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 (Magazine B) Vol.34 : 라이카 (Leica) - 국문판 2015.3
B Media Company 지음 / B Media Company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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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라는 독일 카메라는 비싸고, 불친절한 카메라입니다.
1960년대까지도 노출계도 달려있지 않은 카메라를 내놓은 고집불통같은 브렌드입니다. 여기에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Henri Cartier Bresson)이라는 프랑스 사진가가 선도적으로 사용했다는 이유로, 그 이후 많은 매그넘 (Magnum)사진가들이 사용했다는 이유로 어느정도 신화화된 카메라이기도 합니다.
Canon의 전자동화된 DSLR에 익숙한 요즘 세대에게는 아직도 접근하지 못하는 그런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실제로 역사적인 현장과 전장에서 많은 Leica가 사용되었음에도 아직도 사람들의 뇌리에는 '돈많은 호사가들이 사용하는 값비싼 장난감' 이라는 이미지도 같이 남아 있습니다.

이 무크지는 Leica를 사용하는 프로사진가들의 인터뷰와 더불어 이들이 왜 Leica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 카메라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특정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 잡지인 만큼 Leitz 라는 기업의 역사도 함께 소개합니다.

저도 Leica를 사용해서 사진을 찍어왔지만, 어쩐지 이 오래된 독일 카메라업체는 디지털 카메라라는 첨단 기기 (cutting edge product)와는 궁합이 안맞아 보입니다.

Leica는 역시 필름으로 찍어야 제맛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중요한 것은 하지만 카메라보다 이 카메라가 담은 역사 속의 중요한 순간입니다.
이 카메라를 사용해서 사진가들이 역사와 인생의 순간을 어떻게 포착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찰라의 순간을 잡는 (capturing the moment) 도구로서의 독보적인 아우라는 아마도 다른 일본 카메라업체들이 아무리 첨단의 기술적인 성취를 이루었다고 해도 따라가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훨씬 빠른 오토포커싱(auto focusing)기술을 탑재한 일제 카메라가 더 낮은 가격대에 포진해 있음에도 왜 프로 사진가들이 아직도 수동렌즈를 탑재한 더 고가인 구식 카메라를 사용하는지는 어쩌면 '사진이란 무엇인가?'를 되뭍는 우회적인 질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Leica에 대해 전혀 정보가 없으신 분들은 가볍게 일독하기 좋은 무크입니다. 좋은 입문서가 될 것 같습니다.

끝으로 제가 사용해본 기계식 Leica에 대한 경험담을 말하고자 합니다.
이 카메라는 그 정밀함과 정확함으로 사용자를 매료시키기 충분한 기계입니다. 1950년대 말 만들어져 이미 세월이 60년이 넘게 지났음에도 이 기계는 마치 어제 만들어진 것처럼 정밀하게 돌아갑니다. 10년전 만들어진 전자식 카메라가 다시 사용할 때 어색함을 느끼게 하는 반면 이 골동품 카메라는 조부모님대에 전성기를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사용하는데 아무 불편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진보다 기계를 더 사랑하게 될 가능성이 아주 큰 어찌보면 위험한 기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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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광시대 - 식민지시대 한반도를 뒤흔든 투기와 욕망의 인간사
전봉관 지음 / 살림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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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의 전봉관 교수님이 2005년 쓴 1930년대 금 투기열풍에 대한 책입니다.
이후 1930년대 조선의 실상을 알리는 여러 권의 책(‘경성기담(2006)‘, 럭키경성(2007)‘ 등)을 쓰셨는데, 그 첫번째 권이지요.

공교롭게도 책 제목은 찰리 채플린 (Charlie Chaplin)의 동명 영화제목 ,황금광시대 (Gold Rush, 1925)와 동일합니다.

당시 화폐경제의 근간을 이루던 금본위제(Gold Standard, 즉 모든 화폐의 가치가 금의 가치와 연동되는 체계)가 붕괴되고, 금의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한국은 금 투기의 열풍에 휩싸입니다.

흡사 한국의 2000년대 초반 아파트 투기 광풍이 불어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것처럼, 당시의 조선은 일확천금을 노린 이들이 금광채굴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아귀다툼을 벌였습니다.

이 책에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황금의 제왕으로 백만장자 최창학과 조선일보를 세운 방응모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한편으로는 일제시대 정치적인 사건에만 가려져 있던 조선의 탐욕의 역사를 소설처럼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는 점에서 신선한 면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 한국의 투기의 역사가 생각보다 역사가 깊구나하는 생각에 이르면 기분이 착잡합니다

이러니 1970년대부터 복부인들이 부동산 투기를 일삼으면서 집값을 올려온 것이 괜한 것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금광투기와 광업권 투기에 대한 경험을 바로 윗대로부터 듣고 자랐을 복부인들이 아파트 개발과 함께 불어닥친 기회를 놓칠리가 없었겠죠.

이책은 또한 국문학을 전공한 1930년대 전문가에 의해 씌여졌기 때문에 문단의 이면에서 이름을 대면 알만한 유명한 작가들도 역시 이 황금의 열풍에서 예외일 수 없음을 각종 사료와 이들이 쓴 작품을 통해 보여줍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한국 근대사를 다른 시각에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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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 Days of War: June 1967 and the Making of the Modern Middle East (MP3 CD, Library) - Library Edition
Oren, Michael B. / Blackstone Audio Inc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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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태생의 이스라엘 역사학자이자 이스라엘 주미대사인 마이클 오렌 (Michael Oren)이 2002년 옥스퍼드대학 출판부에서 출간한 책입니다.

 



6일전쟁 (Six Day War) 혹은 1967년 중동전쟁(1967 Arab- Israeli War) 혹은 제3차 중동전쟁 (The Third Arab- Israeli War)으로 불리는 이 전쟁은 이스라엘이 이집트, 요르단 그리고 시리아와 1967년 6월 단 6일간의 전쟁으로 시나이반도 (Sinai Peninsula)를 확보하고 아랍세계에 그들의 입지를 굳힌 전쟁으로 꼽힙니다.

당시 이집트의 지도자 나세르 (Gamel Addel Nassar)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나이반도 사이의 티란 해협(Strait of Tiran)을 봉쇄하여 이스라엘 선박의 이동을 금지하고, 6월 5일 이스라엘은 이집트군을 선제타격(preemptive airstrike)합니다. 이후 이스라엘은 이후 공군력의 우위 (air superiority)를 보입니다. 동시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Gaza Strip)을 공격하고 나세르는 이집트의 시나이반도 철수를 명령합니다. 이 공격으로 이집트군은 심각한 전투력 손실을 당했고, 이스라엘군은 시나이반도 서쪽으로 진공합니다.
이스라엘은 요르단의 공격에 대항해 동 예루살렘(East Jerusalem)과 웨스트뱅크 (West Bank)를 함락했으며, 또한 시리아로부터 골란고원 (Golan Height)을 빼앗아옵니다.

이 전쟁의 결과로 이스라엘은 중동지역에서의 영향력 (control)이 증가되었으며, 이 전쟁의 결과로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 (Palestine Refugee Problem) 가 발생합니다.

이 전쟁이전부터 유태인들은 시오니즘(Zionism)운동을 전개하며 중동지역에 이스라엘의 재건을 꿈꿔왔는데, 결국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아랍세계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를 점하게 됩니다.

이책이 주목받은 이유는 당시 처음 공개된 미국과 이스라엘, 중동, 러시아 등의 외교문서 (state archives)를 직접 발굴해 최초로 인용했기 때문이며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의사결정자들의 내부적인 정보도 포함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분야의 역사도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새로운 사료의 발굴은 역사의 서술을 바꿉니다.
특히 외교나 전쟁과 관련된 역사일수록 기밀이 해제된 사료가 발견됨으로써 이제까지 알려졌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게 되기도 합니다.

역사서술에 있어 사료의 중요성은 따라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다만, 이책은 이스라엘의 입장에서 쓰여진 것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본 전쟁사라는 한계는 있습니다.

이집트나 시리아 혹은 요르단 입장에서 바라본 6일전쟁에 대한 기록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야만 같은 전쟁에 대한 교전당사자들의 입장을 균형있게 볼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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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istory of God: The 4,000-Year Quest of Judaism, Christianity and Islam (Paperback) - 카렌 암스트롱『신의 역사』원서
Armstrong, Karen / Ballantine Books / 199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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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00여 페이지가 넘는 이 책은 1994년 영국의 카톨릭 수녀출신 종교학자이자 방송인인 카렌 암스트롱 (Karen Amstrong)이 집필한 책입니다.
중동지역에 기반을 둔 서양의 세 일신교 (monotheism), 즉 하나만의 신만이 존재한다고 믿는 종교를 탐구합니다.
신앙인으로 살았던 저자가 종교의 철학적 이면을 파헤치는 책이기 때문에, 그리고 적지않은 두께의 책이기 때문에 읽기가 쉽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미국에서도 2001년 9월11일 발생한 9/11이후 상당히 주목을 받았던 책으로 저 역시도 2001년이후 이책을 읽었습니다.
물론 저자가 9/11을 염두에 두고 출판한 책이 아니었음에도 일반 독자들에게는 왜 같은 종교적 뿌리를 가진 기독교, 유대교 그리고 이슬람교의 서로 다른 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궁금증을 푸는데 일정 부분 기여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같은 뿌리를 가진 이 세 종교가 서로 반목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인격화된 신 (a personal God)을 각각 발전시켜 왔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신이라는 존재가 사실 인격화될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신학에서 이런 신의 존재에 대한 미스터리가 바로 신앙을 가지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동인으로 이야기함에도 불구하고, 서양을 대표하는 이 세 유일신교는 자신들의 인격화된 신을 발전시킴으로서 상대방의 신을 멸시하고 무시함으로써, 그리고 자신들만의 신만이 옳고 근본적이다라고 생각함으로써 종교를 둘러싼 갈등을 초래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달리 표현해서 보면 이 책의 제목도 '신의 역사'라는 표현보다는 '인간이 상상해낸 신의 역사'라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한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연유로 논의를 전개하는 과정에 철학이 개입합니다. 철학적 견지에서 신과 종교를 설명하기 때문에 이책을 좀 더 꼼꼼하게 보아야 할 필요가 있지요. 그리고 이책의 논의 자체만으로 신의 존재에 대한 생각을 다 설명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신의 존재에 대한 신학적인 설명이 철학적 설명과 더불어 보완되어야 좀 더 완전한 논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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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수 교수의 세계문화기행
이희수 지음 / 일빛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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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이희수 교수님은 한국에서 보기 드믄 이슬람 (특히 터키) 전문가입니다. 터키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터키,튀니지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연구를 하신 아주 드믄 분이십니다.
한국인들이 이슬람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경우는 대부분 영어권 학자들의 시각을 통해서이기 때문에 서양중심주의(Eurocentrism)의 영향을 받은 설명을 듣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한국에서 드믄 이슬람전문가의 이슬람국가 여행기는 읽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더구나 영어를 통해 중역되어 알려진 이슬람이 아닌 현지 언어를 직접 이해할 수 있는 한국인의 해설이라서 더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소위 보수층 (정확하게는 수구 반공을 추구하는 기독교인들)은 이슬람을 미국등 서구와 똑같이 극렬 테러분자로만 이해하려 들고, 교화의 대상으로 보는 심각한 인식의 오류를 범합니다.
이분들이 기본적으로 상식적이지 않은 분들이기는 한데, 잘 알지도 못하는 이슬람국가 출신 외국인들마저 적대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저도 이슬람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가 만나본 이슬람 국가에서 온 친구들은 우리가 미디어에서 본 그런 극렬한 이들이 아니고 착하고 순한 그런 사람들입니다.
2000년대 초 미국에서 있을 당시 알게된 한 방글라데시 친구가 있었습니다. 좀 수다스럽기는 해도 착한 친구였고, 그 친구를 통해서 이슬람국가에서는 주식으로 엄청난 양의 토마토를 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하지만 이 친구도 그렇고 다른 이슬람권에서 온 친구들이 당시 터진 9/11으로 인해 미 이민국에 등록을 해야하는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것을 목격했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이슬람에 대해 관심이 없다가 미국에서 접한 9/11을 계기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와서도 이슬람에 관한 어떤 책이 있나 살펴보니 대부분 영어권의 책을 번역한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책이 이책이지요.
기본적으로 여행기이기 때문에 이슬람 사회를 사진과 함께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워낙 서구화(Westernization)가 전 지구적으로 진행되어 서구의 문화가 선진적인 문화로서 잘못 이해되고 있는 현실에서 서구이외의 문화를 간략하게나마 되돌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약 20여년 전 영국 런던(London)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의 캄보디아실을 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영국이 식민지국가들로부터 약탈해온 수많은 문화재가 전시된 이 제국의 박물관에서 난생처음 캄보디아의 유물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정교함과 아름다움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알던 캄보디아는 이렇게 아름다운 미술품을 만들 수 있는 나라라고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캄보디아라는 '후진국'의 유물을 본 후 영국과 프랑스의 근대유물을 보았는데, 그 조잡함에 더이상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영박물관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자국 영국의 유물이 있는 전시실이 아니라 이집트 미이라가 전시된 이집트실입니다.
제국주의의 영광을 후대가 관광으로 연결해 살고 있는 곳이 바로 제국의 수도 런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슬람에 대해서도 한국인인 우리들이 제대로 모르는 만큼 열린마음으로 편견없이 이들을 바라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슬람과 역사적인 알력이 있는 서구의 시각에 편승해 사이좋게 지내도 될 이슬람국가들과 이슬람출신 외국인들을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는 문화일수록 우리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래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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