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6 탐험'(스테파니데스)의 '니오베' 편을 읽었다.

The Destruction of Niobe's Children, 1760 - Richard Wilson - WikiArt.org


[네이버 지식백과] 레토 [Lētō] (인명사전, 2002. 1. 10., 인명사전편찬위원회)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879780&cid=43671&categoryId=43671 여신 레토는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의 어머니이다.

   

니오베의 신화는 그리스 신화 가운데에서 가장 극적이고 대담한 이야기일 것이다.

니오베에게 잘못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녀가 받은 벌은 너무나 잔혹하고 사람으로서 견뎌 낼 수 없는 고통을 안겨 주었다.

니오베에게 내려진 판결을 보면서 우리는 과연 신들이 정의로운 존재들인가 하는 의심을 갖게 된다.

"난 열네 명의 자녀를 두었어. 내 아들들은 최고의 운동선수이자 뛰어난 기수들이지. 내 딸들은 테베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들이고 성벽에 있는 일곱 개의 큰 탑에 그들의 이름이 붙여져 있어. 그런데 어떻게 자녀가 둘밖에 없는 레토 여신이 나보다 더 훌륭한 어머니라고 할 수 있겠어?"

"그만하세요, 마마. 만약 신들이 인간의 말을 들을 수 없고 인간의 생각을 읽을 수 없다면, 아마 마님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겠지요. 하지만 난 겁이 나요. 아주 겁이 나요. 재앙이 닥칠까 봐 겁이 난단 말입니다, 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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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앤 디디온 / 날씨와 감정

'터프 이너프'(데보라 넬슨 지음, 김선형 옮김)의 디디온 편을 계속한다. 디디온의 도리스 레싱 비평이 실린 책은 '화이트 앨범'(미번역)이다. '서평가의 독서법'(미치코 가쿠타니)에 디디온의 '베들레헴을 향해 웅크리다'와 '화이트 앨범' 서평이 있다.

Reading Girls - Nikolay Bogdanov-Belsky - WikiArt.org

디디온은 레싱에게는 다른 정신에 대한 관용이 없다고 묘사한다. 레싱은 "태초부터 천국에 기거한 사냥개"처럼 정신에 거주하며 "정신의 다른 손님들에게 뜨거운 경멸을 보낸다." 레싱은 "가장 교훈적인 아이러니 말고는 아무것도 없고" "대화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오만하고 형편없는 귀"를 가졌다.

우리는 나쁜 글쓰기가 혼잣말과 같고, 다른 목소리와 관점, 심지어 모호성이나 양가감정으로부터 창출되는 자아 내면의 분열에조차 무관심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암시된 의미에 따르면, 좋은 글쓰기는 대화적이며 경쟁하는 해석들에 열려 있다. 작가는 독자의 정신을 식민지화하지 않고 오히려 그 정신과 대화한다. 증거는 제시하되 확정성을 띠지 않는다.

"이런 집착[해답을 구하려는]을 지닌 사람이 레싱만은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그녀의 모색에는 더 큰 관심이 쏠린다. ‘최종적 해결책’*을 향한 충동은 레싱의 딜레마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녀가 살아가는 시대를 선도하는 망상이다. 내가 높이 평가하는 충동은 아니지만, 종국적으로 그녀의 끈질김에는 몹시 감동적인 부분이 있다."

*the final answer. 글자 그대로의 의미 외에 "나치스 독일에 의한 유대인의 계획적 말살"에 대한 우회적 표현으로도 쓰인다. (옮긴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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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적인 강렬함 / 운명과 고통

'주디스 버틀러, 지상에서 함께 산다는 것'(주디스 버틀러 지음, 양효실 옮김)의 발터 벤야민 편을 계속 읽는다. 우리 나라의 여성 철학자 이주향 교수가 쓴 최근 글과 책도 가져왔다. * [이주향 칼럼 / 다윗의 별과 네타냐후 (2023. 11. 12.)] https://v.daum.net/v/20231112233732744


Niobe - Constant Permeke - WikiArt.org 


니오베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4n1145a

니오베는 레토보다 자신이 아이를 더 많이 낳았다고 뽐냈고, 이에 레토는 아폴론을 보내 니오베의 일곱 아들을 죽이게 했다. 니오베는 자랑을 계속했고, 레토는 다시 아르테미스를 보내 니오베의 일곱 딸을 죽이게 했는데, 어떤 이들은 그중 하나인 클로리스는 살아남았다고 말한다. 니오베의 남편은 자결했으며, 그 뒤에 아르테미스는 니오베를 영원히 눈물을 흘리는 바위로 바꿔놓았다. 니오베의 형벌은 그녀 스스로 자초한 것이고, 그녀가 교만한 자랑의 죄를 지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형벌을 고안하고 니오베의 자녀를 죽이도록 사주한 것은 레토였다는 사실이 아직 남아 있다. 법적 권위를 시행한, 따라서 그 권위의 적법성을 사후에 구성한 것 역시 레토의 자식들인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였다.

이제 문제는 그녀가 한 일이 그런 처벌에 부합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처벌 체계가 그녀에게 그런 폭력을 부과했는가일 것이다. 우리는 그녀가 떨쳐 일어나 법의 잔인성에 질문을 던지는 것을 상상해볼 수 있고, 그녀가 자신에게 자행된 폭력적인 권위를 분노에 차서 거절함으로써 교만의 죄와 자녀들의 목숨을 앗아간 데 대한 무한한 슬픔을 벗어버리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벤야민의 초창기 논고에서 이런 논증이 좀 어색하고 불편하다고 생각할 이유는 여전히 존재한다. 왜냐하면 벤야민은 모든 법적 폭력에 반대하는 것이 의무인지, 권력을 가진 자들이 폭력을 저지르지 않도록 강제로 제한하는 의무의 형식을 지지하는 것인지, 주체들은 어떤 식으로건 국가에 대한 의무를 짊어져야 한다는 것인지 우리에게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미래를 위한 기획을 제공하지 않는 것, 오직 시간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제공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것은 어떤 미래도 있을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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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가 부른 나얼의 '바람기억'이다.


리메이크앨범 '아모르 파티' 수록곡


나얼 작사 작곡 바람기억 가사 https://www.lyrics.co.kr/?p=11209#gsc.ta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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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11-28 1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은미는 제가 좋아하는 가수죠.
노래도 잘 부르지만 겸손하고 품격있는 가수란 생각이 듭니다.

서곡 2023-11-28 20:03   좋아요 1 | URL
이은미 가수가 요즈음 지상파티비예능에 나오더라고요 제이와이피 박진영이 기획하는 여성그룹을 합니다 춤도 춰요 ㅎㅎ 못한다며 계속 징징대다가도 다 하고요 ㅋㅋ

stella.K 2023-11-28 20:13   좋아요 1 | URL
ㅎㅎ 저도 골든 걸스 보고 있습니다.
다른 3명은 댄스가 되는데 혼자 댄스가 안 되서 민폐라고
하잖아요. 근데 전 넷 중에 가장 멋있다고 봐집니다.
옷도 좀 전사 같잖아요. 보기 좋던데.ㅋㅋ
 

작품해설(김수이)의 일부이다.

Autumn Rhythm (Number 30), 1950 - Jackson Pollock - WikiArt.org


김채원의 ‘환’ 연작에는 대략 다음과 같은 전제가 깔려 있다. 인간은 운명적으로 상처와 혼란을 피할 수 없는데, 삶이 지닌 모호하고 불투명한 본질과 수시로 바뀌는 변화의 속성 때문이다. 삶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불안한 타자에 불과하다. 비유하자면, 인간은 결정적 증거가 소실된 현장에서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탐정과 같다. 인간은 자신의 삶과 존재의 실체를 찾기 위해 바로 자신을 수색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수정하고 은폐하게 된다. 삶과 자아의 실체가 불투명하므로, 인간은 그 모호한 실체에 대한 간섭과 개입을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즉, 정답이 없다는 사실은 여러 개의 답이 가능함을 암시한다. 삶의 이러한 다면성이 인간을 무한히 꿈꾸게 하고, 또 한없이 분열시킨다. - 해설(김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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