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죽꽃이 나오고 있다







아침에 안방 베란다에 샤워기로 물을 뿌려 주다보니 관음죽에 꽃이 나오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행운목이며 관음죽등 꽃이 피면 집안에 행운이 오는 꽃이
올해는 잠잠하다 싶어 관음죽도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잠잠했었다.
그런데 이걸 못 보았을까...

보잊도 않더니만 이렇게 숨어서 몰래 나오고는 ’쨘~~~~~’ 
하고 놀래주려고 했나..암튼 관음죽 꽃이 보이고 나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늘 돈이야 마이너스 나지 않고 쓸만큼만 있으니 그냥 그런대로 살아가고 있지만
올해 큰녀석 대입도 있고 이런저런 일들이 있으니 
그저 딸들에게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딸들과 울집에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테이블야자와 관음죽
그리고 산세베리아와 행운목을 꽃을 피웠다. 정말 거짓말처럼 꽃이 피고
집에 좋은 일이 생기고...
관음죽 꽃은 처음 피었을 때 집평수를 넓혀 이사를 하게 되었다.
무엇이든 좋게 생각하면 좋은 거고 내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도움이 되는 것..
식물 또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괜히 기분이 좋다.


201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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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과 더덕꽃




 


도라지꽃과 더덕꽃이 활짝 피었다.
장맛비에 한참 고개가 휘어져 있던 도라지꽃은
요즘 태양을 향하고 있다.


 




도라지꽃이 제일 이쁠 대는 이맘때쯤이다.
한참 무더위에 햇볕이 뜨거울 때 녀석들은 하늘빛 꽃을 소박하게 피워
더위를 시켜주 듯 한들한들...
화분에 도라지와 더덕을 심어 제일 행복을 누릴때가 요즘이지 않나싶다.


 




꽃은 대부분 꽃 속에 또 다른 우주처럼 
꽃을 품고 있다.우주 속에 작은 우주..
도라지꽃 속에도 있다. 오각형의 꽃 속에 다섯 갈래로 갈라진 꽃...
넘 이쁘다..이 작은 우주를 보기 위하여 아침이면 꽃을 살짝 돌려 본다.
그리고 마주하는 '작은 우주~~'



더덕꽃



 




금방이라도 '뎅그렁~~ 뎅그렁~~'하고 종을 울릴것만 같은 더덕꽃은
장맛비에 활짝 피었다가 하나 둘 서서히 지기 시작이다.
화무십일홍이라고 이쁜 꽃이라고 오래갈까... 꽃은 다시 씨로 거듭나 
다음 생을 기약하고 계절은 또 그렇게 가고 오는 것이다.





오늘도 도라지꽃을 보며 일탈을 꿈꾸지만
꽃도 나도 울타리에 갇혀 일상을 즐길 뿐이다.
내겐 도라지꽃이 있어 행복하고
도라지꽃엔 내가 있어 행복할까?.....


201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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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치 2011-07-20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베란다에서 이렇게 잘 키워내시다니!
도라지꽃 진짜 이뻐요. 오각형 별모양 봉오리일 때도, 활짝 피어났을 때도~
저도 엄청 좋아하는 꽃입니다.

서란 2011-07-20 23:05   좋아요 0 | URL
베란다에서 화분에 도라지나 더덕을 키우면 정말 잘 커요..
해마다 꽃도 이쁘게 피워주고.. 씨를 받아 다시 심으면
그 다음에 또 다시 잘자라주고..
도라지꽃 정말 이쁘죠.더덕꽃도 그렇고..저도 도라지꽃 무척 좋아한답니다.
 

더덕꽃이 피었다







더덕꽃


중부지방에 장맛비가 한참이던 13일 우리집 실외기 베란다엔 더덕이 꽃을 피웠다.
올해 첫 꽃이 핀 것이다.베란다 난간을 타고 넝쿨 넝쿨 번져간 더덕줄기에서 
앞사이로 작은 꽃망울이 맻히기 시작하더니 여기저기서 몽울몽울 피어나는 꽃몽울..
그리고 뎅그렁 뎅그렁~~~ 숲의 쌉싸래한 향을 번지지라도 할 것처럼 
더덕 꽃이 활짝 피었다.

울집에 이녀석이 온 것은 큰딸이 초등6학년 때,
강원도 삼척 환산굴 여행을 가서 사온 것들을 몇 개로 더덕주로 
그리고 몇 개는 화분에 심은 것이 지금짜기 이어오고 있으니 울집에서 7년의 세월,
그리고 그 전의 시간은 잘 모른다. 굵직 굵직한 것들을 데려왔으니 몇 해는 지났으리라.
누군 뿌리에 관심이 있겠지만 난 여름에 피는 이 꽃이 정말 이뻐서 이 녀석을 애지중지...
해마다 꽃을 피워주고 씨도 맺어주고...그렇게 인연은 계속되고 있다.

늘 꽃망울이 올라 올때가 장마철이고 꽃이 필 때도 장마와 태풍철이라 
아파트에서 물세례를 베겨내질 잘 못하고 꽃이 떨어지고 만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더덕 화분에 도라지씨를 뿌려 놓은 것들이 서너해 되었는데
녀석들이 거침없이 터전을 넓혀나기 이녀석들도 덩달아 실하게 줄기를 번져 주시는 센스,
그리곤 도라지에 질세라 더덕꽃망울도 몽울몽울,그리곤 도라지와 함께 이렇게 꽃을 피어 주고 있다.
7월은 도라지꽃과 더둑꽃이 있어 행복한 달이다.
녀석들 때문에 날마다 첫인사가 베란다로 향하여 오늘은 몇 개의 꽃이 피고 몇 개의 꽃이 졌는가
하며 세어보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다. 장마로 인해 도라지꽃은 하루 이틀 지나고 바로 씨를 맺어주고
비바람에 꽃이 많이 상했다. 하지만 더덕꽃은 꿋꿋하게...
종을 뎅그렁 뎅그렁 울리고 있다...이쁜 것~~~~


201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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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이 피었다




 

 








아침부터 곧 비가 내린 듯이 잔뜩 흐린 날,
울집 실외기 베란다엔 어제 꽃몽오리였던 보라색 도라지꽃이 두 송이나 피었다.
하얀색 꽃은 한송이는 벌써 시들고 있고 오늘은 서너송이 곧 터질 듯 하다.

얼마전 장마에 목이 꺾어진 도라지도 있다.
그래서 끈으로 중간정도를 한데 묶어 주었더니 조금 안심인데 
더덕 화분에 있는 녀석들은 여기저기 바람이 불면 제멋대로 움직인다.
그러다 꺾일까봐 걱정인데 또 그렇게 비바람을 이겨내야 튼튼할 듯 하여 그냥 내버려둔다.

도라지꽃은 그리움이다.
먼 기억속 내 어릴적 추억엔 늘 도라지꽃이 있었다.
치장하지 않은 여인네의 고고한 자태처럼 소박하면서도 도도함이 나는 좋다.
도라지꽃을 보면 늘 아버지가 생각난다. 나의 화단에서 받은 씨를
아버지가 계신 산에 뿌렸는데 어떻게 싹이 텄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시골 밭 한쪽엔 아버지가 심고 가꾸시던 도라지가 있다.
꽃도 좋고 오래 묵은 도라지를 캐어 도라지반찬을 하면 쌉싸래하면서도 알 수 없는 
그 오묘한 맛이 좋았던 도라지, 그 도라지도 꽃이 피었다.
아버지는 가고 없지만......

내게 칠월은 더위와 따가운 햇볕이 있어 한편으로는 햇빛알레르기 때문에 싫지만
도라지꽃과 연꽃이 있어 넘 행복하다. 도라지꽃은 내 화단에서도 볼 수 있고
연꽃은 가까운 곳에 가서 볼 수 있어 좋은데 
칠월,시인에게는 청포도의 계절이라면 내겐 도라지꽃과 연꽃의 계절이다.
바람에 실려오는 그 은은한 향을 맡을 수 있음이,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넘 좋다.
비 내리는 목요일,나의 도라지꽃에도 비가 내린다.
오래 더 묵을 수 있는 추억을 간직하게 하기 위한 비와 바람,
그 흔들림이 좋아 한참을 창가에 섰다.


20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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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반대로 세상을 살아보는거야








제라늄


훵한 베란다에 그나마 제라늄 녀석들이 하나 둘 다시 꽃을 피워주니 볼 것이 있다.
장마가 잠시 소장상태, 문을 조금더 활짝 열어 본다.
그리고 늘 한방향으로 해를 향해 있던 녀석들을 반대방향으로 돌려 놓았다.
그랬더니 잎과 꽃이 나를 보고 있다.
늘 한방향만 많은 햇살을 쪼였으니 이제부터는 반대방향이 해를 쪼이는 것이다.
삶은 가끔 그렇게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가 될 수 있음을..
그렇게 골고루 해가 비춰줘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초록이 녀석들도 가끔 한번씩 방향을 돌려놔준다.

한방향만 충분하게 크던 녀석들은 한동안 어색한 포즈로 있겠지만
그러다 다시 해에 적응하여 자세를 바르게 잡아 간다.
제라늄도 그렇지만 바이올렛도 그리고 율마도 한바퀴씩 돌려준다.
그러면 처음엔 반항을 하듯 일제히 이상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가
언제인지 모르게 다시금 정자세로 돌아가는 녀석들,
삶은 그런 것이다. 
처음엔 어색해도, 아니 이것이 내 길이 아닌 듯 해도 가다보면 익숙해지는 것이다.
그리곤 그것이 어느 순간 내 길이 되는 것이다. 
닳고 닳은 낡은 신발에 발에 편하듯이 처음엔 물집이 잡히고 내 발에 맞지 않던 것이
내게 길들여지고 나 또한 신발에 길들여지면서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그러면서 서로에게 동반자와 같은 친구로 시간을 이어가는...
7월,시작은 왠지 낯설고 어색하지만 금새 익숙해지리라.
그리고 반대로 돌려 놓은 제라늄처럼 처음엔 낯설고 이상하게 보이지만
내가 보지 못하고 지나치던 그런 숨겨진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너무 몸에 익고 무엇이든 길들여진것만 좇아 가려하지 말고 
가끔 가지 않는 길이나 반대로 생각하거나 걸어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201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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