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시드니의 언론 매체들은 아랍계 남성의 여성 혐오중이 호주의 가치에 위배된다는 주장을 경쟁적으로 싣기 시작했다. 더욱이 폴 시행(PaulSheehan)은 저서에서 무슬림 호주 남성을 '문화적 시한폭탄'으로 호명하며, 그들이 성폭력적 환경에서 성장했다고 기술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Sheehan, 2006: 51). 아랍계 남성에 대한 백인 남성의 분노는 '우리'의 여성을 '우리'의 영토에서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는 가족주의적 민족주의 정서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183쪽)
무슬림 호주 남성의 백인 여성 강간 사건이 발생했을 때, 백인 남성들의 분노는 이런 식이었다. '우리'의 여성을 '우리'의 영토에서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
무슬림 남성과 결혼해 한국에서 살아온 『우리 안의 인종주의』 저자의 주장은 여남 관계를 대립적으로만 이해하는 혹은 자주 그렇게 판단하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들린다. 그녀의 말은 옳다. 어떻게 가부장제가 여성에게만 해가 되겠는가. 남성이 가부장제 속에서 특권과 혜택을 누린다는 건 사실이지만, 바로 그 때문에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남성이 존재할 수도 있는 일이다.
딥페이크 사건으로 내내 답답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사이버보안업체 '시큐리티 히어로'의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에는 딥페이크 음란물에 등장하는 개인 중 53퍼센트가 한국인 가수와 배우로 나타났다고 한다. 가수와 배우만 그럴까. 선생님도, 친구도, 가족도. 모두 그 잔혹한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보호는 필요없고, 차라리 무관심을 원한다.
관용은 필요없고,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