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s Descent into Hell (Hieronymus Bosch) CC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57384611 * 히에로니무스 보스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9b3532a 


'강으로'(올리비아 랭)가 아래 발췌글의 출처이다. 현실지옥이 지금도 펼쳐지는 중이다. * [이스라엘·하마스 하루만에 다시 8백명 사상‥인질 136명 아직 억류 2023. 12. 2. 07:33]https://v.daum.net/v/20231202073303769



 


여러 면에서 별났던 알비파*교도들은 구약성서의 신이 사실은 악마이며 인간에게는 어떤 벌도 기다리고 있지 않다고 믿기도 했다. 이유인즉슨, 인간들끼리 서로를 늑대처럼 물어뜯는 이 세상이 이미 지옥이며 있어서는 안 될 곳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12~13세기에 걸쳐 프랑스 남부의 알비 지방에서 일어난 반로마 교회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즘 미술은 진짜 모르겠더라'(정서연)가 출처이다. 


Marina Abramovi The Artist is Present Official Trailer(2012) Documentary 


An Art Made of Trust, Vulnerability and Connection | Marina Abramović | TED Talks


* '마리나의 눈' https://www.hannamdongepoque.com/news/articleView.html?idxno=740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활동 기간 내내 주로 퍼포먼스를 선보인 만큼 미술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특히 1970년대 보여준 작업들이 그의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특히 자신의 몸을 재료로 삼아 기존의 가치에 균열을 낸 작업들이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퍼포먼스 아트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상식적 가치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특징을 지닙니다. 특히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같은 페미니스트 예술가들은 관조적이고 미적인 가치로 표현되던 여성의 신체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죠. 그는 자신의 몸을 재료로 삼아 기존의 가치에 균열을 내면서 성, 젠더, 인종, 계급 같은 정체성을 충격적인 방식으로 드러냅니다.

〈리듬 0〉(1974) 퍼포먼스에서 자신을 ‘사물’로 선언하고 관람객에게 자신의 몸을 온전히 내맡겨요. 그는 탁자 위에 장미꽃, 깃털, 펜, 꿀, 포크, 톱, 가위, 채찍, 망치, 도끼, 권총 등 72가지 사물을 늘어놓고 사람들에게 아무것이나 골라 원하는 대로 자신의 몸에 사용하게 했어요. 관람객들은 처음에는 구경만 하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점차 대담해졌습니다. 그를 칼로 베고 상처를 내는가 하면, 옷을 벗기거나 심지어 총으로 머리를 겨누기도 했죠. 그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지만 여섯 시간 정도가 지난 뒤 관람객들은 작가의 안전이 염려된다며 퍼포먼스를 중단하기를 요청합니다. 퍼포먼스가 끝나고 호텔에서 혼자 하룻밤을 보낸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다음 날 아침 자신의 머리카락 중 한 움큼이 하얗게 변한 것을 발견했다고 해요. 퍼포먼스가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주었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작가는 이 퍼포먼스에서 스스로 행위의 주체가 되지 않고 관람객의 행위를 수동적으로 감내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관람객이 선택한 사물이 작가의 신체에 어떤 방식으로 접촉하느냐에 따라 작가가 느끼는 감정이 달라집니다. 그만큼 관람객의 행위나 심리가 퍼포먼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죠. 제약이 없는 상황에서 인간이 얼마나 공격적이고 잔인할 수 있는지 확인한 퍼포먼스였다고 합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3-12-01 2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미술은 진짜 모르겠더라.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행이예요. 혼자만 그런 게 아니라서.
서곡님, 오늘부터 12월 시작입니다. 벌써 연말이 되었어요.
좋은 일들 가득한 한 달 되세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서곡 2023-12-02 08:02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토요일의 굿모닝입니다 ㅎ 네 댓글 감사합니다 올해의 마지막 달이 현실로 다가왔네요 마지막 달 잘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올해 초 읽은 김금희 작가의 단편소설 '너무 한낮의 연애'(2016년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속 연극 - 아티스트 마리나 아브라모치의 퍼포먼스를 참고했다고 저자가 밝힌 - 부분을 정리해둔다.




Marina Abramović: The Artist is Present March 14-May 31, 2010


Marina Abramović: Live at MoMA


극장 안으로 들어가니 필용을 빼고는 겨우 세 명의 관객이 앉아 있었다. 시간이 되자 무대에 핀 조명이 들어오고 스크린에는 회색 톤의 배경이 깔렸다. 그리고 전신 타이츠를 입은 배우가 들어왔다.

배우는 핀 조명을 받으며 서 있다가 갑자기 무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샌드위치를 먹고 있던 은행원 복장의 여자 관객을 무대 위로 올렸다. 관객은 당황해서 어떡해, 어떡해, 하면서도 끌려올라갔다.

의자 두 개가 놓이고 배우는 여자를 앉혔다. 자기는 맞은편에 앉았다.

배우는 관객을 바라보고 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극장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설마 연극이 여기서 끝은 아니겠지, 필용은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연극은 그것이 끝이었다. 마주보다가 불이 켜졌고 구석에 앉아 있던 남자 관객 하나가 일어나 짤깍짤깍짤깍 박수를 쳤다.

연극의 형식은 2010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퍼포먼스 〈예술가가 여기 있다The Artist Is Present〉에서 착안했다. - 너무 한낮의 연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23-12-02 0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라마스페셜에서 ‘너무 한낮의 연애‘를 방영한 적이 있는데 좀 슬프더라고요.
마리나 아브라모치의 퍼포먼스에 전 남편이 찾아오는데 그때의 묘한 감정과도 통했던 것 같아요^^

서곡 2023-12-02 08:06   좋아요 1 | URL
네 퍼포먼스의 하이라이트였죠 ... 소설 속 연극 뿐만 아니라 소설 전체의 흐름과 결말까지 마리나 아브라모치의 저 퍼포먼스가 영향을 준 게 맞다고 봐야겠지요 너무 한낮의 연애 드라마스페셜은 예고편만 봤습니다 페넬로페님 댓글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강으로'(올리비아 랭) 4장 '깨어나다'를 읽는다.


Virginia Woolf statue in Richmond (2023년6월) By Matt Brown - CC BY 2.0, 위키미디어커먼즈


레너드가 언젠가 글로도 썼다시피, 버지니아는 쓰레기 다발을 만들어내는 데 선수였다. "닳은 펜촉, 끈 조각, 다 쓴 성냥개비, 녹슨 클립, 구겨진 봉투, 깨진 담배 파이프 따위를 가져와 어떤 사람들의 탁자와 벽난로 선반에 악의적으로 쌓아놓았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름에 읽다 만 '정신분석과 전쟁신경증'(1919)을 마저 읽는다. 제1차세계대전 종전 직전에 열린 제5회 정신분석학회의 결과물이 정리된 책이다.[네이버 지식백과]전쟁 신경증 [WAR NEUROSIS] (정신분석용어사전, 2002. 8. 10., 미국정신분석학회, 이재훈)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55972&cid=48639&categoryId=48639

1차세계대전(1916) CC BY-SA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7654875

환자는 심한 안면 틱을 보였습니다. 얼굴을 계속 찌푸리고 있었고 오른쪽 무릎 관절의 구축도 있었습니다. 암시에 의한 통상적인 치료로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최면을 수행하자, 환자의 의식에 최초의 폭격 상황이 떠올랐습니다. 의식을 잃은 채 폭파된 잔해 아래에 누워 있다고 말했고 고향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했습니다. 꿈 같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는 최면 중에 얼굴을 계속 찌푸리더니, 숨을 쉬기 위해서는 얼굴에 덮인 모래더미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다리를 구부렸습니다. 뾰족한 돌이 오른쪽 발꿈치 위를 누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얼굴을 찡그리는 증상과 무릎 관절 구축은 바로 그 때문에 발생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1년 후 저는 최면을 통한 교정을 시도했고 그의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무의식의 기저에 통증 감각이 있어서 그 통증을 없애려는 특정 자세를 강박적으로 취했던 사례입니다. - 에른스트 지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