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에 있는 오드리 헵번 출연작을 하나 보았다(라고 적었지만 실은 그냥 틀어놓았다, 가 정확하다). 언제나 그렇듯 헵번은 너무나 우아하고 아름답다. 의상이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비슷한데 아니나 다를까 같은 디자이너. http://www.cine21.com/movie/info/?movie_id=9737 샤레이드


아래 옮긴 글의 출처는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진경옥 지음).

'샤레이드'의 오드리 헵번By Universal Pictures(Life time: 1963)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By Directed and produced by Stanley Donen; cinematography by Charles Lang - Charade [Criterion Blu-ray edition],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지방시는 당시 파리 쿠튀르(패션계)를 지배하고 있던 디올의 보수적 디자인의 대척점에 서 있었다. 그는 젊은 디자이너 특유의 혁신성을 갖고 여성의 아름다움을 살려냈다. 신체를 따라 흐르는 실루엣과 장식을 배제한 단순미를 추구했으며, 의상디자인에 있어서 소재를 매우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다. 그 결과 지나치게 많은 장식 대신에 심플하고 모던한 라인과 세련된 소재로 시대를 초월한 우아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을 확립했다. 헵번은 이런 스타일을 소화하는 데 최적의 배우였다. 실제로 헵번은 열여섯 편의 영화에서 지방시가 디자인한 옷을 입고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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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베를린에 가 보자.




베를린 천사의 시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15381



「베를린 천사의 시」는 1987년에 나온 독일 영화다. 독일이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어 있던 냉전 시절, 서독 감독 빔 벤더스가 서베를린에서 찍었다.

영화의 주인공은 두 명의 천사다(영화 후반부에 천사 다미엘은 인간이 된다). 날개 달린 두 천사는 우울하게, 때로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인간 세상을 내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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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6-11 2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베를린 천사의 시에 고르바초프도 출연하지 않았나요. 이 영화를 보진 못했는데, 소개를 읽으면서 들은 것 같아서요. 이 문을 보니, 저도 그 영화가 조금 생각났어요.
서곡님, 날씨가 많이 덥습니다.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서곡 2024-06-12 09:13   좋아요 1 | URL
오래 전에 봐서 기억이 잘 안 나네요...위의 예고편은 고화질복원판인데 빅스크린으로 극장에서 다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베를린에는 언젠가 가 보자고 적긴 적었는데 과연 ㅋㅋㅋ 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오늘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재작년 '해러웨이 선언문'을 읽고 적었던 메모의 일부와 발췌문:


빨간 바탕에 두 생명체가 애정 어린 시선으로 서로 바라보는 표지가 계속 눈에 들어와 결국 이 책을 읽었다. 1944년에 미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도나 해러웨이는 시대정신과 더불어 그녀가 공부한 온갖 학문과 지식을 장착했다. 또한 가톨릭 영성이 태생적으로 중요한 그녀의 구성요소이며 결국 생명정치로 건너가는 또 하나의 다리가 된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사이보그 선언'(1985)의 작성은 야심적인 사상적 갱신의 시도로서 - 한편 이 선언은 신대륙의 과학자 페미니스트 여성 이론가가 구대륙에 보내는 서신이기도 하다 - 1980년대와 90년대를 흡수하고 소화한 2003년의 반려종 선언은 사이보그 선언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 저자가 직접 작성한 참고서이자 후일담이며 새로운 도약과 영원한 혁명을 이야기하는 반려종 선언은 특이한 감동을 선사한다. 인간과 동물이 상호 반려하는, 반려종들이 공생하는 세상은 감상적인 유토피아가 아니라 살기 위한 정치적 실천의 장이다. 그렇다, 우리는 함께 살고 있고 살려고 하며 살아야 한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JackieLou DL님의 이미지










이 글(사이보그 선언)은 그 문제에 뛰어들기로 작정한 사회주의 페미니스트가 신성모독의 방법으로 사태를 다시 해석한 결과다. 이 선언문은 글을 읽는 나와 독자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면서, 손에 잡히는 도구는 모두 이용해 좋은 출발점 하나를 만들고자 했다. 그로부터 거의 20년이 지난 후, 해러웨이는 상황에 필요한 도구가 바뀌었다고 판단했다.

따지고 보면 ‘현시하다 manifest‘라는 단어의 일차적인 의미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특히 초자연적인 존재를...눈이나 이해에 분명히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중략) 해러웨이는 스스로 밝히듯 천주교 신자로 자라났기 때문에 이와 같은 수사에 이끌리게 된다. 하지만 그녀 자신의 실체변화는 천주교인으로 성장했다는 내력뿐 아니라 스푸트니크와 우주 경쟁의 시대에 교육을 받고 성년이 된 천주교인 여성이라는 사실에 영향을 받기도 했다. - 서문(캐리 울프)

나 자신 그리고 나와 비슷한 역사적 위치(백인, 전문직, 중산층, 여성, 급진 정치, 북아메리카, 중년의 신체)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에게 정치적 정체성 위기의 근원은 너무나 많다. 많은 갈래의 미국 좌파 및 페미니즘이 최근 밟아온 역사는 이런 위기에 대한 반응이자, 본질적 통일성의 근거를 다시 찾으려 끝없이 분열하면서 탐색을 거듭해온 결과다. 하지만 정체성 대신 결연과 연대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는 인식 또한 확장되어왔다. - 사이보그 선언

이 글은 내가 처음 쓴 선언문이 아니다. 1985년에 발표한 <사이보그 선언>에서 나는 기술과학 속 현대의 삶이 내파하는 현상을 페미니즘을 통해 이해하려 했다. "인공두뇌 유기체"인 사이보그는 정책 및 연구 프로젝트에 침투해 있던 기술 인본주의의 제국주의적 상상, 우주 개발 경쟁, 냉전으로 점철된 1960년에 생긴 이름이다. 나는 축복도 저주도 하지 않는 대신 우주 전사는 꿈도 꾸지 못할 목표를 아이러니하게 전유하려는 정신, 곧 비판적 정신을 통해 사이보그로 살아가려고 노력했다. - 반려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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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상반기에 '해러웨이 선언문'과 함께 읽은 '도나 해러웨이'(이지언)로부터


By Fabbula Magazine - Donna Haraway / Speculative Fabulation, CC BY 3.0, 위키미디어커먼즈


도나 해러웨이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올해 4월에 나온 '이 책은 신유물론이다'(심귀연)를 함께 찾아둔다.






공식적으로 시민으로 인정된 사이보그 인간은 사이보그 예술가인 영국의 닐 하비슨(1982~ )이다. 2010년에 사이보그재단을 창립하기도 한 하비슨은 선천적 흑백 색맹이었지만, 머리에 안테나를 삽입하여 색을 소리로 구분할 수 있게 됐고, 안테나를 부착하고 찍은 여권 사진을 영국 정부에서 허가받았다. 이것은 인간의 몸이 기술과학을 통해 ‘시각적으로‘ 변화되는 것을 인정한 첫 번째 상징적 판결이다. - P7

해러웨이의 "사이보그 선언문: 20세기 말의 과학, 기술, 그리고 사회주의적 페미니즘"(1985)은 1983년 4월 버나드 대학교에서 열렸던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던 "새 기계, 새 몸, 새 공동체: 사이보그 페미니스트의 정치적 딜레마"와 "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X: 과학기술의 문제" 논문을 발전시킨 것이다. 또 다른 영향으로 유전공학에 대한 논문 "여신으로서 친애하는 사이보그: 유전공학의 사회주의적 페미니즘 전용을 위하여"(1984)를 들 수 있다. - P8

해러웨이는 생물의 범위를 인간이나 생물체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지구 자체를 사이보그라고 보고 그 개념을 확장한다. 이것은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이 창시한 가이아 이론을 근거로 한 것이다. 해러웨이는 지구 역시 자기조절 능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하나의 사이보그라고 생각한다. - P21

사회생물학 역시 해러웨이에게는 페미니즘의 완전한 대안이 될 수는 없었다. 마르크스주의와 마찬가지로 사회생물학의 토대가 가부장적인 분석이 주를 이루며 또한 자본주의적 요소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과 기술, 정확하게는 컴퓨터의 영향력에 대해 해러웨이는 사회생물학과 연관하여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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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6월에 읽은 책 '스피박 넘기'로부터


Gayatri Spivak speaking on Subversive Festival 2012 in Zagreb. By Robert Crc - Subversive festival media, FAL, 위키미디어커먼즈











스피박은 뤼스 이리가라이와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작업이 서구 페미니즘 사상의 용어를 재규정하는 데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본다.

스피박이 이 시대 페미니즘 사상에 기여한 바는, 분명 뤼스 이리가라이와 엘렌느 식수 등 프랑스 페미니스트들의 선행 연구에 빚진 것이다. 그러나 스피박은 본질주의 논쟁의 초점을 남성과 여성의 성적 차이에 대한 관심에서, ‘제3세계’ 여성과 ‘제1세계’ 여성 사이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관심으로 이동시켰다.

스피박이 이 시대 페미니즘 사상에 가장 크게 기여한 바는, 억압받는 여성들의 투쟁을 말할 때 ‘제3세계’ 여성들의 물질적 역사와 삶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요구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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