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다른 말로 하면 내 눈은 외꺼플, 또 다른 말로 하면 홑꺼플 눈이다.
요즘엔, 홑꺼플이 대세라 한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올림픽 챔피언 김연아, 아니면 능숙한 화장술의 가인이나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나는 쌍커플은 없지만, 작은 눈은 아니고, 가로로 긴 눈이다. 예쁜 눈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하고 산다.) 그런데, 요즘에 나이가 들어서인지 사진을 찍으면, 눈매가 처진것처럼 보인다. 처음에는 그렇게 보이는거라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그렇게 보이는게 아니라, 사실 눈매가 처지고 있는것 같다.
아, 노화의 이 전방위적 공격이라니...
그래서, 나도 쌍커플수술 해 볼까. 아니면, 앞트임? 하면서 거울을 보며, 속으로만, 혼자 속으로만 3-4번 생각해 봤었는데.
토요일 아침 신문에 이 사진을 보고서는 완전히 접었다. After족은 나말고도 많다. 한 명 더하기야 쉽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날 몰라볼까 무섭다.
<한겨레신문, 2013/5/18, 김한민의 감수성 전쟁, 애프터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