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부자가 되는 자산 만들기 비법
김의경 지음 / 갈매나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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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10억만들기' 가 세간을 흔들더니 요즘은 서브프라임에 구제금융까지 겹쳐 주식시장이며 원유값이 흔들흔들하니 돈이 그야말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방황을 하고 있는것 같다.그렇다고 은행권에서 이자가 높은것도 아니고 대출이자는 점점 오르는데 부동산 시장이 활항일때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한 사람들만 골머리 아프게 펀드며 주식이 반도막 났다는 소리들이 여기저기에서 들리고 있으니 노후를 위한 자금을 모은다는 것은 먼 미래의 일처럼 들린다. 당장 아이들 교육비를 충당하기도 버거운 직장인들의 지갑은 그야말로 황금알처럼 쏙쏙 세금으로 다 빠져 나가고 손에 쥐는 것이라고는 겨우 한달 풀칠할 돈만 남으니 맛벌이를 하지 않고는 견디기 힘든것이 요즘 현실이다.
 
집에서 아이들 뒷바라지만 하고 있는 나같은 전업주부는 그야말로 '간큰여자' 가 되어 남편들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지만 그렇다고 딱히 어디 나이와 능력에 맞는 직장을 구하기가 쉬운것도 아니다. 그러니 자산을 만들기보다는 한달을 그야말로 마이너스 안나고 산다는 것만을도 용한 세상이 되었으니 점점 허리띠를 졸라 매도 아이들 사교육비며 스테그플레이션에 하늘높은줄 모르고 줄달음질 치는 물가를 따라 잡는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자산 만들기 비법이 필요할듯 하여 운좋게 걸린 책 '자산 만들기 비법' 다 읽고 난 소감은 글쎄 딱히 비법이라고 하여 작가가 제시한 것보다는 발로 뛰며 준비하는 자세로 지식을 습득하고 여러군데에 분산 투자를 하는 것 그리고 자신감을 가지고 자산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  요약할 수 있을것 같은데 읽어도 그저 그랬던 것 같다. 모든것에 비법이라고는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기란 쉽지 않을것 같다. 자산을 만들는 것도 내 타입에 맞는 투자방법을 찾는것은 쉽지 않을것 같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나 자신 남들이 펀드에 관심이 없던 펀드가 처음 나오던 시절에 간접투자랍 시고 펀드에 종자돈을 넣었다.어느 정도 불려볼 생각으로.. 누구나 내 돈을 거치할때는 이자가 꼬리를 물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을 좋아하지 마이너스 나는것을 윈치 않는다. 처음엔 하루하루 이자가 얼마나 붙었나 확인하는 재미로 들여다 보던 통장은 주가가 떨어지자 곤두박질치는 원금을 보며 가슴을 쳐 보았지만 너무 늦었다. 몇년을 기다려 원금이라도 찾아보려 하였지만 원금의 근처에도 못가고 빠져 나오며 고배를 마셔야 했던 기억에 지금은 펀드와 주식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작년과 올초에도 해외펀드와 어떤 펀드가 제일 많이 올랐다며 권하기도 하고 귀가 쏠깃하기도 했지만 한번 물을 먹었기에 움직이지 않았다. 원금이라도 건질 요량으로 은행을 찾았다.성실한 그곳... 지금은 그것이 다행이라 여긴다.
 
부동산도 한번 흔들하더니 거품이 빠져 나가면서 집을 가졌다는 것이 더 속을 썩게 되었다. 대출이 낀 집은 이자를 꼬박꼬박 내기에도 벅찰만큰 점점 오르고 집값은 하향곡선을 그리니 매도를 한다는 것도 구매자가 없으니 생각해볼 문제이다. 요즘은 정말 돈이 어디로 묻혀야 어디에 잘 묻어 두어야 새끼를 치고 가지를 쳐서 눈덩이처럼 불어날지 정말 모르겠다. 아니 자산을 어느정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참 힘들다. 가진것을 지키기에도 아이들 교육비를 대기에도 벅찬 현실에서 노후자금을 마련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좀더 내 미래에 보탬이 될까 하여 읽은 책은 익히 알고 있는 것들과 그냥 한번더 읽으므로 해서 다짐해두는 것 정도에 그쳤다고 볼 수 있다. 주식시장도 흔들거리고 부동산 시장도 침체기고 그렇다고 은행이 높은 이율을 주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재테크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메뚜기처럼 바람을 타고 이동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인것 같고 아이들도 커나가니 참 난감 그 자체이다. 그래도 바닥이라고 생각할때가 오히려 일어설 수 있는 기회이고 올라갈 순간이라는 것을 캐취하여 다시 도전을 해봐야 할 듯 하다. 자신감을 가지고...
 
노후대책을 마련할 때 믿지 말아야 할 세가지가 있다고 한다. 자식, 정부, 직장.. 등 3J가 바로 그것이다.자식이 노후에 자신을 부양할 것이라 믿지 말고, 국민연금과 같은 정부의 정책이나 제도를 믿지 말 것이며, 직장에서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해주고 퇴직할 때 묵직한 퇴직금을 챙겨줄 것이라 믿지 말라는 것이다. -52p
 
외로움, 두려움, 지루함... 우리나라 사람들이 '은퇴'라는 말을 들을때 가장 많이 떠오르는 단어들이라고 한다. 한국인의 48%가 은퇴를 두려움으로 표현했다. '자유, 행복, 만족' 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외국인들과 사뭇 대조적이다.  - 55p
 
노력과 수고 없이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재테크의 세계에서도 꾸준히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만 좋은 투자처가 눈에 들어온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그러므로 평소에도 부단히 금융이나 경제 부동산의 동향을 파악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 86p
 
필자는 '자산 만들기'를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그 첫번째는 '동물적 감각으로 승부하라' 두 번째는 '돈 버는 데 관심과 취미를 가져라.' 이며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성급하지 않지만 과감하게 임하라.' 이다  -1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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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그램의 희망 - 삶의 매순간은 신성하다
강인식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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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모든것을 가져가시고 희망이라는 단하나를 남겨주셨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상묵 교수님, 2006년 7월 2일 지질탐사의 마지막 코스인 데스밸리를 향해 사막을 달려 가던 중에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목 아래로는 움직이지 못하는 큰나큰 아픔을 안으셨지만 넘어지지 않고 다시 일어서 다시 강단에 서고 장애인을 위한 모범의 거울처럼 살고 계시는 '한국의 스티븐 호킹'.
 
사고 당사자에게는 그 날과 그 순간이 영원히 나의 삶에서 지워져 버렸으면 하는 생각이 몇 백번이고 들때가 있다. 내가 만약 예전과 다른, 큰 상처를 입게 되었다면... 이 책을 접하는 순간 나 또한 작년에 아찔한 산악사고를 당하였지만 다행이 행운이 나에게 따라 지금은 온전하게 이렇게 아무곳도 상처를 입지 않은것처럼 말끔히 사고를 벗어났지만 그 순간만 생각하면 정말 생과 사과 교차하던 아찔한 순간이었고 누구나 후천적 장애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장애자에게 너그러운 열린 사회가 아니기에 심각한 장애를 안고 다시 우뚝 일어나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정말 무한한 박수를 보내고 싶을 만큼 대단한 일이다.
 
작가는 44년 동안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나 과학자로의 생활을 유감없이 해 보았기에 앞으로 살 날은 다시 얻은 '긍정의 힘' '리사이클(재활용) 인간'이라 표현했는데 그 말이 너무 가슴에 와 닿는다. 보통의 삶에서 휄체어의 삶으로 바뀐 것을 자신도 받아 들이기 힘들겠지만 주위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도 받아 들이기 힘들것이다.하지만 표지사진처럼 휄체어에 앉아 환하게 웃으시는 사진을 접하니 괜히 눈물이 나려한다.서서 보는 세상과 앉아서 보는 세상은 너무도 다르겠지만 아직 서서 보는 삶이기에 너무도 작아 보이지 않는 것들에 감사를 모르며 사는 것이 책을 읽는 내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눈앞에 뭔가 보였을 때 벌떡 일어나 앉는 것, 호기심에 따라 몸을 움직이는 것, 기어가는 벌레에 반응하고 등 밑의 작은 돌을 피해 몸을 뒤척이는 것,그렇게 나의 감각이 다른 사물과 교통하는 그 모든 것... 그때는 몰랐다. 그것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 꿈에도 몰랐다. 그날 밤이 잠을 자며 몸을 뒤척일 수 있는 마지막 밤이 되리라는 사실을.... 42p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정말 미미한 것에도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이.. 하지만 그는 0.1그램의 희망을 발견했다. 아니 0.1그램도 안되는 희망으로 책을 펼쳐드는 모든 독자를 울리고 그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횡경막을 이용해서라도 정상인처럼 이야기할 수 있는 것만 보아도 나는 큰 행운아다.그리고 또 이런 생각도 한다. 다시 주어진 제2의 인생을 가볍게 볼까 봐, 또 내가 방심을 할까 봐 하늘이 AD라는 감시자를 붙여 준 것이 아닐까.. 나는 언제나 운이 좋았다. 위기나 기회의 순간마다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남들과 조금 다른 길을 가고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지금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나는 하늘이 내린 행운을 누리고 있다. ....78,79p 
보통 사람의 40%에 해당하는 폐의 기능으로 모든것을 하시는 교수님이 나보다 더 값진 '하루'를 살고 계신것 같다. 일분 일초도 헛되이 살지 않을 것 같은 삶에 앞으로 보다 큰 행운들이 있기를 바랄뿐이다.
 
'형, 다쳤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체급을 올렸다고 생각해.형은 라이벌이 없어서 체급을 올렸고, 지금 겪는 어려움은 높은 체급에 도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254p  그가 더욱 자신있게 일어 설 수 있었던것은 옆에 든든한 지원자들이 많았기 때문인것 같다. 아직도 그에게 힘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가 사회에서 당당한 자리를 지킬 수 있는것 아닐까. 그를 장애자로 보지 않고 챔피언으로 바라보아준  든든한 지원자, 그 글을 읽으며 눈물이 났다. 그분도 현재 암투병 중이시라는데 하루빨리 그 싸움에서 이기고 교수님을 보러 고국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긍정의 힘과 자신의 목표의식... 그가 사고이후 환하게 웃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과 좌절이 지나갔을까.. 긍정의 힘이 없었다면 사고이후 6개월 아니 3개월만에 다시 사회로 돌아올 수 있었을까. 사고 이후 장애는 단지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기회' 가 되지 않았나 싶다. 포기하지 않고 '삶의 매순간은 신성하다' 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자신의 꿈을 이루고 사회를 향해 나아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이상묵 교수님의 사고와 사고후의 그의 삶을 이야기 하기보다는 '꿈' 을 가지고 있는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 같다. 꿈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재활용의 인간' 을 받아 들이며 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장애와 비장애를 판단하는 것은 '보는 눈'에 따라서 다르고 그것이 사회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몸소 보여주시고 계시는 교수님이 정말 대단하다.
 
하루하루 나태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할때마다 '0.1그램의 희망' 을 이제는 생각할 것 같다. 그리고 내 삶에도 목표를 가지고 좀더 자신있게 부딫히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삶을 지탱해주는 것은,사회에 필요한것은 비장애가 아니라 바로 '긍정의 힘' 인 것 같다. 이것이다 저것이다 구분하지 말고 어떠한 자세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사느냐에 따라 가치가 있고 없음이 삶이 곧 희망일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것 같다. 이 가을에 난 값진 '희망' 을 건진것 같다. 아주 사소한 것에도 감사할 줄 알고 내 삶의 목표를 가지고 보다 더 자신있게 살아야 됨을 교수님의 웃음에서 건져본다. 그리고 교수님이 더이상의 아픔이 없이 교단에서 지식을 전파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고 이혜정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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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엘리자베스 노블 지음, 홍성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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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춘기의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이기에 이 책에 스스럼없이 맘이 끌리게 된 것 같다. 과연 엄마가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나와 비슷한 두 딸이 있지만 칠순이 넘으신 엄마는 아직도 날 막내취급을 하며 시골에 내려가면 먹을거리를 제일 많이 싸주신다.그러면서 늘 손주보다 날 걱정하시듯 건강검진이며 애들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챙기라고 전화를 하시면 '잔소리'가 길다.내가 엄마를 걱정해야지 노모가 되려 날 걱정하니 무언가 바뀐듯 하면서도 부모에겐 자식은 언제나 자식으로 자리한다는 것을 부모님 앞에서 느낀다.
 
사춘기의 두 딸은 아직 엄마의 친구이기엔 철이 덜 들어서인지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를 하다가도 어쩔 수 없는 철부지의 맛이나서 '더 크면 너도 엄마맘을 알꺼야' 하며 지나치지만 그래도 두 딸이 옆에서 엄마의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 주고 있다는 것이 정말 좋다. 그런 딸들에게 난 엄마의 뿌리를 든든하게 내려 나의 그늘에서 딸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쉼터를 재공하고 있는지 나조차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는 아닌지 이 책을 읽으며 의구심이 들었다.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지만 하느님에 가까운 보살핌을 발휘할 수 있는 있는 것이 '모성애' 인지라 나보다 더 강한 '엄마'라는 모성애로 이 책을 들여다 보았다.
 
엄마 바바라는 암으로 죽어가면서 네 명의 딸들에게 각기 다른 편지와 지난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일기'를 남긴다. 현대판 '작은 아씨들' 같다고 하여서인지 읽으며 그런 맛이 나는것 같기도 하고 암튼 한곳에서 나온 딸들이지만 서로 각기 다 다른 네 명의 딸들. 첫째 리사는 딸이 있는 이혼남과 동거를 하지만 '결혼' 앞에서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 거린다.독립심이 강한듯 보이면서도 남자에 대한 믿음이 덜한것 같은 리사, 그녀를 좋아하는 앤디가 청혼을 하지만 결혼앞에서 방황을 하다가 자신의 의지인지도 모를 잠깐의 바람을 피우며 앤디와 서먹한 사이가 되지만 둘은 서로를 간절히 원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둘째 제니퍼는 스티븐과 결혼을 하여 잘 살고 있다고 남들 눈에는 보이지만 그들 사이에는 무언지 모를 벽이 존재한다. 스티븐은 아이를 원하지만 제니퍼는 아이를 갖지 않기 위해 피임을 하며 과연 스티븐의 아이를 낳는다고 둘의 사이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남들에게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강한 모습을 보이려 더욱 힘든 나날을 보낸다.그런 그녀가 엄마가 죽고 힘든 시간속을 헤매이다 시어머니에게 맘을 털어 놓으며 서서히 마음에 '해빙'이 찾아오듯 한다.
 
아만다,그녀는 네 명의 딸들중에 가장 강한 모습처럼 비춰지지만 실상 그녀는 무슨 일인가에 부딫히면 도망치는 자신을 안다. 도망의 한 방법으로 그녀는 여행을 한다. 엄마가 돌아가시는 순간에도 여행을 하느라 옆을 지키지 못함을 늘 가슴아파 하던 그녀는 우연히 커피점에서 에드를 만남으로 인하여 에드가 그런 그녀의 삶을 변화 시킨다.엄마의 편지를 미루다 에드와 함께 있다가 읽어보면서 그동안 자신에게 숨겨왔던 엄마의 비밀을 알고는 에드곁마져 떠나려 하지만 그런 아만다를 에드는 가족의 사랑으로 따듯하게 붙잡는다.
 
사춘기소녀 한나,그녀는 엄마 바바라가 한번의 이혼후에 재혼한 열살 연하의 남자 마크 사이에서 나은 딸이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와 언니들의 관계가 그리 좋지 못하다는 것과 언니들은 엄마가 다 커서 곁을 떠났지만 자신은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면서도 엄마의 존재를 제일 견디지 못한다. 하지만 그녀는 아빠 마크와 함께 엄마의 부재중에도 사춘기소녀로 아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행동들을 하며서 아빠 마크를 엄마의 역활까지 해야 하는, 엄마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존재 같다고 여기지만 실은 엄마의 부재가 가장 절실한 사람은 아빠라는 것을 둘의 여행에서 알고는 더욱 성숙함으로 돌아온다.
 
마크, 어쩌면 이 소설에서 엄마의 편지나 일기보다는 마크가 아내가 죽고나서 네 딸들과 소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것인지도 모른다. 그가 현명하게 네 딸들과 그리고 그녀들의 남자들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가교역활을 잘 해 주었기 때문에 네 딸들이 엄마의 부재중에도 '엄마'와 바른 길로 접어들게 되지 않았나 싶다. 그녀들의 곁에서 묵묵히 잘 지켜준 남자들이 있어 행복을 다시 찾는 것이 가능했으리 보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준것은 어쩌면 '엄마의 일기' 덕분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엄마가 살아온 이야기들이 딸들에게는 밑거름처럼 작용을 하여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었기에  아만다가 출생의 비밀이라는 늪에 빠져서도 헤어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가족의 사랑이 있다면 무엇이든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는것 같다. 개개인의 힘은 미약하더라도 뭉치면 정말 큰 힘을 작용하는 '가족' 일부분인 '엄마'를 잃었지만 서로가 '강인한 덩굴'처럼 얽혀 엄마의 부재를, 가시밭길을 헤쳐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엄마가 서로의 삶에서 차지하는 '엄마'의 비중은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하지만 엄마가 없다고 내 삶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삶은 연속되는 것이기에 좌절하고 앉아 있기엔 네 명의 딸들과 마크에겐 바바라가 남기고 간 현실은 너무 값진 것이고 더욱 가꾸고 보듬어야 할 그녀의 정원과 같은 것. '인생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리고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과 같단다' - 62p
'너희들이 태어난 날은 내 생애의 최고의 4일이었고, 너희들을 낳은 것은 내 생애 가장 잘한 일이었고, 너희들은 내가 만든 네 점의 예술 작품이야'  -255p
너희들 네 명은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란다. 나에겐 꿈들이 있었다. 어떤 꿈은 이루었고, 어떤 꿈은 이루지 못했지.하지만 그건 내 꿈이었어. 너희들은 너희들만의 꿈을 꾸어야 한다. 꿈을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절대 포기하지 마라. 너희들이 사랑하는 일을 해야 한다.' 89p 
'부모가 자식에게 주어야 할 게 두 가지 있다고 쓰여 있었어, '뿌리와 날개'.' -333p
 
'내가 너희들을 무조건적으로 정말 사랑했다는 사실을 너희들이 알아주기를 바란다. 너무나 강렬한 사랑이어서 , 내 죽음과 함께 그 사랑이 사라져버릴 거라고는 믿을 수가 없어.나는 죽지만 그 사랑은 생명체처럼 살아남았으면 좋겠어. 내 죽음을 덩굴로 삼아 그 사랑이 너희들에게 계속 뻗어나갔으면 좋겠어. 뿌리가 깊고 절대 부러지지 않는 하지만 너희들이 힘들 때 너희들을 세워줄 수 있는 강인한 덩굴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어.' -517p
 
그들이 다시 '가족'으로 뭉쳐 한숨 돌릴 수 있었지만 마크의 한 말은 깊게 가슴을 헤집어 놓았다 '난 세상 어느 것보다 그녀를 사랑했어.최악의 상황은 그녀를 잃은 거였어' 딸들에게 조명이 맞추어져 있지만 실은 마크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고 바라본다면 어떨까.. 새로 맞이할 가족의 일원이 될 사람들이 있고 태어날 손주가 있고 앤디의 딸이 손주로 들어오게 되지만 그는 '아내'를 잃었다. 아내가 남기고 간 공간이 너무 커서 다른 이성에게 다가서다가 머뭇거리는 아직은 바바라의 존재를 의식하는 마크, 바바라는 그에게만은 길을 제시하지 않았다. 내겐 그가 제일 외로운 존재로 들어왔다. 딸들은 의붓아버지라도 엄마의 부재를 그로 채울수는 있지만 마크에겐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가 책을 덮는 순간에도 남아 있음이 아쉬웠다. 그렇다면 엄마 바바라가 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너희들은 너희들만의 꿈을 꾸어야 한다. 꿈을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절대 포기하지 마라. 너희들이 사랑하는 일을 해야 한다...  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고 간 것 같다. 엄마가 없어도 자신감을 잃지 말고 엄마의 삶을 자양분 삶아 자신들이 사랑하는 삶을 살라는 메세지..손수건보다는 담담하게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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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암살사건
김재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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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쓴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 '색 샤라쿠'를 먼저 만나 맘에 들어서 이 작품도 읽게 되었다. 이 작품은 '한글' 를 놓고 일본과 한국간에 벌어지는 암투와 살인사건을 다룬 작품인데 읽는내내 한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워낙에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읽으며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술술 잘 읽히면서도 우리 역사와 문화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작품인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일어난 소매치기 사고에 희생물이 된 어느 가죽재킷를 입은 남자의 지갑이 털리고 그자리에서 잡힌 범인들과 경찰서에 나타나 자신의 지갑을 찾으려던 가죽재킷의 의문에 사나이에 의해 형사 현석의 동료인 신참이며 한참 신혼인 신형사가 의식불명이 되지만 끝까지 지갑을 빼앗기지 않아 지갑을 살펴보게 되고 지갑속에서 나온 의문의 종이 한 장에 적힌 주소와 이름...  


현석은 의식을 잃은 동료를 구하기 위하여 주소와 이름을 보고는 연세대 사학과 서민영 교수를 찾아간다. 너무 젊은 나이로 보여 조교이려니 했던 그녀를 만나면서 의문의 종이 한 장은 커다란 파장으로 둘 사이를 가깝게 만들고 현석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점점 사건에 깊게 말려 들어간다. 그 종이는 다름아닌 그녀의 아버지가 그토록 찾아 다니던 '훈민정음 원류본 마지막 낙장' 이었던 것. 그 종이가 진품인지 가품인지 알아보기 위하여 아버지의 친구인 전각장인인 구씨 아저씨에게 그 종이를 건네줌으로 인하여 구씨 아저씨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구씨 아저씨의 죽음에서 그가 마지막에 피로 남긴 부호로 인하여 낙장과 아버지의 유서가 숨겨져 있는 책을 찾아 다시 낙장과 유서를 손에 넣지만 암호처럼 써진 아버지의 유서를 판독하지 못한 민영은 국립박물관에 있는 오랜 지기인 해철에게 낙장의 진품을 가늠해 달라고 맡기지만 그들의 뒤를 쫓고 있던 도고라는 남자에게 빼앗기게 되고 만다.  


먼은의 재웡의 으아즈닌 긴완의 몬흔 굿애 기 그완의 읐이느
머떵흐 기굿애사 첮일즈아더
핌략바글시 솽싀 밈방슬 겨눴건 바라세 비쳬싀 맴시 뭄서 싰가
어머니의 낮과 밤이 바뀌고 아들은 한 계절씩 앞당긴다.
-서민영의 아버지가 남긴 유서 -  


민영은 아버지가 남긴 유서를 여러모로 해석해보지만 해석이 안되던 가운데 우연히 현석이 그 유서에 쓰인 문장을 풀 열쇠를 찾아 그녀와 해철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석한 가운데 유서의 비밀을 푼다. 하지만 훈민정음 원류본이 있을만한 문화재들을 찾아보지만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고 그들의 뒤를 쫓는 일본인 '도고' 는 더욱 목을 조여오듯 그들을 그림자처럼 따른다.이 일이 성사만 되면 자신의 신분및 가족의 신분회복을 보장받는다는 목적이 있어 그는 현석과 민영이 훈민정음 원류본만 찾기를 바란다.  


한편 우여곡절끝에 훈민정음 원류본을 찾아내기는 하지만 그녀와 그녀 아버지의 연구를 비웃던 허교수의 몫으로 돌아가지만 첫장을 들춰보던 민영은 허탈함에 빠진다. 마츠코토 다케오, 도고의 마지막 변심으로 인하여 모든 일의 진위가 가려지고 무언가 아버지의 유서에서 잘못 해석한듯 하여 현석과 함께 훈민정음 원류본이 있음직한 곳으로 향하였지만 끝내 진실을 덮어두는 민영,하지만 사건을 함께 하며 싹튼 둘의 사랑은 마지막 결실을 맺으며 끝을 맺는다.  


<다빈치 코드>와 비슷한 구조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역사와 세종의 훈민정음 그리고 일본까지 합세하여 펼쳐지는 한 편의 영화를 보듯 하는 추리소설이다. 영화로 된다고 하여도 재미가 있을 듯 하며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알릴 수 널리 알릴 수 있을 듯 하다. 560여년된 우리글이지만 작가는 작품에서 그 근원은 단군으로 올라가 다른 어느 나라 언어보다 우수함을 빗대어 말하고 있는것 같다. 세종이 만든 한글이 그 글을 중심으로 하여 이렇게 멋진 작품으로 태어났으니 그 우수성은 입증이 된 듯 하다.작가의 추리소설은 이제 시작인듯 하다. 역사와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더욱 재밌는 픽션이 더 많이 그녀의 품에서 태어나길 바래본다.그녀가 말한 '역사는 기억하는 자의 것이란 말이 있어요' 처럼 기억되는 기억해야 하는 역사의 한부분이 멋진 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면 역사는 현실에 재탄생을 하는것이리라.  


'사과는커녕, 난징에서 대학살이 일어났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교과서에는 일체 싣지도 않았죠.우리가 아직도 일본을 이해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독일은 홀로코스트대학살을 의무적으로 역사시간에 가르치고 있어요.절대로 미화하거나 숨기지 않아요.있는 사실 그대로를 가르치죠.하지만 일본은 학생들에게 심지어는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죠.이게 바로 일본과 타협이 절대로 불가능한 지점이에요.' - 164p  


일본과 우리나라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싸움을 벌이고 있다. 세계대전의 전범들은 역사앞에서 그 죄값을 치뤘지만 일본의 전범들은 죄값은 커녕 정부의 요직에 자리잡고 앉아 피해자와 가해자를 바꿔치듯 오류의 역사를 세습시키고 있는데 그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지지 않는 한 오류의 역사는 고쳐지지도 않을 것이며 잘못된 역사교육을 받은 일본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역사 교육도 좀더 더 큰 의미로 자리매김하길 바래본다. 제2외국어와 입시교육에 밀려 뒷전에서 대접도 받지 못하는 우리 국사교육이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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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촌수필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6
이문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2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은 작가가 살았던 '관춘' 을 배경으로 하여 8개의 이야기가 단락단락 나뉘어진 연작소설이다.일락서산(日落西山), 화무십일(花無十日), 행운유수(行雲流水), 녹수청산(修水靑山), 공산토월(空山吐月), 관산추정(冠山秋情), 여요주서(麗謠註書), 월곡후야(月谷後夜), 이렇게 8개의 이야기가 제목부터 한문으로 쓰여져 있으며 본문에서 한문과 사투리가 많이 나오지만 그리 딱딱하지 않고 읽으면 읽을수록 구수하면서도 정감이 어린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배경은 70년대로 관촌은 예전에 보령쯤인듯 하다. 근처 홍성등이 나오기도 하며 서해안 지방의 구수한 사투리가 어디에서도 보지 못하는 구수함으로 더해져 빡빡함속에서도 빛을 발해 읽으며 가끔 웃음을 짓게 만든다. 작가가 한문을 많이 구사한것은 정신적 지주로 자리매김한 할아버지의 영향이 큰 듯 하다. 무서우면서 어려움의 대상이었던 할아버지는 피하려 하였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근간根幹이 되어있음을 소설속에서도 나타낸다.
 
일락서산...'부디,족보만은 잘 간수해야 허느니라..'
할아버지의 마지막 말씀, 사대부의 가문이었다가 당신의 대에서 그치고 한갓 유생에 머물러 선대에 못 댄 한이 맺혀 '족보' 만은 잘 간수하라는 마지막 말씀이 읽는 내 가슴에도 맺히는듯 안타까움으로 자리한다. 살아 생전에는 엄하면서도 한집안의 기둥으로 대들보 역할을 톡톡히 하였지만 그러면서도 작가에겐 간식거리를 기꺼이 나누어 주시고 인자함까지 보여주셨기에 더욱 어른으로 자리한 할아버지,내게도 그런 희미한 추억의 할아버지 모습이 남아 있어서일까 더욱 애잔하게 읽혀진 부분이다.
 
화무십일.. 북에서 피난 내려온 윤영감네 이야기. 어찌어찌 하다가 행랑살이를 하듯 작가네 집에서 잡다한 일들을 해주며 피난생활을 하던 윤영감네의 안타까운 이야기. 피나 내려오던 길에 만난 부모를 잃은 고아를 며느리로 맞아 들이고 아들을 전장에 보내지 않기 위해 숨겨 생활하다 바람난 며느리가 손주를 데리고 집을 나감으로 인하여 아들이 목 매달아 죽고 윤영감네마져 며느리를 찾아 떠나는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 화무십일,작가가 말하려 하던 것은 윤영감네의 행랑살이의 짧은 행복을 화무십일이라 표현했을까 아님 며느리를 빗대어 표현했을까.. 관촌에서 작가자신도 어쩌면 화무십일이나 마찬가지 아니였을까.
 
관촌에서 작가의 삶에서 '옹점'이와 '대복' 가 없었다면 이 소설은 오아시스 없는 사막과 같을 것이다.작가 자신의 삶에서 옹점이와 대복이가 차지하는 부분은 상당히 컸으리라 본다. 그들이 있어 유년시절의 추억거리가 살아 움직이듯이 펼쳐질 수 있었고 그의 곁에서 옹점이는 작가의 손과 발이 되어 주듯 하며 능수능란한 살림솜씨며 어른들 속에서 작가를 보호하며 힘이 되어준 존재인것 같다. 어린시절을 생각하면 누구나 한명쯤 이렇게 깊게 잔영을 남긴 친구나 인물들이 존재할 터인데 자기자신과는 신분이 다르다면 다른 '옹점'이며 '대복'이가 있어 관촌수필이 더욱 빛날 수 있었으리라.
 
이 소설을 읽으며 난 박경리 선생의 '토지'가 생각났다. 토지에 비유한다면 '토지 그 이후' 의 삶이 되겠다 싶을 정도로 관촌의 인물들을 자세하면서도 어느 이야기 하나 모가나지 않도록 잘 다듬고 관촌에 꼭 있어야하는 인물처럼 잘 그려주어 읽는 맛과 함께 그곳에 가고 싶을 정도로 넘 잘 쓴 소설이 맛깔난 음식을 먹은것처럼 읽는내내 기분이 좋았다. 너무 빨리 읽으면 채할것 같고 할아버지의 벽장속에 감추어둔 '꿀단지'처럼 야금야금 아껴먹어야 하는 것처럼 이 소설은 아껴서 느리게 음미하며 읽어야 할것 같아 뜸을 들이며 읽었다. 한문이 나와 어려움은 없을까 지레 걱정하였지만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고 우리 70년대의 잊고 있던 추억을 되새김질 하듯 이 소설을 만난다면 잠시 푸근함에 빠져 들 수 있다. 작가의 유년이 추억을 되새기는 자전적 소설이 내 잊었던 유년시절을 들추이며 나도 한번 되돌아보며 앞마당에 퍼질러 앉아 공기놀이를 하던 동무들을 되새겨보게 만든 '관촌수필' 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만났다는 것이 큰 행운으로 자리하여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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