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님을 응원하며 글을 쓴다. 



참을 수가 없었다. 도서관에서 대출한가부장제의 창조』 구간이라 재출간된 신간, 하이드님의 페이퍼 책과 표지가 달랐는데, 목차를 보고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차례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 4장을 먼저 읽었다. 문단을 읽고 나서 책은 빌려서 읽을 책이 아니라 사서 읽을 책이라는 알았다. 앉은 자리에서 4여성노예 읽고 5부인과 이어 읽었다. 




『엄마는 페미니스트』에서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이렇게 말했다. 






최근에 내가 인종차별보다 성차별에 많이 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 왜냐하면 성차별에 대해 화를 외롭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야. 주위의, 내가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인종 불평등은 쉽게 알아채면서 불평등은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이야. (38)










역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열등하게 대우할 제일 먼저 고려되는 요소는인종 관련된 것이라 생각했다. 돈으로도, 학식으로도 인종의 차이를 감출 없기 때문에. 흑인임을, 혼혈인임을, 유대인임을 숨길 없기 때문에. 인종적 차이로 인한 차별이 인간이 인간을 차별하는 가장 근원적인 기준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인간이, 정확히는 남성이 다른 인간 집단을 지배하고, 그들을 인간이 아닌 다른 , 노예로 만들 있었던 것은, 이전에 자기 집단의 여성들을 종속시켰던 경험을 통해 이루어졌다, 책의 저자 거다 러너가 말한다. , 나와 너의 다름을 근간으로 차별이 이루어진 최초의 지점은인종 아니라성별이었다는 주장이다. 




다른 인간존재를 잔인하게 대하고 /그녀에게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노동을 하도록 강제하는 것보다 한수 높은 중요한 발명은, 지배당하는 집단을 지배하는 집단과 완전히 다른 집단으로 지정할 있는 가능성이다. 물론 그런 차이는 노예가 사람들이 타지방 부족구성원, 그대로타인들 가장 명백하다. 그러나 개념을 확장하고 노예화된 사람들(the enslaved) 어떤 면에서 인간이 아닌 다른 , 노예로 만들기 위해서, 남성들은 그런 지정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정신적 구성물은 대체로 어떤 현실 속의 모형들에서 나오며, 과거경험을 새롭게 정렬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경험은 노예제가 발명되기 이전에 남성들에게 주어졌던 것인데, 그것은 바로 자기 집단의 여성들을 종속시켰던 경험이다. (139) 





남성은 자기 집단의 여성들을 종속시켰던 경험을 통해 적국의 여성들을 노예화한다. 전쟁에 패한 나라의 남성들은 살해되고, 여성들과 아이들만 노예가 되었는데, 외국에서 전쟁포로 여성들이 남성보다 앞서 노예가 되었다는 사실은노예여성 지칭하는 기호가남성노예 가리키는 기호보다 일찍 등장했던 과거의 역사를 통해 추측이 가능하다. 





노예제는 처음 잉태된 시기부터 남성과 여성에게 뭔가 다른 것을 의미하였다. 일단 노예가 되면 남성과 여성 모두 다른 사람의 권력에 전적으로 종속되어 자율성과 명예를 상실하였다. 남녀노예들은 보상 없는 노동을 하고, 종종 주인에게 개인적인 서비스를 해야했지만, 특히 여성들에게 노예상태는 주인 혹은 주인의 대리인을 위해 성적 성비스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 여성에게 성적 착취는 노예상태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156)   





노예여성이 되면 주인 혹은 주인의 대리인을 위해 성적 서비스를 해야 했으며, 이러한 성적 착취 상태가 노예상태 자체를 의미했다는 것은 남성노예와 여성노예가 처한 상황의 차이를 보여준다. 남성과 여성 모두 자신의 육체에 대한 지배력을 철저히 잃게 되지만, 여성에게는 그것이 추악하고 굴욕적인 방식으로 이루진다는 점이다. 




거의 천년 동안노예제 대한 관념은여성이라는 바로 정의(definition) 반영되는 양식으로 현실화되고 제도화되었다. … 남성은 재산 생산수단과의 관계에 의해서 정의되었다면, 여성의 계급위치는 성적 관계에 의해 규정되었다. (167)  




물론 여성이 처한 계급 위치는 매우 다양하다. 저자가 누누이 강조했듯이, 경제적, 법적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 다른 인간을 절대적으로 소유할 있고, 그들의 노동으로 이윤을 남길 능력이 있는 부인의 종속적 위치와 노예의 종속적 위치를 동등한 것으로 이해해서는 된다. (197) 하지만, 시몬 보부아르는 여성의 계급위치가 높아질수록 오히려 여성은 종속된다고 말한다. 




















남편이 소유한 재산이 막대할수록 아내는 그만큼 가혹하게 예속된다는 점을 주목하자언제나 여자의 예속이 가장 확연한 것은 부유계급에서이다. 오늘날에도 가부장제 가족형태가 존속하는 영역은 부유한 지주계급의 가정이다. 남자는 자기가 사회적·경제적으로 강력하다고 느낄수록 권위적인 가장 역할을 한다반대로 공통의 빈곤은 부부를 평등한 관계로 만든다. (『제2의 성』, 134)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뉴욕 0.1 퍼센트 최상류층 관찰 보고서파크애비뉴의 영장류』에서 확인할 있다. 






어느 시대와 견줘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로마 시대 여성들의 삶이 비교적 자유로웠다고 추측할 있는 재혼 장려 풍습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거꾸로 여성이출산 기계로서 이용당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결혼과 마찬가지로 로마 여성의 재혼은 여성의 선택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물론 로마 시대 남성도 원치 않은 상대와 결혼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로마의 남성들은 언젠가는 자신의 여동생과 자신의 아들, 그리고 딸의 결혼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칠 있을 터였다. 자신의 결혼 상대는 선택할 없었을지 몰라도 여동생과 아들, 그리고 딸의 결혼 상대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있었다. 





위의 문단은 지난달에 썼던 <금반지와 쇠반지> 페이퍼의 첫번째 문단이다. 아래 문장을 을 읽으며, 나는 자연스레 위의 문단을 떠올렸다. 



청년기의 종속상태는 시간이 흐르면 끝나는 것이어서 젊은이들도 나이가 들면 자기 차례가 되어 지배를 있게 되기 때문이다. (159)  




여기에서 말하는 청년이라 함은 물론 젊은 남성을 의미한다. 아버지의 절대적인 지휘 아래 있지만 언젠가는 지위와 위를 계승하게 젊은 남자. 아버지가 정해준 상대와 결혼해야 하지만, 자신의 여동생과 아들, 그리고 딸의 결혼에 대한 절대적인 권리를 행사하게 젊은 남자. 이에 반해 여성들은 평생 아버지와 남편, 그리고 아들의 지배 아래 있어야 했다. 지체높은 부유한 여성이든 더 처참한 처지의 가난한 여성 혹은 여성노예이든 상관없이. 





나는 과거의 일에 대해 후회가 많은 사람이다. 고등학교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 사이 쉬는 시간을 마무리 정리시간이 아니라 맞추는 시간으로 애용했다. 고친 답은 맞는 경우가 없어서 항상 틀린 답을 아쉬워하고 그렇게나 안타까워했다. 그런 정성으로 자라도 익혔으면 좋았을 것을. 과거의 일로 제일 후회되는 대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고, 책을 많이 읽지 않은 것이다. 나는 너무 바빴고, 그리고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이제서야 받아들인다. 



14년만의 재출간이라는 100자평을 보았다. 14 , 워킹맘이었던 과거의 내가 읽었더라면 좋았겠지만, 재출간이 결정된 14 후가 바로 올해라는 사실만으로도 신난다. 올해도 남았다고 죽어 있을 때가 아니라, 하이드님처럼 100 계획 세우고, ‘올해 안에 여성주의 8 읽기 혹은 9권 읽기목표를 세울 때다. 



가을이다. 

페미니즘 공부하기 좋은 계절이다. 

페미니즘 공부 적기라고 할까. 


이제부터다. 

지금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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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10-17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쌰으쌰! 응원하며 저도 저 책 담아갑니다!!

단발머리 2018-10-17 22:53   좋아요 0 | URL
으쌰라으쌰샤!!
같이 가니 힘이 나고 아주 좋구만요!!
아자아자, 빠야!!!

하이드 2018-10-18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 겨울 페미니즘 책 읽기 좋은 때!

저도 4장부터, 정말 불 붙으며 읽었어요.

단발머리 2018-10-18 07:16   좋아요 1 | URL
맞아요, 가을, 겨울 페미니즘 책 읽기 딱 좋은 때죠.

어떻게 읽었는지, 똑같이 또는 다르게 어떻게 읽었는지 계속 같이 이야기해요, 하이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