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권을 완독한 사람과 사랑에 빠진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아니고, 댓글에 라틴어라고 구체적으로 쓰기는 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영어는 너무 흔하고(그 흔한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나의 괴로움) 기타 외국어 능통자가 부럽고, 참말로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이 책에서 이런 문단을 만났다.

 


경험 연구로서의 이 책은 10년 이상 다국적 아카이브에서 영어·폴란드어·독일어·일본어 · 한국어 자료를 수집·분석하고 연구한 결과물이다. 히브리어 자료를 읽지 못한다는 한계는 아프게 인정하지만, 공식 외교문서부터 학계와 언론 등 공론장에서의 논쟁, 증언 자료, 신문·잡지 기사, 영화·만화·소설·드라마 등의 대중문화 장르, SNS 등 인터넷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지구적 기억 공간의 구석구석에서 희생자의식 민족주의의 서사를 생산·유통·소비하는 양상을 원자료 중심으로 살펴보려고 노력했다. (12)

 


그러니까 저자 임지현은 영어, 폴란드어, 독일어, 일본어와 한국어 자료를 원자료 중심으로 읽고 살펴보았다는 것인데,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겠으나, 생각해 보니 에바 일루즈도 7개 국어 능통자이고, 핀란드 시골 출신인 마리 루티도 프랑스에서 줄리아 크리스테바 지도하에 석사를 마치고 하버드 대학에서 강의했다. 인문학 하는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언어를 잘하는구나. 아니면, 그런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인문학을 깊게, 넓게 공부할 수 있구나 하는, 슬프고도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출발.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는 홀로코스트, 식민주의 제노사이드, 일본군 위안부문제 등에서 자신들이 더 우월한희생자임을 경쟁함으로써 민족의 단합을 강화하는 21세기 민족주의의 한 형태이다. 맨 처음 다루는 대상은 폴란드이다. 폴란드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민족 중의 하나로서 자칭 십자가에 못 박힌 민족’(75)이라는 평가받기도 했다. 폴란드는 가장 큰 규모의 희생자를 내었을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가장 큰 손해를 입었다. 나치의 엘리트 말살 정책에 따라 교육 수준이 높은 지식인과 엘리트 그룹일수록 타격이 커서 변호사의 56.9%, 의사의 38.7%가 죽었고, 대학 졸업장을 가진 사람 중 약 3분의 1이 희생되었다(73)고 한다.

 


학살자도 희생자도 아닌 폴란드인 대부분은 침묵으로 일관한 방관자였다. "살인자는 죽이고 도살자는 도살하고 희생자는 죽어가는데", 비단 폴란드 뿐만 아니라 "온 세상이 침묵했다". 그러나 아우슈비츠로 가는 길은 "증오로 건설되고 무관심으로 포장되었다." 침묵과 무관심은 적극적 공범 행위는 아니었지만, 결과론적 동조 행위였다. 2차 세계대전의 가장 큰 희생자였던 폴란드도 예외는 아니었다. 누구도 자신 있게 폴란드인이 방관자였다고 손가락질하거나 죄를 물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폴란드인이 도덕적 자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86)

 


순백의 순수한 피해자 의식이 공격받은 건 1987 1 17일 폴란드 문학평론가 얀 브원스키가 <가련한 폴란드인 게토를 바라보네(Biedni Polacy patrza na getto)>라는 에세이를 발표한 직후다. 이 글에서 브원스키는 폴란드 시골에서 팽배한 반유대주의와 그들의 행태에 대해 썼는데, 홀로코스트에 희생된 유대인 이웃에 대한 폴란드인의 숨겨진 죄의식의 고발이 엄청난 반항을 불러일으켰다. 피해자였으며, 피해자여야만 하는 폴란드인들이 이 역사적 비극의 가해자는 아니었더라도 적어도 방관자였다는 주장에 폴란드 사회는 크게 분노했다. 폴란드의 사례를 제 3자의 위치에서 관찰하면 음, 그럴 수도 있겠군, 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일이 내 일, 우리의 일이면 생각은 달라진다.

 

 


<요꼬 이야기>는 일본인 작가 요코 가와시마 왓킨스의 자전적 이야기로,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했을 당시 11세 소녀였던 작가와 그 가족이 생명의 위협, 굶주림, 성폭력의 공포를 넘나들며 함경도 나남에서 일본으로 귀환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일본의 패망으로 식민 지배자에서 전범으로 신분이 추락하며 소련군의 진주와 성폭력, 일부 조선인들의 복수와 폭력(101) 속에서 귀환하던 일본인들이 크나큰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다만, 일본인들이 조선의 식민 지배로 인해 누렸던 특권적 삶과 국권 침탈 후 조선 민중이 겪었을 고통이 전혀 그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동아시아 역사에 무지한 미국의 학생들이 이 이야기를 학교에서 배웠을 경우, 패망한 나라의 국민인 일본인을 피해자로, 복수심에 불타는 조선인이 가해자로 그려질 수 있다는 점을, 한국계 미국인들은 지적했다. 보스턴과 뉴욕의 한국계 미국인 학부모들은 등교 거부와 교재 사용 중단 등을 통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은 아직도 자신의 침략전쟁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고, 현재도 대륙을 향한 침략 야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일본은 패망 이후 전범과 그 추종자들이 정권을 계승한 경우다. 과거에 대한 반성을 1도 찾아볼 수 없고 정권교체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언론과 시민사회마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동아시아 맹주로서 자신의 역할을 찾겠다는 일본의 의지는 한결같고 굳건하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국권 침탈의 비극을 겪었던 우리 나라의 대통령은 일본 총리를 만나 사진 한 번 찍기 위해 찾아가는서비스를 마다하지 않는 굴욕외교를 펼치고 있고, 일본 중심의, 일본 극우 언론의 주장과 똑같은 주장으로 한일관계를 바라보고 있는 듯 보인다. 대통령을 배출한 여당 비대위원장의 조선은 부패해서 망했다는 주장은 우리가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나라 역시 과거 역사에 대한 단죄와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기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듣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의 부정에도 불구하고, 일본군 위안부문제는 제국주의 일본의 잔인함에 대한 고발뿐 아니라 지구적 기억 공간 속에서 여성 인권 문제로 도약하고 있다.(181) “여성의 수치에서 남성의 범죄로 인식되고 있으며, 성노예제, 여성의 인신매매, 강제 결혼 등 여성의 인권 침해(180)를 다룰 때, 중요한 근거로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영원한 피해자인가라는 물음이 따라온다. 분명코, 우리는 베트남 전쟁에서 가해자였다. 사과하지 않는 가해자가 바로 우리였다.

 

 

 


나는 이 책을 200여 쪽 읽었고 이제 이 책이 어디로 가게 될지 알고 있다. 혹은 알고 있다고 느낀다. 고통의 경쟁을 넘어 기억의 연대로 나아가자. 지구적 기억의 윤리를 탐색하자.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를 희생하자. 거기에서 한 발을 더 내디디면 어디로 가게 될까. 정희진이다.

 

















자신이 억압받았다는 사실에서 출발하는 정체성의 정치는 다음과 같은 요소에 초점을 둔다. 우리는 피해자이며, 힘이 없고, 이러한 사실을 인정받을 것을 (집요하게) 요구한다. 이런 점에서 모든 정체성의 정치는 르상티망(ressentiment), 즉 원망(怨望)과 원한(怨恨)의 정서를 지닌다(한국의 민족주의가 대표적일 것이다). 이것은 나쁜 의미가 아니다. 문제는 정체성이라는 자각이 '머무를 때', 즉 정체성을 피해자로 본질화할 때이다(『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 <피해자 정체성의 정치와 페미니즘>, 217)

 



저항은 우리 자신의 변화와 성장을 위한 것이지, 피해자 정체성을 인정받기 위한 투쟁이 아니다. 가해자의 권력과 지위는 피해자 없이 구성되지 않는다. 나의 고통은 상대방 권력의 크기를 의미한다. 물론 이는 군 위안부의 역사를 부정하는 일이 아니라 이 피해에 대한 관점을 전환하는 의식과 문화의 탈식민을 의미한다.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246)

 


 

임지현의 사진을 찾다가 글을 하나 읽게 됐다. 조국 사태에 대한 짧은 글이었는데, 간만에 의미 있는 연구물을 만났다고 즐거워하며 책을 읽어 가던 마음이 금세 사그라들었다. 실망했다. 나는 배운 사람들의 이런 관망하는태도가 싫다. 내가 정치 세력에 대한 호오가 분명한 사람이라 그럴 것이다. 조국 사태에 대해, 어떤 사람이 무슨 말을 하든, 나는 더 이상은 대꾸하지 않는다. 조국에 대한 심판, 재판 말고 심판은 이미 끝났다. 무엇을 더 보태고 무엇을 더 설명하겠는가. 그래도 가끔 생각이 난다. 한국의 고등학교에 아이 둘을 보냈고, 우리 아이들은 아니지만 친한 사람들의 아이들, 특목고 다니는 아이들이 어떻게생활하는지 아니까. 동네 아줌마, 입시 제도에 큰 관심 없는 전업주부도 아는 걸 이렇게 온 세상이 다 똑같이 모른 척 할 수 있나, 그런 생각. 아이가 졸업식 날 표창장을 받아왔다. 불쑥 내미는데 가슴이 철렁했다. 표창장? ? 왜 너한테 준대? 이거, 왜 주는 거래?

 


나는 아직도 검찰과 언론이 조국 집안을 멸문지화 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검찰은 정권의 개가 되어 정권 말기마다 퇴장하는 정권에게 피 묻은 칼을 휘두르던 집단이고, 드디어 그 집단에서는 대통령을 배출해냈다. 대통령실은 물론이고, 장관, 감사원장, 금감원장까지 모두 검사 출신이 장악했다. 언론은, 이 언론은 세월호가 좌초되었을 때 전원 구조를 내보냈던 집단이고, 아직도 사과하지 않는 집단이고, 그리고 덮어주고 가려주고 미화시켜 현재의 대통령을 만들어낸 집단이다. 우리는 딱 우리 수준의 검찰과 언론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항상 느끼듯, 그만큼이, 딱 이만큼이 내 수준을 보여 준다고 생각한다.

 



부끄러움을 알라느니,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느니, 고고한 척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난, 속으로만 말한다. 조국네처럼 당해 보면 그런 말 못할 텐데. 일주일, 아닌 3일만 털려도 공중분해 될 텐데. 죄 없는 자, 네가 먼저 돌을 들어라.






기억은 본질적으로 고정된 과거를 확인하는 수동적 학습이 아니라 끊임없이 유동하는 과거를 포착하는 인식의 과정이다. 과거에 대한 기억은 지금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억은 ‘현재‘의 역사다. "무엇을 기억하는가"라는 물음을 "누가 기억하는가"라는 물음으로 대체하자는 폴 리쾨르(Paul Ricoeur)의 ‘기억의 현상학‘에 대한 제안은 이 점에서 주목된다." 기억은 단순히 과거 사실을 반영하기보다는 과거를 재구성하는 능동적 인식 작용이다. 누가 어떤 틀로 기억하고 인식하는가에 따라 과거가 바뀌는 것이다. 미래는 예측할 수 있지만 과거는 예측할 수 없다는 구소련의 정치 유머는, 기억의 현상학을 예리하게 드러내 준다. 기억의 현상학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21세기 기억의 지구화는 집단 기억을 민족으로부터 구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 P31

반면에 ‘숫자의 정치학‘에서는 통계가 더 중요하다. 희생자의식 민족주의의 서사에서 누가 더 많이 희생되었는가를 놓고 벌어지는 ‘숫자의 정치학‘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숫자의 정치학‘은 어느 편이 더 많이 죽었냐는, 그래서 어느 편이 더 큰 희생을 치렀나는 저속한 논쟁을 과학적으로 정당화한다는 착각을 주기 쉽다. 더많은 희생자를 낸 측이 더 큰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리‘가 더 많이 죽었다며 으스대는 느낌을 받을 때도있다. 통계의 마술이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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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10-18 1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선 좋 후 읽 🥹

단발머리 2022-10-18 19:42   좋아요 1 | URL
푸하하하하! 😘😘😘

공쟝쟝 2022-10-18 2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리 조국에 대해서는 입 아프게 많이 이야기했고(ㅋㅋㅋㅋ), 참고로 단발님의 입장은 저희 부모님과 비슷한 스탠스세요. 검찰과 언론이 잘못했다, 누구라도 털어봐라, ㅋㅋㅋ (울엄빠 조국 수호하려고 촛불 집회하려고 여수에서 올라오려고 하신분들....ㅋㅋㅋㅋ) 그런데 저를 포함 딸들은 분명 다른 온도였거든요. (물론 우리 집은 토론하지 않음. 그냥 그렇게 생각하시는 군요 ^^ 이러고 맘ㅋㅋㅋ) 그걸 제 나름대로 해석해본 게 접때 파스타 먹으면서 이야기 했던 거예여.ㅋㅋㅋㅋ
그러니까 저는 관망/고고한 척이라기 보다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입장이 커요. 다른 분석의 틀과 해석의 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고... 거기에 당위는 좀 미뤄두고 좀 더 좀 더 좀 더더더더 (가능하면 무의식까지) 읽어보자는 거죠. 상황을.
단발님은 삶의 조각들을 부정하고 싶지 않으신 분이고, 저는 필요하다면 모든 것을 다 부정해서라도 다시 토론해야한다고 보는 (삶 말고, 인생 말고, 토론 만큼은요) 사람인 것 같고 우리의 지향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오래오래 읽고 쓰자고요.
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말인지 흥미가 돋는데요, 이놈의 피해자 의식은 한국인들이 이제 좀 빠져나와도 될 거 같고 정확히 같은 지점에서 민주당에게도 ............ 나 자신에게도 ... 일단 나 자신의 피해의식 부터 좀... . 극복한 후 돌아오겠습니다. 투비컨티뉴.

단발머리 2022-10-18 20:19   좋아요 3 | URL
조국에 대해 입 아프게 이야기했죠. 사실 예전에 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막 하소연하고 그랬어요.... 조국 수호 촛불 집회 내가 갔잖아요. 서초동에 여러 번 갔어요, 내가. 맘이 무너져서. 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워서요.

저도 쟝쟝님의 지향과 저의 지향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토론하고 또 토론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에 대해서, 우리가 근사하다고 여기는 삶에 대해서, 그 삶이 어떻게 존중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분석의 틀과 해석의 틀을, 우리 사회, 우리 정치, 우리 현실에 발 디딘채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 책은 그래서 ㅋㅋㅋㅋㅋ 여러모로 위험하고 문제적이며 읽는 사람 괴롭히는 책인데, 저자가 ‘사람들은 거짓말에 분노하지 않는다. 진실에 분노한다‘ 막 이렇게 써놔서 그럼 기분 나쁜 나는 뭐에요? 라고 묻게 하는 책입니다. 두껍고요. 그러나 술술 읽힘.

mini74 2022-10-18 2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꼬 이야기 생각납니다. 일본이 그렇게 미국이나 유럽 등의 구석진 도서관에까지 기를 쓰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책들을 보내고 자원하는 이유가 따오르네요. 그렇죠. 도를 넘은 털기. 단발머리님 글에 공감합니다. 3일이 뭔가요 하루 아니 제가 인터넷에 누구나 볼 수 있게 쓴 글들만 엮어도 ㅎㅎㅎ

단발머리 2022-10-18 20:22   좋아요 2 | URL
요꼬 이야기가 생각나신다니, 역시 미니님!!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국제적으로도 (배경이 미국이라서요) 크게 문제되었을텐데 참... 사건 자체가 놀라웠습니다. 일본은 한결같이(?) 부지런하구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저는 3일 아니고 반나절이요. 반나절이면 초전박살날것입니다. 저도 그걸 알아서요. 에궁.....

미미 2022-10-18 20:46   좋아요 2 | URL
저는 3시간이면 박살 날겁니다.🖐ㅋㅋㅋㅋㅋ에효

단발머리 2022-10-18 21:26   좋아요 2 | URL
반나절과 3시간의 대결이네요. 흐미 ㅠㅠㅠㅠㅠㅠ 제가 이겨요, 미미님....

수이 2022-10-18 2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라틴어에 도전해볼까요? 라고 써놓고 아 근데 능통하지가 않네, 하고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단발님의 사랑을 몽땅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이렇게 놓치고 마는군요, 안타까워요. 조국에 대해서는...... 관망하는 자들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저도 좀 그런 축이었던지라 좀 많이 반성되고 그렇습니다. 사실 확인도 잘 안 하려고 했던 것도 있고 주변인들 이야기 듣고 가끔 기사 읽고 이랬던 게 전부인지라;;; 이렇게 말하니 흑 부끄럽기 그지 없네요. 제가 그때 취했던 거 같은데 그때도 이런 말을 했던가요;;;

단발머리 2022-10-19 06:06   좋아요 0 | URL
비타님은 제 사랑이 더는 필요하지 않으실걸로 제가, 알고 있어요. 저의 믿음은 확실한 것으로서 ㅋㅋㅋㅋㅋ 예수님의 사랑과 거의 비견된다고 할 수 있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국에 대해서라면.... 전 시간이 흐른 뒤에는 사람들의 다른 평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때 워낙 보도가 쏟아져나왔잖아요. 단군이래 최고였을거에요. 조국 클릭으로 돈 번 사람들 다 죄값 받겠죠.
그 때는 우리 무슨 이야기든 많이 해서요. 콜라 마신 저도 잘 기억이.... 안 납니다그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2-10-18 20: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헉!
저도 이 책의 독후감 썼는데요. 금욜 개봉 예정입니다. ㅋㅋㅋ
근데 기 죽어서 에휴.... 이 책은 전적으로 단발머리 님의 페이퍼를 읽고 한 방에 훅 가서 읽은 책으로 제가 어떻게 얘기를 할지언정 백퍼 단발머리 님의 한 수가 없었더라면 이 책이 보여주는 신세계를 저는 알지 못했을 겁니다.
진심 고맙습니다! 은제 함 만날 수 있으면 쐬주 한 잔 올릴 터인데 ㅎㅎㅎㅎ 아마 힘들겠지요? ㅋㅋㅋ

공쟝쟝 2022-10-18 21:00   좋아요 3 | URL
두군두근 걸드문투 개봉박두!

Falstaff 2022-10-18 21:03   좋아요 2 | URL
쟝쟝님은 개구쟁이. ㅋㅋㅋㅋ

공쟝쟝 2022-10-18 21:07   좋아요 2 | URL
제가 좀 까불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ㅋㅋ 걸드문트님 tmi 치질 소식에 ㅋㅋ 내적 친밀감이 상승하여 ㅋㅋㅋ

단발머리 2022-10-18 21:12   좋아요 1 | URL
골드문트님 리뷰라면 언제든 기립해서 읽어야지요. 리뷰 올려주신다니 너무 기대됩니다. 안 그래도 대출해서 읽으신다 하셔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알라딘 서재 공지사항> 골드문트님의 [희생자의식 민족주의] 리뷰 금요일 개봉 예정! 시간 미정, 장소 알라딘서재!

저는 콜라, 사이다, 웰치스 좋아해요. 무엇이 힘들겠습니까. 언제 한 번 귀한 자리에서 뵙지요^^

Falstaff 2022-10-18 21:24   좋아요 2 | URL
오...오.... 이거 아닌데요. ^^;;;
전 지금 독후감 올리자마자 단발머리 님한테 친구 취소 당하는 거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답니다. 흑흑흑....

단발머리 2022-10-18 21:31   좋아요 0 | URL
엄청나게 흥미진진하고 진지한 문제제기로 가득찬 어마어마한 리뷰겠군요.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친구 취소, 같은 경우라 말씀하시니 그럴 일은 아마 없겠지만 더 궁금해집니다.
골드문트님, 서둘러 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0-19 11:14   좋아요 0 | URL
오, 골드문트 님의 리뷰가 너무 기다려집니다!!

건수하 2022-10-18 21: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그 글은 임지현이란 분이 쓴 글인 건가요. 단발머리님이 좋다고 해서 막 이름을 익혔는데 좀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나랑 입장이 다른 사람에게도 배워야 할 점은 언제나 있으니.. 그리고 저는 지식인은 모두를 까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언어는 영 취미도 없고.. (의외로 적성지수는 1위 상경 2위 어문학이었지만…) 단발머리님께 사랑받기는 힘들겠어요. 흑

단발머리 2022-10-18 21:15   좋아요 3 | URL
네, 제가 마음이 비뚤어져서 링크도 안 올렸습니다. <사소한 정의 외면했던 좌파, 부끄러움을 알아야>가 칼럼 제목입니다.
저두 지식인 할까봐요. 저도 까기하고 싶은 사람 많거든요. 임지현도 제가 깠......

걱정마세요, 수하님! 저는 ‘날이 더우면 다 귀찮죠!‘에서 이미 수하님을 사랑하게 되었다니까요. 진짜에요, 진짜!!!

건수하 2022-10-18 21:19   좋아요 3 | URL
저는 비슷한 제목의 신동아 기사를 봤어요.

단발머리님은 사랑이 많은 분이라 모두 까기는 어렵다 생각하지만.. 이미 지식인이십니다!

어머나. 그 말을 기억하고 계시다니. 🥰

단발머리 2022-10-18 21:33   좋아요 2 | URL
저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지만 저도 까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며 ㅋㅋㅋㅋㅋㅋ 뾰족하게 살기 싫지만 그래도 가끔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 귀한 말씀은 콜린 후버의 소설과 함께 짝지어져 영원히 제 가슴에 남아있으며 ㅋㅋㅋㅋㅋㅋㅋ 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멘트로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0-18 2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근데........ 단발머리님 이 책 가격 실화에요? 너무 비싼데? 땡투하려다가 손 덜덜 떨려서 포기했어요... 책가격 인플레 반영 장난없네요 진짜. ....안그래도 인문학책 안 읽고 자계서만 미친듯이 팔려나가는 것이 한국의 베셀시장인데....
안그래도 인문학 저자들이 글 어렵게 써서 재테크랑 자계서처럼 쉽게 쓰는 것을 요구하고 싶은 평범한 독자1인데...
아무리 양서라도 가격 진짜 이래버리면..... 나 같은 천민(?) 출신은 점점더 책을 안읽을 텐데요... 지성의 양극화 심각합니다..... 이런 책들은 찾는 사람들 없으니까 밀리같은 플랫폼에도 안풀릴거고요... 속상하다 진짜..

Falstaff 2022-10-18 21:07   좋아요 3 | URL
아 글쎄, 제가 도서관 상호 대차 했다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0-18 21:24   좋아요 3 | URL
쟝쟝님 / 그니까요. 저도 도서관 책으로 읽고 있어요. 너무 비싼 것인 것입니다. 두께가 있어서 종이값도 계산에 넣으려 해도 그래도 부담되기는 해요. 저는 앞부분 읽고 사야지 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사기 전에 실물 확인하는 편) 근데 오늘 칼럼 읽고 좀 삐져서 어쩔까 싶어요.

인문학 저자들이 쉽게 써야겠지요. 그래야 팔릴테고요. 근데 그래도 시장에서 얼마나 팔릴까에 대해서는 전 회의적이고요. 차라리 도서관 많이 지어서요. 많이, 많이, 많이. 도서관에서 의무적으로 사주면 어떨까 싶어요. 만권만 넘어도 다음책을 기획할 수 있고, 그런 거 아닐까요? 지성의 양극화, 고민 좀 해봐요, 쟝쟝님 ㅋㅋㅋㅋㅋㅋㅋㅋ

골드문트님 / 골드문트님까지 상호대차하셨다니 그 위용에 놀랄 수 밖에요. 29,700원에 640쪽입니다. 하하하.

공쟝쟝 2022-10-18 21:28   좋아요 3 | URL
아 640쪽이면 용서하겠습니다. 또 얼마나 뼈를 깎고 머리털이 빠지셨겠습니까? 그러나....... 지성의 양극화.... 고민됩니다............. ㅜㅜ 순... 돈벌게해준다는 책만 사람들이 너무 사고.... 순.... 자본주의쌩양아치...한국싫어진짜!!!

단발머리 2022-10-18 21:43   좋아요 3 | URL
요기 위에, 경험 연구로서의 10년의 성과다... 라는 말이 나와요. 10년이래요. 영어, 폴란드어, 독일어, 일본어와 한국어 자료 10년 추적ㅋㅋㅋㅋㅋㅋ 책소개 보았더니 막, 세계 학계에 신선한 자극을 불어넣은 문제적 학자,라고 나오더라구요ㅋㅋㅋㅋㅋ그니까 어떡해요....... 사야 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
돈벌게해준다는 책만 사는 현실을 고발하는 책이 필요하겠어요, 그죠?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10-18 21:38   좋아요 3 | URL
저렇게 두꺼운 책은 막 줄그으며 보는 습관이 생겨버려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가 힘들어요 흑흑..

쟝님 그 책 산 거였어요? 아니라고 말해줘요…

공쟝쟝 2022-10-18 21:54   좋아요 2 | URL
수하// 당연히 빌려읽었다 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0-18 21: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아요를 백 번 누를 수는 없나요??
백 개짜리에요!!!!^^

단발머리 2022-10-18 21:39   좋아요 2 | URL
에구머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책나무님!
저의 영원한 ‘좋아요 비밀창고‘이신 책나무님!!!!!!!!!!!!!!

거리의화가 2022-10-19 09: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제 글은 진작 정독했는데 뒤늦게 댓글답니다.
사실 실망하신 글이 뭔가 궁금했는데 댓글 보고 알게 되었네요. 사실 저는 조국에 대한 입장은 모호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지만 그의 집안이 과도하게 털린 점은 인정하구요. 또 보수 쪽에서 그에 대한 총공을 펼침으로써 정치적으로 전환 및 성공했다고 보는 점도 동의합니다.
지식인이 어떤 입장을 표방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글쎄요. 그건 지식인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아닌 듯 싶습니다. 우파나 좌파로 극단에 치우쳐 있다면 어느 쪽 편이든 자신의 처세는 편하겠지만 대중들에게 매맞기는 쉽고 모호한 중도를 표방함으로써 이득을 취하면서 대중들에겐 상대적으로 덜 매맞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물론 지식인에 대한 기대는 누구나 있을테구요.
글을 읽으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는 피해자,가해자 논점에 대한 생각을 더 해보고 싶어서 읽어보고는 싶은데 도서관에 있을지는 모르겠네요~ㅎ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단발머리 2023-05-21 20:22   좋아요 1 | URL
저는 조국에 대한 입장이라는 건 판단하기에 이른 감이 있다고도 생각하고요. 제가 안타까워하는 것과는 별도로요.

근데 저는 그런 생각은 자주 해요. 이쪽과 저쪽을 모두 비판하는 일이, 중립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 길인가. 물론 길게 말하는 사람들, 지식인들은 그게 진영논리라고 말하겠죠. 하지만 입장이 없을 수가 있을까요. 전 언론마저도, 자체적인 자신들만의, 그 매체만의 입장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중립이라는게 사실은 허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식인들, 역사에 대한 이해가 깊고 상황에 매몰되지 않은 채 비교적 냉정하게 상황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지식인들에게 있다고, 전 생각했더랬죠. 요즘엔 잘 모르겠고요.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는 근래 가장 핫한 책으로서 ㅋㅋㅋㅋㅋㅋ 도서관에 있을 겁니다. 좋은 댓글 덕분에 저도 이 생각 저 생각 더 해보았습니다. 감사해요, 거리의 화가님!!!

거리의화가 2022-10-19 19:59   좋아요 0 | URL
그럼요. 중립이라는 미명 아래 숨기 딱 좋잖아요^^; 입장은 있겠지만 숨기는 거죠. 지식인들이 예전에도 그렇지만 지금도 다르지 않다고 봐요. 그들도 권력을 갖고 싶고 출세하고 싶은 건 마찬가지라고 보거든요. 제가 너무 냉소적일수도 있지만^^;ㅋㅋㅋ 저도 단발머리님 말씀처럼 지식인들이 정의를 내세워야할 때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