구가 한줄이어도 괜찮겠지요. 그런 말 더 있기도 한데 적어두지 않았습니다.

 

 여기 담긴 시 어렵지만 읽어볼 만합니다. 시는 다 알지 않아도 괜찮다고 합니다. 저는 그런 말에 기대 시를 보는군요. 시도 오래 보면 몰랐던 걸 알기도 할지. 그런 적이 없어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모르는 건 여러 번 봐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가면 좀 다를지도.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보면 다른 느낌이 들겠군요. 이 시집 다시 볼 날이 올지. 시간이 흐르고 제가 좀 더 나아지면 좋을 텐데.

 

 

 

희선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2-05-17 05: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시집 보관함에 있던데 어렵고 두껍나 보네요. 시인인 희선님이 어렵다니 그럼 진짜 어려운걸로 ^^ 저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희선 2022-05-20 00:18   좋아요 2 | URL
시집 보관함에 있군요 언제나 시는 어려워요 그러면서도 가끔 보네요 조금은 마음에 드는 시를 만나면 좋기도 하니... 요즘 시인이 쓰는 시는 길기도 하네요 새파랑 님 언젠가 이 시집 만나 보세요


희선

프레이야 2022-05-17 08: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릴 적 우물에 대한 추억이 떠오르는 시에요
전 그때 죽음을 생각하진 않았지만 마주보는 기쁜 마음이 동감이에요. 시커멓고 깊었지만 아주 맑았습니다. 빨려들 것 같았어요. 이후 무서운 우물 이미지를 홀로코스트박물관에서 보았어요. 사물은 그대로인데 우리가 만드는 이미지는 여러 갈래인 것 같아요. 프리즘처럼. 오늘도 밝은 쪽으로 가 볼까요^^

희선 2022-05-20 00:28   좋아요 2 | URL
우물을 들여다보면 거울처럼 보이기도 하겠습니다 우물도 그렇지만 높은 데서 물을 보면 빨려들 것 같기도 합니다 물이 그렇게 느끼게 하는 건지... 홀로코스트 박물관에서 본 우물은 무서울 것 같습니다 더 깊은 우물로 보였겠습니다 마음이나 일어난 일에 따라 사물이 다르게 보이는, 좋게 보이면 더 좋을 텐데... 뭐든 두 가지나 여러 가지가 있으니 그것도 받아들여야겠네요


희선

mini74 2022-05-17 17: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울하고 슬프네요. 왕따당하는 외로운 중학생 아이ㅠㅠ 시를 쓰는 행위를 통해, 희선님 바람처럼 그 당사자가 있다면 조금은 나아졌길 바라봅니다 ~~

희선 2022-05-20 00:38   좋아요 1 | URL
지금 생각하면 예전에는 이런 시 못 본 것 같기도 해요 시도 여러 가지를 쓰면 괜찮겠습니다 시, 글을 쓰는 걸로 자기 마음이 좀 나아지기도 하겠지요 그러면 좋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05-17 2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집에 여러 소재와 의미가 담긴 것 같아요.
그리고 희선님의 시들의 대한 해석이 참 좋네요~~
시를 읽어야 시같은 글을 쓰는데 저는 시를 읽지 않아 매번 글의 표현에 애를 먹어요.
다양한 책읽기를 해야하는데 쉽지 않아 매번 고민입니다^^

희선 2022-05-20 00:41   좋아요 2 | URL
저도 이런저런 책 못 보는군요 거의 소설만 보고 어쩌다 한번 시를 보기도 합니다 잘 모르는 것도 보고 알면 좋을 텐데, 안다 해도 그게 오래 가지 않기도 하네요 그래도 모르는 걸 보면 조금 재미있기도 하죠 어떤 책이든 잘 보면 괜찮겠지요 이렇게 말해도 저도 잘 못하는군요 시도 잘 모르면서 보고...


희선

2022-05-17 2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20 0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22-05-18 11: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희선 님 시집두 읽으시네요~!!

저는 시집을 언제쯤이나 읽을까요?...음 그러고보니 부코스키의 시집은 읽었네요...근데 부코스키 시집은 재밌는 이야기 같아 우니라나 시 읽는 느낌이 거의 없어요~~ㅎ

희선 2022-05-20 00:46   좋아요 1 | URL
자주 못 보지만 가끔 보려고 합니다 시를 봐도 다 알지 못하네요 그저 느낌만...

부코스키 시집 보셨으니 시집 보셨네요 다른 나라 사람 시도 보면 좋을 텐데, 거의 못 봤습니다 시를 이야기처럼 쓰는 사람도 있지요 한국에도 시뿐 아니라 소설도 쓰는 작가가 있는데, 다른 나라 사람은 시와 소설을 다 쓰는 사람 많은 듯해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5-19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집을 읽어 보려고 제 책상 가까이 쌓아 두고 있어요. 들춰 보기도 하는데 시가 어렵긴 해요.
그러나 희선 님도 아시다시피 시의 해석자는 바로 자신이에요. 시인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 필요가 없어요. 어쩌면 독자가, 시를 쓴 그 시인보다 더 멋진 해석을 뽑아낼 수도 있답니다.

자기 소설에 대해 평론가가 쓴 평론을 읽은 소설가가 말했어요. 어, 이건 저도 생각 못한 거였네요. 저의 무의식까지 파헤치시다니... 대충 이런 소감이었어요.ㅋㅋ
시 역시 독자가 감상을 말해 주면 어쩌면 시인이 ˝어, 그건 제가 그려내지 못한 건데 독자 님의 상상력이 뛰어나십니다.˝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저도 시를 열심히 읽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님의 페이퍼를 보니... 아작!!!

희선 2022-05-20 00:52   좋아요 1 | URL
시집이 가까이 있으면 들춰보기도 해서 좋지요 한번 본 거여도 가끔 보면 좋을 텐데, 그러지 않기도 하네요 정리를 잘 못해서 그렇기도 합니다 시집 잘 보이는 데 두고 싶기도 한데... 시인은 시를 느끼라고 할 때가 많더군요 그런 말 들으면 그렇구나 합니다 느낀다고 해도 잘 모르는 게 더 많지만...

글을 보는 사람이 그걸 쓴 사람도 몰랐던 걸 알게 되기도 하겠습니다 글은 읽는 사람 거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렇다고 아주 이상하게 보면 안 될 텐데 싶기도 해요 비틀지 않고 좋은 걸 보면 좋을 텐데... 페크 님 앞으로 시 즐겁게 만나세요


희선

scott 2022-05-19 23: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윗날이 귀 끝을 스칠 때 차가움과 공포

...만큼이나 긴 시에, 마치 산문을 읽는 것 같습니다

사물함 이야기는 상상 만으로도 오싹 ^^

희선 2022-05-20 00:54   좋아요 1 | URL
시를 보고 그걸 상상하니 오싹하네요 실제 있었던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그런 일이 없으면 좋을 텐데, 어딘가에서 또 일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 담긴 시는 거의 길어요


희선
 
이왕이면 행복해야지
도대체 지음 / Lik-it(라이킷)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제목을 보고 이건 무슨 이야길까 했습니다. 맨 앞에는 사람이 개랑 고양이랑 누운 그림이 있군요. 책 맨 뒤를 보고 사람 하나 개 하나 고양이 둘이 어쩌다 함께 살게 된 이야긴가 했습니다. 앞부분은 그렇지도 않더군요. 이 책 작가인 도대체는 어느 날 고양이한테 고기를 주고, 그 뒤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었어요. 도대체는 개 한마리와 살았습니다. 이름이 태수예요. 사람 이름 같지요. 도대체는 고양이 한마리한테 마음을 쓰니 다른 고양이도 보였답니다. 도대체는 태수와 산책할 때면 길고양이한테 사료를 주고 잠깐 만나는데도 이름을 지어줬어요. 아니 그건 자신만의 고양이 구별법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길고양이 이름 짓고 부르는 사람 많을까요. 그러면 고양이 이름은 하나가 아니고 여럿이겠네요. 여러 사람이 같은 이름으로 알 때도 있겠습니다.

 

 사람과 함께 사는 고양이도 많지만, 위험해도 바깥에서 자유롭게 사는 고양이도 많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저는 길고양이 자주 못 봤네요. 가끔 봤습니다. 길고양이는 사람을 무섭게 여겨서 쉽게 달아나요. 제가 사는 곳 둘레에는 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사람이 없는가 봅니다. 아니 밥을 주는 사람이 있다 해도 사람 가까이에 가지 않는 걸지도. 도대체가 길고양이 밥을 챙겨줘도 고양이는 쉽게 다가오지 않았어요. 사료를 그릇에 쏟으면 빨리 가라는 듯 소리를 냈답니다. ‘나 법 먹을 테니 그만 가 봐’ 였을까요. 고양이는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말 어디선가 들은 것 같기도 한데, 도대체가 고양이 밥을 준다는 걸 다른 고양이도 알게 되고 찾아왔어요. 그러고 보니 처음에는 집 가까운 데서 고양이한테 밥을 주고 다른 고양이한테도 주게 됐군요. 그런 거 대단합니다. 자신도 힘들 때 고양이를 생각하다니.

 

 오며가며 만나는 사람도 정이 들지도 모를 텐데, 사료를 챙겨주는 고양이는 더할 것 같습니다. 도대체는 자신이 다니는 곳 구역 이름도 짓고 거기를 돌았어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는 고양이도 있었어요. 그럴 땐 참 아쉬워했어요. 아니 아쉽다기보다 그 고양이가 어떻게 됐을지 생각했군요. 길고양이는 다른 고양이한테 영역을 빼앗기거나 사람한테 해코지 당하거나 로드킬 당한답니다. 길고양이는 집고양이보다 오래 살지 못한다죠. 바깥에 살아도 즐거우면 좋을 텐데. 사람이나 동물이나 그건 쉽지 않겠습니다. 사람도 말하다니. 모든 고양이가 도대체한테 다가오지 않은 건 아니예요. 어떤 고양이는 도대체가 나타나면 다른 소리를 냈어요. 고양이를 자주 보다보면 고양이가 내는 소리가 하나가 아니다는 걸 알겠습니다. 도대체는 자신이 고양이 이름을 부르는 걸, 고양이는 도대체가 그런 소리로 운다고 여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그럴지도. 접대용 목소리를 낸 고양이는 나중에 작가와 함께 사는 꼬맹이였네요.

 

 길고양이도 예쁘면 많은 사람이 좋아하기도 하겠습니다. 도대체는 그런 고양이도 한번 만났더군요. 꼬맹이는 뽕나무 구역에 살았는데 추위가 다가올 때 꼬맹이가 보이지 않았어요. 도대체는 꼬맹이가 어디 갔을까 했는데, 다른 곳에서 꼬맹이를 만났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다니. 도대체는 꼬맹이가 멀리 왔다가 길을 잃어서 자기가 살던 곳으로 돌아오지 못했나 하고 꼬맹이를 본래 살던 곳으로 데려다 줬어요. 그 뒤 꼬맹이는 도대체를 반기게 됐습니다. 태수하고도 친하게 지내려 했어요. 꼬맹이는 붙임성이 좋았어요. 그런 꼬맹이를 본 어떤 사람이 겨울을 따듯하게 보내라고 아는 사람 집에 데려다 줬는데 적응을 못하고, 그 사람이 자기 집에 데리고 갔는데 문이 열렸을 때 달아났답니다. 도대체와 꼬맹이가 다시 만난 건 고양이연일까요. 기적이네요. 도대체는 꼬맹이가 겨울을 잘 지내게 따듯한 잠자리를 만들어줬어요.

 

 앞에서 예쁜 고양이 말했는데 좀 못생긴 고양이도 있었어요. 다른 사람이 지은 이름은 춘식인데, 도대체는 못난이라 했어요. 이 못난이는 기특한 고양이에요. 어미 없는 새끼를 돌봤어요. 고양이도 서로 돕는 모습 본 적 있군요. 그런데 좀 웃기기도 했습니다. 못난이가 새끼 뒤에 있기도 했어요. 그건 새끼 뒤에 숨은 걸까요. 도대체가 함께 살게 된 고양이 둘은 바로 꼬맹이와 못난이예요. 못난이는 다시 장군이 됩니다. 장군이라 하는 게 더 낫네요. 꼬맹이는 다른 고양이한테 자기 영역을 빼앗긴 것처럼 보였을 때고 장군이는 꼬리가 잘렸을 때 함께 살게 됐습니다. 꼬맹이는 집안에서 도대체와 사는 데 빨리 적응했는데 장군이는 시간이 좀 걸렸어요. 아니 어쩌면 아직도 장군이는 사람인 도대체를 다 믿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자신이 사는 곳이 안전하다는 건 알겠지요. 그러면 좋을 텐데.

 

 뒤에서는 사람이 개 하나와 고양이 둘과 함께 사는 이야기가 됐지만, 도대체가 만난 길고양이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도대체 어머니도 고양이한테 밥을 주러 다니면서 고양이가 보이지 않으면 걱정했어요. 길고양이한테 사료 챙겨주는 사람 멋집니다. 그런 걸 안 좋게 여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희선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05-12 11: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냥이와 멍멍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그려지네요!ㅎㅎ
길고냥이들, 버려진 개들 챙겨주는 이들 마음 만큼

동물 학대범들은 강력히 처벌 했으면 좋겠습니다

희선 2022-05-14 01:21   좋아요 2 | URL
고양이랑 개가 다 사이가 나쁘지는 않겠지요 사이좋게 지내기도 하겠습니다 어렸을 때 만나야 할지...

가끔 고양이한테 나쁜 짓한 사람 기사가 나오기도 하더군요 왜 그러나 싶기도 합니다 고양이뿐 아니라 개한테도... 챙겨주지 않아도 되니 가만히 내버려두면 좋겠네요


희선

페넬로페 2022-05-12 12: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 친정집은 주택이었는데 그때 길고양이들이 옥상을 통해 집으로 들어와 밥을 달라고 그러더라고요.
어떨때는 새끼를 9마리나 데리고 와요.
그 애들이 얼마나 예쁜지 저절로 밥을 챙겨주게 되더라고요.
요즘도 아파트 꽃밭이나 산책길에서 종종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시는 분들을 많이 뵈어요~~
사료값도 만만찮을텐데 그 정성이 대단하세요^^

희선 2022-05-14 01:27   좋아요 3 | URL
새끼를 아홉마리나 데리고 오다니... 어미가 그 새끼 돌보느라 힘들었겠습니다 고양이든 개든 어느 정도 크면 어미를 떠나기도 하는군요 새끼 고양이 예뻤겠습니다

일부러 사료를 가지고 다니면서 고양이 밥을 주는 사람도 있더군요 그렇게 한다는 것도 책에서 봤지만... 제가 사는 곳에도 그런 사람이 있겠지만 본 적은 없고 작은 공원에 놓은 건 봤어요 길고양이가 쉬거나 밥 먹으라고 작은 집 같은 거 놔뒀더군요 자신이 기르지 않아도 마음 쓰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희선

mini74 2022-05-12 16: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넘 귀엽습니다. 고양이가 나오는 이야기라면 무조건 환영 ㅎㅎ 냥이는 사랑이지요 ~~ 길고양이들 살기가 힘들어서인지 수명이 참 짧더라고요. ㅠㅠ

희선 2022-05-14 01:29   좋아요 3 | URL
고양이끼리 싸우기도 하는군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한데... 다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르죠 여기 나온 고양이는 새끼를 잠깐 돌보기도 했으니... 바깥에서 살기 쉽지 않겠지요


희선

프레이야 2022-05-14 2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가족이 되면 안 보이던 게 보이고 몰랐던 걸 알게 되고
그러면서 서로 스며드는 것 같아요.
개에 대한 추억은 오래전 학생 때 있고
고양이는 지금 가족이지요. 둘 다 사랑입니다.^^

희선 2022-05-17 00:47   좋아요 0 | URL
개는 가끔 무섭기는 해도 귀엽고 사람을 잘 따르는 개도 많지요 그런 개가 더 많고 무서운 개는 조금이겠습니다 멀리서 볼 때보다 가까이에서 보면 몰랐던 걸 알게 되겠습니다 동물한테 해코지 안 하면 좋겠습니다 좋아하지 않으면 가까이 가지 않으면 될 텐데...


희선

서니데이 2022-05-15 2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작가의 신작이군요.
이름이 특이해서 이 작가를 기억하는 것 같아요.
이전에 나온 책이 재미있었지만, 그 책의 제목보다 작가 필명이 기억나니까요.
희선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2-05-17 00:50   좋아요 1 | URL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나 했는데, 다시 생각하니 아닌 듯합니다 예전에 도대체 라는 이름 본 듯도 합니다 걷기를 말했던가 책은 이게 처음이에요 개와 고양이 다 같이 사는 이야기네요 먼저 길에서 만나고...

오월 반이 넘게 갔습니다 서니데이 님 이번주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하이라이트 - 정규 1집 DAYDREAM [AFTER THE DREAM Ver.] - 포토북(96p)+포토북 홀더(1종)+가사집(16p)+슬리브(1종)+엽서(랜덤 1종)+접지 포스터(랜덤 1종)+셀피 포토카드(랜덤 1종)+폴라로이드 카드(랜덤 1종)+홀로그램 포토카드(랜덤 1종)
하이라이트 (Highlight)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22년 3월
평점 :
품절


 

 

 

 

 

<DAYDREAM> 뮤직 비디오에서

 

 

 

 1

 

 이번엔 게을러서 사진도 찍지 않았다. <DAYDREAM> 뮤직 비디오를 보다 보니 민들레 씨앗이 날리는 게 보였다. 그거 보고 멋지네 했다. 처음에는 그랬는데 여러 번 보니 유리가 깨지면서 민들레 씨앗이 흩날리는 거였다. 그건 무슨 뜻으로 넣은 걸까. 난 그런 거 잘 모르겠다. 아는 사람 있으려나. 민들레 씨앗은 실제보다 컴퓨터 그래픽 아닐까 싶은데, 어떨지.

 

 지난해 오월에 하이라이트 미니 3집 때도 세 가지 였는데, 이번 1집 앨범도 세 가지로 나왔다. BEFORE THE DREAM, IN THE DREAM, AFTER THE DREAM. 대문자보다 소문자 쓰고 싶은데. 1집 앨범에는 모두 열곡이 담겼다. DAYDREAM, 밤안개(Night Fog), Don't Leave, PLAY, 시선(Our Eyes), 될 대로 되라고 해(Whatever), Seven Wonders, Classic, Lovely Day, All My Life. 열곡 다 괜찮다(내가 안 좋다고 말할 리 없겠구나). DAYDREAM을 많이 듣기는 했다. 시선(Our Eyes)도. 이 노래가 지나가면 다시 듣기도 했다.

 

 

 

 2

 

 지난번에 하이라이트가 나온 인터넷 방송 조금 봤다고 했는데, 그 뒤에 하나 더 봤다. 그건 지난해에 제주도에 가서 찍은 거다. 그거 한다는 건 알았지만 못 보는지 알고 안 찾아봤는데, 우연히 컴퓨터로도 볼 수 있다는 거 알았다. 우연히 알게 되는 게 있기도 하구나. 난 우연이라 생각하지만 우연이 아니었을까.

 

 제주도에 오래 있었던 건 아닌데 방송은 여러 개다. 예전에 첫번째 거 보고 얼마전에 좀 많이 봤다. 그런데 다 못 봤다. 남은 건 좀 길어서. 나중에 봐야지 했는데 나중은 언제 올지. 텔레비전 방송은 많은 사람이 보고 공감할 만한 걸 찍겠지만, 인터넷 방송은 조금 다를 것 같다. 볼 사람만 봐라 하는 거 아닐까. 그렇다고 막 찍는 건 아니고, 팬이라면 좋아할 만하게 찍었다. 나도 재미있게 봤다. 놀이기구(바이킹) 타면서 노래하고, 제주도 말 알아맞히기, 어떤 말이 들어간 노래 부분 부르기. 제주도 말 가장 잘 맞힌 사람은 누굴까. 도움말을 해주기는 했지만. 그건 바로 양요섭이다. 그거 보고 난 뒤 다른 것도 잘 맞혔던 게 생각났다. 다른 데서 노랫말 읽어주는 거 듣고 노래 제목 맞히기 한 적 있는데 그때 많이 맞혔다. 이기광 대신 한 라디오 방송에서는 그 방송 듣는 사람과 전화 연결하고 끝말잇기를 했는데 두번 다 이겼다. 방송에서는 일부러 져주기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지난 사월에 이기광이 코로나 때문에 라디오 방송 <가요광장>을 쉬었다. 하이라이트에서 예비 1번인 손동운이 아닌 예비 2번인 양요섭이 한주동안 그 방송을 맡았다. ‘가요광장’은 KBS CollFM에서 해서 라디오로는 못 듣는다. 다시듣기가 있어서 그걸로 들었다. 다시듣기에는 음악이 나오지 않지만 그렇게라도 들어서 괜찮았다. 낮방송이지만 난 밤방송처럼 들었다. 그것도 나름대로 괜찮았다.

 

 

 

 

 

 하이라이트는 2022년 오월에 공연한단다. 네 사람은 코로나 19 때문에 팬을 가까이에서 못 봐서 아쉽다고 했는데, 드디어 가까이에서 팬을 만나겠다. 하이라이트 공연 보러 가는 사람뿐 아니라 공연하는 하이라이트 네 사람도 기쁘겠다. 아직 코로나19 사라지지 않았지만, 별 일 없이 즐겁게 공연하기를 바란다.

 

 

 

 3

 

내가 살아가는 모든 이유

바로 너란 걸

오직 너란 걸

꿈에서 깨도 꿈인 걸

 

-<DAYDREAM>에서

 

 

 

 낮꿈

 

 

 

 

 햇볕은 따사롭고

 바람은 시원한데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새들은 즐겁게 노래하고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고

 벌레는 조용히 제 갈 길을 간다

 

 깨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낮꿈

 

 사는 것이 낮꿈 같다

 

 

 

 좀 더 멋진 글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꿈 많이 썼는데, 이건 별로 어울리지 않는구나. 밤이든 낮이든 꿈은 덧없이 사라진다. 지나간 시간도 꿈 같다(이 말 한 적 있구나). 삶은 한바탕 꿈이다 하지 않나. 좋은 꿈꾸다 가면 좋을 텐데. 사람은 살면서 여러 일을 겪고 마음을 다친다.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는 건 더 마음 아프겠지. 살아서 헤어지는 것뿐 아니라 죽음으로 헤어져도. 좋은 기억이 있으면 좀 나을까. 자주 한 말이지만, 곁에 있을 때 서로한테 잘하자.

 

 

 

희선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2-05-08 18: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얼음 같은 결정 안에서 민들레 씨앗이 나오는 건가요. 멋있네요.
희선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희선 2022-05-10 01:30   좋아요 3 | URL
저는 유리라 생각했는데, 얼음일지도 모르겠네요 얼음속에 있던 민들레 씨앗이 흩날린다고 생각하니 멋지네요 꿈이 깨는 건가

서니데이 님 새로운 주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mini74 2022-05-08 18: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충분히 멋진 글입니다 희선님*^^*

희선 2022-05-10 01:31   좋아요 2 | URL
미니 님 고맙습니다 조금 유치한 거 쓰려다가 그만뒀습니다 예전에도 유치하게 썼군요


희선

그레이스 2022-05-08 20: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멋있어요
환상적이네요
영화에서 봄직한 시간이 멈춘것 같은 ..!

희선 2022-05-10 01:32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 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꿈속에서도 시간이 흐르지만, 시간이 멈춘 것 같을 때도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희선

scott 2022-05-09 16: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햇볕은 따사롭고

바람은 시원한데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새들은 즐겁게 노래하고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고

벌레는 조용히 제 갈 길을 간다



깨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낮꿈



사는 것이 낮꿈 같다

마치 장자의 철학적 사유가 담긴 가사 인 것 같습니다!ㅎㅎ

사는 것이 낮의 꿈이라면
오월은! 꿈처럼 행복했으면 ^^

희선 2022-05-10 01:34   좋아요 3 | URL
오월 둘째주네요 지난주뿐 아니라 어제도 게으르게 지냈는데, 오늘부터는 좀 다르게 지내면 좋겠습니다 제가 저한테 바라는 거네요 오월 아직 많이 남았으니 잘 보내면 좋겠네요 scott 님 오월 즐겁게 멋지게 보내세요


희선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걷는사람 에세이 7
김봄 지음 / 걷는사람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제목이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여서 정치 이야기를 하는 건가 했다. 그런 이야기가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게 중심은 아니다. 이 책을 쓴 김봄과 어머니인 손 여사 이야기라 해야 할까. 어머니를 손 여사라 하다니. 이름을 쓰는 게 낫지 않을까 했는데, 마지막에 실린 작가 말을 보니 김봄 어머니는 자신을 손 여사라 하면 다른 사람이 알 거다 했다. 그런 말로 봤을 때 이름은 더 쓰기 어려웠겠다. 부모는 보수 딸은 진보, 이건 정치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이 비슷할 것 같기도 하다. 그 진보였던 자식이 나이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 부모가 되면 해야 할지도. 어쩐지 자식은 모두 부모를 보수라 여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하는 자식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친정(외가)이나 시집(친가)에 아이를 봐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아이를 친정에 부탁하는 사람이 많을지 시집에 부탁하는 사람이 많을지.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 많겠지. 부모 자식이니 자식의 아이는 봐줘야 한다고. 정말 그럴까. 지금 생각하니 나도 그런 걸 이상하게 여기지 않은 것 같다. 자신이 어려우면 부모한테 부탁할 수도 있겠지 했다. 그런 건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도 많이 봤다. 지금은 자식이 아이를 부모한테 부탁하는 거 당연하게 보이지 않는다. 왜 부모는 자식 부탁을 다 들어줘야 할까. 부모 자식도 남인데. 남과는 조금 가깝겠지만. 내가 좀 이상한 건가. 난 형제자매라고 해서 친하게 지내야 하고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의를 지켜야지. 부모한테도 마찬가지다.

 

 김봄 어머니 손 여사는 자식이 다섯이다. 거기에서 김봄은 셋째로 가운데다. 그렇게 딱 가운데라니. 손 여사 아이 다섯 키우느라 힘들었겠다. 내가 그런 걸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이 기르기 힘들 것 같다. 손 여사는 결혼한 자식의 자식은 돌보지 않겠다고 했다. 이렇게 생각하는 건 보수보다 진보가 아닐까. 난 자식의 자식을 돌보지 않겠다고 말한 손 여사 멋지다고 생각한다. 김봄은 어딘가에 갈 때면 손 여사한테 자식이 아닌 자신과 함께 사는 고양이 아담과 바라를 가끔 살펴봐달라고 하는구나. 아이보다는 고양이 보기가 조금 편하지 않을까. 하루종일 봐야 하는 건 아니니. 무슨 일이 있거나 돈이 있어야 할 때 부모한테 기대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했지만 지금도 난 부모한테 얹혀 사는구나. 혼자 살지 못하다니. 함께 살아도 내가 기대는 건 거의 없다. 엄마는 내가 있어서 다행이다 한다.

 

 한국 사람은 어쩌다가 지역 감정을 가지게 됐을까. 이건 한국 사람만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같은 나라 사람이다 생각하면 좋을 텐데. 한국은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 감정이 가장 크겠지. 경상도 사람인 손 여사는 둘째딸이 전라도 남자와 사귀고 결혼한다고 하니 조금 반대했다. 먼저 사람을 봐야지 그 사람이 태어난 곳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데. 김봄한테는 둘째 형부다. 둘째 형부는 전라도 사람인 것과 상관없이 좋은 사람이었다. 손 여사도 나중에는 그걸 알았다. 손 여사와 아버지는 딸보다 사위를 더 자식처럼 여기게 됐다고 한다. 김봄도 둘째 형부 같은 사람이 있다면 결혼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고양이 이야기도 나온다. 김봄은 쥐를 아주 싫어했다. 언젠가는 혼자 살던 집에서 쥐를 보고 바로 부모 집으로 들어갔다. 김봄은 혼자 살기도 하고 부모가 사는 집 옥탑방에 살기도 했다. 손 여사는 김봄이 혼자 살아서 조금 걱정하는 것 같다. 사람이 다 결혼해야 하는 건 아닐 텐데. 김봄은 친구가 기르던 고양이를 입양한다. 이름은 아담이었는데 친구한테는 마음을 열지 않던 아담이 김봄 집에 오고는 김봄 품에서 잤다고 한다. 그때 김봄은 자신한테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김봄이 고양이털 알레르기여도 고양이와 살다니. 그 뒤에 바라도 함께 살게 된다. 고양이는 좌파 우파 모를 것 같다. 실제로 그렇겠지. 아담과 바라가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한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별로 못 썼다. 김봄은 이 글을 쓰면서 어머니인 손 여사를 더 잘 보지 않았을까 싶다. 어린 시절도 떠올렸겠다.

 

 

 

희선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레이스 2022-05-07 07: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 쓰기는 사람을 깊이 헤아리는 도구라는 생각하게 됩니다

희선 2022-05-07 23:49   좋아요 3 | URL
글을 쓰면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깊이 알기도 하겠습니다


희선

mini74 2022-05-07 08: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 읽으며 저희 어머니 떠올랐어요. 정치색이 전혀 다른 엄마와의 갈등이 와닿았어요 ㅎㅎ

희선 2022-05-07 23:50   좋아요 3 | URL
미니 님은 어머님하고 정치 이야기도 하시는군요 부모와 자식은 거의 다를까요 일부러 다른 쪽을 고를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파이버 2022-05-07 1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겁지 않게 잘 읽었던 것 같아요. 정치 얘기지만 말씀하신대로 개인적인 에피소드 식이였기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책도 얇아서 딱 부담 없이 읽기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보수적인 지역에서 나고 자라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었어요ㅎㅎ

희선 2022-05-07 23:53   좋아요 4 | URL
제목 봤을 때는 정치 이야기여도 무겁지 않게 할까 했는데, 그런 이야기보다 작가 어머니와 식구들 이야기가 많아서 괜찮았습니다 얇은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잘 담았네요 파이버 님은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즐겁게 보셨군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