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페이퍼의 푸른 꿈은 모두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내내 며칠을 놀다가 오늘은 효도일정 소화해야해서 병원행.
먹고 살고 지지고 볶고의 인간사를 통칭해 살림이라 했을 때 살림에 젬병인 내게 가장 힘든 종목은 설거지 아니고 청소 아니고 요리 아니고 정리정돈. 그야말로 난장판인 집 어디에도 카메라를 들이밀 수 없어 다시 김치냉장고 위.

물건을 별로 좋아라 하지 않지만 마음은 구체적 형상과 질료의 모습인 물체로 전해지는가. 나는 물건을 보며 물건에 담겨진 다정하고 섬세하며 명랑한 마음을 생각하고… (장바구니 벽에 붙이는 마음. 나는 짱구를 좋아한다)
오늘, 다시 읽어야지, 살아야지,하는 나답지 않은 결심을 하는 지금. 모닝커피 생각나는데 대기해야 해서 마냥 기다리는, 어느 병원 복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