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긴 뭐, 똑같지 뭐.
아침에 싱가폴에 사는 동생한테서 전화가 왔다.
거긴, 별 일 없냐? 어.
여긴 추워졌어. 매미소리보다 귀뚜라미 소리가 더 잘 들린다면 가을입니다, 그런다니까. 어제는 자다가 추워서 오리털이불 꺼냈어. 음.
거긴 똑같냐? 여긴 뭐, 똑같지 뭐.
야, 항상 여름도 지겹겠다. 음, 좀 그렇지 뭐.
겨울보다는 여름이 낫지만, 항상 여름도 좀 그렇긴 하다.
2.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 아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되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 아니라 음악의 계절이다. 가을엔 (책 따위에) 눈을 뺏겨서는 안 된다. 자연의 모든 색이 얼마나 아름다운데, 밤이 오기 전의 노을처럼 곧 겨울이 되어 색을 잃어버릴 많은 것들이 얼마나 처절하게 자기 빛을 발하고 있는데, 하늘은 얼마나 파랗고 나무들은 얼마나 선명한데, 책 같은 거 보지 말고 두 눈 똑바로 뜨고 이 가을을 보아야 한다. (책을 꼭 봐야겠다면 김중혁의 책을 수줍게 추천해본다. 김중혁의 책을 읽다 보면 곧 하늘을 보게 될 것이라고 수줍게 주장해본다.) (185쪽)
자기의 책을, 수줍게 추천하는 이 사람 때문에 웃는다. 그 덩치에 수줍게라니요. 덩치답지 않게 참, 귀여우십니다.
3. 민음사 책은 많이 샀는데
알라딘 only 노트를 보고야 말았다. 아, 민음사 책들은 저번에 많이 사두었는데. 겨울양식도 아니고, 읽지는 못했고 사 두기만 했는데. 나 혼자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삼아야하는 건지 어쩐지.
아니다, 나는야 내일 종일 부침개 부치는라 애쓰실 몸, 그냥 확! 결제해 버릴까. 일단 책을 세 개만 골라보자.
일단은, 골라놓고~~~
책 구입의 변
1) 집에 있는 책은 <상실의 시대>지, <노르웨이의 숲>이 아니다.
2) <지상의 노래>에서 '압살롬'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그 이야기가 이 이야기인지 확인 좀 해 봐야겠다.
3) '너대니얼 호손'은 학교 다닐때 제일 좋아했던 작가이다. 교수님도 읽지 않으셨겠지만, 졸업 논문도 그에 대해 썼다. (정확히는, 나는 '나다니엘 호손'에 대해 썼다.^^) 도의상 이 책도 읽어주셔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