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애정, 간만의 국민적 관심이 부담스러운지, 정말 그런건지...

김종인 대표는 선거 망치면 당신이 책임질거야?”며 고성을 질렀다 하고, 이종걸 대표는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필리버스터 그만두는 게 미안한줄은 모르고) 저러고 있다. 나는 소심한 일개의 시민이라 설마 정부에서 나같은 평범한 사람의 은행계좌, 신용카드사용내역, 자주가는 음식점 등을 들여다보는 수고까지 해줄거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약자들을 위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일년내내 필리버스터하는 사람들을 마음껏, 공식적으로, 법적으로 감시하는 세상이 오게 되는건지. 불편한 아침이다.

인터넷 검색마저도 성분 증명이 필요한 사회에서 정부의 유선망을 자르는 일을 하다가 감옥에 수감된 언니의 면회를 다녀온 의 술회로 이루어진 정소연의 단편, 개화의 시대가 이제 우리에게도 열리는 건가.

면회 시간을 십오 분 주는데, 디지털 스톱워치가 있는 작은 방에 들어가 마주 앉아서 이야기할 수 있어요. 아크릴 판 같은 걸로 막혀 있어서 목소리는 마이크를 통해서만 들렸어요. 저는 칸막이에 작은 구멍 같은 거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답답하게 꽉 막혀 있더군요. 감시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감시 카메라야 당연히 있었겠죠? 카메라 없는 데가 어딨어요? (156)

사람이 큰 뜻도 좋지만 그렇게 이기적으로 살면 안 돼죠, . 그럼요. 우리가 없어서 못 먹고 못 입고 사는 것도 아니고, 전 애당초 언니가 뭘 주장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인터넷에 접속하는 데 성분 증명 필요한 게 그렇게 큰 문제였나요? 정보망을 정부가 관리하는 것도 저는 불편한 줄 모르겠던데요. 텔레비전 없어서 뉴스 못 보는 것도 아니고, 신문 없어서 소식 모르는 것도 아니고, 다 보고 다 읽고 살면 됐지, 숨기고 싶은 게 있는 사람들이나 몸 사리는 것 아니에요? (158)

수배 전단도 나왔었는데, 그 사진 사실은 저예요. 옷은 합성했지만, 저하고 언니는 많이 닮았어요. ... 사진 합성이 불법이긴 하죠. 그런데 정부에서 하면 불법 아니잖아요.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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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3-02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뭐죠? 읽어봐야겠어요

단발머리 2016-03-02 12:09   좋아요 0 | URL
창비청소년문학 70 : 옆집의 영희 씨 랍니다. 청소년 ㅎㅎ
이 책은 정소연 작가의 12편의 단편을 모은 소설집이구요.

일전에 빨간책방에서 작가가 직접 출연해서 위의 작품 <개화> 앞부분을 읽어줬는데, 흥미진진한 내용에 작가의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그 다음날 바로 구매해서 다음부분을 읽게됐지요. SF쪽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고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