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날 아침, 서울은 영하 7도였다. 아니, 영하 8도였던가.
인천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이미 겨울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는데, 우리 딸롱이는 쉬폰 나시 원피스에 쪼리, 난 핫팬츠에 반팔 차림이었다. 비행기 안에서는 담요를 덮을 수 있어 얼마나 추운지 감을 못 잡았는데, 인천에 도착하니, 이건 뭐, 덜덜덜~~ 뿐이었다. 기모티로 갈아입고, 청바지를 입었어도, 여전히, 한국은 추웠다.
나 돌아갈래~~ 가 절로 나왔다.
짐을 정리하고, 빨래를 하고, 그 와중에 어제는 손님들도 한 팀 오셨더랜다. 얼른 책 읽고, 리뷰도 올리고 싶은데, 여전히 짬이 안 난다. 아이들이 방학인지라, 나는야 이른바 ‘성수기’이다.
그저께는 <크라센의 읽기 혁명>을 샀다.
“읽기는 언어를 배우는 최상의 방법이 아니다. 그것은 유일한 방법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이 책을 사지 않을 수가 있겠나. 일단 구매하고.
어제는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가기 전에 읽다 만, <곰브리치 세계사>를 읽어댔다. 아직도 반이나 남았네.
<레 미제라블>도 3권까지 사 놨는데. 싱가폴에 가져간 1권은 읽지도 못 하고, 책만 더러워져서 초라하게 돌아왔다.
그런데도, 오후에는 아파트문고에 가서 <대위의 딸>을 빌려오다니.
나 정말 괜찮은거야? 싱가폴하고 한 시간 밖에 차이 안 나는데, 아직도 시차적응 중이냐.
에라, 나도 모르겠다. 일단 잡히는 거 먼저 읽어버리고 말테다.
사진 하나 올려본다. 베이프론트 바깥쪽 전경이다. 과도한 확대가 금물임을 간곡히 부탁드려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