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영장류의 본성을 둘러싼 경합: 연구 현장에 있는 남성-수렵자의 딸들, 1960-1980> 부분은 노트, 몇몇 분들이 부러워하시며(아닌가요?ㅎㅎ) 궁금해하시던 바로 그 노트의 요약 부분이다.

 

1. 과학은 우리의 신화

2. 페미니즘은 과학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신화, 공적 지식을 위한 경합

3. 영장류를 자연 상태의 협동의 모델로 간주

인간 사회 속 여러 갈등과 문제의 답을 영장류의 행동 양식에서 찾으려 함. 1950-60년대의 미국.

4. 부계적 영장류학

1) ‘남성 수렵자가설 : 사냥은 남성적 혁신

2) 남성의 생활양식을 인간의 과거와 미래의 동력으로 취급, 사냥을 변화의 원칙으로 삼음(157)

3) 수컷 우세 위계가 협동이라는 전도유망한 현상을 만들어내는 핵심 매커니즘으로 작동(166)

 


<6. 부치 에메체타 읽기: 여성학 연구에서 여성의 경험을 위한 쟁점들>. 6장은 더더욱 정리가 어려운데, 이 챕터를 요약, 정리하려면 해러웨이의 말을 그대로가지고 와야 하기 때문이다. 집단적일 수밖에 없는 페미니즘과 정치적으로 작동하는 차이를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고 설명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룬다.

 

경험은 여성들의 운동에 주요한 제품이자 수단이다. (197)


경험은 기호학이며 의미의 체현이다. (198)


상황적 지식은 언제나 표지된(marked) 지식이다. (200)


여성은 특권적인 담론의 장소. (205)


픽션 읽기는 여성학 실천에서 강력한 자리를 차지해 왔다. (206)


모든 읽기는 잘못된 읽기이자, 다시 읽기이며, 편파적인 읽기이자 강제적 읽기이며 상상된 텍스트의 읽기이기도 하다. (224)

 


하나의 문장이 하나의 문단, 하나의 글을 요구한다. 못 본 체하며, 다음 챕터로 넘어간다.

 

 


<7. 마르크스주의 사전에서 젠더: 용어의 성적 정치학>를 읽는다. 이 힘든 책을 꾸역꾸역 읽다 보면 좋은 날 온다. 웃게 되는 날 온다. 설사, 그게 어이없음과 놀라움, 그리고 현타의 순간일지라도.

 


나에게 제시된 과제는 거의 다섯 페이지에 이르는 섹스/젠더에 관한 것이었다. 멍청하게도 나는 그 과제를 수락하겠노라고 답했다.

 

하지만 즉시 문제가 생겼다. 나는 영어 사용자이며,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는 그럭저럭 했지만 곤란할 때도 있었다. 이런 기형적 언어능력은 미국이 장악했던 여러 기획의 헤게모니와 백인 중에서도 특히 미국 시민들의 비난 받을 만한 무지로 인해 왜곡된 사회세계에서 살아온 나의 정치적 위치가 반영된 것이었다. (230)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여러 개의 언어를 알고/활용하는 건 어쩌면 기본값일 수 있는데, 지금 딱 생각나는 사람은 5개 국어를 한다는 에바 일루즈이다. 그 기본값과 그 기본값을 갖추었지만 약간 부족해 곤란을 겪는 도나 해러웨이님의 육성 전해진다.  

 

“… 그럭저럭 했지만 곤란할 때도 있었다.”

 


가장 흥미로운 문장으로 이 문장을 꼽는다. 그럭저럭 했지만 곤란할 때도 있었다. 나를 웃게 만드는. 절망하게 만드는. 그럭저럭 했지만 곤란할 때도 있었다. 영어도, 독일어도 프랑스어도 스페인어도 아니고, 한글로 된 책을 읽으며 곤란한 나의 상황, 나의 경험, 나의 처지, 나의 현실.

 



출근 날짜는 아직도 확정이 안 됐고, 그래서 나는 자꾸 집 밖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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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3-23 1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230쪽 저 부분 페이퍼 쓰려고 찜한 부분이고요, 저 부분 읽으면서 단발머리
님 생각을 자연스레 했습니다. 여기 읽으면 단발머리 님도 그낭 못넘어가시겠지, 하고요.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4-03-23 16:42   좋아요 0 | URL
이제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아시겠죠? 제가 말이죠. 해러웨이 읽다가 생각나는 사람이에욬ㅋㅋㅋㅋㅋ(으쓱으쓱) 🤪🤪🤪

다락방 2024-03-23 1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샤를리즈 테론은 8개국어 한다더라고요??!! 😱

단발머리 2024-03-23 17:21   좋아요 0 | URL
저 이 배우 완전 좋아하는데 스노우화이트에서 흐미 ㅋㅋㅋㅋㅋ 8개 국어 가능하면 외교관해야 하는거 아닐까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3-23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판교의 한 까페에서 유대인의 역사 읽고 있는데요,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 <blank space> 나오고 옆자리 여자분이 따라 불러요!!

단발머리 2024-03-23 15:55   좋아요 0 | URL
아…. 판교 아니면 제가 거기 갈텐데욬ㅋㅋㅋㅋ 저 그거 댄스 가능합니다. 테일러 부족한게 없는데 춤을 못 추더라구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대로 출 수 있음요!
락방님 주말에도 열일! 화이팅! ❤️‍🔥

잠자냥 2024-03-23 21:04   좋아요 1 | URL
아니 왜 판교까지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3-23 22:57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제가 왜 판교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3-23 23:00   좋아요 1 | URL
오늘 또 집안 초토화해서 음식 만들고 빵 만들어서 판교 배달 간 거 같은데….🤣🤣

다락방 2024-03-23 23:50   좋아요 1 | URL
오늘은 안만들었고요 ㅋㅋㅋ 내일 만들 예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3-24 08:39   좋아요 0 | URL
그날이 바로 오늘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바쁜 하루 되시겠어요. 기대만발! 🤗

은오 2024-03-23 2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바 일루즈 언니가 5개국어를 하는군요?! 어쩐지 똑똑하더라... 난 한국어 하나 제대로 하는 것도 힘든데.... 😭

단발머리 2024-03-24 08:38   좋아요 0 | URL
하지만 은오님처럼 한국어에 능통하면 일루즈 안 부럽습니다! 마음을 말랑하게 하는 완벽한 한국어 구사의 달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