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일이 있을 때 저는 책을 읽지 않습니다. 기쁠 때는 다른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느라 아예 책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러나 슬플 때, 분할 때, 억울할 때, 삶이 허무하게 느껴질 때는 책을 펼칩니다. 그런 감정을 대면하는 방법, 그것과 공존하는 방법, 그 무게를 견디는 방법을 책에서 찾습니다. (168)

 

    

 

 

 

 

 

 

 

 

 

 

 

 

 

 

 

 

 

 

 

 

 

 

 

 

 

남편의 책장에서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꺼내 읽을 무렵, 유시민님은 정치인이었다. 스스로 밝히셨든 한참 시끄럽게 정치를 하던 중이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 가르쳐 주지 않는 것에 대해 말해준다. 역사와 세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틀을 제공해준다. 아주 유익하고 아주 재미있다. 유시민님의 전공인 경제학을 다룬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는 카페라는 단어에 혹해서 읽어보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어려워서 패쓰. 국가란 무엇인가는 제목이 무거워서 패쓰. 제일 편하게 읽은 책은 청춘의 독서. 울면서 읽은 책은 노무현 대통령님의 자서전 운명이다. 정치를 떠나겠다는 님을, 잡고 싶은 님을 보낼 수 밖에 없도록 날 설득했던 책은 어떻게 살 것인가. 개인과 국가 역사의 놀라운 하모니를 발견하게 했던 책은 나의 한국현대사. 물론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도 읽었다.

 

표현의 기술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부쩍 중요성이 강조되는 표현기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표현의 대상에 대한 논의가 하나의 축이고, 표현의 기술에 대한 것이 또 하나의 축이다.

안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저자는 말이 도무지 통하지 않는 사람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말이 도무지 통하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제 대답은 내버려 두라는 겁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비난하는 가족과 친지들의 생각을 바꾸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 볼까요? 다른 사람이 여러분의 생각을 바꾸려고 한다는 느낌이 들 경우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아마 좋지 않을 겁니다. 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도 바꾸기 싫은데 남들이라고 바꾸고 싶겠습니까? ..... 우리 뇌에 폐쇄적 자기 강화 메커니즘이 있다는 말, 혹시 들어 보셨나요? 그런 것이 정말로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미 믿고 있는 것과 다른 사실, 다른 이론, 다른 해석은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말이나 글로 남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는 것이죠. 사람은 스스로 바꾸고 싶을 때만 생각을 바꿉니다. ... 그러면 도대체 뭘 할 수 있을까요? 대화하는 것뿐입니다. 강요하지 말고, 바꾸려 하지 말고, 이기려고 하지 말고, 무시하지도 말고, 그 사람의 견해는 그것대로 존중하면서 그와는 다른 견해를 말과 글로 이야기하면 됩니다. (95)

 

여러 분야에 적응할 수 있겠지만, 우선은 한 가지 항목이 떠오른다. 강요하지 말고, 바꾸려 하지 말고, 이기려고 하지 말고, 무시하지도 말고, 그 사람의 견해를 그대로 존중하기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나는 ‘그냥 내버려두라를 실천하기로 했다.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글을 잘 쓰려면 문장 쓰는 기술, 글로 표현할 정보, 지식, 논리, 생각, 감정 등의 내용, 그리고 독자의 감정 이입을 끌어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어느 것이 제일 중요할까요? 독자의 감정 이입을 끌어내는 능력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글 쓰는 기술은 외모입니다. 롱다리, 브이라인, 에스라인, 빨래판 복근 같은 것이죠. 내용은 사람이 가진 것이에요. 체력, , 재능, 지식입니다. 감정 이입 능력은 성격, 마음씨, 인생관이라고 할 수 있죠. 사람들은 흔히 외모를 부러워하고 돈과 지식을 선망하지만 행복한 삶을 사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성격과 마음씨와 인생관입니다. ...

글쓰기도 인생과 같습니다. 마음이 제일 중요합니다. (231)

 

글쓰기의 기술, 베스트셀러, 표절, 비평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 제일 중요한 문장은 이 문장이 아닐까 한다. 기술보다는 표현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 공감을 얻는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것. 그건 글쓰는 사람의 마음과 관련이 있다는 것.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 그런 것을 배웠다. 그리고 나 또한 공감했다.

 

정훈이 만화에 대해 한 마디 덧붙이자면, 유시민님이 직접 밝히셨듯이 정훈이의 만화는 글을 꾸미는 삽화로 참여한 것이 아니다. 특히 11장 나는 어쩌다가 만화가가 되었나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한 권의 책이다. 그의 실패에서 위로받았다고 할 때, 나는 타인의 고통에서 위로를 받는 사람으로 평가될 것이니 부끄럽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그의 실패에서 위로받았다. 거듭된 실패에도 상상하며 꿈꾸며 자신의 일을 찾은 정훈씨가 무척이나 부럽고 또 대단하다는 생각뿐이다. 하고 싶은 일과 잘 하는 일 사이에서의 고민, 재능이 무엇인가에 대한 숙고 또한 좋은 생각거리가 되어주었다.

  

그나저나, 두 분을 만나게 되면 사인을 받고 싶은데, 그게 또 걱정이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책을 내밀며) 000이예요.

? 친구분 이름이 000인가요?

아니요. 제가 000이예요.

, 본명이세요?

, 본명이예요. 제가 000이예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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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 2016-07-23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찍 오오❤️

단발머리 2016-07-23 00:12   좋아요 1 | URL
아무렴요~~~ 일찍 가서 수다 한 판 하고!!!
맨 앞자리에 앉/으/리/ 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16-07-23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6-07-23 00:20   좋아요 1 | URL
으엥? **님도 그날 오시는 거예요?@@

진짜 진짜 진짜??
어머, 어쩜 좋아~~~
급 떨리는 이 마음^^ 어쩔까나...

2016-07-23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23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